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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4 · 12 · 31

447.빛에서 빛으로

Editor 뉴사운드

깨져버린 삶의 조각을 맞추는 것은 온전히 피해자의 몫입니다.

-위니 리, ‘다크챕터’ 저자-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부 피해자 지원센터 사무처장, 임예윤입니다.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피해자 지원센터가 첫 직장이었는데 지금까지 계속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서울 서부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대한 소개도 간략히 부탁드려요.

 

서울 서부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는 검찰청에 자리 잡고 있기는 하지만, 민간단체예요. 공공기관이 아닌 비영리법인으로써 피해자분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요. 서부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외에도 전국에는 총 60개의 센터가 있는데, 저희 서울 서부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는 서울시 마포구, 용산구, 서대문구, 은평구 이렇게 4개 구를 담당하고 있어요. 담당한 구에서 발생한 범죄 사건 또는 4개 구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 주민이 입은 범죄 피해에 대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재물이나 재산 피해가 아닌 생명과 신체의 피해에 대해서만 지원하고 있고요. 이와 관련된 치료비, 생계비, 범죄 피해로 인해 피해자분들이 근로를 중단하시는 경우 취업훈련비까지 지원하기도 합니다.

 

 

지원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네요. 되게 많은 영역을 다루시는 것 같아요.

 

그렇죠. 범죄 사건으로 입은 신체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나, 피해자분이 사망하신 경우, 유족분들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 등을 하고 있는 기관이에요. 사실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이 보호시설도 있고, 상담소도 있고 여러 군데가 있지만 경제적으로 피해자분들을 지원하는 기관 중 최대 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라는 곳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보니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데 차장님께서는 어떻게 이곳에서 일하게 되셨나요? 일하시게 된 계기나 동기가 궁금해요.

 

저는 대학교 4학년 때 처음 센터에 입사했는데요.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사례 관리를 하는 기관이 있다고 소개를 받아서 지원을 통해 입사하게 되었어요. 사실, 범죄 피해자분들은 사회복지 영역에서는 생소한 대상이에요. 일반적으로 복지 대상자는 노인, 아동, 여성, 장애인 등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지속적으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범죄 피해자분들은 복지 대상자라기보다는 보호 대상자라서 피해 복구를 위한 일시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이곳에서 일하다 보니, 피해자분들이 피해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도움을 드리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기존에 공부했던 것과 또 다른 경험을 가지고 오랫동안 이것에 관해 공부하고 있어요.

 

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시나요?

 

지금 센터에 계시는 분들이 사회복지사분들이나 임상심리사들이세요. 피해자분들을 초기 면담해서 어떤 서비스가 필요하신지 파악하고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그것이 저희의 영역이 아니라면 다른 기관이나 병원을 연결해 드리고 있어요. 또 이런 서비스들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자원을 확보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차장님처럼 피해자 지원 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지원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나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일단, 피해자분들은 이곳에서 도움받는 것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세요. 이곳에서 도움을 받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기가 어려우신 것 같더라고요. 안타깝지만 피해자분들이 자신이 피해를 보았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시고, 그것이 사회에서 본인의 잘못처럼 비난받을까 봐 두려워하시는 경우도 왕왕 있고요.

그렇기에 저희는 피해자분들이 정말 아무 잘못 없이 피해를 보았고 그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는, 그런 편견 없는 시선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분들은 정말 억울하게 피해를 보았구나, 우리 도움이 필요해서 우리를 만나게 되었구나.’, 이렇게 이해하고 바라보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이제는 인식이 조금 개선되기도 했지만, 아직도 사회에서 어떤 사건을 바라볼 때 ‘그럴 만했겠지’와 같은 시선이 남아있거든요. 그런 시선에서 벗어나 피해자분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곧게 바라보는 것이 그분들에겐 가장 필요하죠.

 

이곳에서 꽤 오래 일하셨잖아요.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세요.

