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 로그인
PEOPLE 2022 · 12 · 28

372. 본격 피플팀의 게릴라 인터뷰 : 꽃을 든 신촌러

Editor 션

사랑, 축하, 애정, 응원, 고마움을 한 단어로 모아놓은 다정한 묶음인 꽃다발. 신촌 거리에서 꽃다발을 들고 다니는 이를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꽃다발이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전해질지 궁금증을 가져본 적도 있겠다.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신촌 거리에서 꽃다발로 마음을 전하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목차]

궁금한 인터뷰이를 바로 확인해보세요!


🌸 퇴사를 앞둔 신촌러

💐 예삐꽃방 꽃배달 신촌러

🌼 횡단보도에서 마주한 신촌러

🌷 효녀 신촌러

🏵︎ 모녀 신촌러

🌺 친구 전시를 응원가는 신촌러

🌻 친구 공연을 응원가는 신촌러

💮 커플 신촌러

 

 

퇴사를 앞둔 신촌러

 

잔치의 일원들답게 타코로코에서 배를 가득 채운 에디터들은 신촌역 근처에 있는 꽃 포장마차로 향했다. 부푼 기대감과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안은 채 어슬렁거리며 옆을 보는 순간, 꽃을 사고 있는 여자 분을 딱 발견했다. 무언가가 있을 듯한 느낌. 에디터들은 용기 내어 다가가 보았다.

 

 

이 꽃을 누구에게 주려고 사셨나요?

저를 위한 선물이에요. 

 

그럼 본인을 위한 선물로 왜 꽃을 선택하셨나요?

꽃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져서요. 저도 스스로에게 꽃을 사주면서 기분을 좋게 하고 싶었어요.

 

그럼 오늘 특별히 기분 좋은 일이 있으셨나요?

오늘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제가 퇴사를 앞두고 있어요.(웃음) 그래서 기분 좋은 일을 더 기분 좋게 만들기 위해서 꽃을 사게 되었죠.

 

이 꽃은 어떤 꽃인가요?

어떤 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봤을 때 예뻐서 샀어요.

 

어떤 부분이 예쁘다고 느끼셨나요?

제가 연보라색을 좋아해서요.

 

꽃을 사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그때 드는 기분은 어떠신가요?

꽃을 가지고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 생각은 별로 안하는데, 그냥 꽃을 들고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꽃을 주는 것을 선호하시나요 아니면 받는 것을 선호하시나요?

저는 둘 다 너무 좋아해서 하나만 선택하기 어렵네요. 보통 꽃을 주거나 받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꽃을 사게 되잖아요. 그 마음 자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저는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에디터들은 좀 더 인터뷰를 하고 싶었으나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점점 뒷걸음을 치고 계셔서 보내드려야만 했다.

 

 

목차로 돌아가기 🔘  

 

 

 

 

예삐꽃방 꽃배달 신촌러

 

생각보다 꽃을 들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평일 오후, 지친 에디터들에게 마치 구세주처럼 할아버지 한 분이 꽃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거리를 걷고 계셨다. 아이돌의 음악방송 무대가 끝나고 퇴근길을 기다린 팬처럼, 에디터들은 바로 카메라를 들었고 재빠르게 할아버지를 붙잡았다.

 

흔들리는 초점 속에서 즉흥 인터뷰가 느껴진거야~

 

-이 꽃은 누구에게 주려고 사신 건가요?

내가 직접 산 게 아니라 꽃 배달 가고 있어.

 

-어디에서 꽃을 받아서 배달을 가고 계신 건가요?

예삐꽃방.

 

 

예삐꽃방에서 꽃을 받아서 배달을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으응.

 

그럼 꽃을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당연하지. 요즘 꽃 싫어하는 사람 누가 있겠어.

 

꽃을 들고 다니시면 기분이 어떠세요?

근데 뭐.. 일이라서…

 

하루에 몇 번 정도 꽃배달을 하시나요?

하루에 2~3번.

 

생각보다 배달이 많지 않네요?

근데 한 번 갔다오면 한 3시간 걸려.

