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 꿈이 울리는 공간 안에서, 김정수 음향감독
신촌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앰프가 있다. 어스름해질 때쯤이면 이곳의 청춘들은 어김없이 앰프를 켜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시를 지어 말하고… 곧 신촌의 지하, 지상, 길거리는 굳이 구분할 필요 없이 예술가가 되려는 혼들의 웅성거림으로 북적인다.
오늘의 인터뷰이는 신촌 부근에서 음악을 하고자 하는 이들의 소리를 조정해주는 음향 감독이다. 신촌 라이브홀 ‘몽향’의 김정수 감독을 만나보았다.

연세로5다길 10 지하 1층 라이브홀에는 언제나 청춘들의 꿈이 울려퍼지고 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독자들을 위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신촌에서 조그마하게 예술 아닌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정수라고 합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앞으로 얼마 안 남은 올해 마무리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사장님’으로 불렀는데요. 평소 어떤 호칭으로 불리시는지 궁금해요.
사장님, 대표님, 선배님 등등 격식적인 호칭을 너무 듣기 싫어해서요. (웃음) 제가 전반적인 음향 감독과 총감독을 맡고 있어서 ‘감독님’이라는 호칭이 제일 편안하고 무난한 것 같아요. 저희 (회사에) 소속된 분들은 아저씨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어요.
그럼 몽향을 운영하는 감독님으로서, 주로 하시는 업무가 무엇인가요?
매일 공연 전에 사운드가 달라진 게 없는지 전체적인 체크를 먼저 해요. 공연자 분들이 보통 일찍 와서 리허설 준비하시잖아요. 저희는 그거보다 기본 두 시간 전에 출근합니다.
예전에 TV가 다 끝나면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오던 ‘화이트노이즈’를 아실까요, 그걸 틀어 놓고 체크를 하는 거예요. 그날 날씨에 영향 받아 소리가 어떻게 변했는지, 오늘은 습기가 좀 강한 편인지 등을 확인하고 세팅하죠. 화이트노이즈를 스피커마다 틀어놓고 오른쪽, 왼쪽의 소리가 일정한지, 무대 위의 스피커들이 위치에 맞게 소리를 내고 있는지 등을 체크하고 시작합니다. 그 외의 것들은 다른 감독님들께 지시하고 있어요. 공연 예약을 받는 담당자분이 따로 계시긴 한데, 기본적인 설명이나 문의가 필요할 땐 제가 답하고 있어요.
화이트노이즈를 통한 음향 판단이라니, 몰랐던 영역이라 신기해요. 조정은 무엇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나요?
듣는 차이인 것 같아요, 소리도 취향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저도 저의 취향대로 맞춰 가는 거죠. 저는 기본적으로 음향사고 없는 사운드를 추구하는 편이에요. 보통 음향사고라고 하면 공연 중 하울링이 나거나 하는 것 등이죠. 그날 사운드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여유분 사운드와 볼륨을 만들어놔서 사고가 나지 않게끔 해요. 저는 ‘예쁜 소리를 만들자’보단 ‘불필요한 소리를 없애자’라고 생각해요. 이건 모두 사람 간 차이라서 감독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무작정 불필요한 소리를 없애다 보면 소리가 이상해질 수 있어요. 화이트노이즈라고 해도 들었을 때 부담감 없는 노이즈로 다가오는 것도 있거든요. 반면 또 어떤 노이즈는 틀면 귀가 아프거나, 기계적인 소리가 난다거나 하는 것도 있어서 감안하며 조정하고 있습니다.
몽향 공연 사진을 많이 보았는데, ‘몽향’ 한자의 네온이 가장 눈에 띄더라고요.
최근 사진을 보셨나 봐요. (웃음) 원래는 LED가 있었어요. 그런데 사진을 찍으면 글자가 날아갈 정도로 빛이 너무 강해서, LED는 떼어 버리고 올해 들어 4년 만에 네온으로 바꾸었어요.
‘몽향’ 라이브홀의 시그니처, 夢響 네온사인. 공연자들을 밝게 비춘다.
아 맞아요, 저도 코로나 학번인지라…(웃음) ‘몽향’ 글자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그러게요. 에디터님이 여기 오셨다면 제가 기억하고 있었을 거예요. 보통은 다 기억하거든요. 일단 ‘몽향’은 공연장을 하려고 차린 회사는 아니었어요. 전 원래 연예계 출신으로 무대를 섰던 사람이었고, 실제 아이돌이나 밴드를 프로듀싱하기도 했죠. 20대에 외국 생활을 하고 서른 다 돼서 한국에 들어왔을 때, 인디밴드를 하려는 후배들에게서 프로듀싱을 받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어요. 저도 그때 한국의 인디밴드를 처음 접해봤거든요. 밴드 하는 친구들이 다 그렇고, 음악 하는 친구들이 다 그렇듯이 제일 힘든 부분이 생활비적인, 스케줄적인 부분이에요. 일을 하자니 음악적인 시간이 부족하고, 생활비를 포기하자니 생계유지가 어렵죠.
