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 김태연, 에디터 키튼

김태연, 에디터 키튼
Q. 안녕하세요. 키튼 에디터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이전에 D라는 필명으로 잔치에서 한 학기 활동을 하고 잠시 떠났다가 이번에 다시 돌아와 새로운 에디터명 키튼으로 플레이스팀에서 활동한 김태연이라고 합니다.
Q. 태연님의 에디터명이 ‘키튼’이잖아요. 그 뜻과 ‘키튼’으로 에디터명을 지은 이유가 궁금해요.
이번에 막학기라서 제가 듣고 싶은 수업을 맘대로 골라서 구성을 했거든요. 그래서 어쩌다보니 영화 수업이 되게 많은 마지막 학기였어요. 그 중 하나가 ‘할리우드 영화의 100년사’라는 영화 수업이었는데 무성영화 시대 속 액션 배우들에 대해 나오면서 ‘버스터 키튼’이라는 배우에 관해 설명하는 대목이 있었거든요. ‘버스터 키튼’이라는 사람이 묘사하는 영화 속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굉장히 무표정하고 무심한 것 같지만 그런 표정으로 다이내믹한 액션과 코미디를 소화하거든요. 어떤 면에서는 저도 그런 사람이기도 하고 그런 사람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글에 대해서도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글을 쓰고 싶었는데, 감정에 도취된 글보다는 조금은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시선으로 돌아보고 뜯어보되 그러한 시선을 움직이는 원동력으로써 따뜻함이 있어야 되지 않나 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 차원에서 배우의 이름을 본 따 에디터명을 지었습니다.

