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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ATEGORIZED 2025 · 07 · 22

472. 이연재, 에디터 이연

Editor 왕 잔치

“우연은 필연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中

행운을 믿냐고 물어봤을 때 세상은 이미 운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연재의 말이 너무 맞아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안녕하세요 이연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연재라고 합니다.잔치에서는 피플팀 에디터 이연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연이라는 이름이 본명과 비슷한 것 같아요. 이름을 짓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그동안 연재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제 이름이 만족스러웠거든요. 주위에서도 너는 이연재가 찰떡이라고 얘기를 해주셔서 새로운 이름을 짓는 게 어려웠어요. 고민을 많이 하다가 원래 이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름으로 생각해낸 것이 이연이었습니다. 사실 본명을 사용해도 되는 줄 알았다면, 연재라고 했을 거예요. 연재로 에디터명을 정했다면 연재하다의 연재도 있고 하니까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습니다.

‘연재하다’는 뜻의 연재라니, 멋있네요. 아쉽지만 활동명으로 글을 쓰는 것도 잔치의 장점이자 큰 특징이라 잔치 에디터로서 이연이라는 이름도 의미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잔치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잔치 리쿠르팅 당시에 겨울방학이었어요. 제가 무엇을 해야할지 방향성을 상실한 상태였고,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친구들은 모두 동아리나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학업 이외에 뭔가를 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무슨 공부를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말이죠. 이렇게 계속 방황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의 홍보게시판을 열심히 찾던 중에 잔치라는 동아리를 발견했어요. 되게 재밌을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요즘 웹진이 유행하니까 에디터로 활동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다른 일을 할 때에도 에디터로 활동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잔치에 지원했습니다.

 

 

 

 

 

 

 

 

 

 

 

 

 

 

잔치 내에서도 피플팀으로서 인터뷰를 하시잖아요. 피플팀에는 어떻게 들어오신 건가요?

사실 피플팀에 들어온 건 자의가 아니였어요. 저는 지망하는 1순위가 플레이스팀, 2순위가 아트팀 이었어요. 잔치에 지원하게 된 계기도 그 플레이스팀이었거든요. 그 당시 플레이스팀 에디터 분들의 인터뷰를 봤는데, 가고 싶은 곳을 지도에 항상 저장을 해 놓으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지도에 장소 저장하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좋아하는 공간에 대한 글을 쓰는 게 재밌을 것 같아서 플레이스팀에 지원을 했는데 피플 팀이 되어서 인터뷰를 하게 됐죠. 사실 피플 팀이 된 것도 뒤늦게 알았어요. 합격문자가 왔을 때는 팀을 못 봤거든요. 나중에 다시 확인을 했을 때 피플팀으로 되어 있길래 당황했죠.

저도 피플팀이 되었다고 문자를 잘못 받은 줄 알았어요. 피플팀인 걸 알게 되었을 때, 그 뒤로는 어떻게 하셨나요?

지금 여기서 최초 공개를 하는 건데,  피플팀이 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울었어요. 그때 멘탈이 약했었나 봐요. (웃음) 그 당시에 제가 주눅이 들어 있던 시기이기도 했었고요. 피플팀을 잘 못할 것 같더라구요. 정말 자신이 없었어요. 피플팀은 인터뷰도 직접 컨택을 해서 섭외를 하고, 인터뷰이분과 소통을 해야하는데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거든요. 인터뷰를 해본 적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이런 고민을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저희 아빠께서 “나는 오히려 네가 플레이스팀에 들어간다고 했으면 말렸을 거다. 피플팀을 하라고 했을 거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지금 너의 장기를 살려서 취직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피플팀에 들어가는 건 부족하거나 자신이 없는 부분을 깨고 나올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알려주셨죠. 그 뒤로 무섭고 두려운 일이지만, 직접 경험해보면서 극복해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정말 공감합니다. 지금의 시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도전이라는 말씀 덕분에 피플팀에 들어온 게 더 소중해졌을 것 같아요.

네 감사하죠.

그렇게 한 학기 동안 피플 팀으로 지내보니 어떠셨나요?

