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 로그인
ART 2025 · 05 · 12

삶은 재즈, 비정형의 아름다운

Editor 초록

처음엔 즉흥이었다.

 

연희동 한 서점에서 재즈 감상회를 한다더라, 친구가 말했다.

 

서점에서 재즈 감상회라니, 이 무슨 아름다운 단어의 조합인가.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두 사이가 긴밀함에도 불구하고 종종 함께이지 못했다는 것. 그러니까 책은 좋은 것이고 재즈 역시 좋은 것이며 누군가와 나란히 앉아 선율을 공유하는 일 또한 좋은 것.

 

가 보자, 그렇게 말했다.

 

/

 

가로등 불빛과 자동차 헤드라이트만이 유일한 광원이던 때의

토요일

 

푸른 선율이 흘렀고 우리는 푸르렀다

활자와 활자 사이를 뛰놀았고

어쩔 때는 과감하게 도약했다

들쭉날쭉 징검다리 위를 천천히

그리고 또 빠르게 건너뛰다

 

발을 구르고 고개를 까딱였다

눈을 감았고 또 게슴츠레 떠서

세상은 호흡

자동차는 존재를 스쳐가고

 

오선 위에 음표를 더하는

책장 넘기는 소리

행인의 알 수 없는 중얼거림

홀짝임

컵을 타고 내리는 물방울

 

긴긴 시간이 흐르고

자유로이 쏘다니던

모든 것은 다시 제자리로

 

삶은 재즈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양민우라고 하고요. 제주 양 씨, 푸른 바다가 있는 제주도의 본을 가지고 있는 성 씨입니다. 좋아하는 파란색을 가지고, 좋아하는 동네 연희동에서 ‘쏘블루’라는 이름의 서점을 차려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쏘블루는 어떤 공간인가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가 수집하고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펼쳐놓은 공간이에요. 파란색 책을 중심으로 파란색으로 큐레이션한 음료, 음악, 그리고 블루와 연결되는 모임을 담아내려고 하고 있는 문화 공간이자 동네 책방입니다. 쏘블루는 제가 좋아하는 파란색을 가지고 수집해 왔던 것들을 기억하고 보여드리기 위한 아카이브이자 아지트인 셈이고요. 제가 좋아서 모아온 것들이고, 또 휘발되지 않게 실물로 남기고 싶었던 것들이에요.

 

 

쏘블루는 책과 음악, 음료 등 다양한 요소를 오직 ‘파랑’이라는 하나의 색채를 중심으로 엮어내고 있군요. 이러한 방식의 큐레이션은 단순한 공간 운영이 아니라, 하나의 감각 실험 혹은 예술 기획처럼 느껴지는데요, 쏘블루라는 공간을 꾸리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직접 뭔가를 창조하고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실물이 필요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수집해왔던 것들, 경험하고 좋아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휘발되는 게 아쉽더라고요. 회사에 다니던 시절부터 인스타그램에 민우블루라는 계정으로 파란색으로 경험한 것들을 기록해왔는데, 그 연장선에서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그걸 직접 펼쳐보고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펼쳐두고, 다른 이들에게 보여드림과 동시에 저 스스로도 기억하고 감각적으로 조금 더 깊어지기 위한 창구인 거죠.

 

