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라인앤리니어 (INTERVIEW)
(라인앤리니어. 좌측부터 오은진, 이규호, 이진우, 박동서, 김병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구경 간 합주 전, 보컬을 필두로 라인앤리니어의 멤버들은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팀 공식 음료수인가 싶은 자몽 주스는 합주실 여기저기에 놓여있었고, 보컬은 시종일관 멤버들에게 가벼운 농담을 했다. 그러나 합주가 시작되는 순간 그들은 전혀 다른 팀이 되어있었고, 에디터는 자몽 주스와 함께 이를 넋 놓고 구경했다. 그리고 합주 후 시작된 인터뷰에서 그들은 다시 자몽 주스가, 아니, 굉장히 유쾌한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병준(이하 김) : 리니어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김병준입니다. 나이는… 패스할게요.
이진우(이하 이) : 안녕하세요, 라인앤리니어에서 라인을 맡고 있는 이진우입니다. 반갑습니다. 스물여섯, 아니 스물일곱입니다. 어우 새해가 되니까 헷갈려.
김 : 왜 사기를 치려고 해.
이 : 병준이랑 동갑이에요.
박동서(이하 박) : 리니어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 박동서고요, 나이는 23살이에요. 막내!
오은진(이하 오) : 리니어에서 건반을 치고 있는 오은진이고 25살입니다.
이규호(이하 규) : 리니어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24살 이규호입니다.
*라인 앤 리니어?
김 : 라인은 원래 혼자 활동하는 아티스트였어요. 그런데 라이브를 하려면 팀이 필요하고, 팀을 만들려면 밴드를 만들어야 되는데 진우는 그게 싫었대요. 그냥 나를 도와줘, 이런 느낌? 너희들은 내 음악을 하는 세션 팀인 거야, 이런 식으로 리니어가 생겨난 거죠.
이 : 예를 들면 조용필 선생님이랑 위대한 탄생 같은 느낌이죠.
(잔치 : 본인이 조용필이시라는?)
이 : 어이구 큰일 날 뻔 했네. 얘기가 그렇게 되는구나.
오 : 리니어라는 이름이 나오게 된 계기는… 일단은 팀이니까 이름을 붙여야겠는데, 원래 있던 라인이랑 또 관련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특히 건반 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건반 솔로를 치는데 그걸 예쁘게 라인을 연주할 때, 아 저 사람 되게 리니어하게 연주 한다는 표현을 해요. “어 솔로를 되게 리니어하게 친다” 이런 식으로.
이 : 그런데 라인이랑 리니어랑 어감이 잘 맞으니까 쓰게 된거죠.
그리고 저를 라인이라고 한 이유는, 라인이라고 하면 일단 선이잖아요? 단순하고, 깔끔하고. 그런 이미지를 원했었거든. 쉽게 전달할 수도 있고. 댄디한, 심플한 느낌을 음악에 담고 싶었어요.
김 : 선이 꼭 직선도 아니고 뱅글뱅글 꼬여있을 수도 있고….
이 : 내 인생 얘기하지 마.
*라인앤리니어로 활동하신지는?
오 : 베이스랑 보컬은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같이 하던 사이인데, 콘서바토리를 통해서 더 알게 돼서 제대로 저희가 한 팀이 된 건 작년 초에요. 1년쯤 된 거죠. 저까지 합류하게 된 건… 병준 오빠가 말년 휴가 나왔을 때 진우오빠랑 둘이서 술 먹다가 나 불렀었지. 술익는마을에서. 그 때 소고기 타다끼 먹었잖아.
이 : 뭐 그렇게 자세하게 기억해.
오 : 먹으면서 오빠가 전역하면 같이 하자, 이런 식으로 얘기했었지. 저랑 드럼이랑 베이스랑 원래 재즈트리오를 하고 있었는데 전역하면서 자연스럽게 엮이게 된 거죠.
