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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3 · 06 · 13

389. 이름 없는 꽃이 전하는 멜로디

Editor 개굴

 저는 에디터이기도 하지만, 주말이 되면 공연장에서 수 많은 인디 아티스트를 만나면서 세상이 모르던 노래들을 밖으로 끌어내고 있습니다. 잔꾼 활동기간이 끝난 이후로도 많은 공연을 기획하며 이름 없는 존재들이 유의미해질 수 있도록 무대를 가꾸고 있었죠. 그러는 저 역시도 하나의 이름 없는 아티스트로서, 밴드에서 곡을 쓰고 악기를 연주합니다. 

 그리곤 또 이름 없는 곡들에 관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죠. 그렇게 한 분이라도 찾아오면 제가 공연 기획자건 아티스트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답니다.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이렇게 활동하시는 아티스트 분들은 정말 많은 것 같네요. 그 분들은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독자분의 가장 친한 친구, 가족일수도 있고요.

 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일상 속 가장 가까이 존재하는 어느 아티스트들의 모습 입니다. 신촌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겸 프로듀서 이승원님의 삶 속으로 잠시 들어가 함께해 보실까요?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신촌 방구석에서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20학번 이승원입니다. 2022년 매달마다 ‘월간 이승원’ 유튜브 채널에 직접 프로듀싱한 커버곡 콘텐츠를 업로드하였습니다. 현재는 휴학 및 입대 준비를 하면서 하고 싶었던 곡 작업과 동시에 몇몇 외주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승원님과

 

뮤지선으로서의 승원님

 

Q. 벌써 월간 이승원 프로젝트가 끝난지 5개월이 지났는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우선은 12월 말에 진행되었던 공연 때 촬영을 담당했던 친구와 함께 공연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면서 월간 이승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작업을 했어요. 자취방에서 시작된 작은 프로젝트가 어느새 커져서 저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했다는 게 아직도 저에겐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아마 앞으로 계속 음악을 하더라도 프로듀서로서의 첫 공연만큼은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요?

편곡은 놓지 않고 꾸준히 진행을 하고 있었어요. 제 마음에 드는 노래가 갑자기 생기면 그 노래를 재편곡해보기도 하고, 후배의 부탁을 받아 과밴드의 트랙 작업도 도와주는 등의 작업을 했어요. 그 중 하나가 지난 2월에 유튜브에 업로드되었던 ‘Ditto’였어요. 당시에 반응이 정말 좋았어서 뿌듯했던 기억이 있네요 (웃음)

그리고 학과 내의 영화 동아리에서 음악 작업 요청이 들어와서 영화 내에 삽입될 음악을 만들기도 했어요. 작년 여름에 웹드라마 배경음악 작업을 했던  적이 있어서 비슷한 결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분위기라든지 여러 면에서 색다르고 뜻깊었던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월간 이승원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 공연

 

Q. 정말 다작 하시면서 지내셨군요! 그렇다면 승윈님이 음악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사실 저는 중학생 때부터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꿈 같은 건 있었어요. 중학생 3년 동안  음악의 꿈을 조금 키워가다가 고등학생이 된 이후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음악 활동을 취미로 돌리면서 학업에 열중했죠.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없었는데, 저에게 가장 큰 음악 활동의 계기를 줬던 것은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록밴드 ‘TORQ’의 부회장으로 지냈던 1년 정도의 생활이었던 것 같아요. 공연을 직접 기획해보고, 모든 팀의 연습에 참여해 피드백을 남기고, 더 좋은 음악을 관객들에게 들려드리기 위해 트랙 작업도 진행하면서 ‘음악을 할 때 가장 행복했었다’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고, 올해에는 좋은 계기로 훌륭한 선생님께 레슨을 받게 되어서 더더욱 음악을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신촌 한 켠에 있던 승원님의 작업실겸 자취방

 

Q. 저 또한 학교에서 처음 음악활동을 시작했는데, 공감이 많이 되네요. 그러면 작업하실때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나 음악이 있을까요?

 예전부터 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줬던 음악 장르는 아무래도 밴드 음악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음악을 하고 싶다고 느꼈던 것도 밴드 사운드가 주는 압도적인 느낌 때문이기도 했고, 각자의 이야기를 각자의 악기에 담아서 풀어낸다는 점이 저에게 되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요즘 저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는 하현상과 루시인 것 같아요. 두 아티스트 모두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저에게도 정말 많이 와닿고 공감이 되기도 했고,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운드와 멜로디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음악의 방향과 많이 비슷해서 편곡 작업을 하거나 직접 곡을 만들 때 많이 참고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요즘같은 날씨에는 루시의 청량한 음악이 제격이죠! 잔치 독자여러분들이 이 곡 만큼은 꼭 들어봤으면 하는 곡이 있을까요?