예술 기획이라고까지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느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해요. 결국 좋아하는 걸 꾸준히 모으고, 나답게 보여주면, 그 자체로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파란색뿐 아니라, 음료나 음악 같은 감각들, 더 나아가선 블루가 가진 어떤 심리적인, 정신적인 이미지까지도 전달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공간이 주는 힘은 대단한 것 같아요. 공간의 이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데요, 쏘블루라는 이름은 재즈 만화 <블루 자이언트>에서 따오셨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블루 자이언트>는 상수역 카페 거리 끝자락에 있는 브라운 스터디 바 사장님이 처음 추천해주셨어요. 바 오픈 전날 제가 우연히 첫 손님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그 인연으로 단골이 됐고, 사장님이 제가 파란색 좋아하는 걸 아셔서 이 만화를 권해주셨죠. 저는 사실 막 장풍 같은 거 나가는 소년물만 좋아했어요. 그런데 음악이 들리지 않는 재즈 만화라니, 어떤 걸까 궁금해 하다가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만화에 보면 주인공 미야모토 다이의 스승이, 너무 열정적으로 연주한 나머지 붉은색을 넘어서 푸른색 불꽃을 내는 플레이어를 ‘블루 자이언트’라고 비유적으로 부른다고 하거든요. 실제로 블루 자이언트는 우주의 청색 거성에서 따온 말인데, 그 별은 다른 색깔 별들보다 훨씬 더 ‘고온’으로 ‘완전 연소’하는 특징이 있어요. 그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았어요.

 

재즈 만화에서 이 단어를 제목으로 삼는 게 감명 깊기도 했고, 나도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지금 그렇게 파란 빛을 띠지 않을까, 내 삶도 내 인생도 파란색으로 빛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만화에 나오는 재즈 클럽 이름인 ‘쏘블루’를 떠올리게 됐어요. 주인공들이 목표로 하는 꿈의 재즈 클럽이거든요.

 

이 공간과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인데요, 후보가 여러 개 있었다고요?

 

그럼요. 정말 많았어요. 푸를 청 기록할 록이라는 의미를 담은 ‘청록’도 있었고, 그냥 ‘민우블루’를 쓸까도 했고, MWBL처럼 줄여볼까도 했죠. 일본어로 ‘아오이’도 고려했었고요. 근데 그런 이름들은 다 뭔가 하나씩 아쉽더라고요. 결국 ‘쏘블루’라는 이름이 제일 마음에 남았어요.

 

so blue — 정말 파랗다, 라는 뜻도 있고요. 동시에 so, blue — 그래서 블루다, 라는 식으로, 이 공간을 방문한 사람들이 자기만의 파란색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담겨 있어요. 왜 파란색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파란색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계기가 되는 공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쏘블루라는 이름을 정한 게 계기가 돼서 나중에는 영화 <블루 자이언트> 재개봉 때 배급사에서 먼저 콜라보 제안을 주셨고 이벤트도 함께 했어요. 어떻게 보면 성덕처럼 그 만화를 좋아해서 서점을 운영하게 됐는데 협업을 하게 되면서 꿈 같은 경험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 이벤트를 통해서 블루 자이언트 팬분들도 많이 찾아오셨고, 지금도 계속해서 그런 인연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좋아하는 걸 하니까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아요.

 

맞아요.

 

 

많고 많은 지역 중에 이곳 연희동에 서점을 열게 되신 이유도 궁금해요.

 

연희동이어야만 했어요. 지금도 연희동에서 살고 있고, 거의 15년 넘게 이 동네에 있었어요. 고향은 충청도인데, 많은 이들이 그렇듯 대학 때문에 신촌에 오게 됐고 그때부터 연희동에 자리를 잡았죠. 이 동네가 좋아서 떠나지 않고 회사도 여기서 출퇴근하고 이렇게 자영업까지 하게 됐어요.

 

이 동네는 조용하면서도 각자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느낌이 있어요. 이 부분이 저랑 닮았고 잘 맞는다고 느껴서 이 동네에서 계속 살고 싶었고, 일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1년 반 동안 연희동 안에서만 자리를 찾아다녔어요. 유혹 아닌 유혹도 있었던 게 오픈이 늦어지니까 주변으로부터 서촌이나 다른 조용한 느낌의 동네도 알아보라는 조언도 많았는데, 저는 타협하지 않았어요.

 

연희동은 저한테 나무 같은 이미지예요. 우드 느낌이 나는 동네. 쏘블루에서도 저는 따뜻한 블루, 우드 앤 블루를 구현하고 싶었거든요. 블루를 따뜻하게 보여주는 데 있어서, 그 무대이자 배경으로서 나무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연희동에 있는 쏘블루여야만 했던 것 같습니다.

