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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3 · 05 · 09

385. 신촌 문화 정치 연구 그룹

Editor 연두

대학에서의 공부는 이전까지와는 꽤 달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배워서  학문을 한다는 것은 날마다 행하는 가운데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롭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공부도 공부이지만, 내가 배운 것을 생활 속에서 드러내는 일이 참 쉽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공부와 함께 현장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에나 있기 마련입니다. 잘 알지 못했을 때에도 멋져 보였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얼마나 대단하신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신촌 문화 정치 연구 그룹의 정보영 연구원님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하 신문연으로 지칭)

 

*이이, <격몽요결>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에서 연구원 활동을 하고 있는 정보영입니다. 신문연은 한국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화 정치적 현상들을 분석하고자 하는 젊은 연구자들이 모인 연구자 네트워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신촌 문화 정치 연구 그룹의 정보영 연구원님.

 

보영 연구원님은 신문연에서 주로 사회운동과 관련해서 연구를 진행하시고 또 칼럼을 작성하셨더라고요. 어떤 활동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사회운동 연구는 사회학이라는 전공 안에 있는 세부 전공이에요. 삶은 변화하잖아요, 어떤 방향으로든 변화하는데, 그 변화를 만들어내는 힘 중에 중요한 요소로 사회운동이 있어요. 그 (변화하는) 경로를 분석하는 전공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혹시 사회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사회학이라는 학문은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한 논리들을 배우는 곳이잖아요. 저는 사회학 공부를 하면서 그런 부분이 재미있었는데, 계속 배우다 보니까 변화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잘 배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사회 운동 수업에서는, 이 사회가 불만족스러울 때의 해결 방법과 같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대학원 진학을 할 때 사회 운동을 전공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보영 연구원님께서 사회운동 관련 연구를 하시고, 보영 연구원 말고 다른 연구원님들도 계시잖아요. 다른 연구원님들은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계신가요?

저희는 전공이 진짜 다양하고 각자 연구 분야도 서로 다르거든요. 크게는 사회학이라든지 문화 연구 전공이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전공들이 있어요. 주제 관련해서는, 청년이라든지 셀레브리티 그리고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친구도 있고, 불안정 노동을 공부하는 친구도 있고요. 저도 사회 운동 연구를 하려면 어떤 사회 운동인지가 필요한데, 주제를 세부적으로 정할 때에는 불안정 노동이나 청년 쪽을 살피고 있습니다.

 

다른 연구를 할 수 있는 기관들은 많이 있을 텐데, 그 중에서도 신문연에서 활동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희 신문연은 다른 연구소라고 불리는 곳하고는 약간 성격이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보통 정규 코스는 전공자들이 박사 과정을 마치고 국책연구기관에 취업을 하는 과정을 밟아가죠. 그런 방식은 연구자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는 건데, 저희는 보통 그 과정 이전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요. 대학원에 있거나 학위 논문을 작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갈 곳이 필요할 수 있잖아요. 이 사람들이 같이 모여 있으면서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공부도 할 수 있는 동료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료들하고 같이 신문연을 만들게 됐어요.

 

아, 창립하실 때부터 계셨던 건가요?

네, 저는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있었어요.

 

신촌 문화 정치 연구 그룹의 창립 회원들.

 

방금 신문연이 정규 연구 기관 외의, 그 전 단계의 성격이 좀 강하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연구소가 신촌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요?

없어요. (웃음) 신촌이어야 하는 이유는, 이렇게 말씀드리면 실망 하시겠지만, 없고요. 음… 한국 사회에서 문화 연구를 공부한다고 했을 때 갈 수 있는 대학이 많지가 않거든요. 대학원에 협동 과정으로 있다거나 아니면 언론학 안에 작게 있는 게 다여서, 그 전공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요. 그러던 중, 공부를 하는 대학원생들끼리 먼저 열던 문화 연구 포럼 행사가 있었고, 그 행사를 이어가고 싶어서 신문연을 설립했죠. 그 포럼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대부분의 학교 위치가 신촌이었어요. 연대나 서강대. (단체) 이름을 만들 때 앞에 지역이 들어가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서울이라고 하기는 싫고, 한국이라고 할 것도 아니어서, 여러 이름을 찾다가 줄임말이 예쁜 신문연으로 만들게 되었어요.