이 : 저는 그냥 얻어 걸린 겁니다.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
김 : 중 3때부터 베이스를 시작하고, 고등학교 때 좀 더 실력 좋은 친구들이랑 만나서 연주 같이 하고 그랬죠. 학교 안에서는 별로 재미없었는데 대구 지역 고등학교 밴드부들 간에 교류를 시작하면서 거기서 진우도 만나고, 조금 잘 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팀도 만들었어요.
오 :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잘해서 간택됐다는 거네.
김 : 아 왜 그러냐. 하여간… 그 때 정말 재밌어서 그렇게 하다가, 고3때 부모님을 설득해서 입시를 준비했어요.
이 : 전 중2때까지 천문학이나 지구과학 쪽으로 관심이 되게 많아서 그 쪽으로 가려고 공부를 했는데, 중 3때 서울에서 전학 온 친구가 있었어요. 저도 병준이랑 똑같이 대구에 살았고요.
오 : 뭐야 천문학 얘기는 왜 나온 거야.
김 : 카시오페아 자리는 알아?
이 : 아 시끄러. 하여간 그 친구가 락을 되게 많이 아는 거예요. 그 친구랑 친하다 보니까 일주일에 여덟 번은 보고 그랬죠. 둘이 저희 집에서 많이 놀았는데 저희 어머니가 그 친구만 오면 돼지고기를 항상 구워줘서…그런 것도 좋았고. 그렇게 음악에 그 친구 덕에 서서히 관심가지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밴드로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가고 나니 몇 명 안 남은 거예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악기들도 정말 필요에 의해 배우게 됐고, 기타도 처음으로 독학해서 치다가 방금 병준이 말대로 고2때 서로 만나서 결국에는…네…그 때부터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나 왜 말을 하다가 자꾸 옆으로 새는 것 같냐? 옆길로 새!
박 : 저는 음악을 고3때 시작한 거니까 사실 남들보다 엄청 늦게 시작한 거죠. 거의 고 3 수시 시작하기 바로 전에 했으니까… 한 7, 8월? 그 때 쯤 시작해서 음악 배우려고 여러 사람들 쫓아다니면서 배우고, 학교 들어오고. 전 현역으로 학교를 갈 생각이 없었는데 아버지께서 재수를 원치 않으셔서 이 학교를 왔는데, 그래도 콘서바토리 온건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이 :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냐니까.
(잔치 : 아버지는 음악 시작하는 건 반대 안하셨고요?)
박 :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1,2학년까지 집안이 어려워서 일을 하다 보니 제 공부를 하나도 못 했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아무거나 원하는 거 하라고 하셨고요. 드럼을 선택한 이유는, 그냥 드럼은 리듬 하나만 가지고 노는 거니까.
오 : 유치원 다녔을 때 유치원의 1층 2층을 터서 음악학원이랑 연결을 했었어요. 그리고 원생들한테 일주일에 한 번씩 공짜로 레슨을 해줬었죠.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했어요. 그 때에는 음악이 그렇게 삶에서 커질 줄은 전혀 몰랐죠. 하고 싶어서 음악을 시작한 사람에 비해 마음가짐이 좀 다른 것 같기는 해요. 내가 지금 음악을 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이런 생각이 들지도 않고, 뭔가가 생각이 나지도 않고. 음악하고 건반을 치는 건 이제 그냥 제게는 너무 당연해진 것 같아요.
*음악은 누가 만드나요?
오 : 진우 오빠가 혼자 다 만들어요. 저희는 가이드 나올 때까지 몰라요.
김 : 대신 이렇게 음원으로 나온 게 밴드 라이브로 할 때는 느낌이 잘 안 오는 게 있어서 공연을 할 때에는 저희가 다 같이 편곡을 하기도 해요.
이 : 작사 작곡은 거의 제가 다 합니다.
김 : 사실 진우가 자기 팔이 더 있었으면 저희 필요 없어요. 드럼 베이스 기타 보컬 키보드 다 됩니다.
*멜론에 음원도 많이 올리셨는데.
이 : 뭐… 인세는 정말 터무니없어요.