사실 루시 노래 얘기를 하면 할 말이 정말 많아져서 미리 세 곡만 추천드린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웃음)

우선 첫 번째로 추천드리고 싶은 곡은 Childhood 앨범의 수록곡 ‘MP3‘입니다! 햇살이 밝게 빛나는 어느 낮에 들판에 앉아서 살랑이는 바람을 느끼는 듯하는 곡인데요, 뒤로 갈수록 점점 신나고 웅장해지는 편곡 또한 이 곡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로는 INSERT COIN 앨범의 타이틀곡 ‘아니 근데 진짜’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 단어를 제목으로 했는데, 들으면 저절로 힘이 나는 자존감 충전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간에 나오는 바이올린 솔로가 상당히 뭉클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음악은 PANORAMA 앨범의 마지막 수록곡인 ‘Flare‘입니다! 요즘같은 페스티벌 시즌에 정말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번에 갔던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3’에서 수많은 폭죽과 함께 이 노래를 연주하던 루시의 모습이 한 명의 루시 팬으로서 너무 뭉클했어요. 노래 가사 또한 팬들이나 공연을 함께 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듯해서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가장 적절한 곡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Q. 정말 찐팬이여야만 나올 수 있는 답변이네요. (웃음) 이번에는 월간 이승원 프로젝트에 대해 질문드리기 전에, 승원님이 해오던 작업물이 궁금한데요! 먼저 월간 이승원 프로젝트 이외에 어떤 음악 콘텐츠를 제작해오셨나요?

 2022년에 제가 했던 주요 작업물은 크게 두 개였어요. 하나는 월간 이승원, 하나는 웹드라마 ‘오늘 하늘은 맑음’ BGM 작업이었어요. 월간 이승원은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리고, 여기서는 웹드라마 배경음악 얘기를 조금 해보려고 해요.

 ‘오늘 하늘은 맑음’이라는 웹드라마는 S’poet이라는 종합 미디어 프로덕션 팀에서 제작했어요. 저는 음악/음향 팀원으로서 촬영 현장의 소리들을 녹음하고, 장면에 맞게 BGM을 제작하는 역할을 맡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주로 익살스럽고 재밌는 장면들에 들어갈 음악을 작업하는 일을 했어요. 웹드라마는 2022년 8월 17부터 9월 21일까지 매주 한 화씩 공개되었고, 12월 7일에는 OST와 BGM이 모두 수록된 앨범이 모든 스트리밍 사이트에 공개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작년에는 8번의 공연을 하면서 80곡이 넘는 곡을 연주했어요. 그 중에서는 과 동기, 선배, 후배가 모여서 ‘언론홍보음악학부’라는 프로젝트성 밴드를 구성하고 신촌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던 게 기억에 남네요. 무대 위에 계속 있으면서 다양한 악기를 맡다 보니 연주 실력도 늘고, 무대에서도 덜 긴장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연세대학교 SNS 기자단 Y’on 음악 콘텐츠의 녹음과 보컬 보정을 담당하기도 하고, 응원가 어쿠스틱 버전의 편곡과 기타 레코딩, 녹음과 보컬 보정, 믹싱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작업실 안이나 밖이나 음악가에게는 헤드폰이 생명 (드라마 촬영중인 승원님)

 

그렇게 곡이 많은데 틀리지 않고 연주하는게 신기할 따름 (언론홍보음악학부 공연 中)

 

Q. 이중에 특히 애정이 가는 작업물이 있다면 어떤것일까요?

 제가 직접 만든 음악들에 애정이 더 가는데, 그 중에서도 ‘하늘하늘’이라는 곡에 가장 애정이 많이 가요. ‘오늘 하늘은 맑음’ 2화 중 여자 주인공이 사진관과 남자 주인공의 SNS를 보는 장면에서 삽입된 음악인데요, 여자 주인공의 행동과 심리에도, 장면의 색감과도 잘 어울리게 만들어진 것 같아서 가장 만족하는 작업물입니다!