Buster Keaton
Q. 이전에 잔치에서 한 학기 활동을 하셨다가 다시 들어오셨는데,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 들려주실 수 있나요?
잔치에서 두 학기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군대에 가야해서 한 학기밖에 활동을 못한다고 지원서에 명시를 했어요. 그래도 이 활동이 너무 하고 싶어서 지원을 하게 됐다고 썼는데 여러가지로 좋게 봐주셔서 한 학기를 잔치꾼들과 함께 했었어요. 그때 되게 재밌고 좋았거든요. 잔치 활동을 하기 전에도 글 쓰는 일에 관심이 많고 열정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글을 써서 페이스북에 올리곤 했었는데, 웹매거진이라는 채널을 통해 글을 쓰고 글에 관해 같은 집단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겹치는 관심사들에 대해서도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는 분들이 있다는 점에서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아쉽게도 제가 군대를 가게 되면서 잔치를 나왔어요. 사실 잔치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도 제대 후에 다시 들어오면 되지 않냐 라는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그렇지만 제대 직후에 바로 잔치에 들어가지는 못했어요. 진로 관련해서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고 여러가지 준비를 하느라 바쁘기도 했는데, 그것보다도 결정적으로 예전만큼 글을 잘 안 쓰게 됐다고 해야 하나. 그런 걱정이 커서 잔치에 다시 들어가 글을 제대로 쓸 수 있나 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이런 이유로 조금 망설여져서 곧바로는 잔치에 다시 안 들어갔던 것 같아요. 그리고나서 한동안 제 진로와 관련해 열심히 준비를 하면서 인스타그램 활동도 꾸준히 하니깐 이전에 잔치 활동하셨던 분들이랑도 드물게 연락이 닿았었어요.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 잔치라는 활동에 사심이 많이 들더라고요. 잔치 팀원분들과 훨씬 친해질 수 있었고, 그랬다면 개인적으로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원서를 다시 쓸 때는 어떤 글을 쓰고 싶다 라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보다도 잔치 사람들을 다시 만나 잔치꾼들과 친해지고 싶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학기에 잔치 활동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Q. 지원서에는 어떠한 글을 쓰고 싶다고 말씀하셨나요?
구체적인 내용은 생각이 잘 안 나고 가물가물한데 면접에서 했던 얘기까지 같이 말씀드리자면, 당연하고 건조하게 장소에 대해서 훑고 지나가는 글이 아니라 신촌에서 생활하는 나라는 사람이 가진 특유의 감각이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라고 생각 했어요. 동시에 단순히 내가 어떤 장소나 그 글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라 정말 사람들이 여기 한번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도록 본래 목적에 충실한 글을 쓰겠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개인적으로 SNS를 되게 열심히 하게 돼서 장소 소개도 하고 그 장소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데 이런 영향으로 글에 대해서도 관점이 많이 바뀔 수 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자족적인 글을 쓰기보다는 바깥에 시선을 두고 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글을 써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Q. 잔치 활동을 하면서 태연님이 말씀하셨던 목적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글을 쓰셨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제가 이번에 잔치에 들어오면서 예전에 활동할 때 썼던 글을 다시 읽어봤거든요. 오글거려서 읽기가 힘이 들었는데 제가 오글거린다고 느꼈던 부분이 두 개였어요.
첫번째로는 정직하지 못하다. 뭐랄까요. 그 장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제가 느꼈고 느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약간 과장되게 쓰는 부분이 있었다고 느꼈거든요. 저는 항상 제 자신에 대해 정신 분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면 글을 통해 그 당시의 저에 대해 보여지기를 원하는 일면들을 투사한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들어간 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글이 정직하지 못하고 과장됐던 것 같아요. 읽을 때는 좋을 수 있는데 그 글이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그런 이야기를 쓰는 게 스스로한테는 얼마나 도움이 되었으며 그걸 읽는 사람들한테는 어떻게 전달됐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어요. 이번에는 정직하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 장소의 소개라는 목적에 충실해서 글을 써보자 라는 생각에서 첫번째 글을 썼던 것 같아요. 잔치 목요일 정기 회의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최대한 저의 얘기를 배제하고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어요.
두번째로는 글을 쓸 때 사적인 이야기 반, 장소 이야기 반으로 글을 작성하고자 했어요. 두번째 글 같은 경우도 다들 좋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했는데 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약간 들었어요. 그래도 뭐 그나마 스스로 실버라이닝을 찾는다면 그래도 이제 제 얘기를 하고자 했던 건 아니라, 내가 어떻고 단순히 나는 이렇다라기보다는 근래 들어 사람들한테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어서 그런 면에서는 그래도 발전이 있었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Q. 태연님께서 이번 학기에 쓰셨던 글들이 ‘플릭 온 커피’, ‘여기와 저기, 스플릿 세컨드 그리고 공든’인데, 개인 글을 쓰기까지 어떻게 구상하셨는지 그리고 장소 선정의 이유 또한 궁금해요.
이번엔 되게 쉬웠어요. 왜냐면 제가 많이 가고 매력이 있다고 느끼는 공간을 소개하자! 라는 게 애초의 목적이었고, 그곳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매력 포인트가 무엇인지 집중해서 글을 쓸 계획이었기에 그걸 찾는 것은 굉장히 쉬웠던 것 같아요. 제가 애써서 막 만들어내거나 찾아내야 되고 이런 게 아니라 어떤 특별함이 있어서 가는 거기 때문에 그게 무엇인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알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는 수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글의 표현들이 너무 좋고,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담론을 섬세하면서도 우아하게 그리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공간의 특성과 더불어서 글을 작성하시는데, 되게 신기했어요. “어떻게 이런 표현을 생각해내셨지.” 하면서! 그런 필력을 보유하시게 된 과정들을 알고 싶고 멋진 표현을 어떻게 이토록 잘 구사하시는지 궁금해요.
부끄럽네요. (웃음) 어.. 원래 산문보다도 시에 관심이 많았어요. 철학 교양을 들어도 시학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런 거에 대해서도 항상 감명 깊게 들었거든요. 그렇지만 시를 잘 쓰시는 분들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제가 시를 쓸 수는 없을 것 같더라고요. 산문에 좀 더 재주가 있는 것 같지만 시가 너무 좋아서 “그럼 나는 시 같은 산문을 써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시를 많이 읽었고 예전엔 언어적인 허용을 가지고선 장난을 치고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항상 사전을 열심히 찾아봐요. 국어사전이 되게 재밌는데 유의어 반의어를 요즘에 계속 찾아보거든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말을 잘 모른다 라는 걸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일상적으로 쓰는 단어들도 뜯어보면 생각보다 많은 맥락을 담고 있다 라는 거? 그런 게 글 쓸 때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잘 모르겠어요. (웃음) 제가 글을 잘 쓴다고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Q. 앞서 인스타그램 (@taeyeon_cafe_and_drinks)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팔로워도 엄청나고 협찬도 많이 받으시잖아요! 언제부터 카페와 주류 후기를 올리시는 계정을 만들게 되신 건가요?
원래는 굉장히 소소하게 먹는 거 대충 찍어서 올리는 계정이었거든요. 그리고 인스타 계정을 한참 내리다 보면 그 시절의 흑역사 사진들이 있어요. 정리를 안 해가지고. (웃음) 근데 이제 다이어트나 식단에 대한 강박도 있기도 했고 여러가지로 다른 것들과 겹치면서 식사를 잘 안 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문제 인식을 하고 나름의 해결책으로 찾은 게 빵투어였거든요. 나중에 또 계기가 생겨서 열심히 빵집을 찾아다니면서 사진 잘 찍는 분들도 따라하고 조금씩 점진적으로 그렇게 일이 커진 것 같아요. (웃음)

