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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6 · 04 · 28

257. 커튼콜 너머 이해의 잔상

Editor 물망초

신촌의 거리는 언제나 정신없다.

지나가다가 갑자기 누군가와 어깨를 부딪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툭-

 

“아야.”

 

누가 그랬던가, 말이 씨가 된다고.

앞을 제대로 보고 다니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는데 도대체 왜?

 

아냐, 그럴 수도 있지…

 

그럴 수도… 있나?

 

아아, 어깨를 부딪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이상하다.

어깨를 오므린다거나, 몸을 옆으로 기울인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우리는 부딪히지 않고 서로를 지나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 사람은 나를 치고 간 거지?

나의 다리는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나와 부딪힌 이에 대한 이해는 멈추었다.

 

“이해를 포기하셨나요?”

 

출처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려왔다.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건 것이 분명한데 내 옆으로는 바빠보이는 사람들만 빠르게 지나갈 뿐이었다. 이 주변에서 혼란스러워 보이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 시야는,

 

점점…

 

보랏빛으로…

 

물들어갔다.

“바쁘고 일관된 일상에 환멸났나요?”

 

어딘가에서 나타난 토끼탈을 쓴 여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이해하는 것에 지친 당신을 위한 공간을 아는데, 저를 따라오시겠어요?”

물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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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나를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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