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비주류의 언어로 대화하는 법, 언더독 커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 12길 27
연세로 중간에 새로운 가게가 들어섰다. 어두운 내부, 네온사인 간판. 펍 같은 게 들어오려나. 그런 의문이 생긴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그곳의 정체를 알게 됐다. 간판은 LOVE BEER DRINK SINCHON인데 가게 이름은 언더독 커피. 예상에 들어맞는 게 단 하나도 없는 이 가게는 다른 가게에서 볼 수 없는 비주류 커피를 판다.

오후의 햇살이 들어오는 입구에 다양한 커피용품을 보아 영락없는 카페의 모습.

여느 카페들이 케이스에 가지런히 디저트를 정렬하는 것과 달리 큼지막한 유리병을 무심하게 채운 쿠키와 스콘이 눈에 들어온다.
디저트가 갈수록 무거워지는 추세와 달리 무슨 맛일지 어느정도 짐작이 가는 심플한 느낌이 오히려 맘에 든다.

뒤편에 난생처음 보는 맥주가 진열되어 있는 걸 보고 가게 왜 간판에 BEER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카페 내부는 조명이 거의 없어 어둡다. 적당한 높이의 테이블과 편한 의자가 넉넉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다. 테이블마다 있는 은색 조명은 철제의 차가움과 대비되는 따스한 빛을 은은히 내뿜는다. 간간히 보이는 다트나 다채로운 색감의 영상을 쏘는 빔프로젝터. 독특한 조합의 인테리어가 비주류 커피를 판다는 가게의 취지와 닮아있는 듯하다. 메뉴엔 낯선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다. 커피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있다니. 이 가게와 메뉴들이 가진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어두운 내부, 따스한 조명, 다트판과 빔프로젝터.

“비주류, Be주류”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언더독 커피.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