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의 커피를 좋아하세요… – 2026 연희커피페스티벌
이렇게 총 다섯 곳의 참여 매장을 방문해 보았는데요, 스탬프 10개를 모아보고자 했던 에디터는 축제가 끝나는 게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이번 연희커피페스티벌의 운영 방식은 단순히 커피와 디저트를 맛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 매장이 가진 분위기와 연희동 골목의 결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모든 메뉴를 개별적으로 주문해야 하는 만큼 가격적인 부담은 있었지만, 민간 축제이자 지역 상권을 기반으로 한 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연희커피페스티벌만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는데요, 매장별 메뉴 및 프로그램을 확인하기 위해선 각 매장의 인스타그램을 확인해야 했고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정보 역시 인스타그램을 수시로 확인하지 않으면 놓치기 쉬웠습니다. 더 많은 이들의 참가 및 편리한 정보 확인을 위해 축제 관련 사이트가 만들어진다면 보다 편한 축제를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함께 축제를 즐겼던 필립은 여러 매장이 참여하는 축제인 만큼 매장 간 교류나 협력을 통한 콘텐츠가 없는 게 아쉬웠다고 말해주었는데요, 에디터 역시 축제에 참여하는 가게끼리의 통일성이나 연관성을 살릴 수 있도록 매년 축제의 테마 또는 콘셉트가 정해지면 더욱 재밌겠다고 느꼈기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한편, 이번 축제에서 좋았던 것은 낯선 가게에 들어갈 이유를 만들어주었다는 점입니다. 갔던 곳에만 가게 되는 습성을 가진 에디터로선 작은 일탈을 하는 기분도, 사뭇 다른 사람이 된 듯한 새로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매장에 들어가 몰랐던 곳의 매력을 경험해 보니, 연희동에 대한 애정이 더욱 지극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축제가 아니라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축제 한정 메뉴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스형 커피 페스티벌의 경우, 작은 시음잔 분량의 커피를 시음한다 해도 부스 몇 개를 돌고 나면 금방 물리거나 입이 텁텁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연희커피페스티벌의 메뉴들은 커피를 즐기지 않는 이들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하루에 많은 매장을 돌아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그중 몇몇은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도 다시 찾고 싶을 정도이며 시도해보지 못한 많은 메뉴들이 아른거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번 축제는 이렇게 다시 오고 싶은 공간을 하나씩 마음속에 저장하게 해주었습니다.
커피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해, 연희동이라는 동네를 조금 더 가까이 알게 된 시간으로 남았을 이 축제가 연희동의 매력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며, 연희동 고유의 로컬 상권 유지에 있어 좋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익숙한 듯 낯선 가게의 문을 열고, 계절을 담은 메뉴를 맛보고, 다시 오고 싶은 장소를 마음속에 남기는 일. 연희커피페스티벌은 그렇게 커피를 매개로 연희동을 천천히 걷게 만드는 축제였습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 작은 축제가 앞으로도 연희동의 봄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오래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