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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5 · 01 · 20

451. 이호준, 에디터 이도

Editor 쓱빡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대학교 유럽문화학과에서 3학년 끝나고 이제 4학년 들어가는 이호준이라고 하고요. 잔치의 플레이스 팀에서 이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즘 뭐하고 지내세요?

친구가 점장으로 있는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재미 삼아 한 달 동안 해보려고 하고 있는데, 주 5일 저녁마다 출근해서 일하고 있어요. 그리고 월, 수, 금에는 독일어 학원도 다니고 있어서 꽤나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분식집이요? 어디 있어요

대치동에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이 너무 많이 와가지고 약간 빡셉니다.

 

잔치의 에디터 된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글을 써본 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잔치’라는 곳을 찾아보니 정말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저도 이런 곳에서 글을 써보고 또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며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글이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 글을 한 번 써보고 싶어서 잔치의 에디터로 지원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그냥 일기처럼만 썼는데, 이제는 조금 더 발전된 글을 써보고 싶어요.

 

일기처럼 쓴 글들은 어디서 볼 수 있죠?

비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에디터명이 이도인데 이유가 있나요?

제 태명이 ‘이도’에요. 어릴 때 영어 학원 같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어머니가 제 닉네임을 ‘멋진 이도’로 정하셨어요. 어머니는 태명이니까 예쁘다고 생각하셨겠지만, 저는 그게 너무 촌스럽다고 느껴져서 정말 싫었어요. 바꿔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는데, 어머니는 끝까지 안 바꿔주셨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이름에 어머니의 사랑과 저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그 이름이 조금 좋아졌고, 한 번 써보기로 결정했어요.

 

태명이 이도인 이유는 아시나요?

모르겠네요. 아마 이씨라서…?

 

 

잔치에 처음 들어왔을 때 첫인상이 어땠나요?

굉장히 체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체계적으로 결과물을 생산해내는 집단에 들어가 본 것은 처음이라서 조금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원래도 알고있었지만 사람들이 굉장히 글을 다들 잘 쓰셔가지고, 정말 많이 배우고 있구요, 또 따뜻한 사람들을 많이 알게 돼서 좋은 것 같습니다. 지난 학기에 한 활동 중에서 잔치가 가장 성공적인 것 같아요.

 

플레이스팀의 에디터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이걸 고작 제가 말해도 되나 싶기는 한데, 그래도 어떤 장소에 가서 그 장소를 되게 좋아할 줄 아는 거. 그게 가장 중요한 건 같아요. 장소를 좋아할 줄 아는 마음이 플레이스 팀 에디터에게 필수 덕목이 아닌가 합니다.

 

이번 학기에 ‘조이버거’와 ‘고리’ 총 두 곳을 배경으로 글을 작성하셨잖아요? 두 장소를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뭐 엄청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은데요, 그냥 조이버거는 제가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쓰게 됐구요.  ‘고리’의 경우 제가 첫번째 글은 음식점을 썼으니까 술집을 쓰고 싶은데, 완전 왁자지껄 사람들이랑 다같이 가는 그런 술집을 써보자고 하니 그건 좀 자신이 없고, 술에 대해서는  제가 조금 안다고 생각하기도 해서 가본 바 중에서 가장 괜찮았던  이곳으로 정해보았습니다.

 

 

<막무가내 취향바이블>에서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조주기능사 자격증은 어쩌다 따게 되셨나요?

스무 살 때 콜키지 프리 되는 가게들에 가서 술을 마시곤 했어요. 그런데 그때는 돈도 없고 술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양주를 주로 마셨죠. 그때는 왜 이렇게 맛이 없지? 싶었는데, 나중에는 양주에 대해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친구들이랑 놀러 갔을 때 제가 술을 타 주면 재밌겠다 싶어서 시작해 본 것도 있어요. 막상 배워보니 생각보다 어려워서 조금 고생하기는 했습니다.

 

<막무가내 취향바이블>이나 <다리 너머의 기쁨에게> 두 글 모두 제목에서는 공간이 잘 드러나지 않는데, 제목에서 공간을 숨기는 이유가 있을까요?

좀 변태같기는 한데, 막 엄청 특별한 건 없구요 그냥 숨기는 게 재밌으니까. 숨겨야지 찾는 재미가 있으니까 그렇게 제목을 정하는 것 같아요.

 

다음 학기 글로 쓰고 싶은 장소가 있나요?

이번 학기에는 제가 음식점과 술집을 하나씩 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고민 중이에요. 카페는 제가 자신이 없어서 제외했고, 친구가 알려준 곳 중에 향수를 파는 가게가 있는데, 가격도 괜찮고 좋은 향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향에 대해 공부도 해보고, 그곳에 대해 글을 써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아직 확신이 없고, 향이라는 분야가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져서 고민이 많네요.