돈 안 들이고 음악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희 애들한테 ‘너희가 꿈꾸던 소리를 마음껏 해봐라. 조정을 해주겠다’라는 의미로 ‘꿈 몽(夢), 울릴 향(響)’ 자를 써서 ‘몽향’이란 회사를 차렸죠. 투자도 끌어왔고, 제가 그동안 쌓아온 걸 써 가면서 도와주다가 보니 (저의) 개인 작업실의 필요를 느꼈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개인 작업실도 작업실이지만, 애들 연습도 가능했으면 좋겠다. 녹음도 가능하게 하면 좋잖아? 아, 그럼 그냥 공연까지 되는 장소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순히 그 친구들 생각을 하고 그 친구들의 거점을 만들어주려고 만든 공간이 점점 커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몽향이라는 회사 설립 2, 3년 후부터 공연장으로도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군요. 그렇다면 신촌에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일단은 홍대를 벗어나고 싶었어요. ‘뮤지션=홍대’라는 공식이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고요. 그런 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홍대에 다 몰려야 하지? 하는 생각이 있었죠. 그렇다고 그런 추세를 두고 저 혼자 강남 같이 완전히 다른 곳으로 갈 순 없고, 그러면 조금이나마 떨어진 곳을 찾아보자 하고 신촌과 합정을 다 봤어요. 제일 좋은 건물 두 곳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이쪽을 택하게 됐어요.
듣고 보니 정말 홍대만이 집중 받는 이유가 궁금해지네요. 감독님과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 덕분에 신촌의 문화 지평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아까 연예계 출신이라고 하셨었는데, 어떤 활동을 하셨었나요?
저는 밴드의 드러머 출신이에요. 외국에서 연예인 활동을 했어요. 록 페스티벌 참가, 드라마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웬만한 무대는 다 서 본 것 같아요. 그런데 이래저래 일이 있었어요. 지병도 심해지기도 했고, 때마침 지진이 터지기도 했죠. 이래저래 모든 게 맞물려 돌아갔던 것 같아요. ‘이제 일을 그만해라’하는 것 같기도 했죠. 그만해야겠다 싶어, 다 놓고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드러머 활동 당시의 김정수 감독
저도 요즘 드럼을 배우는데 너무 신기해요! 감독님의 음악 취향은 어떤 쪽인가요?
가리는 건 없어요. 밴드를 했던 사람치고는 록, 메탈을 즐겨 듣지는 않아요. 클래식이나 팝송 류, 동요처럼 듣기 편한 걸 좋아해요.
의외네요. 그런 취향이 현재 몽향 운영에도 영향을 끼쳤나요?
듣기 편한 걸 좋아하는 취향은 최종적인 사운드 메이킹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 같아요. 록 밴든데 사운드가 너무 약한 거 아니냐, 음악이 너무 낮은 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전 관객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정말 즐기는 관객이라면 모를까, 아는 사람 통해서 처음 온 관객에게 시끌벅적하고 알 수 없는 음악만 들린다면 10분만 들어도 귀가 아플 거거든요.
그런 걸 좀 없애고 싶었죠. 장시간 들어도 괜찮을 만한 사운드를 메이킹하고 있는 거예요. 거기에 대해선 사람 차이다 보니까 불만이 있으신 분들도 계시고, 새롭다고 받아들여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드럼 연주를 보여주고 계신 김정수 감독. 공연 시작 전 악기의 조율도 직접 담당한다.
요즘 밴드를 꾸려 공연하는 신촌의 대학생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도움 주는 입장으로서 그들의 열정과 시도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해요.
정말 생각보다 많아요. 다들 ‘밴드가 어딨어, 어디서 공연을 해?’ 하시는데 주위 둘러보면 정말 많은 학생이 기타 둘러메고 있고 그러세요. (학생들을 보면) 느끼는 감정은 반반이에요. 기쁘면서도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은 다 주고 싶단 생각을 하는데. 그만한 길이 잘 닦여져 있지 않은 분야라서요. 정말 반반인 것 같아요.

신촌 소재 대학생이 실제 소유한 기타 장비들, 사진 제공 에디터 개굴.
