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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6 · 03 · 10

252. 꿈(夢) 안의 열쇠

Editor 보름

 

 

이다. 어느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와버렸다. 

푸릇푸릇한 새싹이 자라나고, 길가에 서 있는 나무에는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한다.  

추운 겨울이 지났다고, 우리 곁의 식물도 각자의 방식대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비단 식물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람도 똑같이 3월, 그리고 봄이라는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겨우내 아늑한 이불 속에서 한 마리의 곰과 같이 생활하던 우리도 이젠 몸을 일으켜야만 한다. 3월과 함께 찾아오는 새로운 하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3월 하면 ‘새로움’이나 ‘시작’ 같은 단어가 떠오르는 이유는 아마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수많은 시작이 3월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하고, 많은 회사가 새 얼굴을 맞이하는 3월이 진짜 한 해의 시작처럼 느껴진다. 

     

개학부터 개강, 첫 출근… 우리는 살면서 계속 3월과 이를 따라오는 낯선 하루를 함께 맞이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겨울 동안 닫아두었던 마음의 문도 열어줘야 한다. 개학과 개강의 ‘개(開)’처럼 활짝 말이다.  

 

하지만 짧은 해, 낮은 기온에 적응해 버린 우리는 어쩐지 마음의 문을 열기 어려워한다. 우리를 내리쬐는 햇살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많은 이들을 만나야 하기에 더 그렇다. 아직 새로운 계절에 적응하지 못해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혀있는 자신과 이미 잘 적응한 다른 이들을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다들 기쁘게 3월의 새로움을 맞이하는 것 같은데, 나 자신만 부적응자, 외톨이가 된 것만 같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에디터 본인도 3월이 되면 늘 기대와 불안 속에서 혼란을 겪는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기대의 뒤에 숨어있던 걱정들이 머릿속을 마구 헤집어 놓는다.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밖으로 발을 내디뎌야 한다. 걱정된다고, 나는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다시 이불 속으로 숨어버리면 영원히 제자리에만 머물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에디터는 이번 3월에도 밖으로 나섰다. 털 뭉치처럼 엉킨 생각들과 함께 길거리를 걷다 보니, 아직 완연한 봄이 찾아오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따뜻함에 익숙해져야 3월과 새로움을 잘 맞이할 수 있는 법이기에, 햇살이 아니더라도 에디터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 줄 곳을 구석구석 찾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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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나의 사랑은 여름과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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