 

혹시 목적지가 어디신가요?

남부터미널. 시간이 없어서 지금 빨리 가야해.

 

그렇게 할아버지는 떠났다.

 

목차로 돌아가기 🔘

 

 

 

 

횡단보도에서 마주한 신촌러

 

이대에서 다시 신촌역으로 가는 길의 횡단보도에서였다. 찍은 사진들을 카메라로 다시 보고 있던 에디터들이 고개를 드는 그 순간, 눈 앞에 꽃을 둔 중년의 여성 분이 횡단보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록불은 켜졌고, 여성 분은 열심히 갈 길을 가고 계셨다. 에디터들은 서로 눈빛 교환을 한 뒤 달려갔다.

 

 

아주머니, 혹시 꽃 관련해서 인터뷰 진행해도 될까요?

영화 예매 시간이 다 되어서요.

(아-)

 

저 멀리 CGV가 보였다.

 

목차로 돌아가기 🔘

 

 

 

효녀 신촌러

 

인터뷰 가능하실까요? 

아.. 제가 지금 이 꽃을 사고는 바로 나가야 해서요.

 

그러면 사장님이 꽃 포장하실 때 잠깐만이라도 인터뷰 진행하는건 괜찮으신가요? (간절..)

네네! 그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요. 

 

혹시 꽃은 누구에게 주려고 사시는 걸까요?

어머니한테 주려고요. 어머니 생신 선물이에요. 

 

 

우와 그러시군요. 그러면 평소에 선물로 꽃을 자주 주시는 편이신가요? 

맞아요. 평소에 선물하고 싶을 때 꽃을 많이 찾아요. 그리고 길을 가다가 꽃집에서 예쁜 꽃을 보면 사려고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애인한테도 꽃을 준 적도 많아요. (웃음) 특별한 날이면 꽃이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저희가 신촌에 관련한 동아리라서 그런데…! 신촌과는 어떤 관련이 있으신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 저는 이대를 다니고 있어요! 이 꽃집에는 처음 와보는데 이 근처에서 꽃을 사본적은 많아요. 그런데 여기 사장님이 너무 잘해주셔서 다음에도 꼭 다시 방문할 것 같네요. (웃음)

 

최종적으로 이 꽃을 고르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어머니가 수국을 좋아하세요. 그래서 수국과 어울리는 꽃으로 사장님께 부탁드렸어요. 

 

 

그러면 이 꽃의 꽃말을 알고 계신가요?

네. 아까 사장님께서 말씀해주셨어요. 수국은 진심, 처녀의 꿈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고 해요. (사장님 갑자기 꽃말 말씀해주시기 시작 ㅎㅎ) 아아! 그러면 사장님 한번 이분들께도 말씀해주세요! (웃음)

 

(꽃집 사장님) 어유. 맞아요. 수국은 진심! 그리고 처녀의 꿈이라는 꽃말이예요. 우리 꽃집은 꽃말을 다 이렇게 적어놓아요~~! 한번 꼭 확인해보셔요.(웃음)

 

손수 적어놓으신 꽃말들

 

우와 정말 이렇게 꽃말을 다 적어놓으셨네요. 너무 좋네요!

(꽃집 사장님) 그럼~~! 우린 이런것도 다 적어놓는다구. 

 

꽃을 주는 걸 더 좋아하시는지 받는 걸 더 좋아하시는지도 물어보고 싶어요. 

음.. 둘 다 좋아하긴 해요. 그런데 저는 주는 걸 더 좋아해요. 꽃집에 와서 꽃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요. 

 

꽃을 사고 난 다음에 보관 같은걸 따로 하시기도 하나요? 

꽃을 집에 가져오면 꽃병에 물을 넣어서 꽂아두어요. 그리고 꽃이 시들면 말려서 드라이 플라워까지 해놓는 편이예요.

 

꽃집 천장에도 가득했던 드라이 플라워

 

준비한 질문을 모두 마치자 사장님의 꽃 포장도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는 인터뷰이를 보내야 하는 시간. 어머니에 대한 따뜻한 진심이 가득 느껴진 순간이었다.