*음원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그럼 음악 작업을 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를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음악은 소리를 통해서 창작자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활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연주 실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멜로디와 사운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 제가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건 음악이 들려주는 메시지이고, 지금도 곡의 메시지를 잘 전할 수 있는 사운드와 톤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이제 월간 이승원에 대해 본격적으로 질문 드려보려 합니다. 간단하게 프로젝트 소개 부탁드려요.

 월간 이승원은 연세대 여러 학생들의 목소리와 함께 하는 음악 프로듀싱 프로젝트에요. 한 달 동안 가창자와 연락하며 선곡, 편곡 방향 등을 함께 논의한 다음에 편곡과 녹음을 진행하고, 이후에 믹싱과 마스터링, 그리고 영상 편집까지 전부 제가 직접 가내 수공업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객원 보컬, 때로는 객원 기타와 함께 하는 일종의 1인 밴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모든 월간 이승원의 영상은 이곳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Q. 이걸 혼자 다 기획하신다니 봐도봐도 믿기지 않네요… 그렇다면 프로젝트를 기획하신 이유나 배경이 있을까요?

 미디로 음악 작업을 해본 적은 많지만 실제 악기를 녹음에 사용한 적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언젠가 나의 음악 작업물에도 실제 악기를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만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과밴드를 하면서 음악 작업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여러 악기들도 익히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보컬까지 섭외해서 편곡 작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결심이 들었어요. 정말 고맙게도 1월호의 보컬을 맡았던 윤유림님이 첫 번째 작업물의 보컬을 해보고 싶다고 먼저 말해줘서 월간 이승원이 시작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달마다 함께할 사람들을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사실 특별한 기준은 없었어요. 먼저 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기도, 대화하다가 갑자기 “같이 작업해볼래?”하다가 하게 되기도, 친구가 자신의 지인을 추천해서 작업을 하기도 해서 절대적인 기준은 없었어요. 기준을 말해보자면 “나, 혹은 나의 지인과 친한, 연세대에 재학 중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역시 신촌에서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월간 이승원 프로젝트 역시 ‘연세대 여러 학생들의 목소리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이니까요. 그래서 돌이켜보면 신촌에 이렇게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았나 생각이 들어요. (웃음)

 

Q. 업을 할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월간 이승원을 진행할 때에는 가창자의 입장을 제일 많이 존중해주는 것 같아요. 가창자가 하고 싶어 하면서도 음색과 어울리는 노래를 선곡하고, 편곡 역시 가창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을 해왔어요. 돌이켜보면 시간에 쫓겨, 혹은 저의 욕심으로 인해 보컬의 색을 잘 살리지 못했던 작업물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런 작업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아쉽게 느껴지더라고요.

 이외에도 반주만 들어도 메시지가 어느 정도 느껴지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설레는 곡이라면 반주만 들어도 몽글몽글한 느낌이 들게 만들고, 슬픈 곡이라면 반주만 들어도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것. 그래야 반주에 가창자의 목소리가 더해졌을 때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곡과 매시업을 해서 노래의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하려고 하기도 해요.

 

많은 고민이 담긴 작업현장.jpg

 

Q. 지난 11월, 잔치 에디터들과 월간 이승원 프로젝트를 함께하셨는데, 작업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우선 너무 하고 싶은 노래들이 많았어서 선곡부터 정말 고민이 많이 됐었는데요, 모든 노래를 정말 하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 상 가장 웅장하고 보컬에 가장 어울릴 ‘아이와 나의 바다’를 선곡하게 되었어요. 다음에 여유가 된다면 다른 노래도 꼭 같이 작업하고 싶어요!

기타 역시 더 다이내믹 하고 웅장하면서 동시에 강인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에디터 개굴 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흔쾌히 하겠다고 말해주고 믹싱 작업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줘서 덕분에 완벽한 기타 연주와 함께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곡이 상당히 길다 보니 녹음 시간도 4시간으로 상당히 오래 걸렸는데요, 녹음 중간에 쉬는 시간에 제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유희열 님께서 연주하셨던 ‘작은 별’을 패러디했던 적이 있었어요 (웃음) 그때 에디터 홍 님께서도 정말 많이 웃으면서 살짝 긴장됐던 분위기가 많이 풀렸던 기억이 나네요!

