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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삼일절의 만세를 부르고 나면 바야흐로 개강이다. 계절을 알리듯 공기가 따사로워지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찬바람 내음이 몰려오는 봄의 초입,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시간. 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건 새로 산 실내화를 손에 든 아이들의 모습뿐만이 아니리라 – 라고 여느 때와 같이 습관적으로 다이소에 들어선 J는 생각했다. 어딘가 빳빳하니 때가 덜 탄 과 잠바를 걸친 이들이 저마다 카트를 끌고 곁을 스친다. 화장실 청소 코너 앞에서 그건 잘 닦이지도 않는다며 어머니의 애정 어린 “으이그” 소리를 듣고 있는 남자. 혹은 이어폰을 낀 채 비슷해 보이는 두 정리함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자. 저마다의 카트에는 빨래망, 락스, 캡슐 세제 등등…. 이런저런 생활용품이 한가득이다. 3월의 다이소 연희점은 그런 20대 남녀로 북적인다. 자기만의 방에서 새출발하겠지 싶은 사람들을 뒤로하고 길을 나선 J는 이내 습관처럼 한 가게 앞에서 멈추어 선다. 제 빌딩 이름을 딴 버스정류장도 있는, 반질반질한 신축 오피스텔 1층의 부동산이다. 건물 앞을 지날 때면 그는 한참을 서성인다. 창 너머의 매물 광고를 살피는 눈동자가 바쁘다. 매매는 알 바 아니고… 상가도 관심사 밖이다. J가 바라보는 건 방 한 칸, 오직 원룸뿐이다.
00오피스텔 신축 10평(3층), 8일부터 입주 가능.
흔하디흔한 광고 문구를 바라보며, 그는 그 방에 살고 있을 누군가의 일상을 상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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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잘읽엇습니다
1000/68 14.7…. % 언저리 그 수치만으로 지탱해야 하는 곳이 있다.
S는 비대면 수강때 내렸던 가격으로 들어와 지난달부터 7만 원을 더 지불해야 했지만 그건 일단 그만 알고 있던 사실이다. 이제는 3.07%가 된 이 백분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떨 때는 S가 지금 생활의 3.07%만 스스로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 앞으로 96% 언저리를 감당해야 하는 사실이 벅차기도 기다려지기도 한다는 생각. 벅차고도 기다려지는 앞으로는 벅차게 기다릴 수 있도록 기다리자는 생각. J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