 

인터뷰이를 보내고 …

 

(꽃집 사장님) 어머 이런 인터뷰도 진행하고 대단하네. 학생들 다음엔 나 한번 인터뷰 해봐요 잘 할 자신 있는데 ~? 

 

어라라? 다음 피플팀 인터뷰이 섭외 완? 

 

목차로 돌아가기 🔘

 

 

 

 

모녀 신촌러

 

꽃집 옆 벤치에서 이렇게 예쁜 꽃들에 눈길도 주지 않고 휙하고 지나치는 바쁜 현대인들의 발걸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바쁜 발걸음 틈에 걸음을 채 떼지 못하고 서성이는 작고도 귀여운 한 아이의 발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곧장 달려가 인터뷰를 시도해 보았다.

 

꼬물거리는 손으로 신중하게 꽃을 고르는 뒷모습

 

‘오늘은 이걸로!’

오늘 꽃은 선물용으로 사시는 건가요?

아뇨. 집에 데코용으로 두려고요. 

 

평소에도 집에 데코용으로 많이 두시나요?

네네, 약간 기분전환용으로? 오늘은 날씨가 좀, 비도 오고.. 어둡고 해서, 꽃을 두면 거실이 환해지지 않을까 해서 샀어요. 

 

집에 둘 꽃을 사실때마다 특별히 고르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아이가 좋아하는 거 위주로? (아, 오늘도요?) 네. 은하가 이런 파스텔 톤을 좋아해서요.

 

꽃을 사고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 기분이 어떠신가요?

음.. 기분? 기분이 어때 은하야? 꽃 들고 다닐 때 사람들이 쳐다보거나 그러면. 

(은하) 좋아!

 

꽃이 이뻐서 좋은 거예요?

(수줍게 끄덕끄덕)

 

꽃 선물 받아본 적 있어요?

졸업식 때? 은하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은하)좋았어요. 

 

그럼 꽃 선물을 주고 싶은 사람 있어요?

(은하) 친구요.

 

떠오르는 친구 있어요?

(은하) 지후. 제일 친한 반 친구예요.

 

오늘 노란색, 분홍색 꽃을 고른 이유가 뭐예요?

(은하) 이뻐서…

 

다른 선물과 꽃 선물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꽃은 받으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기분전환용으로 많이 선물하는 것 같아요.

 

꽃을 자주 사시는 것 같은데, 알고 계신 관리법이 있으신가요?

사실 꽃이 일주일, 오래 가면 열흘인데.. 여기에 설탕 한스푼을 넣으면 오래 간다고 해가지고 보관할 때 넣어서 보관하는 편이에요.

 

오늘의 꽃도 달콤한 설탕 한 스푼과 함께 오래 오래 은하와 가족 곁을 채우길 바라며. 

 

 

목차로 돌아가기 🔘

 

 

 

친구 전시를 응원가는 신촌러

 

여자친구에게 주시는 건가요?

아니요. (웃음) 친구 전시라서요.

 

특별히 이 꽃을 고른 이유가 있을까요? 을 원래 좋아하시는지요. 

아니요, 눈에 보이는 거 골랐어요. 

 

꽃선물의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오늘의 의미는 그거예요, ‘남자가 남자한테!’. 살면서 처음 (남자에게) 주는 꽃 선물이거든요. 

 

그러면 원래는 다른 의미가 있나요?

원래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주는 게 꽃선물이죠. 

 

친구에게 꽃과 함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사랑해 

 

어떤 반응을 기대하세요?

‘홀리 쉣’. 그럴 것 같아요.

 

꽃을 들고 다니는 것에 대한 부담감 없으신가요?

부담감 있으면 이렇게 안 들고 다녔겠죠?

 

들고계신 꽃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xx(옆에 있던 다른 친구)야 네가 들어줘~ 나는 좀 유명인이잖아. 이 친구 찍어주세요.

 

이토록 낭만적인 꽃다발에 이토록 유쾌한 뜻이 담길 수 있다니…! 

원하는 반응이 나오길 함께 기대해본다.