 

 

이도에게 2024년은 어떤 한 해였나요?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가 24년 1월에 전역을 했는데, 그때 ‘올해는 이것저것 많이 도전해 보자’라고 결심했어요. 실제로 여러 가지 시도도 했고요. 물론 모든 도전이 성공적이진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도 많았고, 스스로 조금은 성장했다고 느낄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정체되어 있는 건 싫어서, 조금이라도 더 발전하고 싶다는 마음에 계속해서 큰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혹시 올 한 해 어떤 도전들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솔직히 ‘잔치’에 지원한 게 제게는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코로나 학번이라 올해 처음으로 학교에 나가게 됐는데, 학교 사람들도 엄청 많이 만났어요. 제가 원래 약간 히키코모리 스타일이라 이런 경험들 자체가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정말 큰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새해가 밝았는데, 올해 목표. 정한 게 있으실까요?

저는 스스로 겁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자주 혼자서 여행을 떠나는 것도 겁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 약간 도망치듯이 여행을 떠난 게 아닐까 싶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해야 할 일에 먼저 부딪혀 보고, 제가 생각하는 ‘완벽’이라는 걸 제대로 추구해 봐야 할 해가 아닐까 싶어요. 솔직히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돌이켜보면 완벽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지 않아서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한 해는 그런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는 데 더 집중 해보고 싶어요.

 

이제 4학년에 올라가시잖아요? 혹시 정해진 진로계획이 있으실까요?

생각이 아직 정리가 잘 안돼서 고민이 많아요. 그래서 일단은 학점에 집중하려고요. 학부생 인턴 같은 것도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원래 전공은 독일어과지만, 저는 화공 쪽으로 복수전공을 하고 있어서, 아마 화공 관련 학부생 인턴에 지원해서 경험을 쌓아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화공 복전은 어쩌다가 하게 되신 거에요?

원래 이과였는데, 점수에 맞춰서 문과 쪽으로 대학을 오게 된 거라서 화공 복전을 선택했는데, 솔직히 지금 와서 좀 후회가 돼요. 사실 제가 진짜 좋아하는 건 생물 쪽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학교에는 생명공학과가 없어서 나중에 취업을 생각해서 공대가 낫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화공을 선택했는데, 막상 해보니 저랑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가끔은 차라리 생명과학 쪽을 선택하는 게 더 나았을까 싶기도 한데, 또 이렇게 후회해 봐야 뭐 남는 건 없잖아요. 그냥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여행을 자주 떠나신다고 하셨는데, 여행 이야기 좀 해주세요.

여행을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해외로는 나가지 못해서 국내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주말마다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놀러 다니곤 했고, 온라인 강의 덕분에 여행지에서도 강의를 들으면서 즐길 수 있었죠. 그런데 요즘은 친구들이 군대에 가거나 바빠서 혼자 여행을 다니게 됐는데, 혼자 하는 여행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더라고요.

특히 혼자 여행하면 걷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제가 걷는 걸 정말 좋아해서 하루에 30km씩 걷기도 하는데, 그렇게 걷다 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여행의 진짜 매력을 더 잘 느낄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혼자만의 여행이 오히려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30km요?

거짓말 같죠. 다 만보기에 찍혀 있습니다. 하하

 

그러면 지금까지 간 여행지 중에서 제일 좋은 곳은 어딘가요?

목적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았던 곳은 일본 다카마쓰였어요. 소도시라서 사실 볼거리는 많지 않은데, 그 근처에 ‘예술의 섬’이라는 곳이 있거든요. 그 섬에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이 곳곳에 포진돼 있고, 미술관도 있고,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여러 공간도 있어요. 그 안에 다양한 미술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고요. 그때 제가 건물을 보면서 감명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거든요. 그래서 정말 인상 깊었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계절이 있나요?

저는 사실 여름은 너무 더워서 별로고, 봄도 덥다 보니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개인적으로 가을이 제일 좋더라고요. 낙엽을 좋아하기도 하고, 가을만의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어요.

캠핑 다니는 걸 좋아해서, 가을에는 캠핑을 가면서 자연스럽게 가을을 즐기곤 해요. 캠핑하면서 선선한 바람도 느끼고, 낙엽이 물드는 풍경을 보는 게 저만의 가을을 즐기는 방법인 것 같아요.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실까요?

글쎄요…?  딱히 없습니다. 하하

 

 

“겁이 많은 자신을 당당히 마주하고 드러내는 것, 이게 진짜 용기 아닐까?”

 

 

뭐 근데 본인이 겁이 많다고 하니까… 쩝

쓱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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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빡

잘 될 겁니다. 아님말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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