 

월간 이승원X잔치의 작업물

 

Q. 저희도 너무 뜻깊고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기회가 되면 또 함께하고 싶네요. 12월호에는 직접 작곡하신 곡을 올려주셨더라고요. 정말 감명깊게 들었는데, 곡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 곡은 제가 노래로서 남기는 일종의 유언장과 같은 곡이에요. 이전에 유언장을 쓴 적은 있었지만, 그때보다 더 추상적이고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언장을 쓰고 싶어서 이번에 새롭게 가사를 쓰게 되었어요. 가사도 너무 노골적이지 않게 추상적으로 쓰고, 어쿠스틱 기타 위주의 서정적인 밴드 사운드를 구성해서 너무 어둡지 않게 죽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곡의 제목은 ‘이름 없는 꽃’인데, 곡 제목을 짓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어요. 가사의 느낌을 모두 담을 수 있으면서, 너무 메시지가 드러나지는 않는 제목이 뭘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문득 예전에 들었던 들꽃의 이름은 잊히더라도, 향기는 영원히 기억된다.’라는 스쳐지나갔어요. 저도 먼 훗날, 제가 떠날 때에 저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저의 음악, 저와 함께한 추억은 오래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 곡에 담았다는 점에서 위의 말과 비슷한 메시지라고 느꼈고, 그래서 이름을 ‘이름 없는 꽃’이라고 짓게 되었어요.

 

스튜디오 버전

 

라이브 버전

 

Q. 자작곡을 제외한다면 가장 애착이 가는 회차는 어느 것인가요?

 9월에 올린 ‘놀이’에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편곡에 가장 많이 공을 들이고 보컬 녹음에도 오랜 시간을 투자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이 너무 좋았거든요. 원곡이 가진 특유의 사운드와 메시지는 잘 유지하면서, 조금 더 무겁고 어둡게 편곡해서 감정을 더 극대화시키고 싶었는데, 편곡도 잘 되고 보컬분도 너무 잘 불러줘서 그 의도가 잘 드러난 곡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이 회차에는 무려 원곡 아티스트인 LUCY의 보컬 겸 드러머인 신광일 님께서 직접 댓글을 달아주셔서 더더욱 애착이 가네요. (웃음) 이 자리를 빌려 신광일 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팬이에요…

 

월간 이승원 9월호 영상. 몇번 돌려봐도 이보다 완벽한 커버영상은 못본 듯 하다.

 

그리고 환상적인 결말

 

 


Q. 학부생 신분으로 음악활동을 하는게 쉽지만은 않을텐데, 열정을 가지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우선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건 학교 생활에 그렇게 진심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웃음) 애초에 많은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 학문적으로 뭔가를 얻고 싶다는 욕구도, 학점을 잘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크게 없어서 학교에서는 정말 수업만 듣고 (때로는 밤새 작업하느라 수업을 안 가기도 하고) 이외의 학교 생활은 잘 참여하지 않다 보니 음악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음악활동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던 건 학업이 아닌 외로움이었어요. 음악 작업을 하다 보니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보내게 되는데, 한 번은 그런 외로움이 정말 커져서 다 그만 두고 싶을 정도로 지쳐있던 적이 있었어요. 그래도 제가 계속해서 할 수 있었던 건 “월간 이승원 잘 보고 있다”라는 주변 사람들의 연락, 그리고 영상에 달리는 댓글들 덕분이었어요. 꾸준히 모든 영상에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 인증샷까지 보내주며 너무 잘 듣고 있다고 응원해주는 사람, 이외에도 저에게 월간 이승원 관련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제가 포기하지 않고 월간 이승원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앞으로 신촌에서 진행해보고 싶은 다른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다른 인디 밴드와 합동 공연도 하는 등 정말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밴드를 만들면 신촌 거리에서 버스킹도 하고 신촌에 있는 라이브 카페에서 공연도 해보고 싶어요. 물론 그 전에 ‘실력 키우기’랑 ‘군입대’라는 두 가지 미션을 끝내야 하겠지만요. (웃음)

 

Q. 새 프로젝트 곡들도 유튜브에서 자주 보고 싶은데, 추후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가장 큰 소식을 전해드리자면 프로듀서로서의 ‘우리 밴드’를 만들어서 ‘우리 음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 공연을 하면서 함께 호흡을 맞춰 왔던 친구들과 ‘소여’라는 3인조 그룹을 결성하여 앞으로는 소여의 프로듀서로서 여러분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다가오는 7월 말에 소여로서의 첫 공연도 예정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개인 유튜브는 제가 여유가 될 때 하고 싶은 노래를 재편곡해서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 같아요. 사실 녹음만 진행하고 편곡이나 믹싱을 시작해야 하는 작업물도 있고, 기획 단계에 머물러있는 프로젝트도 있어서 이 친구들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지부터가 저에게 주어진 숙제인 것 같네요 (웃음)

 

절찬 활동 준비중!