현대미술을 예로 들면, 정말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도 있는데, 음악은 그런 게 아니니까. 아무리 노래가 히트해도 중간에 가져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김 : 에이 순수미술이나 글 쓰는 사람들이 더 돈 못 벌어. 음악이 예술 중에선 그나마…
오 : 근데 사실 오빠 입장에서는 그렇지. 아무리 열심히 해서 밤새서 곡 만들어도 말도 안 되는 결과 나오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지).
이 : 참고로 저작권 협회에서 나오는 인세는 한 달에 천삼백 원 나와요. 11곡 다 해서. 그만큼 돈이 안 들어옵니다.

*(그래도) 숨바꼭질 음원 나온 것 축하드려요. 숨바꼭질은 어떻게 나온 노래인가요?
이 : 숨바꼭질이라는 음악이 나오게 된 배경이… 누가 저한테 너는 대체 어떤 장르를 하는 사람이냐? 라는 질문을 들으면, 전 할 말이 없었어요. 제가 해보고 싶었던 음악을 해오고 저의 캐릭터를 잘 몰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이것저것 많이 하면서 여러 피드백을 듣고 제 색을 찾으려고 시도를 하다가 이번에 작년 11월쯤에 팀이 라이브도 하고 있었는데, 그 때 친구들이 저만의 색을 찾는 걸 도와줬고, 이제 찾았다고 생각해요. 이제 이 색을 계속 갖고 있으면서 그걸 주지하고 있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입니다.
(잔치 : 그럼 앞으로의 곡은 숨바꼭질이랑 비슷한 느낌이 될 것이다?)
이 : 그러거나, 아니면 넬이나 이적 같은 성향도 들어갈 것 같아요.
(잔치 : 음원 사이트에 있는 11개의 음원들이 다 다르잖아요. 일관성이 있는 게 아니라. 그럼 원래 이런 장르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싶으셨던 건가요?)
김 : 추구하려고 했지.
이 : 네. 제가 마이클 잭슨을 되게 좋아하는데 음악의 다양성이 되게 많잖아요.
오 : 그건 마잭이잖아.
이 : 아… 네… 그렇긴 한데… 전 원래 저렇게 되고 싶었는데 하다가… 포기했어요. 하하하.
오 : 하여간… 다른 오빠들도 그렇고 저도 진우오빠한테 색을 찾으라고 거의 잔소리하듯 했어요.
김 : 싱글로만 나온 걸로 모아서 정규를 내겠다는 거예요 처음에… 죽어도 안 된다 앨범 중구난방 된다 하고 말렸어요.
오 : 그 잔소리 하게 된 계기도, 한번은 카페에서 4시간을 연주하는데 카페 같은 경우는 손님이 엄청 오래 있잖아요. 왔는데 계속 같은 음악만 들리면 좀 지루할 수 있는데 그걸 더구나 라이브로 해. 그런데 오빠 노래로만은 레퍼토리가 안 짜지는 거예요. 그래서 스팅이나 리니어 세션들이 듣고 싶고 하고 싶었던 노래 얘기하다가 보니까, 오빠 이 노래가 오빠한테 잘 맞네 하고 얘기가 된 것 같아요.
이 : 그 때 하나하나씩 알게 됐죠. 그동안 잔소리 많이 들었는데 이게 제일 직격탄이었어요.
오 : 그런데 나는 숨바꼭질의 느낌을 세뇌시킨 적이 없는데?!
(잔치 : 그럼 그 중에 아까 합주할 때 연습하시던 장기하의 “풍문으로 들었소”도 있었던 건가요?)
오 : 그거는 저희가 신나는 곡이 레퍼토리가 부족해서 필요했었던 부분이 있었고… 템포가 빠르고 리듬이 신나는 곡이지 듣기에 같이 뛸 만한 곡이 아니었어요, 숨바꼭질도.
김 : 장기하 노래는 다른 공연 할 때 요구가 들어와서 카피를 했다가… 우려먹는 겁니다.
오 : 그리고 다음 공연 컨셉이 시네마 ost이어서 아주~잘됐다 싶어서 또 써먹는.
이 : 얻어 걸린 거죠.