 

저번에 얘기 나눴을 때 블루 다음으로 우드를 좋아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런 이유에서였군요.

 

저도 TMI지만 에디터 명이 초록이라 이곳과 색깔로 연결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더라고요. 색깔이 계기가 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고유하다기보다는 각자의 색 안에서의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좋아하는 이유도 다르고요.

 

맞아요.

 

 

신촌-연희동 일대는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고, 젊음과 오래된 정취가 공존하는 지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쏘블루는 이 동네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고 젊음과 오래된 정취가 공존하는 곳에서 어떤 것을 잘할 수 있고 어떤 것이 멋져 보이는가에 대해서는, 결국 고유하게 자기 것을 보여주는 것이 과거든 현재든 가치를 발휘한다고 생각해요. 

 

이곳의 주민이자 연희동을 사랑하고 조금 더 잘 이해하는 입장에서, 언제 봐도 좋을 수 있는, 나다운 거를 보여주고 싶어요. 또 신촌-연희동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문법이 있다면, 그걸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신촌-연희동다운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편안한, 진짜 동네 가게 같은 느낌이 조금 더 강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실제로 방문한 사람들이 연희동스럽다, 라고 느끼는 경향도 많은 것 같아요.

 

 

블루를 주제로 삼았을 때, 책 선택에 있어 한계나 고민이 생기지는 않나요? 혹은 오히려 그 제한이 큐레이션에 어떤 창의성을 불어넣어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생각보다 많은데, 책 선택에 있어서 한계는 없고 오히려 무궁무진하다라는 걸 할수록 느끼고, 고민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의 고민보다는 긍정적인 의미의 고민이죠. 계속 찾아나가는 기쁨이 엄청 커서. 그래서 제가 제한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좋은 제한’이라는 글도 쓴 적이 있거든요. 제한이 나쁘게 연결되는 게 아니라 제한을 통해서 오히려 좋아지는, 그러니까 제한을 두기 때문에 더 창의적이어지고 재미있는 큐레이션이 나오는 거죠.

 

제한이 주는 창의적인 시도는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파란색을 그냥 엮어놓거나, 에디터 님의 에디터 명처럼 초록색 책만 엮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지만, 그 안에서의 각자의 성향과 선호가 나타나는 거라 창의적인 걸 보여줄 수밖에 없고 그렇죠. 따로 창의적인 부분에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냥 나다운 걸 보여주면 그걸 좋게 느껴주는 것 같아요.

 

한계나 고민은 없다, 오히려 좋은 제한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좋은 제한이란 말이 딱인 것 같아요. 오히려 자유 주제가 주어지면 뭘 해야 될지 길을 잃을 때가 있는데 제한을 통해서 그 안에서 고민하면 더 창의적인 게 나올 수도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때의 제한이라는 단어는 나 이외의 타인이 타의적으로 준 제한이라기보다는 내 스스로가 선택한 제한이어야 됐을 때 얘기겠죠. 사실 제한이라는 게 큐레이션이라는 말과도 되게 밀접한 단어일 거예요. 다 열어놓는 게 아니니까. 

 

어느 정도 틀을 정해 놓고요.

 

맞아요. 근데 그 제한의 기준이 나 자신이 될 때가 가장 강력한 것 같아요. 그거는 틀림없는. 네.

 

 

‘파랑’이라는 감각을 가지고 책을 고를 때, 단지 색이나 주제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나 정서, 여운 같은 내적 요소까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신 듯해요. 큐레이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시각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요. 일본에서 서점을 공부하러 다녔을 때도, 모국어만큼 활자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지만 좋은 서점이라고 느껴졌던 곳들을 떠올려보면, 큐레이션된 책들이 예쁜 곳들이었고 그게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요. 우선 첫 번째 기준을 ‘파란색’으로 삼았으니 시각적으로 파란색 커버이면서, 디자인이 아름답고, 내용적으로 파란 주제를 다루거나 블루와 연결되는 정서가 녹아 있는가를 동시에 고려해요.

