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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0 · 11 · 10

사진찍는 이

Editor 수잔

찰-칵  📸 

 

 언제부터였을까. 길을 걷다가도, 좋은 순간에도, 아쉬운 순간에도 문득 사진을 찍게 된게. 생각해보니 나는 독일로 교환학생을 떠나기전까지 사진을 즐겨찍지 않았다. 처음엔 “찰칵”거리는 이 소리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모든 사람들이 숨죽인 고요한 적막감 가득한 공간에서 갑자기 “여기보세요!!!! 저 사진 찍어요!!!!!” 라고 소리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곳에서 나는 사진을 굉장히 멋드러지게 찍는 친구를 만났고 차츰 그 소리와 행위에 익숙해져갔다. 현재까지도 그녀는 나에게 참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다. 독일에서 돌아온 후 이 친구는 공릉에서 자취를 했고, 현재는 신촌 주변인 성산동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본 이사 간 이후 그녀의 최근 사진은 조금 더 많은 의미와 내용을 담는 듯 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사진찍는 취미를 가진 이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제 멋진 친구 소개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재학 중인 강예린입니다. 

 

 

Q 언제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셨나요?

음… 언제부터.,어렵네요..아 대학교 신입생 때 사진 동아리에 가입을 하게 되었어요. 그게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Q 어떤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사진을 봤을 때 수직 수평이 맞을 때 좋아요. 건물을 찍거나 어떤 걸 찍었을 때 수직 수평이 맞으면 희열을 느껴요. 빛과 그림자를 찍는 것도 좋아합니다. 빛이 어디에서 어디로 비추냐에 따라 바뀌는 모양이 재밌어요.

 

Q 가지고 계신 카메라가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어떤 카메라로 찍는 걸 좋아하시나요?

니콘 D5000, 언니가 10년전에 과제 한다고 샀던건데 제가 아직도 쓰고있어요.독일에서 너무 많이 떨어뜨려서 초점이 잘 안맞더라고요. 지금은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를 쓰고있습니다. 아 친구가 생일선물로 사준 일회용카메라도 있고, 제 아이폰도 있네요.  저는 휴대성이 좋은 핸드폰 카메라를 자주 사용하지만 사실 DSLR로 찍는 걸 더 좋아해요. 그 카메라만의 감성이 담겨져서 괜찮게 나온다고 느껴져요.

 

Q 어떤 주제와 대상을 주로 찍으시나요?

동네를 많이 찍기도 하고 외출할 때 목적지에 가면서 주변 경관에 보이는 재밌는 것들을 하나하나씩 찾아요.  그렇게 발견하는 것들을 나중에 봤을 때 웃기면서 재밌어요. 더 세세하게 설명하자면,  한국적인 느낌이 나는 그런 걸 주로 찍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주택 앞에서 할머니가 마늘을 까고 있다던가 창문 밖의 철조망 같은 거요. 그런게 한국 사람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한복을 입고 김치를 먹고 이런 거 보단, 한국 사회의 일상적인 것들에 더 눈길이 가는 것 같아요.

#한국적인 일상의 매력

 

Q 아 그러면 사진을 보는 이를 외국인으로 염두 해 두시고 찍으시는 건가요? 예린 씨의 사진을 보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 것 같으신가요?

외국인, 한국 사람 둘 다요. 한국 사람은 당연히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공감하면서 “쟤 일상에는 저런 게 있구나” 라고 한다면, 외국인은 누구든 다른 나라에 대한 이미지나 환상 같은 게 있잖아요. 그래서  “어? 좋아 보인다” 할 수도 있을 거고 “가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드는 사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들한테는 또 다른 재밌는 요소와 새로움을 줄 수 있겠죠.

 

 

Q 아 그렇겠네요. 그러면 혹시 반대로 사진 찍히는 건 좋아하시나요?

제가 찍고 싶은 장소에 있을 때 찍히면 좋죠. 그럴 때 원래 누구나 찍어주면 좋지 않나요?

 

Q 그렇죠. 그럼 앞으로 사진 많이 찍어 드릴게요(웃음). 그러면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이 있다면 어떤 건 가요?

가장이라고 하니 어렵네요. 흠.. 지금 생각해보니 일회용 필름 카메라로 찍었던 사진이 기억에 남아요. 다른 현상과 겹쳐서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의도치 않은 또 다른 작품이 된 느낌이었어요. 필름 카메라의 매력을 알게 됐죠.

 

의도치 않아서 좋았다는 예린이의 사진 @1712xoxo

 

Q 사진 찍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어떤 건가요?

구도와 구성 요. 수직, 수평도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딱 봤을 때 이유 없이 좋아 보이는 느낌이 들어요. 자세한 설명은 말보다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Q 얼마나 자주 출사 나가시나요?

때때로 하는데요. 나갈일 있을 때 해요. 마음잡고 나가기 보다 목적지를 가면서 길 걸을 때도 주변을 둘러보면서 가요 그러면 하나씩은 재밌는 걸 발견하는 것 같아요.

 

Q 최근에 발견한 재밌는 것이 있나요? 

잠시만요 (웃음) 앨범을 볼게요. 음 최근에 성수를 갔어요. 힘들어서 벤치에 앉아서 하늘을 봤는데 되게 빨갛고 예쁜 열매가 매달려있었어요. 그거랑 성수에서 지하철 출입구 쪽으로 나가고 있었는데 옛날 글씨가 적힌 표지판 으  로 “뛰지 맙시다” 라고 쓰여있었는데 그게 재미있어서 찍었어요.

