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신촌 24시 [예술편]
#zanchiwang
엣-취!
적당히 산뜻해진 바람에 코 끝이 간질간질… 꽃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시기. 눈 깜짝할 새 봄이 찾아왔다.
너도 나도 장롱에 모셔놨던 과잠바를 걸쳐 입고 새학기를 즐기는 이 계절에, 왕잔치는 교수님의 나른한 강의를 들으며 창 밖의 목련 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무 아래서 삼삼오오 포즈를 취하는 동기들, 손을 맞잡은 커플, 지갑형 케이스를 열어 사진을 남기는 어르신이 차례로 지나갔다. 왕잔치의 마음은 이미 강의실 창을 깨고 저멀리 봄꽃 명소에 돗자리라도 펼친 참이었다.
“창밖의 벚꽃이 우리를 유혹하지요? 그래도 강의에 온 여러분은 진정한…”
끝날 줄을 모르는 교수의 설명이 이어졌다. 강의가 끝나기까지 앞으로 한 시간. 왕잔치는 저도 몰래 강의실을 달아나려는 마음을 애써 붙잡고 있었다. 유달리 따스한 햇살이 그를 부르는 듯했다. 이리 좋은 날을 평범하게 보낼 수는 없지!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아주 멋진 하루를 위한 계획이었다. 무언가 풍부하고, 아름답고,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를 위한 알찬 동선이 필요했다. 그래, 가벼워진 겉옷만큼 둥실거리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봄 나들이 아니겠는가. 그는 부랴부랴 노트북 창을 열어 무언가를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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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칵.
…신촌에서 가장 예술적인 24시? 그래, 이거야! 너무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예술적이라니 무언가 멋진 느낌과 컨텐츠도 있을 테다. 심지어 근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만들었다니 왠지 모를 믿음도 갔다. 그가 찾아 헤매던 가장 완벽한 큐레이션이었다. 스크롤을 내리자 에디터들의 큐레이션 체험기 영상이 이어졌다.
왕잔치는 간질거리는 마음으로 몇 가지 영상을 눌러보았다.
몇백 자짜리 글에는 담을 수 없는 순간의 느낌적인 느낌을 기대하면서.


글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