오 : sting의 잉글리쉬 맨 인 뉴욕… 그 톤을 좋아해요. 라푼젤도 좋고 다른 것도 좋은데… 중저음으로 집중해서 부르는 느낌이 저한텐 되게 잘 와 닿아요.
김 : 근데 본인은 되게 흥이 넘쳐서 탈이에요.
오 : 막 마잭 같은 거 하고 싶어 하고.
(잔치 : 하하하!)
오 : 하면 잘 하는데 덜 신나는 느낌이죠.
(잔치 : 보컬은 아쉬우시겠어요)
이 : it’s my destiny! 이젠 그냥 잘하는 걸 하기로….

*숨바꼭질 가사는 어떻게 나온 건가요?
규 : 아 슬프다….
이 : 노래를 만들 때 저는 거짓 감성으로는 잘 못 쓰겠더라고요. 그래서 뭐 웬만하면 제가 겪은 일들을 위주로 만드는데….
오 : 오빠 괜찮아?
이 : 어 진짜 괜찮아~
아…그게 제가 작년 11월에 여자친구랑 헤어졌는데….
오 : 벌써 11월이야?
규 : 비 맞으면서 담배 피고….
오: 아 맞아 내가 그래서 빼빼로데이 날 빼빼로 받았냐고 물어봤는데….
이 : 뭐…저는 제가 차이면 좀…집착을 해요. 막 무섭게 집착을 한다는 건 아니고요. 그냥 혼자 마음속으로… 막 소주 먹고 그러거든요. 지금은 조금 줄였는데 그 땐 뭐 심심하면 술 먹고 그랬어요. 술 안 먹으면 잠도 안 오고 그러니까.
김 : 삶이 아티스트야 아주.
이 : 그런데… 새벽 두시인가 세시쯤에 술 먹고 자려고 하는데 술을 먹어도 잠이 안 오는 거예요. 불 다 끄고 제가 항상 껴안는 물개 인형 끼고 자려고 하는데 어언 네 시가 되고… 저는 계속 뒤척이고.
오 : 그 인형 좀 빨아.
이 : 아 빨았어. 음, 그 때 기분이 좀 묘하더라고요. 헤어진 여자친구 생각도 나고. 그 느낌을 계속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숨바꼭질 노래를 만들고 가사를 데모로 붙이려고 하는데 그 때 그 느낌이 기억이 나더라고요.
물론 밖에 나갔다가 집에 왔을 때 여자친구가 집에 없을 거 알죠. 그런데도 문 딱 열고 들어가면 왠지 신발이 있을 것 같고 괜히 여자친구 있을 것 같고.
김 : 근데 진짜 있으면 어떡해?
이 : 난 완전 좋을 것 같은데?
오 : 오빠가 여자친구랑 집에 관한 추억이 많았나 봐요. 그래서 집에 들어가면 있을 것 같고 집에 가면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어디 숨어있을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가사랑 제목이 붙은 것 같아요.
이 : 한번은 저희 집 현관에 센서 등이 있는데, 전 그냥 집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센서 등이 깜빡이는 거예요.
규 : 그건 무서운 얘기 아냐?
오 : 아 하지마!!!
규 : 슬프고 무서운 얘기지.
오 : 슬프게 부르지 않아서 그렇지 원래는 슬픈 노래에요.
*냄새는 특이한게 동명의 단편영화 ost잖아요? 그런데 그 단편영화를 찾으려고 했는데 못 찾고 뮤비밖에 못 찾았어요.
이 : 그게 독립영화인데, 제가 아는 친구가 그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걔가 저한테 삽입곡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부탁을 한 거죠. 그런데 뮤비는 그냥 감독이 따로 만들어 준거고… 일이 잘 안 된 건지 저도 그 영화의 행보는 잘 알 수가 없네요. 그래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잔치 : 저희 팀원들은 냄새가 정말 좋다고 하더라고요)
오 : 그러니까, 오빠는 그런 곡이 맞다니까~
이 : 어 오빠 이제 그런 곡 할 거야~
오 : 음역대가 전체적으로 낮았으면 좋겠어. 스팅 할 때가 딱이야.