 

제가 사회 초년생일 때는 공사를 구분하는 게 조금 힘들었어요. 워낙 어려운 분들을 만나다 보니까, 그 당시에는 보호 대상자와 서비스 제공자의 관계로 만나기보다는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그 사람의 삶에 더 들어가서 같이 살아가기도 했는데요. 퇴근하고 나서도, 집에 들어가기 무서운 가정폭력 피해 아동이 있다면 데리고 다니기도 하고…. 10년쯤 지나니까 그때의 친구들이 이제는 ‘피해자’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회복이 되어서 자원봉사자로도 참여하고 있어요. 저희가 김장 행사나 연례행사들을 하면 기꺼이 도와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어떤 어머니는 본인이 정말 죽고 싶을 때, 이 센터로부터 도움을 얻고 힘을 얻어 살았으니, 이제는 본인이 어려운 피해자들을 도와주고 싶으시다고 저희 센터에 2,000만 원 정도 기부를 하셨어요. 세상에 쉬운 돈이 어디 있겠냐마는 소일거리를 해서 차곡차곡 모은 돈을 센터에 기부하셔서 본인처럼 힘든 분들을 위해 쓰길 바라시는 그 마음이 정말 따뜻하게 느껴졌죠. 이렇듯 나눔의 선순환이라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희가 도와드렸던 피해자분들이 많이 회복하셔서 센터에 다시 나오신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거든요. 피해 사실을 말하기 힘든 것을 잘 알기에, ‘나 이런 경험이 있었는데 이제는 도움을 받고 괜찮아졌어’라고 또 다른 피해자분들에게 말해주시고 희망을 주시는 것이 저희로서는 너무 감사할 따름이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센터에서 다양한 보호 사업과 지원사업을 제공하고 있잖아요. 주요 사업이나 특히 소개하시고 싶은 지원사업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려요.

 

우리 센터에서 가장 주요하게 하는 사업은 생계비나, 치료비 등의 경제적인 부분을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요즘은 스토킹 범죄 등이 워낙 증가하고 있어서 현재 주거 공간에서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이사비용이나 주거비도 지원하고 있어요. 범죄 피해로 사망하시면 장례비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또 심리치료 사업도 하고 있고요.

사실, 소개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기보다는 저희 서울 서부 피해자 지원센터에 대해 사람들에게 좀 알리고 싶어요. 저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잘하고 있는지 알려져야 지원사업에 적합한 피해자분들이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고 기부나 후원을 통해 더 많은 피해자분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1295라는 기부 캠페인도 진행했었어요. 저희 전체 페이지 지원센터의 대표번호 1577-1295에서 따온 캠페인인데요. 1295의 원래 뜻이 구호한다는 뜻인데, 저는 이제 그것을 바꿔서 12달 9일 5천 원, 매달 9일은 5천 원씩 기부하는 날. 이라는 기부 캠페인의 슬로건으로 만들었었거든요. 5천 원이라는 게 소액이지만 피해로 인해 사회와 등지고 사시는 분들에겐 그 이상의 가치가 있으니까요. 또, 이런 지원으로 이분들이 재기해 사회 구성원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에 있어서도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거고요. 이런 것들을 위해 센터의 지원사업을 알리는 것만큼 센터 자체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졌으면 해요.

 

센터에서 피해자분들을 지원하면서 어려움을 느끼셨던 부분이 있나요?

더 많은 분을 도와드리고 더 많은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는 성과를 계속해서 보이고, 센터가 알려져야 하는데 피해자분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으시니까 이 상충하는 점을 어떻게 잘 보완해서 센터에 대해 알려야 하나, 보여드려야 하나의 어려움이 있고요.

또 우리 센터는 보충적인 개입을 하는 기관이라, 합의하시거나 보상금을 받으신 분들에겐 지원을 드릴 수가 없어요. 전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으신 분들에게 지원하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보상이나 합의가 이상적으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간혹 저희의 영역이 아닌 것들을 요구하시거나 만족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입으신 피해에 비해 지원이 부족하니, ‘너희가 나에게 해준 것은 사실 없어.’ 이렇게 이야기하시면 저희로서는 굉장히 힘이 빠지기도 하죠. 이곳은 보충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는 기관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셔야 하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사실 생각해 보면, 갑작스럽게 삶이 바뀌어버린 피해자분들이 보통 이런 사정까지 이해하실 여력은 되지 않으시죠.