 

결국 외적인 요소와 내적인 요소가 블루라는 키워드 안에서 잘 버무려져 있는 책을 가장 사랑해요. 그게 단순히 파란 표지나 주제를 넘어서, 블루 자이언트처럼 고온의 감정까지 불러일으키는 책이라면 더더욱요.

 

실제로 커버뿐만 아니라, 읽어보면 다 따뜻한 블루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그래서 그런 책들 비율이 좀 더 많은 것 같아요.

 

 

여기서는 재즈만 나오나요?

 

꼭 그렇진 않은데 일단은 재즈로 기준을 잡고 있는 거죠. 그렇지만 재즈라는 정신이, 제가 정의할 순 없지만, 넓고 유연한 거라면 뭐가 재즈냐에 대한 각자의 정의가 다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요청하시면 흔쾌히 틀어드려요. 실제로 어떤 곡이든 ‘이것도 알고 보면 재즈 아니냐’ 하시면서 신청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제목이나 아티스트 이름에 블루가 들어가는 팝이나 제이팝을 신청하시기도 하고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재즈를 중심으로 선곡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 이유는 가장 블루와 닮았다고 느끼는 음악이기 때문인가요?

 

재즈가 블루라는 키워드와 정말 많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제가 블루를 이렇게 수집하고 다루면서 더 많이 느끼고 발견하게 됐어요. 실제로 ‘블루 노트’라는 음계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도 많이 봤고, ‘블루 노트 레코드’라는 레이블처럼 곡명이나 앨범명, 아티스트 이름에까지도 ‘블루’라는 키워드가 자주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에디터 님이 ‘이 공간을 구성하는 중요한 가구 중 하나가 재즈’라고 말씀해주신 것도 정말 와닿았어요. 실제로 그런 요소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번 재즈감상회에서도 잠깐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저는 ‘블루’라는 걸 일종의 소재, 주제로 삼아 작업하고 있는 셈이잖아요. 그걸 비유적으로 연주한다고 생각했을 때, 그 장르는 ‘재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핵심이었어요. 재즈라는 형식이 가지는 매력 때문에요.

 

그래서 저는 출근할 때도 ‘작은 공연을 하러 간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날의 연주를 어떻게 할까, 그런 마음으로요. 그때 떠오르는 장르가 늘 재즈예요. 들을 때마다 청각적으로도 행복한 음악이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장르기도 하고요. 동시에 블루라는 주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형식적으로 많은 참고가 되거든요. 그래서 재즈를 틀려고 해요.

 

사실 손님이 들어오실 때, 분위기를 보고 그에 따라 선곡을 조금씩 바꾸기도 해요. 그걸 하나하나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어떻게 보면 좀 징그러울 수도 있죠. (웃음)

 

아니요, 완전 좋은데요.

 

날씨나 분위기에 따라서 다른 곡을 트는데, 순간순간 좋아하실 만한 곡을 제 나름의 상상으로 이렇게 끼워놓고 재생하고 그러기도 해요.

 

그분이 음악을 듣고 좋아하시는 게 행동으로 나타나면 되게 뿌듯할 것 같아요.

 

그렇죠. 그게 막 육성으로 터져 나오는 경우도 있고, 고개를 까닥이거나 발 구르는 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요.

 

 

사장님께서 ‘재즈처럼 살고 싶다’고 하신 말씀도 인상 깊었습니다.

 

재즈가 즉흥의 음악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뼈대가 있어요. 대부분의 재즈곡들이 ‘테마–애드립–테마’ 구조를 갖고 있거든요. 테마로 시작해서, 중간에는 연주자들이 자유롭게 애드립을 펼치다가, 결국 다시 처음의 테마로 돌아오면서 마무리되는 형식이에요.