그래서 약간 계기라고 해야 될까요. 그 정도인 것 같아요. 우리가 신촌이 아니면 다른 데서 할 수 없어, 이런 마음보다는 저희를 만나게 한 계기가 된 장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문연에서는 여러 세미나랑 포럼 진행하고 있고, 어제도 제가 잠깐 방문했을 때에도 리서치 톡 같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더라고요. 이곳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주로 하시나요?

아무래도 지금 (학위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에서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저희가 하는 활동들도 거의 연구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문제 의식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여러 글을 읽고, 동료들하고 토론을 해야 되는데, 이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교에서 방학 세미나를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또 리서치톡은 자기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연구 계획을 발표하면, 동료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행사예요. 완성된 연구 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문화 연구 포럼이라는 1년에 한 번씩 있는 학술 행사에서 발표를 할 수 있고요. 이렇게 연구 작업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보통은 다 혼자 하게 되거든요. 자기 공부는 혼자 하고, 학교가 아니면 누군가와 같이 공부한다는 감각을 느끼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신문연에서는 학교나 교과를 뛰어넘어서, 관심사가 맞으면 동료가 되어 같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신문연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연구가 진행 된다.

 

되게 멋진 곳이네요. 사실 저도 언젠가 좀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생기면 대학원에 가지 않을까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했거든요. 제가 주로 관심 있는 분야는 인문학인데, 인식이 썩 좋지 않더라고요. 주위에서는 대학원을 이렇게 취업 기관이나, 아니면 약간의 도피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이런 인문사회 전공자로서 이런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인문사회의 계열(의 대학원)이 도피처가 되나요? (웃음) 모르겠어요. 제 주변에는 다 진지하게 공부에 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뭔가 할 게 없어서 왔다기보다는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오는 분들이 다수인 것 같아요. 그런 인식이 있죠, 불쌍한 대학원생들에 대한 인식이. 그래서 허송세월을 하고 있다거나, 아니면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교수님의 부하로써 굴려지는구나, 같은 불쌍한 인식이 있기는 한데요. 저는 운 좋게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대학원의 삶을 잘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인식은 오히려 대학원에 안 계신 분들이 밈처럼 그렇게 많이 더 하는 것 같아요. 누가 자기 직업을 안 좋게 얘기하면 그분들도 상처받을 것 같은데, 대학원생들은 아무래도 우리가 불쌍한 이유를 계속 얘기하고 다니기 때문에 더 그런 거겠지만요. 어쨌든 일종의 밈 같은 게 있는 것 같은데, 저희는 그 문제에 머물지 않으려면 뭐가 문제고 바뀌어야 되는지를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대학원에 다니고 계신 건가요?

네, 박사 과정 네 번째 학기 듣고 있습니다.

 

 

신문연 활동을 하시면서 연구를 진행하시다가 겪었던 일 중에, 예상하지 못했던 긍정적인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신문연 활동은 주변에 동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모으려고 한 점도 있었긴 해요. 그런데 오랫동안 청년 관련된 활동을 해오면서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쌓았지만, 어떤 회의 자리 같은 곳에 가면, 저희는 청년 당사자 그룹으로 묶이지 전문가 그룹으로 묶이지 않는단 말이에요. 그런 점에 있어서 굉장히 문제 의식을 가져왔었어요. 그래서 청년 활동을 하면서 저희가 일부러 신문연의 연구원들에게 연구원이라는 직책을 드린 거예요. 직책을 부여했을 때 저희가 실제로 가진 석사 과정, 박사 과정, 석사라는 타이틀의 대우에 비해서 훨씬 더 존중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거든요. 어떤 단체의 일원으로 가는 거기도 하지만, 연구원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가는 거니까요. 그래서 아무래도 아직 학술장에서 완전하게 자리 잡지 못한 사람들이지만,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조금 더 신문연에 기대서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설립 당시에는 이제 연구원들이 한 10명 남짓, 8명 정도 모였던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저희가 활동을 잘 하기 위해서, 저희가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 만든 것도 있거든요. 공부 공간을 꾸리고 같이 공부할 사람도 찾고, 이렇게 저희를 위해서 신문연 활동을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저희 회원 분들이 한 120명 정도까지 늘어났어요. 그러니까 저희와 같은 고민을 하던, 비슷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엄청 많은 거예요. 대부분 서울에 계시는 분들만 모인 건데도 120명 정도나 되니까. 또 신문연 회원 가입은 안 하시더라도 항상 행사 오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런 식으로 세상에 동료를 찾고 싶어 하는 존재들이 많구나, 라는 것들도 느꼈던 것 같아요.