이 : 알았어 알았어~
아 그리고 냄새는, 일단 곡 자체는 5분 만에 만들었어요. 시나리오 콘티를 이메일로 받고 나서 그걸 보고 가만히 있다가 이틀 뒤에 학교에 있는 피아노 방 가서 흠~하고 아무 생각 없이 쳤는데, 치니까 나오더라고요.
http://www.youtube.com/watch?v=hjgtmk3byu0
*라인앤리니어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꼽으신다면?
이 : 좀 덜 싫은 거 얘기해 봐.
규 : 냄새가 제일 좋은데… 좋은 이유가, 제가 여자친구가…저도 여자친구가 있는데… 있어요!
(잔치 : 하하하!)
오 : 몰랐지? 이런 느낌.
규 : 안 믿어 다… 하여튼, 진우 형이 냄새를 학교 정기공연 때 한다고 샘플을 보내줘서 카피를 하고 있는데… 이 형은 악보를 안 줘요. 내가 해야 돼. 그래서 카피를 밤에 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옆에서 그걸 듣고 울었어요. 감성이 그렇게 풍부한 애는 아닌데… 그래서 일단 우는가 보다 하고 (일동 : 으하하) 카피 다 하고. 물어봤어요, 왜 우냐고. 목소리랑 가사가 슬프게 맞아 떨어지는데 그게 자기한테 잘 와 닿는 게 있었나 봐요. 그래서 저도 여자친구 덕에 냄새 다시 듣고, 냄새가 제일 좋아졌어요. 듣기 편해요.
김 : 저도 듣기 좋은 노래는 냄새였는데, 제일 애착이 가는 곡은 <잘자요 내일봐요>. 카페에서 두 달 좀 안되게 라이브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동안 계속 엔딩 곡이었어요.
이 : 저는 <cosmic express>요. 제가 펑키하고 그런 걸 좋아해서. 목소리 말고도 후반 작업할 때 테크닉이나 편곡을 할 때 공을 많이 들여서 애정이 가요.
오 : 음원 상의 곡이 아니라 연주할 때 곡을 생각해 보면…<잘자요 내일 봐요>도 좋고, 냄새는 오빠 혼자 부를 때 더 좋은 것 같고.
박 : 저는 행복이요. 형 목소리랑도 잘 맞는 것 같고, 노래 자체도 되게 좋았어.
오 : 행복은 진짜 코드가 이상해.
김: 리듬도 이상해. 진우가 사실 이론은 잘 몰라요. 듣고 좋은 대로 해요. 저희한테 아주 가끔씩 악보를 줄 때가 있는데 악보 받기 전에 해온 카피랑 그거랑 안 맞아요. 잠깐,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아무튼 진우는 천재인 것 같아요. 네.
오 : 제 입장에서는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생각이 되는 게, 피아노 전공인 사람들이 곡을 쓸 때는 엄청난 센스가 발동되기 전까지는 이론적으로 확립이 되어있는 화성학으로 곡을 쓴다든지 전개가 예상된다든지 해요. 그런데 오빠 곡을 들으면 분명 말도 안 되는 코드를 썼는데 멜로디가 맞고, 연주했을 때도 치기 전엔 이상해 보이는데 또 칠 땐 좋아요. 그래서 사실 오빠한테는 더 배우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라푼젤>이라는 노래에서도 보컬이랑 반주 코드랑 안 맞는 부분이 있어요. 원래대로면 절대 같이 쓰면 안 되는 음이라 오빠한테 이거 뭐냐고 물어봤는데 오빠는 그냥 그게 좋아서 했대요. 그리고 들었을 때 또 좋아. 전 그게 너무 부럽더라구요.
*홍일점으로서?