주황색 구분선을 기준으로
인스타 계정 속 예전의 사진들과 지금의 사진들
Q. 열심히 빵집을 찾아다니면서 사진에 정성을 쏟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부터도 빵이나 디저트를 좋아해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는 있었는데 더 정성을 쏟게 된 계기에는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곰표 대한제분에서 지금도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갓빵프로젝트’라고 동네 빵집 사장님들을 인터뷰하고 글 올리고 출간하고 이런 것들을 외부에 의뢰를 하는 식으로 진행을 해요. 제가 당시 빵 위주로만 리뷰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취재를 해주실 수 있겠느냐고 제안이 들어와서 그런 역할을 잠깐 맡았었거든요. 그래서 오래된 동네 빵집들이나 스토리가 있는 곳들을 찾아가 사장님이랑 길게 얘기하고 사진 찍어서 글을 정리해 인터뷰 글을 보냈었는데 그게 제가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소개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인스타를 하게 된 계기였어요.
또 제가 되게 좋아하는 디저트 집이 있어요. 에이테이블! 지금은 인기가 엄청 많아졌는데 제가 인터뷰했을 때는 그 디저트 집이 생긴지 얼마 안됐을 때였거든요. 나름 먹을 만큼 디저트 좀 먹어본 사람인데 그곳의 디저트들이 너무 맛있었어요. 근데 사람들은 왜 여길 모를까 라는 의문이 들었고,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인스타로 입소문을 낼 수 있어야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서 이것을 계기로 인스타 게시글의 말투나 형식 같은 것들을 많이 바꿨어요.
점점 자리를 잡아간 거네요?
네 그렇죠. 엄청 점진적으로! 사실 굉장히 민망해요. 제 인스타그램 얘기를 잘 안 하는 이유는 진짜 별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사진 찍는 것도 사실 센스나 요령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많이 따라하면서 연습하고 있긴 한데 부끄럽네요. 오늘 부끄럽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웃음)
Q.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사진들의 감성이 너무 좋은데, 태연님만의 사진 찍는 요령과 비법은 어떻게 만드신 건가요?
사진을 예쁘고 멋있게 찍으시는 분들이 엄청 많아서 그런 분들의 사진을 항상 틈틈이 보면서 사진 찍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 같아요. 좋은 사진을 얻기까지 많이 찍기도 하고 특히 전 오래 걸리는 편 같아요. 되게 웃긴 게 한번 찍었을 때 괜찮은 사진이 찍힐 때도 물론 있긴 하지만, 정말 막 계속 찍어요. 5분을 찍는데 “아 안되겠다. 그만 해야지.” 할 때쯤 찍힌 사진이 마음에 드는 경우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사진 찍는데 별로 재능은 없다 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답변인 것 같네요. 어쨌든 그래서 그렇게 꾸준히 연습하고 예쁜 사진들 많이 보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휴대폰 기본 카메라로 찍으시는 거죠?
휴대폰 기본 카메라로 찍고 최근에는 색감 밝기 같은 최소한의 보정을 핸드폰으로 하고 있어요.
어떤 휴대폰 기종을 쓰고 계신가요?
갤럭시 s10인가 그래요. 놀랍게도 정말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추천 드리지 않는 기종입니다. (웃음)
장비를 넘어서서 카페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세련된 감성을 담으시는게 놀라워요. 저는 사실 아이폰을 쓰시는 줄 알았어요!
아 세상에 너무 감사한 말씀이에요 진짜..
밝기 조절 같은 경우에는 어플을 사용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휴대폰 자체적으로 있는 기능을 쓰시나요?
‘라이트룸’이라는 어플을 최근에 쓰고 있어요.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컴퓨터로도 보정하시는데 저는 그냥 모바일 버전으로만 사용해요. 색감 보정도 점진적으로 공부해나가고 있습니다.

