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이대 앞 포장마차 – 베트남 팟타이 사장님
COMMUNITY – 포장마차 특집
- 베트남 팟타이 사장님
이대역 앞에 매번사람들이 붐비는 포장마차가 있다. 후각을 자극하는 독특한 냄새에 나도 그 앞을 지나갈 때면 도대체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한번쯤 먹고 싶기도 했는데 왜인지 아직까지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마침 잔치에서 포장마차 취재를 한다고?! 그럼 나는 무조건 여기로 간다!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대 앞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팔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장사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되게 오래됐어요. 아마 15년도 넘었을 거예요. 여기 앞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제가 두번째로 오래되었을 걸요?
와, 15년 전이면 제가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이네요. 어떻게 이대 앞에서 포장마차를 하시게 된 건가요?
원래는 이 앞에서 옷가게를 했었어요. 그런데 1997년 IMF로 장사가 힘들어져서 포장마차를 시작하게 된 거죠.

지글지글. 주문한 음식이 눈 앞에서 요리되는 걸 볼 수 있는 것도 포장마차의 묘미!
그땐 베트남 쌀국수라는 음식이 더 생소했을 때인데 어떻게 이 메뉴를 고르게 되셨어요?
처음부터 베트남 쌀국수를 팔던 건 아니었어요. 이전에는 가방도 팔고 떡볶이 장사도 했어요. 그러다가 아들이 메뉴를 바꿔보는 건 어떻겠냐며 베트남 쌀국수를 추천해줘서 4년 전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아마 어디서 요즘 사람들이 쌀국수에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고 듣고왔나봐요. 지금은 베트남 음식이 많이 흔해졌는데 그때만 해도 새로운 도전이었죠.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까 여기가 소문난 맛집이더라고요. 이화여대 커뮤니티에서 반응도 좋고요. 사장님이 생각하시기에 이 가게가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매력은 뭘까요?
소스? 제가 팟타이랑 볶음밥 소스를 다 만드는 거예요. 베트남 음식 냄새나 맛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한국식으로 좀 바꿔서 만들었어요. 그게 학생들 입맛에 잘 맞았나 봐요.
호로록 호로록! 가성비가 내려와~!
진짜 맛있어요. 양도 정말 많네요.
내가 손이 큰 편이라 조금을 못 줘요. 그런데 요즘 식자재 값이 계속 올라서 고민이에요. 특히 쌀값이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오면 더 얹어주고 싶은데 그러면 또 남는 게 없고. 요즘 아주 생각이 많아요.
그런 고민이 있으셨군요. 그 외에도 여기서 장사 하시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어요?
대학가 앞 노점이니 아무래도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잖아요. 근데 방학이 오면 학기 중이랑 매출 차이가 커요. 그게 문제죠. 관광객들도 많이 들르긴 하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오가면서 사먹거나 주변에 자취하는 학생들이 집에 들어가면서 사 가는 게 비중이 크거든요. 게다가 대학생은 방학도 기니까 그 시기엔 장사가 많이 힘들어요.
제가 알기로는 이대 앞 포장마차들이 곧 신촌 기차역 쪽으로 옮겨간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이전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고 이런 걸 생각하면 옮겨 가는 것도 괜찮죠. 매번 점포를 폈다 접었다 하는 것도 힘들거든요. 근데 신촌 기차역 쪽 자리가 접근성이 떨어지잖아요. 유동인구도 너무 없고. 제가 오랫동안 봤는데 지금도 그쪽은 여기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서 장사하는 게 잘 될지도 모르니까 섣부르게 움직이기가 두렵죠. 나이든 사람들은 용기가 부족해지잖아요. 하하. 가능하면 여기서 계속 할 생각인데 어떻게 될지 또 모르겠어요.
주변 포장마차들이 많이 옮겨간다 해서 아쉬웠는데 이곳은 아직 떠날 생각이 없으시다고 하니 허한 마음에 조금은 위안이 되네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많은 학생들이 앞으로도 많이 찾아와 맛있게 먹어준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하세요, 다들!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면서, 밥을 먹기는 배부르고 그냥 가기는 아쉬울 때 지나치지 못했던 참새 방앗간, 사장님의 따뜻한 인심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이대 앞 포장마차였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을 볼 날도 많이 남지 않았다고 한다. 많은 노점들이 신촌 기차역 앞에 새로 세워질 신촌 박스퀘어로 이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대 앞 거리 개선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라지만 일방적인 정부의 정책에 노점상들은 걱정이 크다. 베트남 팟타이 포장마차 사장님의 말처럼 섣불리 수년간 이어온 장사 터를 옮길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이대 학생으로서 나도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학생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어주던 길거리 포장마차만의 매력을 더이상 느낄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위치 : 이대역 1번 출구로 나와서 30m 직진. 이대 미스터 포토 앞에 위치.

*O : 잔치는 2018년 신촌의 봄·여름을 SHOW라는 주제로 기록합니다. 매월 SHOW중 하나의 알파벳을 메인 테마로 선정해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드릴 예정인데요. 5월엔 ‘O’가 팀별로 다.르.다! Match ‘O’ you want……………….and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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