 

서부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또는 피해자 지원센터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러한 센터가 피해자분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사실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은 헌법과 범죄 피해자 보호법에 나와 있듯 국가의 의무라고 되어있지만 형사 절차에서 피해자는 그 소송의 주체로서도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 수사기관이든 사법기관이든 피해자를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요. 물론 검찰, 경찰에서도 피해자를 지원하는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일시적이고 단편적이죠. 사건이 발생하면, 죄를 지은 피의자들은 경찰이 데려가서 조사를 하고, 재판에 동행하지만, 사실 피해자분들은 이 모든 과정을 혼자 하시거든요.

피의자들이 피고인이 되어 재판을 받고 형이 떨어지면 우리는 재판이 종결됐다고 하지만 피해자의 정신적, 육체적 상처라든지 경제적인 피해 같은 부분들은 그 순간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센터는 그 상처를 치유하는 데 있어서 계속해서 함께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계속해서 말하고 있지만, 피해자분들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 고통스러운 기억을 말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시거든요. 그런데 센터에서는 그에 맞는 지원을 하고 그 과정을 함께 하다 보니까 어떤 피해자분의 말을 빌리자면, 피해자들에게 센터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울어도 다 이해받을 수 있는 곳이 되어드리는 것 같아요. 피해자분들에게 센터는 피해자분들과 함께 회복의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아무 말 없이 울어도 되는 공간이지 않을까. 그런 공간이 되고 싶고요.

 

 

최근,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에서도 범죄 피해자 지원시스템의 한계에 대해서 되게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해 우리 사회가 개선해야 할 방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희 피해자 지원센터가 생긴 지 올해로 20년이 됐어요. 20년 동안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은 상당히 체계적으로 바뀌었는데요. 그간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있었지만,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이 워낙에 산발적으로 있다 보니 기관끼리 연계가 잘 되어서 지원을 받으신 분들은 많이 회복하는 반면 아직도 어떤 분들은 아무것도 지원받지 못하고 혼자서 싸우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하나의 통합 컨트롤 타워가 생겨서 이러한 산발적인 기관들을 모아, 체계적으로 피해자분들의 지원을 도우면 좋겠어요.

사실, 올해 7월 법무부에서 비슷한 개념의 솔루션 센터를 개설하긴 했는데요. 아직 과도기라 막 시작하는 걸음이긴 하지만 이것이 조금 더 발전해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있어서 지원사업에 대해 모르거나 또는 연계 받지 못해서 홀로 싸우시는 피해자분들이 더는 없었으면 해요. 또한, 우리 사회에서도 피해자분들이 일상으로의 회복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식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앞으로 센터에서 추진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아니면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까요?

 

무엇보다 피해자분들이 가장 원하시는 것은 경제적 지원이죠. 센터에 찾아오시는 피해자분들 중에는 당장 치료비를 납부해야하고, 직장을 나갈 수 없어 생계유지가 힘든 상황들이 많으신데 이 경우에는 가장 중요한 게 경제적인 지원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경제적 지원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자립과 성장을 할 수 있는 지원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어마어마한 사건을 경험하시고 나서 이분이 삶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 진심으로 고민하는, 자립과 상호 성장을 염두에 둔 지원과 개입을 하고 싶어요. 이런 끔찍한 외상 후에도 트라우마를 벗어나 성장할 수 있도록 피해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기에 센터에서도 피해자분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피해자분들이 스스로 ‘저 정말 괜찮아졌어요’라고 말할 때까지 꾸준히 관심과 지원을 돕는, 사례 관리를 하고 있고요.

또한, 범죄 피해는 증가하고 있고, 안타깝지만, 앞으로도 범죄 피해는 계속 있을 텐데 피해자분들이 회복 후엔 또 다른 피해자를 돕고, 연대해서 상호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좋겠죠.

 

선생님께서 이곳에서 일하며 가장 보람됐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시간이 흘러서도 피해자분들이 저희 기관을 찾아주시는 것이 가장 감사한 것 같아요. 대부분의 피해자 지원센터가 여러 가지 행사를 많이 해요. 저희 센터의 경우, 농장을 운영해서 가을에는 김장을 하기도 하고, 음악회를 하기도 하는데 그런 행사들은 피해자분들이 없으시면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저희는 매년 음악회를 진행하는데 그 음악회를 아무리 잘 구성해도 보러오는 분들이 없으시면 이건 계속할 수가 없는 일이잖아요.

