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 어떤 용기는 아주 조용하고, 어떤 힘은 아주 침착합니다
청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고뇌와 함께 하루를 살아가나요?
무거운 마음을 가득 안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문득 올려다본 밤하늘의 별에서, 당신은 무엇을 발견하나요?
당신이 걸어가고 있는 그 길의 끝에서 무얼 찾으려고 하고 있나요?
젊음이란 그런 것 아닐까요. 아직 너무 어리고 미숙한 나의 몸, 영혼, 그리고 거울을 들여다볼 때면 밀려오는 후회와 부끄러움, 그럼에도 분명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확신. 저마다의 시린 바람을 견디며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가득 메우고 있는, 신촌은 그런 곳입니다.
그렇게 매일을 살다보면, 때론 견딜 수 없이 막연해질 때가 있습니다.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모두가 올바른 위치에서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혼자 이곳에서 멈칫거리며 방황하고 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수많은 갈림길 중 나는 어느 길을 걸어가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이토록 큰 세상에서 나는 너무나도 작고 무력한 존재입니다.
올해로부터 80년 전, 조국과 함께 말과 정신 그리고 역사를 비롯한 모든 것을 빼앗기는 거센 돌풍 속에서 조용히 한 줄의 시를 써내려갔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에 재학했던 윤동주 시인입니다.
그가 빼앗겼던 모든 것이 나에게는 온전하기에, 나의 모든 망설임과 두려움은 숨기고 싶을 만큼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윤동주 시인의 젊음은 부족하고 어리숙한 나의 젊음과는 한참 다른 것 같습니다. 감히 짐작하지도 못할 고통을 어떤 마음으로 버티었는지, 그 모든 힘과 용기는 어디로부터 나온 것인지. 묻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지만,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가 떠나며 남긴 문장들을 마음 속 깊이 한 자 한 자 귀하게 담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의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연세극예술연구회의 청년들은 윤동주 시인의 시에 담긴 이야기를 연극으로 전합니다. 젊은이들이 몸소 느끼며 해석하고 표현한 젊음은 어떤 모습일까요. 만 스물일곱의 나이로 이르게 생애를 마무리한 젊은 시인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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