 

이 구조가 저는 인생이랑 닮았다고 생각해요. 자기다움이라는 테마로 시작해서, 중간에는 부딪히기도 하고 갈등이나 시행착오도 겪고, 때로는 좋은 훈련을 거치기도 하다가, 결국엔 다시 나다운 테마로 돌아오는 거예요. 이곳도 그런 흐름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첫 번째 의미라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저의 성향과 관련이 있어요. 인터뷰 전에 에디터 님과 잠깐 완벽주의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저도 그래요. 뭔가를 할 때 완벽하고 정교하게 하고 싶어 하죠. 그래서 빠르지 않고, 때론 망설이기도 하고, 시작조차 못할 때도 많았어요. 그런데 쏘블루는 어쨌든 시작됐잖아요. 여기에도 분명히 많은 고민과 망설임이 있었을 텐데, 결국 시작을 하게 된 거죠.

 

그래서 저는 또 재즈의 ‘즉흥’이라는 부분에 주목해요. 애드립처럼,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았더라도 일단 해보는 태도. 저한텐 그게 필요했고, 그래서 이 공간이 일종의 훈련장이기도 해요. 나를 조금 더 유연하게 만들어보는 실험의 장소. 필요한 순간에는 제 태생적인 성향으로부터 벗어나 조금 더 유연하게 즉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테마–애드립–테마’ 그리고 ‘즉흥’, 이 두 가지 측면을 필요할 때마다 기억하고 삶에 적용하면 참 효과적일 것 같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도 최애 장르를 꼽아보라 하면 재즈거든요. 제 귀가 듣기에 가장 좋은 게 우선인 것도 있지만, 저도 그 재즈의 속성 때문에 더 좋아하는 것도 있어요. 제가 예전에 유튜브로 재즈 영상을 보다가 어떤 댓글을 봤거든요.

 

“Life is a lot like jazz… It’s best when you improvise.” 

 

이 말이 너무 좋은 거예요. 제가 재즈를 좋아하는 이유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 또 추구하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아서 바로 블로그 한 줄 소개를 이걸로 바꿔버렸어요.

 

‘Improvise’라는 게 사실 어디까지가 즉흥이고, 어디까지가 아닌가—그 경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돼요. 조금 깊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결국 우리는 유한한 존재잖아요. 한 사람의 삶 안에서 얼마나 완벽함을 추구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때로는 즉흥적으로 한 것들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하거든요. 계속해서 뭔가를 내가 결정하고 완성해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강하면, 그게 어쩌면 조금은 오만한 태도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재즈를 보면, 겉으로는 즉흥적이고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연습과 고민, 때로는 괴로움까지도 담겨 있어요. 그런 깊은 과정이 쌓여야 가능한 게 재즈의 즉흥성이죠. 그래서 저는 ‘즉흥’과 ‘완벽함의 추구’가 서로 대립되는 게 아니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면 오히려 더 겸허해질 필요도 있는 것 같고요.

 

즉흥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많은데 완벽함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해 봤거든요. 그런데 말씀 들으니까 이 내용을 제 모토에 좀 더 추가해도 될 것 같아요. (웃음)

 

 

사실 저희의 첫 만남은 재즈 감상회에서 시작됐죠. 독자분들을 위해 쏘블루에서 진행하는 재즈 감상회 ‘Blue Hour’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재즈 감상회는 말 그대로, 제가 좋아하는 재즈 음악들을 제 기준에 따라 선곡해서 1시간 정도 함께 듣는 시간이에요. 무겁게 이론이나 역사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요. 그날의 기분이나 날씨, 혹은 요즘 제가 느끼는 공기의 무게감 같은 것들을 바탕으로 음악을 고르고 있어요. 이러한 선정된 음악을 연희동에서 듣는 감각이 고유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결을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하고요.