태연님께서 직접 찍으신 카페 사진
Q. 디저트, 커피와 주류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 많다고 느껴져요! 혹시 다른 취미나 요즘 새로 생긴 관심사가 있을까요?
새로 생긴 건 아니고 원래 노래하는 것도 되게 좋아했거든요. 옛날에 버스킹 동아리를 했는데, 그 팀에서 보컬로 활동을 했었어요. 코인 노래방도 되게 좋아해서 자주 갔는데 군대에 다녀오니 코로나가 터지고 그런 곳을 못 가게 되어서 음악에 대한 관심이나 관련된 활동이 많이 줄었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다시 노래를 열심히 찾아 듣고 있습니다. 아직 코로나 때문에 공적인 장소에서 버스킹을 하거나 코인 노래방 가서 노래를 부를 일은 또 없을 것 같지만, 노래는 열심히 듣고 있어요.
태연님께서는 어떤 장르의 노래를 즐겨 들으시나요?
저는 약간 잡식성이라고 해야 하나. 여러가지로 다 듣거든요. 예전에는 잔잔한 것들 좋아해서 빌 에반스나 쳇 베이커의 노래도 꾸준히 들었고, 최근에 꽂혔던 노래는 Dominic Fike의 King of Everything 입니다. ROLE MODEL 이라는 가수도 있거든요. Going out 이라는 곡의 가사가 웃겨서 맘에 들어요. “너 나가는데 나 찾지마. 나는 집 밖에 나가기 싫어!” 이런 가사거든요. 제 취향이라서 자주 듣고 있습니다.
자주 듣게 되는 노래랑 부르고 싶은 노래가 다를 수 있잖아요. 태연님의 애창곡은 무엇인가요?
코스가 있는 것 같아요. 일단은 시작할 때 Troye Sivan의 Youth를 불러요. 한국 발라드 중에서는 성시경이나 나윤권 노래를 하나 부르고 10cm 노래도 좋아해서 많이 부릅니다.

버스킹 동아리에서 보컬로 활동했을 때의 태연님
Q. 잔치 마지막 모임이 끝나고 새해를 맞았는데,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종강을 하고 일단은 공부를 다시 시작했죠. 로스쿨에 입학을 하게 됐는데, 선행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서 고등학생 모드로 돌아가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어요. 이런 이유로 종강을 하고 오히려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는데 제가 학교 도서관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최대한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해요. 그러면서 이제 신촌이나 그 근방의 카페들도 많이 다니면서 사진 찍고 둘러보고 있습니다. 특별한 근황까지는 아니지만 이번에 쓴 두번째 글 ‘여기와 저기, 스플릿 세컨드 그리고 공든’에서 그 공든 자리에 새로운 카페가 생겼는데, 거기를 이제 잘 안 가게 된다고 썼거든요. 실제로도 그랬고. 어제 처음으로 그곳을 들려 봤어요. 물론 많이 달라졌는데 전에 제가 좋아했던 똑같은 느낌의 공간은 아니지만 널찍하게 잘 해놓으셔서 그대로 괜찮더라고요.