공연자들과 소통의 문제를 겪으셨던 적 있나요?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 밴드의 경우 리허설을 최종 연습 느낌으로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잠깐 인트로 연주하고는 ‘여기 기타 소리 작아요’, ‘건반 소리 올려’ 등 말하며 직접 조절하세요. 그런데 볼륨을 무대에서 컨트롤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저희 쪽에서 컨트롤이 안 돼서 본무대 때 소리를 조절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저희도 그 잠깐 10~20초 듣고는 알 수는 없고 최소 1절 정도의 길이는 듣고 공연자가 원하는 사운드를 파악해 만들어야 하는데, 시작하고 금방 멈춰서 어디 소리가 작다고 이야기하다 보면 저희도 계속 같이 바꿔야 해서 바빠져요.
두 번째는 그런 거죠. 리허설을 길게는 하시는데, 그게 인트로 잠깐, 기타 솔로 잠깐, 보컬의 어떤 부분 잠깐씩인 거요. 그러면 저희는 소리의 밸런스를 맞출 기준이 없어집니다. 또 사실 제일 많이 하시는 실수가 마이크 손으로 치시는 건데요. 정말 많이 하세요. (웃음) 베이스, 건반 마이크 같은 경우 계속 치다 보면 관객석에선 폭발음처럼 들릴 수가 있어요. 이런 것들에 대해 설명을 자주 드리지만 잘 지켜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방송 경험이 없다 보니 고려가 부족한 거죠.
한국은 무대에 서 있는 아티스트와 무대 아래 엔지니어의 소통 자체가 단절된 느낌이 커요. 큐시트*나 타임테이블* 활용도 부족하죠. 소통 개선을 위한 방법을 많이 생각해보려 합니다.
*큐시트(cue sheet): 방송이나 공연 따위의 연출 과정을 상세하게 적어 놓은 일정표.
*타임테이블(timetable): 시간표, 일정표.
저도 공연을 해본 적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이해가 정말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몽향’에서 공연한 밴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밴드가 있으신가요?
연대 언론영상학부에 두 밴드가 있는데… 그 밴드는 일 년에 대여섯 번씩 공연을 여세요. 이젠 누가 뭘 할지 예측이 될 정도예요. (웃음)
몽향의 대기실. 공연 시작 전, 공연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몽향’을 운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나 재미있었던 일이 있을까요?
‘너드커넥션’ 분들도 연대 출신이잖아요. 저도 그 친구들 엔지니어를 맡아본 적이 있거든요. 연대 친구들이 오면 “저희 선배님이신데요…” 하면서 ‘너드 커넥션’의 ‘좋은 밤 좋은 꿈’을 꼭 불러요. 그런 거 보면 재미있어요. ‘로맨틱 펀치’, ‘브로큰발렌타인’ 등의 밴드 커버 무대도 정말 많은데, 다 제 동년배 친구들이거든요. 그 밴드 커버 무대가 있으면 찍어서 보내요. “그만 좀 하자! 너희 곡 그만 듣고 싶다” 하면서 장난치기도 해요.
제일 재미난 건 공연자들이 만들어내는 원곡과의 차이인 것 같아요. 자우림 노래가 나와서 실제 자우림의 엔지니어였을 때 했던 믹싱이 생각나 그때처럼 해볼까 해서 하면, 공연하는 분들은 어느 소리를 작게, 어느 소리를 크게 해달라고 하면서 원곡과 다른 요청을 하시거든요. 그 요청에 맞추다 보면 공연자들이 어떤 소리를 더 들려주고 싶어 하는지가 확연하게 느껴져요. 원곡 가수분들은 앨범 발매를 하신 거니까 (그걸 토대로) 기준점을 잡고 공연하는데, 커버 무대를 하는 공연자들은 기본적으로 재해석을 하는 느낌이죠.
또, ‘보헤미안 랩소디’ 같은 영화가 팡 뜨면 Queen 노래를 일주일에 서너 번씩 반년은 들어요. 이런 게 재밌게 느껴지는 에피소드인 것 같아요.
정말 그렇겠네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궁금해지는데요, 밴드 공연을 할 때 흔하지 않은 곡을 하는 게 더 재미있을까요?
구성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전 대학생분들의 최고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가, MC 같은 게 굉장히 유치하거나 오글거리더라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아니까 재미있게 진행한다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모르는 곡을 해도 다들 재미있어해요. 진행 자체가 재미있으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곡 설명하고 무대를 하는 구성이라면 (어떤 곡이든) 재미가 없어지죠. 저는 개인적으로 곡 설명하는 시간이 제일 재미없다고 판단하는 사람이에요. 기본적으로 아는 사람이 있는 노래니까 부르는 거일 텐데, 왜 이 곡이 좋다고 공연자들이 굳이 설명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죠.