처음에 두려워했던 거에 비해서 반쪽짜리 경험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인터뷰한 분들이 제가 완전히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첫 글은 친구를 통해서 섭외를 했기 때문에 친구의 도움이 컸고요. 두 번째 글도 제 주위의 친구들을 인터뷰를 한 것이어서 전혀 어려울 게 없었어요. 종이 잡지의 인터뷰이분만 완전히 모르는 분이었어서 제가 무서웠던 경험을 한 건 한 분인거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고 기대했던 두려움을 깨는 데에는 효과가 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는 사람이어도 인터뷰이로 대했을 때는 또 다른 것 같아요. 충분히 용감해지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네. 그럼 저도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

 

 

심심한 질문이지만,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저는 얼마전까지 여행을 다녀왔어요. 거의 2주간 유럽을 다녀오고 며칠전까지 유럽에 있었다 보니까 근황이라고 할 게 여행 이야기 밖에 없네요.

여행 이야기도 너무 좋은데요?! 이번 여행은 어떠셨나요?

여행 가서 되게 건강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제가 패키지에 가까운 느낌으로 여러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는데, 잘 시간이 되면 저희를 재우고, 일어날 시간이 되면 깨워서 저희를 버스에 태워서 관광지에 데려다 놓은 다음에, 돌아 다니게 하고, 먹게 하고, 다음에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자게 하고, 이걸 계속 반복하는 시스템 덕분에 건강하고 규칙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햇빛도 많이 받고 음식도 잘 챙겨 먹은 다음에는 피곤하니까 잠도 잘 오더라구요.

여행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장소로 따지면, 제일 처음 간 런던이 제일 기억이 나요. 이번에 유럽을 처음 가본 거였는데, 건물들도 한국과는 느낌이 다르고, 눈 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충격이 너무 좋았어요.

장소로 따지면 런던이라고 하셨는데, 또 다른 부분에서 좋았던 점이 있나요?

예리한 질문을 하셨는데요. 각 나라마다 좋았던 부분이 달랐거든요. 런던은 앞서 말한 것처럼 공간이 주는 감동이 있었고, 사람들도 친절했어요. 다음으로 갔던 파리에서는 런던이랑은 다르게 사람들이 쌀쌀맞은 느낌이 있었지만, 문화가 개성 있어서 신기했어요. 그 다음으로 갔던 스위스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가고 싶었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어서 감회가 새로웠구요. 스위스에서 치즈 퐁듀를 먹은 것도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죠. 독일에서는 보낸 기간이 짧아서 특별히 무언가를 느낄 새는 없었지만, 소세지가 맛있었어요. 그리고 이탈리아 중에서는 밀라노에 갔는데, 파스타가 맛있었고요. 피자도 진짜 맛있더라구요. 이탈리아는 음식이 잘 맞았던 것 같네요. 그리고 이탈리아 남자분들이 제 스타일로 잘생기셔서 이탈리아에 좀 살아볼까, 생각도 했습니다. (웃음)

밀라노가 최고인 것 같아요. 정말 뿌듯하고 알찬 2주셨겠네요.

맞습니다. 정말 알차게 보내고 왔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건강해진 만큼, 앞으로의 잔치의 글에 쓰일 에너지도 얻어오셨으리라 믿습니다. 이연님은 글을 쓸 때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무엇인가요?

저는 글의 내용보다는 글이 매끄럽게 읽히는지, 비문은 없는지, 하는 부분들을 신경 쓰는 것 같아요. 물론 내용도 중요하지만요. 첨삭을 할 때도 문장구조랑 문장의 세부내용들을 여러 번 수정하는 것 같아요. 국문학과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결국에는 읽기 쉬운 글을 쓰고 싶어서 글을 다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거죠.

그러려면 되게 많은 노력과 품이 필요하잖아요. 문장 하나하나를 뜯어봐야 되니까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인데, 정말 꼼꼼하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되게 많은 시간을 쏟고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그럼, 글을 쓸 때는 독자들에게 잘 읽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시는데, 인터뷰를 할 때도 생각해 두는 점이 있으신가요?

저는 그 인터뷰이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 해요. 그리고 색다른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하고 싶어서 질문을 생각해내고 만들고 하는 데에도 고민을 많이 하구요. 얘기를 나누면서 그 인터뷰 내용에 따라서 다른 질문을 할 수도 있으니까 인터뷰를 할 때 되게 집중하는 편입니다. 어떻게 더 꼬리 질문을 만들어낼까 항상 긴장 상태로 인터뷰해서 인터뷰가 끝나면 되게 힘듭니다.