 

Q . 너무 기대가 되네요! 앞으로의 다른 활동도 잔치가 응원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좀 다른 질문을 드려볼게요. 일전에 다른 에디터분께서 ‘몽향’ 공연장 대표님께 드렸던 질문인데요, 신촌은 청춘 문화, 인디음악의 중심지인데, 슬프게도 요즘은 쇠퇴하는 중인 듯 해요. 아티스트로서 신촌에 바라는 문화예술발전 방향이 있으신가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제가 뭔가 이런 얘기를 하자니 되게 부담스럽고 어렵네요. (웃음) 개인적으로는 신촌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사람이 많아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역시 지금도, 앞으로도 신촌에서 음악을 할 사람이라서 그런지 저와 함께 신촌에서 음악을 할 동료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촌 특유의 풋풋한 느낌을 가진 아티스트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기회가 된다면 그 분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서 또 다른 신촌의 볼 거리나 들을 거리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조금 어설프더라도 풋풋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 신촌은 그런 문화예술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화려하고 멋있는 것도 좋지만, 저와 같은 대학생들이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만든, 성장하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순수한 매력이 있는 이야기들이 신촌에서 펼쳐진다면 정말 예쁠 것 같아요.

 

Q .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그러면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승원님이 음악을 통해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더 많은 사람들과 음악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명곡의 유튜브 댓글에는 음악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가 많잖아요. 저도 저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서 사람들에게 전하면, 음악을 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반대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제가 듣고,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서 또 다른 곡을 만들어서 다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기도 해요. 결국 콘텐츠라는 게 사람의 이야기이고, 그런 이야기들은 다 함께 주고 받을 때 더 빛이 나는 법이니까요.

 

 

https://youtube.com/@sseung_01

승원님의 다른 작업물들은 위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갑자기 은은한 꽃향이 머릿속을 맴돌때, 우리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그 꽃의 이름을 알건 말건 상관 없이. 그리곤 어느날 문득 기억해냅니다. 어디에 피어있건, 처음 만났을 때의 감동을 통해서. 그때, 생각보다 가까이 피어있다면 놀라곤 하겠죠.

 음악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각종 매체에 쏟아져 나오는 유명한 곡들은 전주만 나와도 제목을 알 수 있습니다. 허나 이제 막 꿈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은 좀 다릅니다. 우리가 직접 연주하는 곳을 찾아가 그들의 이름을 듣고, 기억하고, 다시 찾아오는 과정을 반복하여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어야지 더 널리 퍼질 수 있죠. 민들레 홀씨처럼.시간이 지나면 누군가는 그 때 들었던 멜로디의 아름다움에 빠져 아무리 숨어 있어도 다시 찾아오게 되겠죠? 우연히 만나도 참 반갑겠네요. 여러모로 재밌는 관계죠.

 지난 11월 승원님과 함께 월간 이승원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그랬지만, 다시 인터뷰를 진행하며 여지껏 신촌에서 만난 수많은 아티스트분들이 떠올랐습니다. 길거리건, 공연장이건, 신촌에서 공연하는 영상을 통해서 보았던 그들은 활짝 핀 꽃과 같이 생동감 있고, 아름다웠죠.

 이렇게 보니 신촌은 종류에 상관없이 다양한 아름다움을 내뿜는 정원 같네요.다발적인 마음이 담겨있는. 여러분도 이 풍경을 함께 관찰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사이 들리는 이름 모를 꽃들의 멜로디로, 거리에 핀 존재들의 진짜 이름을 알아가면 이보다 뜻깊은 하루가 또 어디 있을까 모르겠네요.

 

그럼 어디 한 번 이름을 들어볼까요?

to be continued.

 


인터뷰와 멋진 협업을 함께해주신 승원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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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댓글 2

  1. 이승원
    이승원 2023.06.13 20:27

    안녕하세요, 인터뷰이 이승원입니다!
    좋은 기회로 멋진 인터뷰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 앞으로의 프로듀서 이승원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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