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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6 · 03 · 11

84. 강명열

Editor 펭귄

강명열 (60)

신촌역 3번 출구 앞, 빨간 조끼를 입으신 아저씨가 ‘빅이슈’를 연신 외치신다. 새내기 때는 연대앞 굴다리에서 뵀던 것 같은데 어느새 자리를 옮기셨나 보다.

 (빅이슈는 노숙자 분들의 자활을 돕는 격주마다 발행되는 잡지이다.) 

 

 

 

사장님~ 저희도 잡지 한 부씩 주세요! 잡지는 얼마마다 나오는 거에요?

이건 2주에 한번씩 나와. 쉽게 말하면 1일날 하고 15일날.

 

예전에 굴다리에서 하셨죠? 그때보다 여기(신촌역 3번 출구)가 좀 나아요?

낫지! 굴다리는 학생만 있었지만 여기는 일반인도 있으니께! 나는 빅이슈 하게 되가지고 지금은 임대주택 들어갔어.

 

오~정말 잘 되셨다. 몇 년 하셨다고 하셨죠?

햇수로는 지금 5년째야. 저기 강변 테크노마트 앞에서 했다가 여기가 자리가 좋다고 해가지고 왔지.

 

단골들도 있어요?

단골은 많아. 학생들 일반인 외국인 다 있어. 뭐 여러 사람 있지! 근데 내가 시력이 안 좋아 그래가지고 가까이 이렇게 와야 얼굴이 보여. 멀리 있으면 잘 안 보이지.

 

혹시 기억나는 손님 있으세요?

많지~ 누구를 얘기해줄까……남자 손님인데, 학생인지……그래, 학생이야. 근데 꾸준히 사! 벌써 2년 넘게 사. 그래 가지고 내가 저기 그 학생한테 많이 챙겨주지. 이런 거(사은품) 나오면 학생 지나가면 그냥 끼워주고. 단골들 몇 사람은 내가 그렇겔랑 하는 거지. 책을 어저께 샀는데 오늘 이게(사은품) 나왔어. 그럼 안 주면 섭하잖아.

 

요새는 추워서 손님도 별로 없죠?

응~오늘 진짜 손님 없어. 다른 때 같으면 벌써 7권 8권이 나갔는데 오늘 진짜~ 너네가 처음이야. 사람들이 괜히 바빠 괜히.

 

이제 3월이면 봄이어야 하는데 아직도 추운 거 같아요. 사장님 혹시 봄 좋아하세요? 이제 좀 있으면 봄인데. 아니지. 이미 봄이긴 하죠.

꽃샘추위지 지금은~근데 나는 5월달까지도 이 옷 입게 생겼어. 추위를 많이 타. 노숙할 때 하도 추워가지고 쬐끔만 추워도 나는 그래. 지금도 핫팩 꺼내가지고 쓰고 있잖아. 잠바에다가 후드 티에다가 얇은 목 티에다가 안에 이제 티 하나 더 입고. 4겹이야. 너는 몇 개 입었어?

 

저는 두 개에요! (하하)

역시 젊을 때야~ 진짜 좋아

 

 

사장님 봄 하시면 생각나는 거 있으세요?

봄 하면 꽃 생각나지. 이제 꽃 피겠구나 하고. 예전에는 봄 오면은 그냥 싱숭생숭했는데 지금은 안 그래. 뭐랄까 감수성이 생겼달까? 사람이 이제 여유가 있으니까. 그때는 여유도 없고 생활에 쫓기다 보니까 뒤숭숭했는데 이제는 바닥 한번 치고 다시 일어나가지고 보니까 이제 슬슬 감수성이 생기지.

 

이제 꽃도 좀 보이고 하늘도 좀 보시고 그러시겠어요!

그렇지. 여기 학생들 얼마나 예뻐~여기 봄에 학생들 옷 입는 거 보면 아주 환해~

 

근데 여기 보니까 강아지 집인 거 같은데, 강아지도 데리고 다니시나 봐요? 이름이 뭐에요?

짱구! 푸들이야 푸들. 오늘 짱구 덕에 두 부 팔았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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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오늘만 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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