 

 

목차로 돌아가기 🔘

 

 

 

친구 공연을 응원가는 신촌러

 

두 분 커플이신가요? 

네네!

 

오늘 꽃 사신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근처에서 친구가 동아리 공연을 해서 응원 겸 샀어요.

 

특별히 이 꽃을 고르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노란 꽃이 예쁘고 꽃말이 예뻐서요. (웃음) 뭔 꽃인지는 잘 몰라요.

 

 

전 이 꽃 알아요.. 메쉬 메리 골드인가. (에디터의 막간 꽃 지식)

우와!

 

평소에도 꽃을 자주 사시나요?

아니요. 약간 기념일이나 부모님 생신에 사곤 해요. 

 

꽃과 함께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있나요?

실명 말해도 되나요?

 

당연하죠. 저희가 익명 처리 해서 올릴게요.

음….친구야 파이팅! 그런데 제가 반대로 와버려서 저기로 가야할 것 같아요..

 

추운 날 너무나 수상한 에디터들에게 흔쾌히 붙잡혀주신 행인들께 감사드린다. 메리 골드에 담긴 묵직한 응원의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목차로 돌아가기 🔘

 

 

 

 

커플 신촌러

 

 

혹시 두 분 커플이신가요?

네(동시에).

 

꽃은 남자분이 사주신 건가요?

여친 : 네(웃음).

 

오늘 기념일이셔서 꽃을 사신 건가요?

남친 : 아뇨, 기념일이 아니지만 샀습니다. 마음이 생기면 사 가야죠(웃음).

 

혹시 두 분 신촌에는 어떤 연관이 있으신가요?

여친 : 제가 이화여자대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가끔 신촌에서 데이트를 해요.

 

꽃은 평소에 서로 주고 받는 편이신가요?

남친 : 아니요, 이번이 시작이에요. 이날을 계기로 더 많이 주고 받겠죠. 꽃집을 자주 드나들면서 점점 아는 꽃도 많아지고, 그러다 보면 단골 꽃집도 생기지 않을까요?

 

아아~ 오늘이 계기가 되어서 주고받는 거네요. 여자친구분께서는 꽃을 받은 기분이 어떠신가요?

여친 : 제가 누구한테 꽃을 받아본 게 졸업식처럼 특별한 날이 아니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기념일이 아닌데도 절 위해 꽃을 사와줘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꽃을 혹시 주신 기분은 어떠실까요?

남친 : 예, 약간 부끄러움도 있는데, 설렘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번에 남자친구분이 주셨잖아요, 그럼 다음에 여자친구분이 주시나요?

여친 : 네 그럼요!

 

기대하셔도 되겠네요(웃음). 이건 장미인가요? 혹시 어떤 이유로 이 꽃을 고르신 건가요?

남친 : 네, 장미인데, 00이가 평소에 어두운 옷보다는 밝은 옷을 자주 입어서 밝은 노란색 장미를 사 왔습니다. 원래는 메리골드를 사 오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메리골드는 없고 다른 꽃들이 다양했는데 노란색 장미를 보자마자 00이가 평소에 입는 무드랑 잘 어울려서 골랐습니다. 꽃말도 “영원한 사랑”이더라고요.

 

 

로맨틱하네요. 원래 메리골드를 사려고 하셨던 이유가 있나요?

남친 : 전에 한 번 꽃을 선물하겠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00이가 평소에도 메리골드를 좋아한다고 들어서요.

여친 : 사실 반강제로 메리골드를 사오라고 주입했었어요. 메리골드 꽃말이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걸 알게 돼서, 오빠랑 통화하면서 말했었죠. “오빠, 메리골드 꽃말이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래.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응, 메리골드.” 거의 강요였던 것 같습니다(웃음).

 

평소에도 꽃을 고를 때 꽃말이나 분위기를 생각하고 꽃을 사시는 편인가요?

남친 : 그렇죠 생각 없이 사는 것보다는 생각하고 사는 게 더 좋으니까요. 그런데 오늘은 옷을 그렇게 입지 않아서 깜짝 놀랐어요(웃음).

