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 로그인
PLAY 2017 · 05 · 31

잔치 @ 신촌 피트니스 페스티벌

Editor 임봉자

하루라도 젊을 때 팔 한 쪽이라도 자신있게 내놓고 싶은 여름이다. 아쉽게도 내놓고 싶다는 마음은 있는데 준비물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텔레비전 속 연예인들은 물론 언젠가부터는 일반인들까지 날씬한 몸매를 소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이미 준연예인들로 가득하고 신촌만 걸어다녀도 다들 어디서 이렇게 운동하고 왔는지 모르겠다. 나빼고 다 운동했어. 흑.

 

5월 27일. 운동하는 신초너들이 잔뜩 모인 자리가 있었다. 바로 <제 2회 신촌 피트니스 페스티벌>. 보통 한국에서 Fitness라 하면 체육관이나 운동 센터를 말하지만, 사전적 의미로 는 ‘신체 단련, 건강’이란 뜻이다. 이번 행사도 말 그대로 피트니스의 자리였다. 연세 역도부 YFC에서 주최한 본 행사는 약 2달 반동안 부원들이 행사 참가를 위해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고 그 결과물인 바디핏을 겨루는 자리였다.

 

*이번 글은 글보다 사진이 많습니다. 역대 잔치 게시물 중에 가장 맨살이 많이 나오는지라, 편집장님의 심의가 상당히 걱정스럽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인 것을 어떡하겠습니까.  글로 백날 적는 것보다 축제 분위기의 핫함을 보시기에 이 글은 더 없이 사진이 중요할 듯 하여 사진을 마구 싣습니다.

 

심사위원들의 훈훈한 미소.

이후로는 건강한 사진들이 나오니 유의하세요.

설빙이 명당…

X염색체처럼 으챠.

등이 화난 게 이런 것인가요.

먹기 위해 운동하신다던 유일한 여성 참가자.

자유포즈 시간이 꽤 길었지만 무대 위에서 참가 선수들은 결코 몸에 힘을 잃지 않았다. 포즈를 마친 뒤 심사위원들의 채점 대기시간에도 뒷편 천막에서 끊임없이 벌크업(bulk up) 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모의고사 쉬는 시간에 공부하는 학생들 같았다. 에디터들이 한참 천막 주위에서 놀라며 입을 벌리고 있을 때, 지나가던 연세 역도부 YFC 회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피아노과에 재학 중이며 연세역도부 회장을 맡고 있는 이용은 입니다. 저희 연세 역도부 YFC는 1981년부터 시작된 헬스동아리에요. 이번 행사는 대중들에게 피트니스라는 소재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자 개최하게 됐습니다.

 

참가자들을 보면 굉장히 몸이 좋아보이는데, 이번 축제를 통해서 피트니스가 어떻게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참가자들의 After 모습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Before 사진을 함께 보게 됨으로써 ‘두 달 반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노력을 통해 저렇게 바뀔 수 있구나.’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일반인들도 노력을 하면 충분히 저 분들만큼 몸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모든 참가자들은 Before 사진과 함께 등장하였다.

 

올해로 신촌 피트니스 페스티벌이 2회를 맞았는데 1회 때와 달라진 점이 있나요?

보러와 주신 분들이 조금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행사 질적인 측면에서도 선수들의 포징(Posing)이나 진행이나 프로그램들도 지난해보다 더 다양하고 정돈된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들이 같이 진행되고 있나요?

일단 지금 참가자들이 나와서 참가하고 있는 ‘쿨바디 페스티벌’이 저희가 이번에 준비한 가장 큰 행사구요. 후원 업체들에서 개별적으로 홍보 부스들을 설치해서 참여하고 있어요. 또 동아리 자체 부스를 운영하여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함께 진행중입니다.

 

용은 씨 말씀대로 행사장 주변에는 발길을 멈추고 페스티벌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들의 발걸음을 멈춘 이유는 멋진 몸을 뽐낸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행사 중간 중간 시민 참여 프로그램들을 계속 진행하여 승부욕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턱걸이부터 팔굽혀 펴기까지, 운동에 조금 자신 있다 하는 분들이 많이 참가하였고 덕분에 축제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였다. 참가하지 않더라도 내 옆에 서 있던 사람이 무대로 나가 팔굽혀 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은 꽤 흥미진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친구가 그냥 내 옆에 있던 사람이 아니라, 무대에 쿨바디 페스티벌 참가자로 올라선 모습도 무척 새롭고 흥미진진했을 것이다. 대기 시간동안 천막 안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다가, 페스티벌에서 자신을 응원하러 온 친구들과 사진 찍던 이율희 씨를 만나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다니고 있는 16학번 이율희라고 합니다.

 

어떻게 이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제가 작년부터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혼자 운동을 하려니 어려운 점이 많더라구요. 그러던 중 YFC라는 동아리를 알게 되어 입부하게 되었어요. 올해 3월까지는 정말 몸에 자신이 없어서 저 자신의 발전된 모습을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행사를 두 달 반정도 준비하셨다고 들었는데, 준비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먹는거죠, 아무래도. 탄수화물, 칼로리를 최대한 줄이고 고구마나 닭가슴살 같은 음식만 먹다보니 힘들어요.

 

그렇다면 지금 제일 드시고 싶은 음식은 무엇일까요?

치킨이요! 오늘 행사가 끝나면 바로 먹으러 갈 계획입니다.

 

이런 행사가 신촌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촌이 아무래도 청춘 또는 문화의 상징이라고 여겨지기에 이런 행사가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신촌에 공간적인 의미를 지니는 장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혹시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당연히 참여하고 싶어요! 근데 제가 이번 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가야해요.(ㅠㅠ) 군대를 다녀와서도 이 행사가 계속 있다면 당연히 참가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신촌이란?

고등학교 때까진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고 정말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해 준 뜻 깊은 장소에요!

 

번데기 앞 주름잡기일 수 있지만, ‘대학교 2학년 5월의 나는 무엇을 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어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율희 씨의 말처럼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한다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2달 반의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겠지만, 사람에게 습관이 드는 기간은 약 70일 전후라고 한다. 얼추 70일동안 이 날 하루를 준비하였을 참가자들에게 피트니스 외에 그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의 굳은 살이 충분히 자리 잡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We can do it!

 

서울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곳인 신촌은 아마 신체 건강한 이들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 자신이 정말 ‘건강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은 사실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몸에서도 허리, 어깨, 소화기관 모두 건강하기란 쉽지 않고 특히 멘탈이 가장 건강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최근에는 ‘‘나’를 돌보기’ 같은 셀프 케어나 힐링 형식의 현대인 케어 프로그램들이 많다. 상처 입은 스스로를 달래는 것도 좋지만 사실 마사지만 받아서는 건강해지기 어렵다. 상처 받을 만한 상황이 닥쳤을 때, 건강하게 방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체력, 건강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나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상처 후 바르는 마데카솔이 아니라, 상처 후 다시 일으키는 힘이다. 자신의 건강에 부족한 부분을 알고 그를 채우려는 노력은 언제나 옳다. 건강해지자, 우리.  

 

/ 취재 에디터 : 무신사, 미나미, 임봉자


신촌 피트니스 페스티벌 ::

5월 27일, 신촌 연세로

임봉자
AUTHOR PROFILE
임봉자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 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COMMENTS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