저도 딱딱한 곡 설명을 해봐서 그런가, 무척 공감이 되네요.
저는 무대에 서는 사람보다도 관객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관객으로서 지루하겠다, 재미있겠다를 먼저 판단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신촌 라이브홀, ‘몽향’의 자리를 지키실 것인지 궁금해요.
운영은 하는데, 슬슬 제 손은 떠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뒤에서 지켜보고 운영하는 입장으로 가야 좋을 것 같아요.. 후배 감독님들 양성 등 여러 방면을 생각해보고 있어요. 일단 제가 오래 일을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어서요. 마흔다섯까지 직접 운영하고 이후론 뒤에서 서포트해주는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촌은 청춘 문화의 중심지인데, 슬프게도 요즘은 쇠퇴하는 중인 듯 해요. 신촌 지역에 바라는 문화예술발전 방향이 있으신가요?
문화라는 게 되게 애매한 단어인 것 같아요. 어디까지가 문화고 어디까지가 유흥이냐, 가 관건일 듯해요. 공연, 행사를 많이 한다고 문화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중요한 건 얼마나 취지에 맞게 하느냐인데, 일단 신촌의 유동 인구가 워낙 줄었어요. 보통 홍대로 넘어가지, 신촌에서 많은 걸 하진 않잖아요. 예전엔 물총싸움 축제도, 바자회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엔 ‘차 없는 거리’도 사라지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시민이 많이 주최하고 참여할만한 것들이 많이 생겨야 할 것 같아요. 여긴 대학가잖아요. 대학생분들이 할 줄 아는 게 워낙 많을 거란 말이에요. 수공예나 자선 바자회 등… 단순히 유명 연예인들이 와서 하는 공연보단 하나하나 의미 있고 이 지역 사람들이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할 듯해요.
또, 재미난 것들이 생겨야 할 것 같아요. 음악적인 공연예술은 옵션처럼 부가적인 거고요. 맥주 축제를 할 때도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가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못 마셔본 맥주 한잔하러 가는데 뒤에선 재즈 블루스 공연해주고 있고, 그런 느낌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음악이 주가 되면 보고 끝나는 느낌이 되기에 유명인 초청이 아닌 이상 사람이 모이기도 힘들고요. 버스킹 같은 경우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붙어있어요. 여기서 버스킹 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도 하고 있으면 소리가 무척이나 혼잡해져요. 질서를 만들어 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신촌에 외국인 분들도 많이 거주하시잖아요. 그런 분들을 위한 축제도 있음 좋을 것 같아요.
코로나 시즌에선 저희 문화예술이 유흥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경계가 모호한 상황에서 ‘이걸 해야 해, 저걸 해야 해’라기 보단, 확실하게 시민 참여를 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복합적으로 가는 느낌이에요. 음악 공연도 있어야 하고, 미술 전시도 있어야 하고.. 이런 느낌이 크죠. 그것보단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기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좋은 답변이네요. 감사합니다. 마지막은 저희의 공통 질문인데요, 감독님의 현재 인생을 시간으로 표현해보자면 몇 시쯤 되었을까요?
인생으로만 따지면 아직 점심 됐구나, 하는 느낌인데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저녁쯤이 아닐까 싶어요. 전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요. 앞으로 뭘 새로운 걸 시도하기보다는 가진 걸 유지해 나가야 하는 입장이에요. 그래서 당당히 점심이라 얘기하긴 애매하고, 나이가 나인데 저녁이라고 이야기하기도 애매하고… 두 개 합쳐서 저녁 노을이 지기 전. 그렇게 답하겠습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예술을 꿈꾸고 각자의 소리를 내고 싶어 할까. 다 알 순 없지만, 신촌이라는 터전에서 서툰 청춘의 소리를 만져주는 이가 있다는 사실은, 그리고 꿈을 울려볼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큰 위안이 되는 듯하다.
♩ ♩ !! ♬
프로가 아니기에, 언제 어디서든 실수가 삐져나오기 마련이다. 그래도 무대에 선 이상, 연주는 계속 되어야 한다! 청춘의 소리가 앞으로도 신촌의 문화 카테고리를 가득 채워주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바쁘신 와중 인터뷰에 응해주신 몽향 김정수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 음향 감독님은 어떻게 섭외를 하셨는지 너무 궁금해요! 음향에 관심있어서 그런지 너무 재밌게 읽었거든요!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몽향 감독님을 섭외하고 싶어서, 페이스북 같은 곳에 검색 후 문의용으로 올려두신 오픈카톡 링크를 통해 처음 연락 드렸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