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청출어람 – 신촌대학문화축제 운영진 인터뷰
신촌의 문화적 환경을 구축하고 청년들의 문화적 능력을 지원하여
신촌의 문화 발전을 목표로 하는 문화기획단체, 청출어람
2011년부터 매 해 연세로에서 축제를 벌여온 <청출어람>의 캐치프레이즈다. 이 한 문장에 “문화”라는 단어가 무려 4번이나 들어간다. 청출어람이 문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특히나 “신촌”의 문화를 얼마나 아끼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도 여김없이 신촌대학문화축제를 벌인 청출어람의 회장 유가희(이하 회), 부회장 김예지(이하 부)를 만나 문화에 대해, 축제에 대해, 신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청출어람엔 어떤 분들이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회 : 모두 대학생이에요. 지금은 재학생, 휴학생 합쳐서 18명 정도 되네요. 주로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학생들이 많고, 한국방송예술진흥원 학생들도 있어요. 단체는 연세대학교 학생회에서 파생되었지만, 갈수록 참여하는 대학교가 다양해지고 있네요.
*청출어람의 일원이 되는 과정은 어떤가요?
– 회 : 리크루팅 기간은 보통 1-2월에 한번, 7-8월에 한번 합니다. 들어오게 되면 2개월 정도 수습 기간을 거쳐요. 매주 화요일 마다 2시간 정도 회의를 하고요. 활동 기간은 기본적으로 1년 입니다.
*블로그에 “문화광합성”이라는 발상이 상당히 재미있었어요. 가장 의미 있거나 중요한 역할이 있다면?
-회 : 문화광합성 6가지 요소 중에 가장 의미 있는 건 잎이랑 열매라고 생각해요. 문화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요. 청출어람에 있는 사람들도 같은 맥락에서, 기본적으로 문화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죠. 저희가 하는 행사에 찾아주시는 분들도 비슷한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잎이랑 열매라는 요소는 저희와 그 분들을 포괄적으로 포함시켜주는 거죠.
-부 : 현실적으로는 햇빛이요. 서포터즈와 후원자 분들이죠. 즉 우리에게 예산을 주는 분들이에요. 사실 예산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되잖아요. 그래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연세로를 매년 통째로 빌리는 등 규모가 큰 행사를 주관하시는데, 후원은 어떻게 따내시나요?
-회 : 축제 같은 경우엔 구청 예산이 따로 있어요. 고정적으로 1년에 한번씩 하기로 얘기가 된 거고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네요. 앞으로도 구청이 하자고 할 때까지는 쭉 하게 될 거 같고요. “살아있는 음악의 밤”같은 행사는 저희 예산이 드는데 청년참 같은 곳에서 받아요. 청년참은 청년 단체들한테 일년에 백만원 정도를 지원해주는 서울시 청년허브 커뮤니티 지원사업인데 거기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서대문구청이랑 협업을 하는 건 어떠세요?
-회 : 저희랑 주로 컨택하는 부서는 문화체육부에요. 아무래도 세계가 다르니까, 구청에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반응이 되게 긍정적이에요. 대단한 아이디어도 아닌데, 젊은 아이디어다, 역시 대학생이라 그런지 새롭다, 이러시더라고요.
구청이랑 협업해서 힘든 건… 아무래도 구청은 현실적으로 피드백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거. 구청에 기획서를 내면 피드백이 돌아오는데 현실적으로 안 될 것 같아요,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요, 이런 답변이 오면 기획이랑 아이디어를 다시 짜내야 한다는 게 조금 힘들죠.

*올해의 축제 컨셉에 대해 말해주세요.
-회: 올해의 축제 컨셉은 실험입니다. 과학실의 실험이라는 느낌보다는, 연세로 위에서 예술이란 것을 실험, 시도해본다는 의미가 커요. 이 때의 실험은 아티스트만 하는 게 아니라 방문하는 사람들도 함께 하는 거고요.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부스도 많고, 공연도 무대를 없애서 아래 위가 있는 게 아니라 잔디 깔고 앉아서 같이 호흡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부 : 아티스트의 실험실이라는 타이틀인데, 그 날 연세로에 오면 시민들이 아티스트가 되는 거에요. 본인들이 신나면 같이 노래도 부르고 참여하면서 예술가도 되어보고. 아티스트들이 도로 위에서 자기의 예술을 실험하는 장을 마련한다, 관객들이 아티스트다. 이런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요.
*그럼 전시 같은 경우에는 방문객이 어떻게 참여를 할 수 있을까요?
-회 : 일단 예술작품이 전시된 벽이 십자형이라 사방이 다 뚫려있죠. 아티스트가 상주하고 있어서 전시를 보다가 감명 깊은 부분이나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아티스트랑 얘기를 해볼 수도 있고요. 즉석에서 소통할 수 있게 신경을 썼어요.
-부 : 캐리커쳐나 즉석그림 그려주기도 참여 유도의 일환이 되고요.
-회 : 아, 작년 같은 경우엔 공예구간이라고 따로 있었어요. 시민들이 따로 만들어보고 염색도 하는 구간이 있었는데, 이번엔 타대학의 문화 기획동아리들 지원을 받아서 그 동아리만의 문화활동을 참여해볼 수 있는 부스를 만들었어요. 예를 들어서 세계문화에 초점을 맞춘 동아리가 있는데 문화에 대해 퀴즈를 한다거나 이벤트를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공연은 과밴드나 동아리밴드 덕에 축제에서의 공연이 익숙한데, 전시를 한다는 건 약간 낯설고 신기해요.