 

좀 전에 인터뷰하시는 걸 지켜봤는데 너무 자연스러워서 힘들어하시는지 몰랐어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평소 쓰는 글의 소재나 내용에서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비결이 뭘까요? 저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글에 깜찍한 포인트가 있더라구요.

예? 깜찍함이요?

의도하시는 건 아닌가봐요. 그러면 글을 쓸 때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세요?

그때그때 신촌이랑 관련된 사람들이 뭐 있지 생각을 하다가 조금씩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좀 색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꾸준히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이연님의 두 번째 웹진 <연애를 하기에 주저하는 당신에게>가 아이코닉한 주제처럼 느껴졌어요. 이번학기 잔치에는 정적인 인터뷰들이 많았는데 재미있고 일상적인 주제를 들고 오셔서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이런 반응을 예상하셨나요?

저는 스스로 기존의 잔치 글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게, 예전 잔치 글 중에도 연애랑 관련된 글이 몇 개 있거든요. 근데 다들 새롭다고 해주시길래 그 반응이 오히려 저는 의외였던 것 같네요. 잔치의 예전 글들 찾아보니까 오히려 제 성향이랑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좀 가벼운 재밌는 얘기가 좋거든요.

맞아요. 저도 다음 학기에는 좀 재밌는 글들을 써보고 싶네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무작정 알맹이 없는 실없는 이야기도 아니면서 무겁지 않은 좀 유쾌한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담아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이연님은 재밌고 가벼운 걸 좋아하시군요. 또 좋아하는 것들이 있나요?

일단 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침대, 이불 베개 그리고 그리고 이런 달달한 것들이에요. 또, 엄마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그리고 몇 페이지를 읽는지 모르게 넘어가는 책들을 좋아합니다.

‘몇 페이지를 읽는지 모르게 넘어가는 책들’이란 표현이 생생해서 인상깊네요. 일상 속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잘 찾으시는 것 같아요.

맞아요. 저는 뭔가 새로운 것들, 그러니까 지금 못 가진 것들 중에서 새로운 것이 딱 생겨났을 때 행복보다 원래 제 주변에 있던 것 중에서 그날그날 느껴지는 행복이 좋아요.

근데 그 여행을 이번에 가보셔서 알겠지만 이불이랑 침대만으로는 행복이 이루어질 수 없지 않나요?

아니요. 저는 여행 가서 더 느꼈습니다. 제 집에 있는 침대와 이불의 소중함을요.

그렇군요. 타지에서의 이불과 침대는 집과는 다르니까요. 

그리고 여행을 하는 동안은 매일매일 약속이 있는 기분이었어요. 내일도 일어나면 나가서 갈 곳이 생기고, 꾸며야 해서, 그게 좀 힘들었어요.

 

 

여름의 유럽이라 해가 쨍쨍해서 더 힘들었을 거 같아요. 혹시 좋아하는 계절은 언젠가요?

가을이요. 제 생일이 가을이라서 어렸을 때부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이었어요. 아직까지도 가을일 수 있는 게, 가을은 날씨가 정말 좋잖아요. 봄은 가을이랑 온도는 비슷하지만 왠지 모르게 좀 우울하잖아요? 근데 가을은 그럴 일도 없고, 날씨는 좋으니 식욕이 돋아서 먹는 것도 즐겁고, 그러다 보니까 사는 것도 즐겁고 그래서 가을이 좋아요.

봄은 서서히 더워지는 느낌이 싫어서 다운되는 것 같아요. 이연님은 평소 취미가 있으신가요?

그냥 평범하게 영화 보기, 책 읽기, 이런 것들도 즐기지만,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좋아하거나 가고 싶은 장소를 저장하는 취미가 있어요. 특히 맛집 저장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유튜브를 보다가 맛집 소개를 받으면 저는 바로 네이버 지도를 켜서 저장을 합니다. 두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를 해놨는데, 하나는 정말 맛집이라고 극찬을 하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그 정도 맛집은 아니지만 한번 가보고 싶은 곳들로 분류를 해놨어요. 그리고 그 가게에 메뉴판이랑 리뷰를 찾아서 읽어봅니다. 그 사진도 막 이렇게 찾아보고 그러면서 상상을 해요. ‘이렇게 조합해서 시켜 먹으면 진짜 맛있겠다’ 이렇게요.