자신이 부당한 일을 겪던 어려움을 겪던, 이런 상황을 물어볼 사람이 없을 때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뭔가 찜찜할 때 혹시 나만 이상하냐고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삶을 살아갈 때 되게 서로서로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나와 비슷한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생각하지 못한 긍정적인 효과인 것 같아요. 

 

일반 회원 분들은 연구원 분들과 어떤 점에서 다르신가요?

그분들도 대부분 다들 저희랑 똑같이 공부와 연구를 하는 분들이세요. 선배 세대 연구자들 중에서도 저희를 응원하기 위해서 후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저희랑 유관된 분야의 활동가들도 후원이나 회원 가입을 해주세요. 물론 대부분은 대학원 과정 중에 있는 연구자 선생님들이고요.

회원과 연구원의 차이는, 조금 더 품을 내서, 시간을 들여서 다른 사람들이 오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연구원이세요. 그래도 활동은 (회원과) 같이 해요. 예를 들어서 저희가 세미나를 열면 회원 분들이 참여를 하시죠. 그중에서도 직접 세미나를 열어보고 싶으신 일반 회원 분들은 저희와 소통을 해서 세미나를 직접 열어 보세요. 이렇게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화 연구 포럼이나 세미나 활동도, 연구원이 아닌 일반 회원들도 참여할 수 있다.

 

연구를 진행하시거나 아니면 칼럼을 쓰실 때 고수하는 본인의 철학이 있으신가요?

또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 (웃음) 이건 뭔가 답을 하면 되게 잘난 척 같이 보일 것 같은데… 글을 쓸 때에는 설득을 하는 글쓰기여야 된다고 저는 항상 생각을 해요. 문학 작품을 쓰는 게 아니다 보니까 제 주장이 분명하게 있는 거잖아요. 그 주장은 대부분이 실천적 함의를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많고, 그렇다면 그만큼 이견도, 서로 다른 의견들이 많을 수 있다는 거든요. 저는 더 많은 사람을 설득하고 싶기 때문에, 읽는 사람들이 제 논증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지를 생각을 해요. 어디까지를 설명을 하고 논증을 해야 할 지를 항상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쉽게 쓰려고도 노력합니다. 저는 어려운 글을 제일 싫어하거든요.

 

신문연 홈페이지에서는 정보영 연구원님을 비롯한 연구원 분들의 칼럼을 읽을 수 있다.

 

보영 연구원님이 쓰신 신문연 칼럼을 읽어봤을 때, 글을 정말 잘 쓰셔서 궁금했어요. 너무 쉽게 잘 읽혀서요.

감사합니다. 전공에 따라 글쓰기 스타일이 또 다 다르거든요. 사회학 같은 경우에는 항상 간결하고 짧고 쉽게 쓰는 것을 추구해요. 교수님들이 그런 능력을 함양하라고 항상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간결하게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사회학 연구를 하시다 보면, 여러 직접적인 현장에 가 보실 기회가 많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그런 과정 중 연구를 하면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일이 있으셨나요?

제가 아무래도 사회 운동 연구를 하다 보니까 특히나 더 현장에 가까울 수밖에 없었어요. 저도 석사하고 박사 타임 기간 동안, 제가 관심 있는 현장에 가서 활동을 했었거든요. 그런 곳에 한번 가 보니까 어떤 연구는 되게 아무 것도 모르면서 써놨구나, 하는 점이 보이더라고요. 연구가 실제 사람들을 잘 담아내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자기 논문 하나 쓰려고 억지로 끼워다 놓고 있는지, 이런 점들이 너무 잘 보이는 거예요.

제가 활동가의 입장이 되니까 특히 대상이나 현장이 있는 연구를 할 때는 이런 점들을 이용하지 않게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사실, 저는 연구자라는 존재를 (사회 운동 활동가들이) 귀찮아 하실 줄 알았어요. 하루 하루가 바쁘고 힘든데, 인터뷰를 해달라는 요청을 들으면 귀찮게 여기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저희를) 되게 반가운 존재로 생각해 주시더라고요. 제가 연구 결과 같은 걸 발표하면, 활동가들이 나의 활동이 지금 어느 한국 사회에서, 혹은 한국 사회사라는 시간 공간적인 맥락에서 어디에 있는지 내가 알지 못해서 답답했었는데, 우리의 위치를 잡아 주어서 나의 활동이 정말 의미 있게 느껴졌다. 이렇게 리액션을 해주셨을 때 저는 연구자로서 뿌듯했어요. 이렇게 활동가들을 만나러 가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고 생각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다른 연구나, 아니면 새로 시작하시려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사회운동 내에서 아니면 혹은 다른 분야라도?

