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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2026 · 05 · 04

신촌 워 Z

Editor 필립

도로 건너편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다. 붉은 피를 입안 가득 머금은 채 뛴다기보다는 기어다니는 것에 가까운 사람이었던 것들, 그것들을 피하고자 혼비백산한 사람들과 팔뚝에 주먹만 한 상처를 매단 채 바닥에서 버둥거리는 예비 좀비들까지. 

 

저 핏빛 혼란이 당신에게 도달할 때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30초. 

 

시간이 없다. 대부분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감염 사태 초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단 두 가지. 이 두 가지 조건만 지킨다면 당신은 적어도 상위 30%의 생존자가 될 수 있다. 나머지 70%는 어떻게 됐냐고? 그리 반갑지 않은 존재가 됐다고만 일러두겠다. 

 

1. 첫째, 사람들과 멀어져라.
– 좀비 사태, 특히나 감염 초기에는 좀비보다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사람이다. 이 시기에는 감염자와 생존자가 조금의 기준도 없이 마구 뒤섞이기 때문이다. 기껏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는데, 당신과 같은 건물로 피신한 사람들 중 감염자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 현 시점, 낯선 사람의 위험도는 좀비에 필적한다. 

2. 100m 이내의 장소로 향해서 빠르게 안전을 확보해라.
– 당신은 영화 주인공이 아니다. 다시 말해,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지금 특별한 대책도 없이 거리를 활보한다는 것은 실시간으로 생존 확률을 떨어뜨리는 자살 행위와 다름없다. 눈에 띄는 밀폐된 공간, 그 중에서도 좁은 공간을 향해 빠르게 몸을 던져라. 그러고는 유리창 뒤에서 안전하게 사태를 관망하라.

 

자, 지금부터 당신이 향해야 할 100m 이내의 대피소 후보 3가지를 빠르게 일러 주겠다. 온 힘을 다해 경청하고, 그보다 더 전력을 다해 발을 놀려라. 

4/13
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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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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