학교 도서관 가는 길의 가을 풍경

카페 서문(공든이 있던 자리)에서
Q. “로스쿨에 가야겠다.” 라고 진로를 정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로스쿨에 가는 게 처음부터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그러면서도 비교문학 부전공을 하면서 그 쪽 수업도 많이 듣고 정치학과 내에서도 정치외교 이런 수업보다는 과거사 문제라든지 국제 화해와 같은 수업을 많이 들었거든요. 미시적인 것, 문화적인 것들에 관심이 많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해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미련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굳이 직업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저의 관심 내지 열정을 추구할 필요는 없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오히려 그런 걸 하기 이전에 제가 잘할 수 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로써 로스쿨이 괜찮을 것 같아서 다분히 현실적인 고려에 의해 선택을 한 것 같아요.

첫 비교문학 과목 교재들
Q. 이번 잔치 활동이 태연님께는 어떤 의미였고, 다음 학기에 활동을 하신다면 잔치에서 어떤 글을 쓰고 싶으신가요?
되게 역설적으로 지금까지 했던 얘기와는 상반되게 잔치라는 활동이 글에 대해서 믿음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지 않았나 싶어요. 글이 뭐 그렇게 무용하지만은 않고 나 자신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그게 자족적이지만은 않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 것 같아요. 제 글을 읽고 같이 고민해주신 분들도 있고 다른 잔치꾼들의 글을 보면서도 감명 깊게 읽은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게 가장 큰 의미이지 않았나 생각을 해요. 만약 다음 학기 활동을 하게 된다면 아트팀에서 무언가를 해봐도 재밌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막연하게 해보긴 했어요. 글과 장소에 국한되지 않은 신촌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Q. 2022년이 되고 앞으로의 태연님의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의 목표는 원동력을 유지하는 거. 그게 제일 큰 목표인 것 같아요. 공부 관련해서도 그렇고요. 계속 그냥 달려야 될 때에도 의지나 여러가지 생활방식, 루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아요. 첫번째는 그런 원동력을 잃지 않고 해야 할 일을 꾸준히 열심히 하자 라는 것과 두번째는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좀 더 읽자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읽어야 되는 책들 말고 읽고 싶은 책들을 더 읽을 수 있는 한 해이면 좋지 않나 라는 생각입니다.

태연님의 책장 한 켠
Q. 태연님께서 감명 깊게 읽으신 책들이 궁금해요.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을까요?
음.. 추천할 만한 책. 이번에 잔치활동과 관련해서는 그게 생각나요. 플레이스팀의 소한 에디터님께서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언급을 하셨거든요. 이 분 별로였다고 하면서 (웃음) 언급을 하셨던 글이 있는데 그 분이 제 인생 작가예요. ‘줄리언 반스’라는 작가거든요. 이 작가의 글에서는 툴툴거리는 말투가 직접 느껴져요. 말하는 방식이 되게 예민하고 건조하고 신경질적인 것처럼 날카롭게 느껴지는데 그러면서도 굉장히 깊이 있고 때로는 따뜻한 시각과 통찰력을 보여주는 작가라고 생각을 해서 그 사람의 소설들을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아니면 ‘시대의 소음’ 같은 책을 추천 드려요.

Q. 오랜 시간 인터뷰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앞으로 저의 활동이 어떻게 되든 일단은 잔치 분들이랑도 계속 이야기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 앞으로가 많이 기대 되는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 게시글 양식도 새로 마련했잖아요. 글이나 컨텐츠 면으로 굉장히 이번에 감명을 많이 받았어서 앞으로의 잔치가 굉장히 기대가 된다 라는 얘기를 한번 더 덧붙이고 싶네요.
키튼 에디터의 글이 궁금하다면 아래를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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