 

원래는 야근할 때 동네 사장님들이랑 쏘블루 안에서 술 한잔 나누며 재즈를 듣던 게 시작이었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정례화됐어요. 책 큐레이션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음악도 좋아해 주셔서 계속 이어오고 있어요. 저는 곡을 고를 때 항상 하나의 묶음으로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셋 리스트는 매번 달라지고, 그날의 감정이나 날씨 같은 걸 반영하려고 하죠.

 

무엇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책을 곁들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음료와 함께, 어떤 분은 그냥 음악만 조용히 듣고 가시기도 하고요. 그런 자유로움 속에서 각자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블루’를 감각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어떤 의미에선 작은 공연 같기도 해요. 한 타임에 다섯 분만 모시고 있는데, 사실 그마저도 많이 양보한 숫자예요. 정말 조용하고 편안한 자리를 만들고 싶어서요. 원래는 수요일에만 했었는데 지금은 토요일에도 하고 있고, 덕분에 제가 일하는 날은 늘었지만 (웃음) 그만큼 저한테도 행복한 시간이어서, 아마 이건 계속하게 될 것 같아요.

 

재즈 감상회 셋리스트는 어떤 기준으로 짜시는지 더 듣고 싶은 걸요.

 

날씨가 큰 영향을 줘요.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엔 확실히 곡 분위기가 달라지죠. 또 책을 고를 때처럼 곡명이나 앨범명, 아티스트 이름에 ‘블루’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곡들을 고르는 경우도 많고요. 어떤 날은 ‘블루지한’ 분위기, 말 그대로 우울의 블루에 가까운 곡들을 고르기도 하고요.

 

계절도 중요한 기준 중 하나예요. 이를테면 봄에는 ‘푸름’이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르잖아요. 그 푸름이 주법이나 음색 안에서 느껴지는 곡들을 한 그룹으로 묶기도 해요. 혹은 ‘작별’, ‘시작’, ‘사랑’처럼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세 곡 정도를 엮어서 한 덩어리로 들려드리는 방식이죠. 꼭 모든 곡을 바꾸는 게 목표는 아니지만, 순서나 구성상 그날의 공기와 잘 맞게끔 조합을 신경 써요.

 

셋리스트의 짜임이 아주 탁월하다고 느껴요. 실제로 저번 재즈 감상회에서 들었던 곡들이 정말 좋아서, 집에 가서도 계속 들었어요. (웃음) 특히 김오키 씨의 <우리 만나고 헤어짐이 이미 정해져 있지 않기를>요. 국내 아티스트 중에 그런 분이 계신 줄 몰랐는데 덕분에 좋은 발견을 했어요.

 

그분이 또 인스타 같은 데 들어가 보면 르세라핌 광팬이세요. 스토리에 그런 거 막 올리시고 그래서, 처음엔 약간 이미지가 깨질 수도 있는데요. (웃음) 근데 너무 유쾌하시고, 약간 괴짜 같은 매력도 있으신데 그만큼 연주에 있어서도 자기만의 색이 뚜렷하시고, 정말 좋아요. 최근에는 <볕처럼 빛나는>이라는 노래를 즐겨 듣고 있는데 강추입니다.

 

 

서점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이 조우하는 장소이기도 하잖아요. 쏘블루는 그동안 이 동네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혹은 특별한 기억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쏘블루는 신촌-연희동다운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 지역을 오래 알고, 또 오래 살아왔으니까요. 그만큼 이 동네에 맞는 결로 공간을 만들어왔다고 느껴요.

 

단골로 오시는 분들 중에는 작가분들도 계시고, 출퇴근할 때, 또 주말마다 들러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저는 단순히 동네 손님을 맞는다는 느낌보다는, 서점이라는 공간 자체에 대해 늘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게 뭐였냐면, 푸른 양호실 같은 이미지예요. 저도 예전부터 동네 근처에 있던 서점들을 그런 식으로 생각해왔고요.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마음이 흐트러졌을 때 잠시 머물 수 있는 곳. 그래서 저는 서점이 0.5차 의료기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회사나 학교를 다니면서 불안하거나 걱정이 되거나, 때로는 강박적인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사람 마음이 좀 약해지는데, 그때 문득 ‘그 서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꼭 뭔가를 사지 않더라도, 운영자와 짧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회복되는 모습들을 많이 봐왔고, 저 자신도 그랬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쏘블루도 이 동네 안에서 그런 기능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어요.

