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 커튼콜 너머 이해의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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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의 거리는 언제나 정신없다.
지나가다가 갑자기 누군가와 어깨를 부딪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툭-
“아야.”
누가 그랬던가, 말이 씨가 된다고.
앞을 제대로 보고 다니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는데 도대체 왜?
아냐, 그럴 수도 있지…
…
그럴 수도… 있나?
아아, 어깨를 부딪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이상하다.
어깨를 오므린다거나, 몸을 옆으로 기울인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우리는 부딪히지 않고 서로를 지나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 사람은 나를 치고 간 거지?
나의 다리는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나와 부딪힌 이에 대한 이해는 멈추었다.
“이해를 포기하셨나요?”
출처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려왔다.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건 것이 분명한데 내 옆으로는 바빠보이는 사람들만 빠르게 지나갈 뿐이었다. 이 주변에서 혼란스러워 보이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 시야는,
점점…
보랏빛으로…
물들어갔다.

“바쁘고 일관된 일상에 환멸났나요?”
어딘가에서 나타난 토끼탈을 쓴 여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이해하는 것에 지친 당신을 위한 공간을 아는데, 저를 따라오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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