오 : 여자로서 뭘 하는 건 여자친구보다는 엄마 느낌이 강한 것 같아요. 밥 먹으러 가도 밥 위에 반찬 올려주고. 여자 혼자 있다고 어유 우리 은진이는 여자니까 챙겨주자~ 이것보다는, 은진이는 원래 잘하니까~ 이렇게 돼요. 불편한 건 없고, 오히려 다른 여자 멤버가 있었으면 부딪힐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이 : 실제로 제가 봐도 오히려 더 발언권이 있는 것 같아요. 여자들의 세계는 제가 잘 모르지만 풍문으로 들었을 땐 알게 모르게 신경전이 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은진이도 편할 것 같아요.
김 : 너무 여자 취급을 안 해줘서 미안하기도 해요. 좀 묘한 드립같은 거 칠 때….
오 : 아 진짜. 그런 얘기 하고 있으면 나 있는데 하지 좀 마! 이럴 수도 없고… 이게 편해요 차라리.
김 : 그리고 밴드에 여자가 있으면 문제 있다고들 하는데 저희는 오히려 동성간의 썸이….
오 : 남자들끼리 아끼는 걸 서로 매우 부끄러워하지 않아요. 자기들끼리 막 좋아가지고 넌 내꺼네 뭐네 이래요.
이 : 아 근데 은진이도 이제 적응을 잘 했어요. 그냥 넘어갈 때도 있고 가끔 가다 한 번씩 맞장구도 쳐줘요.
*팀이라서 좋은 점?
규 : 팀이라서 좋았던 건, 한동안 라인앤리니어 합주가 없었는데, 그동안 다른 밴드를 하면서 치이고 치였었거든요. 그러다가 오랜만에 여기서 합주를 했는데 고향에 온 기분이 드는 거예요. 편안한 느낌.
박 : 저는 아무래도 제가 막내이기도 하고 원래 낯가림이 심해서 존댓말을 썼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 친구들 같고, 음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정말 좋아졌어요. 학교에서도 제일 친한 사람들이에요.
이 : 저 같은 경우는 말이야 리더지… 저는 정말 좋은데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아무래도 계속 챙겨주고 회식 같은 것도 한번 쏴야 되는데. 미안하다. 허허허.

*라인 & 리니어의 비전?
이 : 지금 당장은, 정말 당장의 비전은 그린민트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로 나가고 싶어요.
김 : 여기(규)는 글랜스톤베리 가고 싶어하는데! 3년 뒤엔 그래미야.
이 : 아, 뭐, 지금 당장은 그렇고, 저는 어릴 적부터 꿈이 월드 투어 하는 거였어요. 각자 팀원들한테 가족들 있으면 다 데리고 관광도 하고 투어도 하고. 일석이조!
오 : 근데 월드 투어 하려면 노래 엄청 많아지는데? 가사 다 외울 수 있어?
이 : 아니 뭐 프롬프트 같은 거 있지 않을까…?
오 : 이런 마인드니까 안 되는 거야!
(잔치 : 다른 분들은요?)
오 외 : 리더가 가는대로.
오 : 하나 더 얹자면, 잘하는 거랑 하고 싶은 거랑, 그리고 남들이 원하는 게 통일 돼서 편안한 음악을 했으면 좋겠어요.
*각자에게 라인앤리니어란?
규 : 아까도 말했듯, 고향 같고 제일 마음 편해요. 다른 데서 활동하면 외식하는 것 같고 여기서는 가족들이랑 집밥 먹는 느낌이에요.
박 : 전 원래 밴드를 이것저것 많이 했었어요. 6~7개? 그런데 아무래도 여기가 제일 편하고, 제일 하고 싶기도 해서 여기만 남기고 싹 정리했어요.
오 : 저도 밴드를 많이 하긴 했는데, 학교에서는 세션을 더 많이 했어요. 그런데 차라리 일적으로 만나서 돈을 주고받는 게 낫지, 학교에서 세션을 할 땐 그냥 한번 쓰고 마는 느낌이 강해서 되게 스트레스에요. 그런데 여기서 합주할 땐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커서 좋아요.
이 : 굳이 얘기할 필요 있나. 제 전분데요 뭐.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이 : 우리 모두 파이팅!!!
오 : 잔치@연세도 인연 이어가서, 같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