11-1. 이대 앞 포장마차 – 탕트리스 사장님
COMMUNITY – 포장마차 특집
1.탕트리스 사장님
뒷 주머니에서 우연히 발견한 천 원 한 두장으로도 적당히 배부를 수 있는 곳. 다들 포장마차에 자주 가시나요?
이대 정문에서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큰 길가에는 포장마차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떡볶이, 붕어빵, 호떡은 물론 팟타이, 치즈 탕수육, 컵 치킨까지 많은 걸 팔아요. 아쉬운 이야기 하나를 전해 보자면, 포장마차들이 그곳에 머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네요. 곧 있으면 신촌 기차역 앞에 세워지는 건물로 이주해 가거나 아예 자리를 뜬다고 합니다.
자리를 옮겨도 어쨌든 같은 사장님의 그 메뉴일텐데, 원조는 여기 이 자리의 모습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더라고요. 오리지날 포장마차의 그 맛을 그리워하게 되기 전에 서둘러 취재하러 나가봤습니다. 2018년 피플팀 커뮤니티 기사의 첫 타자는 이대 ‘에브리타임’의 ‘벗맛게(벗들의 맛집 게시판)’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탕트리스 탕수육’ 입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하. 저는 이대 앞에서 치즈 탕수육과 오징어 통구이를 판매하고 있는 포장마차 사장입니다. 여기서 장사한 지 7년 정도 되었어요.
7년이요? 정말 오래되셨네요. 어쩌다가 이대 앞으로 자리잡게 되신 건가요?
사실 이대랑 큰 연관은 없는데, 장사할 곳을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지인의 추천을 받아서 이곳으로 오게 됐어요. 그런데 여기서 있을 시간이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아서 참 아쉬워요.
어쩌다가 탕수육으로 메뉴를 선정하게 되신 거예요? 간장, 양념 둘 다 너무 맛있어요!
여기 노점상에도 나름대로 규율이 있어요. 같은 메뉴의 가게는 30m 이내에 붙어 있으면 안 돼요. 적어도 다섯 가게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여기에 자리 잡은지 7년정도 되었지만, 사실상 막내이기 때문에 겹치지 않는 메뉴를 생각해야 했어요. 그러다보니 늦게 들어와 할 만한 항목이 몇 개 남지 않아서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떠오른 게 탕수육이었어요.
지금은 가게의 인기가 학생들에게 정말 많잖아요. 처음에는 어떠셨어요? 탕트리스의 첫 모습이 궁금해요.
첫 두 달 정도는 찾아오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조금 힘들었어요. 그러다 고맙게도 이화여대 한 학생이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후기를 올려주고 하다 보니 입소문을 타서 학생들이 하나 둘 찾아오게 됐죠. 그 학생이 아직도 생각나서 참 고마워요. 제가 이름까지 외우고 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생각이 안 나네요. 그래도 아직까지 고마운 마음이 커요.

빼곡히 올려진 탕트리스(탕수육+테트리스). 이쯤되면 사장님 테트리스 레벨이 궁금하다
그러셨군요. 학생들이 가게 이름을 ‘탕트리스’라고 부르던데, 사장님께서 지으신 건가요?
탕트리스는 사실 제가 지은 이름은 아니고, 학생들이 붙여준 별명이에요. 제가 탕수육을 쌓을 때 테트리스처럼 꽉꽉 채워서 쌓아 올려주거든요. 그걸 보고 그렇게 부르더라고요.
아, 맞아요. 정말 테트리스 같이 빼곡히 올려주시는데, 왜 이렇게 많이 쌓아 주시나요? 항상 감사하면서도 궁금했거든요.
학생들 많이 먹으라고요.(웃음)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어서요. 학생들도 좋아하니까 더 주게 돼요.
혹시 도전해 보고 싶은 다른 메뉴를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그건 비밀이에요.(웃음) 앞서 말했지만 제가 두 달 후에 이곳을 떠나서 신촌 기차역 부근에 새로 지어지는 건물에서 장사를 다시 시작하려 하거든요. 그곳에서는 탕수육 대신 새로운 메뉴로 장사를 하려고 해요.
힌트 조금만 주시면 안되나요?
정말 비밀인데…… 외국 음식이에요.(웃음)
그러면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이제 탕수육을 맛볼 수 있는 날이 두 달여 정도밖에 안 남았어요. 아직까지 치즈 탕수육을 안 먹어 본 학생들은 빨리 와서 맛보세요!
요즘에 유난히 포장마차를 표방한 가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오리지날 원조는 못 따라 가듯, 진짜 포장마차는 아날로그틱한 맛이 있어요. 요즘답지 않게 아직도 주인장과 손님이 눈을 맞추고 팍팍한 정량제 대신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쌓아 올려주려는 탕트리스처럼요. 차곡차곡 쌓이는 탕트리스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사장님과의 끈끈함도 재밌잖아요. 저는 이런 포장마차가 좋더라고요.
위치 : 이대역 2번 출구로 나와서 50m 직진. 대현문화공원 앞 포장마차 거리에 위치.
*O : 잔치는 2018년 신촌의 봄·여름을 SHOW라는 주제로 기록합니다. 매월 SHOW중 하나의 알파벳을 메인 테마로 선정해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드릴 예정인데요. 5월엔 ‘O’가 팀별로 다.르.다! Match ‘O’ you want……………….and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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