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 뮤직 FM] DJ 해안의 밀려오는 음악. 1회
만족스러운 하루의 마무리를 하셨나요? 혹은 아직 기나긴 하루의 마지막을 달리고 계신지요. 할 일들을 미루지 말고 낮에 해둘걸- 하는 후회를 하고 계신가요. 시험기간에 과제를 내주시는 교수님을 원망하고 계신가요. 풀리지 않는 문제를 눈앞에 두고 머리를 싸매고 끙끙 앓고 계신가요. 뭐 어떤가요. 고민과 걱정으로 가득한 새벽은 잠시 접어둡시다.
이곳은 DJ 해안의 밀려오는 음악, 저는 곧 해가 뜰 여러분의 새벽을 책임지는 DJ 해안입니다.
신촌의 대학생들은 시험기간을 눈앞에 두고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 따라 유난히 이곳이 복작복작한 것 같습니다.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노래를 듣고 싶은지, 채팅 많이 남겨주세요.
닉네임 ‘시험만7개’ 님이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중간고사에 시험이 7개나 있는, 발등에 불이 아니라 용암이 떨어진 연세대학교 학생입니다. 다들 어디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이 많고 소음이 심한 곳보다는 혼자서 조용하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데요. 그래서 스터디카페의 1인실을 사용하거나 집에서 혼자 공부하곤 합니다. 방해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좋지만, 홀로 밤을 새다 보면 가끔 막연한 외로움을 느껴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네요ㅎㅎ 방 안이 텅 빈 기분이랄까요, 광활한 우주를 홀로 떠다니는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음악으로나마 텅 빈 방을 채우고 싶습니다. 해안님께서 이런 저를 위한 노래를 추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와,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여기 계시네요. 저도 새벽에 방에 혼자 있을 때 가장 공부가 잘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밤에 고독하게 공부를 하다 보면, 문득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느낌이 들곤 하죠. 마치 이 넓은 우주를 나홀로 떠다니는 듯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시험만7개’ 님을 위해서 우주와 관련한 노래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그중에서도 밴드 사운드로 방 안을 잔잔하지만 가득히 채우는 노래 위주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2w0H58B48jqmfu4zxo-cJw-YEnw_0iAF (플레이리스트 링크)
1. 소행성(Parting) – 원위(ONEWE)
‘우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그룹, 원위(ONEWE)입니다. 이들의 음악에는 ‘우주’, ‘행성’, ‘별’ 등의 키워드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소행성’은 쌀쌀한 가을밤에 듣기 좋은 락발라드 스타일 노래로, 지구에 소행성이 떨어진다면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전에 발매한 ‘야행성’이라는 노래와 이어지는 연작 형태의 곡이라고 하니, 같이 들어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2. ベテルギウス(BETELGEUSE) – 優里(Yuuri)
아주 멀리서 오는 빛은 우리에게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죠. 저 멀리 있는 별에서 출발한 몇십, 몇백 년 전의 빛은, 별조차 그 빛의 존재를 잊어버릴 즈음에 우리에게 도착할지도 모릅니다.
베텔게우스는 오리온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입니다. 지구에서 약 640광년 떨어져 있다고 하죠. 우리가 보는 베텔게우스의 빛을, 베텔게우스는 기억하고 있을까요? 짙은 목소리와 후렴에서 터지는 제이팝 특유의 벅차오르는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인 노래, ‘베텔게우스’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볼까요.
3. Last Night On Earth – Green Day
저는 특히 이 가사를 좋아합니다.
With every breath that I am worth here on Earth, I’m sending all my love to you
내가 이 지구에서 숨쉬는 모든 숨결마다 너에게 내 사랑을 보내
이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을 위한 끝없는 사랑을 이야기하는데요. 평소 그린데이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잔잔하고 감성적이기까지 해서 제가 새벽에 자주 듣는 노래랍니다.
4. Space Makes Me Sad – Fiji Blue
좋아하는 사람이 우주 저 멀리 있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말이죠. 꼭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 바라는 것이 우주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될 때, 우리는 공허함을 느낍니다. 이 공허함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노래, ‘Space Makes Me Sad’입니다.
5. Space Oddity – David Bowie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고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이 위대한 순간을 생중계하던 BBC에서 흘러나온 노래가 바로 ‘Space Oddity’ 입니다. 이번엔 우리도 이 노래를 들으며 정말 우주로 나가볼까요. 잠시 방의 불을 꺼보셔도 좋고, 눈을 감아보셔도 좋습니다. 헬멧을 착용하고, 카운트다운을 시작할게요. 우주선의 엔진이 켜지고, 드디어 이륙합니다.
성공적으로 새로운 행성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어떤 것이 보이나요? 지구는 푸른빛인가요. 별들의 색깔은 어떤가요. 우주는 정말로 새까만 공간인가요.
이 노래에서 톰 소령은 우주에서 미아가 되어 영원히 우주를 떠돌게 되지만, 여러분은 안전하게 지구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6. Static Space Lover – Foster The People
궤도를 따라 빙빙 돌기만 할 뿐, 절대 만나지 못하는 두 행성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두 행성이 만날 수 있을까요? 이대로 쭉 내버려 두는 것이 옳은 선택일까요, 아니면 궤도마저 뒤틀리게 할 커다란 외부 충격이 필요할까요? 이들은 결국 만날 수 있을까요. 하염없이 자신만의 궤도를 돌기만 하는 두 행성처럼, 진전이 없는 사랑을 노래하는 ‘Static Space Lover’, 마지막으로 듣고 오겠습니다.
우주를 노래하는 음악들과 함께한 우주 여행 즐거우셨나요? 이제는 다시 방으로 돌아올 시간입니다. 텅 빈 방이 이 노래들로 채워졌길 바라요.
다음에 어떤 새로운 이야기와 노래가 밀려올지 기대하면서,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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