여친 : 아~ 내가 센스가 없었네요(웃음). 아쉽다.

 

그럼 두 분 이심전심 게임을 한 번 해볼게요. 꽃을 받는 걸 더 좋아하는지 주는 걸 더 좋아하는지 골라주세요, 하나 둘 셋!

주는 거! (동시에)

 

여친 : 주는 게 더 좋은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꽃집에 가서 상대방과 어울리는 꽃을 찾고 꽃말을 듣고 사장님과 대화하면서 꽃다발을 완성하는 그 과정이 평화롭고 아기자기해서 좋아요. 들고 가는 내내 설레기도 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기대하게 되니까, 꽃을 주는 게 받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남친 : 원래 받는 건 그렇게 큰 감정이 없는 것 같아요. 집안 자체가 좀 그런 편이어서. 줄 때 더 행복하고 주는 보람이 있어서.

 

 

그렇다면 두 분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하신 적이 꽤 있으신가요?

여친 : 네,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산 적도 있고, 가장 최근에는 친구한테 선물했던 것 같아요. 정말 친한 친구가 간호학과인데, 얼마 전에 나선식을 했었거든요. 나이팅게일 선서식이라고, 의대생이 소크라테스 선서를 하듯이 간호학과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해요. 간호학과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날이니까 축하해주고 싶어서 꽃다발을 사들고 갔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동기들한테 꿀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웃음) 정말 큰 꽃다발을 사갔었다는 뒷이야기도 있습니다.

 

남친 : 저는 어머니 생신에 꽃다발을 사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학생이어서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값이 나가는 선물보다는 꽃을 사드렸던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꽃을 좋아하시기도 하고요. 꽃을 받으시면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는데 아마 동심을 찾으시는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이 좋아서, 좋아하는 사람이 기분 좋아지면 좋으니까 (사드렸습니다). 앞으로 꽃을 받으실 일이 얼마 없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부모님 이후로는 아마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오늘 받은 꽃을 어디에 보관할 생각이신가요?

꽃병에 꽂아두거나 말려서 드라이 플라워로 만들고 프리저브드로 보관할 것 같아요. 꽃은 금방 시든다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보관하고 싶더라고요(웃음).

 

오늘 꽃을 들고 다니실 것 같은데 여친 분 기분이 어떠실 것 같아요? 

오늘 또 한 번 고백받은 것만 같아서 들고 다니는 내내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꼭 “나랑 연애하자!”라며 선포하는 것만 고백인 건 아니잖아요, 이런 애정표현들 하나하나가 또 하나의 사랑 고백이라고 생각하면 늘 새롭고 설레는 것 같아요. 오늘은 그 고백의 증표가 있으니까 사랑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같고, 행복하네요.

 

남자친구분은 꽃을 들고 다니시면 어떤 것 같으세요?

평소랑 똑같은 거 같아요. 꽃을 들고 다니면 향기가 나고, 향을 맡으면 00이 생각이 나니까. 00이 생각은 늘 하니까요. 

00이가 들고 다닐 때 부끄러워 하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 시선이 딱히 신경 안 쓰이는 것 같아요. 꽃을 좋아하는 00이한테 꽃을 줄 수 있는 게 기분 좋은 것뿐인 것 같습니다. 아직 제가 꽃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요(웃음).

 

마침 남자친구분 목걸이도 꽃이네요?

아, 이 목걸이는 지드래곤 브랜드 “peaceminusone”의 목걸이에요. 지드래곤 노래 가사 중 “평화 빼기 하나”라는 가사가 있고 브랜드 이름도 “peace minus one,” 직역하면 “평화 빼기 하나”입니다. 이 목걸이가 보시다시피 데이지의 꽃잎이 하나 빠진 모양인데, 데이지 꽃말이 평화에요. 이것도 “평화 빼기 하나”를 뜻하는 걸 거에요. 사실 그게 뭔 말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평화를 상징한다는 것밖에는…

 

오랜 시간동안 인터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차로 돌아가기 🔘

 

 

 

게릴라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션
AUTHOR PROFILE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COMMENTS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