-회 : 미대생 분들이 과제 같은 거 쓰고 나면 작품을 버리기도 아깝고 마냥 보관만 하기도 좀 그렇잖아요. 부피가 큰 건 보관할 장소 찾기도 어렵고. 그런데 이렇게 큰 공간을 빌려서 전시를 할 수 있다고 하니까 많이들 지원을 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 축제의 메인이 공연이랑 전시잖아요. 더 확장하실 계획도 있나요?
-부 : 저희는 정체성 자체를 문화와 예술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내부에서도 이런 얘기는 많이 나왔어요. 신촌 문화에 관한 걸 더 폭 넓게 해야 된다, 맛집도 포스팅 해야 된다 이런 의견들. 그런데 이런 건 좀 배제하고, 일반적인 의미로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거에 한정하려고 해요.
*신촌이 요즘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 같아요. 신촌의 변화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세요?
–회 : 신촌이 변화하는 방향이… 활발해지는 건 좋은데, 연세로에서 하는 행사들의 기준이 대학생들의 공간이라는 점이랑은 거리가 먼 것 같아요.
-부 : 신촌만의 색깔이 있는데 그냥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하는 것 같은 느낌이죠.
-회 : 예를 들면, 예전에 했던 물총 축제는 제가 봤을 땐 그냥 신촌을 알리고 사람들을 끌어 모으려고 시도했던 것 같은데 사람들 반응이 좋아서 구청에서도 매년 하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부 : 소셜 커머스에서 티켓을 사야 참가할 수 있고 탈의실을 쓸 수 있고 그랬는데, 제가 보기에는 축제의 의미에서는 좀 벗어난 것 같았어요.
*그럼 두 분은 신촌에서의 축제의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회 : 저희가 축제를 준비할 땐 전시나 공연을 많이 하잖아요? 저희의 역할은 주로 신촌 주변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들에게 장소를 제공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공연, 특히 전시는 그런 공간이 많은 게 아니니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줄 수 있는 게 신촌에서의 축제 같아요.
*그렇다면 바로 그 신촌만의 매력은?
-부 : 젊음이죠. 풋풋함. 가공되지 않고 본인들이 즐거워서 하는 거잖아요. 잔치연세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듯, 저희가 하는 일이 스펙을 쌓으려는 것도 아니고 보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죠. 대학로만 가도 기업들이 들어와서 규모를 크게 벌려서 이벤트를 하는 게 있는데, 신촌은 월요일 밤에 그냥 슥 지나가도 버스킹 하고 있고 그렇잖아요. 가공되지 않은 풋풋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청출어람의 비전 중에 “그 외 필요하다 생각되는 문화컨텐츠 제공”을 말씀해주셨는데.
-회 : 저희의 목표는 아티스트들에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꼭 여기에 한정되어 있는 아티스트가 아니더라고도, 문화예술 전시일정 같은 것도 홍보하고 있고, 저희랑 같이 했던 아티스트들 분들 소개를 SNS나 블로그에 올려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청출어람을 해오면서 가장 하길 잘했다는 순간은?
-회 : 행사 딱 끝나고 피드백을 할 때나, 저희 축제를 방문했던 분들이 축제 정말 좋았다고 말씀해주실 때요. 뿌듯한 느낌이 엄청 들어요.
-부 : 저희 아티스트들 중에 한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원래 이런 규모의 축제나 공연은 경력이 있어야 지원을 할 수 있는 자격 같은 게 되는데, 청출어람은 그런 거 없이 그냥 자기 작품만 냈는데도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서 기쁘게 준비하고 있다. 이런 장을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런 말을 해주시는데, 새삼 막… 보람을 느꼈어요.
*이렇게 좋은 청출어람에 어떤 분들이 지원하면 좋을까요?
-회 : 아무래도 평소에 공연이나 전시를 자주 즐기는 분이라면 좋지 않을까요? 너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들어오면 상황이 진행되는 걸 이해를 못 하니까. 공연이랑 전시도 막 유명한 것만 보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찾아가면서 보는 분이면 더 좋겠죠. 무엇보다 즐길 수 있는 사람이면 다 괜찮을 것 같아요.
-부 : 저희 정체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분, 그리고 그 정체성과 맞는 분이면 좋겠어요. 저희는 신촌의 문화 예술 동아리고 신촌의 문화를 진흥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는데, 이걸 넘어서서 확장하자는 분들이랑은 좀 힘들겠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회 : 잔치연세 흥했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저희가 연세대에서 나온 동아린데 연대생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부 : 재밌는 걸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주 왈츠 축제도 연세로에서 해서 갔는데, 너무 재미가 없는 거에요. 그냥 중간에서 춤 추게 하고 옆에선 업체들 들어와서 부스에서 꽃 파는데 너무 재미없고 여기서 뭐 하는 거지? 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축제를 하는 건 좋은데 기획을 사람들을 고려해서 하면 좋겠어요. 자주, 많이 하기보다는 하나를 해도 콘텐츠를 다양하게 하는 신촌의 축제가 잡히면 좋겠습니다.
청출어람 공식 블로그 : http://blog.naver.com/thebluist
청출어람 공식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TheBluist?fref=ts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