제 연구 분야에서는 사실 제가 소재 고갈에 시달리고 있어서요. (웃음) 그래도 이제 제가 바라보고 있는 운동이 저 또래의 동료들이 하고 있는 운동이거든요. 청년 운동 분야가 생긴 지 얼마 안 됐고, 또 이전에 오랫동안 한국 사회에서 운동을 해왔던 사람들이 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좀 다른 시각으로 이해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아요. 기존의 사회 운동을 바라보던 시각이 아니라. 그래서 그런 새로운 시각에 제가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새로운 운동들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이런 것들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를 알리는 역할을 제가 연구자로서 하고 싶고요.
신문연은… 사실 지금 너무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웃음) 제가 올해부터 대표를 맡게 됐는데, 너무 열심히 해서 다 같이 번아웃이 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좀 덜 열심히 하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생각 중이에요. 제가 올해 하려고 하는 활동 중에는 공부와 관련 없는 걸 하는 모임도 있어요. 보통 젊은이들 회식 싫어한다고 하는데, 저희 신문연 분들은 그렇게 회식을 하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회식 되게 좋아하시고 놀러 가자고 하세요.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공부 스트레스를 좀 해소할 만한 즐거운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올 여름 쯤에 한번 오프라인 회원 모임 같은 거를 열어보려고 하고 있어요.

 

 

그럼 지금 신문연 대표는 돌아가면서 지금 맡고 계신 건가요?

저랑 같이 신문연을 했던 친구들이 있잖아요. 처음에 만나 봤던 그때부터, 대략 박사 과정이나 박사 수료 정도 된 분들이 임원이나 이사장 정도를 맡아주고 계세요. 저희 대부분이 또래인데, 지금 이 시기가 변화가 많을 때예요.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긴다거나,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이제 당연히 신문연을 떠나게 되는 일이 있을 수가 있죠. 또 한 명이 계속 대표를 하면 좀 지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완전히 순번제처럼 돌아가면서 하는 건 아니지만, 활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속적으로 활동해 왔고, 어느 정도 박사 공부를 진지하게 하고 있는 단계의 사람들이 나서서 대표를 맡아주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이제 마무리예요. 연구원님에게 신촌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질문을 보고 한참 웃었는데요. 아까 신촌이 별로 의미가 없다고 했었잖아요. 저는 일부러 그 뜻을 크게 안 두려고 하고 있거든요. 신문연 친구 중 한 명이 신촌 비디오 가게, 신촌 마트 같은 의미랑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신촌에 있는 문화 정치 연구소라고. 그래서 신촌 자체가 엄청 중요한 건 아닌데, 그래도 이제는 좀 애틋하죠. 저희가 신촌에서 모였고 여기서 터를 잡고 사람들을 만났으니까요. 처음에는 이름만 신촌이었지 사무실은 공덕에 있었어요. 임대료가 비싸가지고… 그 다음에 이대로 옮기고, 그 다음에 신촌으로 옮기게 됐었어요. 신촌은 이제는 애틋한데, 저에게 신촌이라고 하면… 둘도 없는 소중한 동료들을 만나게 해준 고마운 장소 정도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께 혹시 하고 싶으신 말씀이나 더 있으신가요?

아, 대학원에 오고 싶으면 망설이지 마세요. (웃음) 대학원이 암울한 길만 있지는 않고요, (저는) 너무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는데, 이런 경우들은 오히려 말이 잘 퍼지지 않는 것 같아요. 하고자 하는 게 분명히 있다면,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분명히 있는 사람이라면 대학원 오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원 오기 전에 신문연에 한번 오셔서 어떤 곳인지 한번 알아 보셨다, 그러면 이제 지원을 하시면 됩니다.

 

서툰 진행에도 능숙한 답변을 주신 정보영 연구원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학문이란 참 낯설고 나와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이 격차를 해소하고, 더 나아가 학문의 진보에 뜻이 있는 분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도 같습니다. 직접적인 결과가 쉽게 드러나는 이공 계열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 계열 역시도 그 나름의 의미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점진적으로 스며들길 믿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지키고 있는 것 역시 작은 학문의 행함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구 못지 않게 열정적이고 뜻이 있는 청춘들이 가득한 신촌에서, 이와 같은 마음들이 더 빛을 발하기를 바랍니다.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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