사실, 피해자분들에게 저희를 만났다는 것은 굉장히 슬픈 일을 경험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으실 수도 있고, 이곳에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을 수도 있는데 10년이 넘게 매년 음악회에 오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이 오셔서 저희와 같이 시간을 보내시고 또 잘 살아가시는 모습들을 보여주시면 그래도 저희가 그때 참 잘했구나, 도움이 됐구나 싶어 보람을 느끼죠. 물론 그런 비율이 높지는 않아요. 대부분은 이제 지원이 종결되면, 그냥 잘 살아가시는 거죠. 각자의 삶으로, 일상으로 돌아가 잘 살아가시는 거죠. 그럼에도 이렇게 꾸준히 와주시는 분들을 보면, 우리는 조금 힘들었지만, 그 과정과 시간을 함께 겪고 이겨낸 가족이 된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러면 선생님께서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가 있으실까요?

 

저희 피해자 지원센터가 월드비전이나 초록 어린이재단같이 누가 들어도  ‘그래, 거기는 범죄 피해자 지원하는 곳이지.’  이렇게 알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월드비전, 초록어린이재단이라고 하면 아동 보호 사업을 하는 곳, 국제 보호 사업을 하는 곳. 이런 식으로 다들 알잖아요. 제가 여기 애정을 가지고 오래 근무를 해왔기도 하고, 이 기관이 사회적으로 너무나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많은 분에게 관심을 받고 더 많은 후원으로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국가에서 지원하는 사업은 분명히 한계가 있거든요. 일반 시민들에게 이 센터를 알리는 것이 제 개인적인, 정말 큰 목표입니다. (웃음) 사람들에게 피해자 지원센터가 정말 믿고 기부하고 후원할 수 있는 곳이구나라는 인식을 심어드리고 싶어요. 

 

이 인터뷰를 통해서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나 강조하고 싶으신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범죄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의 형량보다 피해자의 회복에 더 관심을 두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건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처음에는 피해자에 관심을 가졌다가…. 한 달이나 갈까요? 한 달도 안 갈 것 같은데 되게 빨리 잊고 결국 피의자의 형량에만 관심을 두거든요. 그렇게 되면 피해자는 너무 불안해져요. 최근에 제가 상당히 힘들었던 사건이 있었는데요. 은평구에서 일어난 사건인데요. 이 사건으로 인해서 한 집안의 가장이 목숨을 잃었고, 너무 어린아이들이 평생의 상처를 안게 되었어요.

7월 29일에 이 사건이 발생했고 이제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아직 재판조차 끝이 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과연 피해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할까? 그들의 기억 속에 이 사건과 피해자가 남아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죠. 법원에서 재판한다고 보도자료를 내면, 무기징역이다, 사형이다. 이런 말들을 하지만 정작 피해자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피의자 형량을 법에서 지정한 것 이상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피해자를 도와줄 수는 있거든요. 피해자가 어떻게 살고 있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조금이라도 관심을 둔다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우리 사회는 형량에만 주목하는 것이 너무 아쉽죠. 잔인한 범죄 사건의 내용, 또는 피의자의 형량에 집중하기보다 피해자의 회복이나 삶에 조금 더 관심을 두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깨져버린 삶의 조각을 맞추는 것이 온전히 피해자의 몫이라면,

우리는 이 조각들을 이어 붙여 세상을 더 아름답게 비추는 창문을 만들 것입니다.

그 창문은 우리의 아픔, 슬픔, 괴로움 그리고 사랑의 빛을 담고 있겠죠.

우리를 잠식했던 어둠이 또다시 찾아오는 밤은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빛은 어둠이 거대해질 때, 더욱 밝아지고

그 언젠가 우리가 어둡고 좁은 산도에서 밝은 세상으로 나아갔던 것처럼

우리는 언제고 그 밝은 빛을 향해, 세상을 향해 나아갈 테니까.

 

그리하여 우리는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

 또다시 서로의 가족이 되어줄 것입니다.

 

 

 

 

서울서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74 서울서부지방검찰청 별관 1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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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사운드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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