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김예린
김예린(24)
저는 기본적으로 브릿락, 브릿팝을 제일 많이 들어요. 예전에는 Evanescence, Linkin Park, Limp Bizkit 같은걸 좋아했는데 점점 멜로디가 더 잘 들리는 쪽이 좋아졌어요. 넬이 초반에는 개러지 락 같은 사운드를 하다가 뒤로 갈수록 멜로디컬하게 바뀌었잖아요. 주로 쓰는 악기 편성도 키보드 중심이 되고. 넬이 음악을 하면서 변해온 거랑 비슷한 속도로 제 취향도 같이 변했어요. 넬 때문이란 말은 아니지만.
저는 피아노를 쳐서 뉴에이지를 많이 쳤어요.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도 좋아해서 많이 들었는데 뉴에이지는 계속 듣다 보면 그게 그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뉴에이지는 쉽게 쓰고 쉽게 듣는 음악? 클래식은 작곡가, 연주자, 청취자 모두 힘든 음악이라면 뉴에이지는 그 반대라서…… 그런 점이 좋기도 한데 그런 점 때문에 뉴에이지를 본진 삼아 들을 정도로 애정이 있진 않아요. 그래서 테마가 정해져서 OST로 나온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음악은 좋아해요. 그런 거 중에는 지금도 손 꼽으면서 맨날 듣는 음악 중에 몇 가지를 차지하는 곡이 있어요.
남자친구와 음악적 취향이 잘 맞진 않는데 오히려 그게 다르니까 또 서로 각자가 듣는 장르 내에서는 많이 듣다 보니까 이것저것 알려주고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같이 선곡도 하고 하니까 남자친구가 원래 안 듣던 장르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깊이가 있다’고 하고…… 그랬어요.
음악은 저한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저는 머릿속에 저만의 세계가 있어요. 살면서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있는 게 그 세계 덕분이에요. 그걸 구성하는데 중요한 게 음악이랑 소설이에요. 나만 존재하는 그 공간에 들어가는 핵심적인 방법이 음악이었어요. 이 번잡한 세상에서 날 분리할 수 있는? 요즘은 항상 집 밖에 있고 혼자 조용히 있을 시간이 없게 살고 있어서 제 시간을 가질 틈이 없어요. 처음엔 그게 나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또 ‘이럴 때도 있어야지 뭐’ 그래요. 평생 이렇게 살 시간이 얼마나 있겠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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