 

 

Q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는지 알 것 같아요. 그러면 이전에 살던 공릉동과 새로 이사 간 성산동 동네 사진을 찍을 때 다른 점이 있었을까요?

여기는 사람 사는 곳이라 주택밖에 없어요. 딱 거주하는 곳의 느낌이예요. 여기가 연남 주변인데 옛날 느낌 나는 주택이나 옛날 아파트, 옛날 미장원, 옛날 간판들이 그대로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재밌어요. 반대로 공릉은 개발된 느낌이 들죠. 약간은 인조적이고 원룸만 있는 느낌이에요. 만져진 느낌. 인공적인 느낌.

 

#연남동 #동네사진 #옛날 간판

 

 

 

 

 

 

 

 

 

 

 

 

 

#공릉 by 에디터  #(좌)돌멩이인척하는 스피커  #(우)원룸촌 

 

 

 

 

Q 지금 사는 동네에서 사진 찍기 좋았던 자신만의 핫스폿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성산동이랑 연남동 사이인 연남로 주변이 좋더라구요. 연트럴 파크 가는 방향 말고 그 맞은편 골목이요. 옛날 감성 나는 주택이나 가게가 많이 있어요.

 

#쌍마빌라나동

 

Q 자신이 좋아하는 포토그래퍼가 있나요?

있어요. 한 명은 한국 작가분 이옥토님이요. 그분만의 색깔이 있어요. 어느 사진을 찍던지 그분 특유의 파란색 느낌이 나요. 그래서 어떤 사진을 봐도 그분의 사진이란 게 느껴져요. 

다른 분은. 경준님인데요. 스트릿 사진을 찍으시는 분이에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현재 뉴욕에 거주중이신데 뉴욕에 엄청 멋진 건물들도 찍으시고, 센트럴 파크를 멀리서 찍어서 사람이 점처럼 보이게도 찍으시고 도로에 있는 페인트칠 차선이나 횡단보도, 글자 그런 걸 되게 보기 좋게 찍으세요.그 외에도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하시는 게 매력적이에요.

 

 

 

 

 

 

 

 

 

출처: (상)이옥토님의 인스타그램 / (하)이경준님의 인스타그램

 

 

 

 

 

 

 

 

 

 

 

 

 

Q 좋은 사진이란 어떤 사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사진은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찍는 대상에 집중되는 사진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제가 에디터님을 찍는다고 가정했을 때, 뒤 배경에 눈이 간다거나 하지 않고 에디터님이 딱 보이는 그런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이런 사진

 

Q 현재 진행 중이거나 새로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요?

달력을 만들고 있는데요. 카드 형식의 달력이에요. 해외 생활하면서 찍었던 사진을 모아서 만들고 있어요. 보정은 다 끝낸 상태고 이제 달력 디자인만 남겨놓은 상황이예요. 저에게 의미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거나 파는게 저의 목표입니다.  

또 앞으로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어요. 제주도에 가면 해변에서 쓰레기 줍는 걸 할 수 있는데 그걸 모아놓고 사진을 재밌게 배치를 해서 찍은 다음에 보고서 형식의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지금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지다가 제로 웨이스트를 알게 되었어요. 제로웨이스트는 가능한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을 뜻해요. 포장 용기 대신 자기 집에 있는 보관 용기를 들고 가서 포장해오고, 대나무 칫솔을 써서 분해과정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게  하고(일반 칫솔은 고무도 있고 플라스틱도 있고 해서 일반 쓰레기로 취급이 돼요), 빨대를 쓰지 않는 것, 불필요한 봉투 받지 않는 것, 물 담아 다니는 것, 장바구니 들고 다닌 것, 도시락 싸다니는 것이 제로웨이스트의 방법들이죠. 요즘 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무기력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안쓰고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있잖아요. 또 최근 한국에서 플라스틱이 재활용 되고 있지 않는 다는 영상도 봐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하지만 이렇게 저 같이 유난떠는 사람이 있다면 저를 팔로잉하는 분들 한테 만큼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 까 해요.

 

 

 

 

 

 

 

 

Q 맞아요. 저도 예린 씨의 그런 활동을 보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관심 가게 되더라고요. 선한 영향력이네요. 마지막으로 예린에게 사진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내가 세상에 보여주고 싶고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인터뷰 감사합니다.(웃음)

수고했습니다~ (웃음)

이 대답을 끝으로 서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인터뷰는 끝이 났다. 피플팀이 아니였다면 절대 다뤄보지 않았을 주제였기에 인터뷰를 마친 후 나는 내가 잔치꾼의 피플팀이란 것에 굉장히 고맙게 느껴졌다. 친구가 아닌 사진을 찍는 이로서 만난 친구는 자신의 분야에 진지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그 모습은 꽤나 멋있었다. 인터뷰 후 다시 살펴본 그녀의 사진은 자신만의 재미와 의미가 어울어져서 세상에 말하고 있었다. 꽤나 강인하고 철저한 뉘앙스였다. 그러고 보니 그녀가 이전에 포스팅한 환경에 대한 사진은 지금 내게도 배달을 시켜먹을 때나 마트를 갈때 “아차” 싶은 경각심을 들게 한다. 그때처럼 그녀가 카메라 렌즈로 또 무엇을 보고 어떤 선한 영향력을 줄지 기대가 된다.

 

  

수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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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COMMENTS

댓글 1

  1. marinekang
    marinekang 2021.02.26 22:24

    안녕하세요. 좋은기회로 에디터님과 인터뷰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몇몇분께서 사진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저의 사진이 더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에 놀러오세요! @marine.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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