 

 

맛집을 선별할 때 사진이 매우 중요하겠네요.

사진도 중요하고, 리뷰도 중요해요. ‘어떤 메뉴는 유명세한 것만큼 맛이 없는데, 다른 메뉴가 진짜 맛있었다’ 이런 중요한 정보들이 리뷰에 있으니까요. 그런 걸 다 기억을 해 놓으려고 하죠. 나중에 진짜 기억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미식가이시군요.

그래 보이나요? 그래 보인다면 다행인데 너무 식탐 많은 사람처럼 비춰질까 봐 좀 걱정인데요. 저는 식탐이 많은 게 아니라 새로운 맛집을 가보는 게 좋은 거고 오해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이게 이연님을 사랑스럽게 하는 포인트인 것 같아요. 일상의 작은 얘기들을 되게 소중하게 여기고 재미있게 만들어주시잖아요!

 

첫 잔치 모임 때 힙합을 들으신다고 해서 의외였던 기억이 있어요. 요즘은 주로 어떤 음악을 들으시죠?

저는 특별한 장르를 좋아한다기보다는 그냥 그때그때 꽂히는 노래를 많이 듣는데 캔드릭 라마 노래도 좋아하고 디피알 라이브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는 밴드가 멋있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저는 밴드음악을 단 하나도 몰라요. 제 주변 친구들이나 아니면 잔꾼들 보면은 밴드음악을 다들 좋아하시더라고요. 저는 모르는 영역이니까 그 얘기를 하는 게 되게 멋있어 보이고 그렇더라구요. 아무튼 저는 그냥 좋으면 듣는 편인 거 같아요.

 

다음 학기에 목표가 있으신가요?

다음 학기는 벌써 생각만 해도 좀 눈앞이 아득해지는데, 일단은 학점을 잘 따고 싶고요. 그리고 제 진로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을 해보고 싶고, 잔치 말고도 새로운 활동을 하나 정도는 더 시도해 보고 싶어요. 다른 분들이 풍물놀이도 하시면서 열심히 사는 거를 보고 자극받았어요. 그리고 누워 있지만 말고 체력을 좀 키워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체력이 있어야지 다른 활동들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체력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서, 다음 학기 목표는 체력을 키우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럼 이번 학기에 뿌듯한 점이 있으신가요?

저 있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학점을 잘 받았는데요. 제가 세 학기를 지내면서 받았던 것 중에 제일 성적을 잘 받았는데요. 딱히 특별히 별다른 노력을 하지는 않았고, 이번에 수강 신청이랑 운이 좀 좋았던 것 같아요.

오 역시 뭐든 열심히 잘하시네요. 이번 학기에 아쉬웠던 점도 있나요?

아쉬웠던 거는 운동을 안 해서 체력이 안 좋다 보니까 좀 주변 사람들에게 좀 소홀해졌달까요? 체력이 있어야 말도 좀 친절하게 나오고, 다정한 태도가 되고 하는 건데, 그렇게 못한 것 같아서 좀 미안합니다.

다들 이해해 줄 거예요. 그럼 체력이 충전되려면 얼마나 쉬시면 돼요?

쉬는 게 아니라 그거는 애초에 체력을 키워야 되는 거죠. 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이건 핸드폰 배터리 같은 거여서 핸드폰 배터리의 수명이 닳을수록 완충을 해놔도 금방 닳아버리고 금방 그게 되고 바닥이 나는 거죠. 그러니까 핸드폰 수명 자체를 키워놔야 하는 거죠.

체력에 대한 좋은 접근 같네요. 저는 그때그때 텐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보조 배터리를 여러 개 들고 다니는 것도 어떨까 하는 방법을 제안해봅니다.

좋네요. 그것도 고려를 해 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또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신가요?

하고 싶은 얘기는… 같이 밥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든지요? 네 좋아요.

 

같이 밥을 먹자는 말은 담담하지만 용감하고 행복한 말이다.

같이 밥을 먹자는 것은 단순히 식탁에 앉아 서로를 마주하는 것 이상의 행위인 것이다.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 대화를 하며 감각을 공유한다.

연재가 같이 밥을 먹자고 한 말은 짧지만 강력했고, 단순하지만 기억에 남았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 중 하나가 되어 행복으로의 초대한다는 말처럼 느껴진다.

왕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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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잔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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