 

물론, 그걸 전략으로 삼아서 ‘제가 치료해 드릴게요’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서점이라는 공간이 가진 본질 속에 그런 회복의 기능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동네 분들과의 스킨십이 꾸준히 있었던 것 같고요.

 

제가 동네 통장을 하게 된 것도 그 연장선일 거예요. 예전엔 회사를 다녔으니까 출퇴근만 연희동에서 했지, 일과 시간 동안은 이 동네에 없었거든요. 연희동에서 활동하는 건 주로 아침이나 퇴근 이후, 아니면 주말뿐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일하는 시간도, 거주하는 시간도 모두 연희동이잖아요. 그러니까 이 공간을 통해서 주민들과 낮 시간대의 스킨십이 강해졌고, 서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도 보게 되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그 사이에서 재밌는 이야기들도 많이 오가고, 그러다가 통장 추천도 받게 되고, 그래서 지금은 연희동 통장을 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이 동네를 참 좋아했는데, 그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쏘블루를 연 것도 그렇고, 통장을 맡게 된 것도, 그 마음을 실천하는 방식 중 하나였던 것 같고요. 그래서 요즘은 이 동네가 더 애틋하게 느껴져요.

 

 

지금까지 블루를 키워드로 다양한 협업이랑 프로그램이 이루어졌는데, 앞으로 더 시도해 보고 싶은 프로젝트나 기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예전에도 살짝 말씀드린 적 있었던 것 같은데요. 지금 진행 중인 재즈 감상회가 ‘파란색’을 기준으로 제가 고른 음악을 함께 듣는 자리잖아요. 그 기준과 선곡의 기쁨을 조금 더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연장선상에서 ‘재즈 감상회 2탄’처럼 연결된 콘텐츠를 구상 중이에요.

 

이름은 아직 비공개지만, 여기서만 말씀드리자면 ‘Blue Like Jazz’라고 부르고 있어요. 재즈와 블루의 연결성이 깊기도 하고, 동시에 저의 소비 방식이나 취향을 어떻게 선별해왔는지를 공유하면서, 참여자 각자가 ‘자신만의 블루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프로그램이에요. 음악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함께 자기만의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그런 식으로 확장된 기획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는… 드디어 하게 될 것 같아요. 작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작은 콘서트. 정식으로 말하면 ‘음악회’죠. 사실 이건 어머니 이야기랑 이어지는데요. 어머니께서 취미로 색소폰을 연주하세요. 예전에 제가 대학 다닐 때 장학금을 받아서 어머니께 색소폰을 사드렸거든요. 야마하 입문기 모델이었어요.

 

나이가 들면서 어머니 본인의 취향이나 열정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때 색소폰 얘기를 하시길래, 제가 입문용 하나 사드렸는데 너무 잘 맞으신 거예요. 그 뒤로 지금까지도 계속 연주를 해오고 계시고요. 원래는 알토 색소폰을 부셨는데 지금은 테너 색소폰까지도 소화하실 만큼 즐기고 계세요.

 

그 연주를 들어보면요, 아마추어이신데도 정말 괜찮으세요. 그냥 ‘우리 엄마니까’가 아니라, 진짜 감상회 무대에 올려도 될 정도로요. 사실 쏘블루를 열기 전부터 언젠가는 공간 안에서 재즈 감상회 말고 재즈 콘서트, 혹은 음악회를 해보고 싶었는데 첫 연주자를 누구로 모셔야 할지, 어떤 형식으로 시작해야 할지를 계속 고민했거든요.

 

그러다가 지난 설 연휴에 고향에 갔을 때, 어머니 연습실에 가서 같이 연주하고 부는 걸 봤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이거다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제안을 드렸고, 지금은 다섯 곡 정도로 셋리스트도 짜놨고요. 어머니랑은 이미 일정 조율도 해놓은 상태예요. 이제 곧 공지만 남았어요.

 

* 5월 8일 어버이날, <엄마의 색소폰>이라는 이름으로 콘서트 공지가 올라왔고, 현재는 매진된 상태이다. 그리고 에디터는 재빠르게 예매에 성공하여 곧 근사한 색소폰 연주를 들으러 갈 예정.

 

 

쏘블루에서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블루 북’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혹은 지금 계절의 파랑과 잘 어울리는 책도 좋습니다.

 

특정 책보다는 ‘봄날의책’이라는 출판사를 추천하고 싶어요. 봄이라는 계절의 파랑을 떠올리면 ‘청춘’이라는 단어도 함께 떠오르거든요. ‘푸를 청’과 ‘봄 춘’이 함께 들어 있는 단어잖아요. 그래서인지 봄은 저한테 더 푸르게 느껴지는 계절이에요. 저도 봄에 태어났고요.

 

이 출판사에서는 작년 가을에 라이너 쿤체의 시 전집을 출간했는데,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제가 바로 주문했어요. 그때 출판사 대표님께서 쏘블루가 파란색 서점이라는 걸 아시고, 파란색 커버의 책들을 몇 권 더 덤으로 챙겨 보내주셨는데요. 지금도 매장 모서리에 놓여 있는 책들이 바로 그 책들이에요. 실제로 ‘봄날의책’엔 파란색 커버의 책이 유난히 많고, 시집들도 참 푸릇푸릇해요.

 

또 인상 깊었던 건 이 출판사의 커버 디자인 방식인데, 작가분들께 미술 작품이나 이미지 같은 레퍼런스를 직접 받아서 그것들을 바탕으로 커버를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펼쳐보면 책 한 권이 하나의 그림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과정들이 너무 멋있어서, 저는 ‘봄날의책’이라는 출판사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제가 저번에 방문했을 때 봄날의책 시집을 읽었거든요. 정말 운명 같네요.

 

아마 <사랑하는 일이 인간의 일이라면>일 거예요. 거기에 연희동, 연남동이라는 단어도 잠깐 등장해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이 혹은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는 각자가 자기만의 ‘파랑’을 발견하는 기쁨을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 꼭 파란색일 필요는 없죠. 이 공간에 와서 무언가를 보고, 듣고, 느끼고, 좋았든 아니든 그걸 각자의 자리로 가져가서 사유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판단하고, 그렇게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경험. 저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초록일 수도 있고, 어떤 음악, 문학 작품, 취향의 결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좋아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는 경우도 많고, 알아도 그걸 삶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거나 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모두가 자기만의 파랑, 자기만의 결을 이미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걸 아직 발견하지 못했거나, 꺼내지 못했을 뿐이라고.

 

그리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마음속에 ‘자기만의 서점’ 하나쯤은 품고 산다고 저는 믿어요.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각자의 타이밍에 맞게 자기만의 서점을 시작해보는 경험을 꼭 한번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꼭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더라도요.

 

마지막으로, 파란색 하면 흔히 차갑고 우울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데, 제가 쏘블루에서 조금 더 주목하고 있는 건 따뜻하고 열정적인 파랑이에요. 그 온기의 블루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마음껏 펼쳐 놓고 튕겨 보고 두드려 보고

입으로 후후 불어 보고 또 꾹꾹 눌러 보고

 

마음껏 뛰노는

가끔은 넘어져 무릎이 까지는

 

즉흥은 용기 그리고 힘

아문 상처는 단단한 반창고 되어

볕처럼 빛나는

 

무대는 당신의 것이고 그 온전한 리듬과 노트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으니

 

삶은 재즈, 비정형의 아름다운

 

/

 

초록
AUTHOR PROFILE
초록

abstract

COMMENTS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