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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2016 · 05 · 16

21-1. 이화여자대학교 – 메이데이展 (INTERVIEW)

Editor 누리

화창한 5월의 어느 날, 아이들

화창한 5월. 선선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 속을 거닐며 이를 만끽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메이데이 전시체제”라는 카오스 상태에 빠져있는 학생들이 있었으니. 그 학생들은 바로 신촌 이화여대 조예대생들(미대)이었다.

 

영상 디자인 전공생들 曰

“메이데이! 메이데이! 전시체제야! 전시체제!”

 

통제구역! 통제구역!

아니 도대체 메이데이가 무엇이길래. 꽃다운 청춘인 학생들을 카오스 상태에 빠뜨렸는가. 왜 이들은 수업이 끝나도 집에 가지 못하고 작업실에 남아 치킨을 뜯고 짜장면을 먹으며 밤을 지새우는가. 도대체 왜! 어째서! 지금은 축제의 계절인데! 에디터는 이 궁금증을 풀고자 세 명의 조예대생들을 만나보았다.

 

학생들의 인터뷰에 앞서, 메이데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정식 명칭은 <메이데이展>으로, 5월에 열리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의 꽃이다. 3학년 학생들이 주축(서양화 전공은 2학년)이 되며, 졸업 전시 다음으로 가장 큰 조형예술대학의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전시에 대한 정보는 글 마지막 부분에 등장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메이데이전(이하 메이전)을 보다 실감나게 살펴보기 위해, 메이전을 준비 중인 영상 디자인 전공 3학년 이수아 학생의 인터뷰를 함께 들어보자.

 

수아 曰

“야작하고 집에 가서 잠깐 있다가 눈을 떴는데 아홉시인거야. 저녁수업…저녁수업…! 빵꾸났어…으어…!”

 

메이전이 전시잖아. 그런데 이름도 메이여서, 다들 “메이데이! 메이데이! 전시체제야! 전시체제!” 막 이러면서, 아 진짜 죽으려고 그래. 우리 과는 특히 이번 학기 끝나고 휴학하는 애들이 많아.

 

전공 과목 중에서 메이전을 준비하는 수업은 최소 하나만 들으면 돼. 메이전을 준비하지 않는 수업이 3D랑 애니메이션이 있고, 준비하는 수업이 나머지 세 개여서, 다섯 과목 중에 고르면 되는 거야. 2학년 때 못 들었던 수업을 들어도 되고. 나는 처음에 네 과목을 선택했는데, 한 과목이 원래 전시 과목이 아니었다가 전시 과목으로 바뀐 거야. 그래서 (반강제적으로) 3메이가 된 거지. 그런데 말이지. 전공 수업을 네 개 듣는데 3메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애니메이션을 뺐어. 그건 실수였지. 그냥 다른 걸 뺄걸… 아니면 두 개 다 빼버릴 걸…

 

메이전이고 뭐고 난 상큼하다.

우리도 처음 해보는 게 많잖아. 아니 판넬을 만들 일이 뭐가 있어. A1 사이즈 판넬을. 심지어 영상 디자인과 애들은 2D적인 감각이 없어. 다들 정지해 있는 걸 못봐. “아 여기 이렇게 움직이면 좋겠다!” 이러고… 이래서 애들이 레이아웃을 병X같이 짜니까, 교수님이 판넬에서 왜 이렇게 헤매냐 할 정도였지. 서대문 구청이랑 연계해서 하는 수업에서 이걸 만들었는데, 총 다섯 팀 중에 한 팀 빼고 다 퇴짜!

 

우리는 중간 과제가 메이전이야. 위에서 말했던 수업이 “인터렉션디자인I(캡스톤디자인)”인데, 이건 메이가 40점이고, 다른 프로그래밍 수업은 메이 하는 게 한 학기 다야. 그래서 그걸로 3주 동안 하는 기획서가 20점, 실제로 만들어서 전시하는 거 보고 40점, 그걸 활용해서 포트폴리오 영상을 만드는 작업을 남은 학기 동안 하는 거지. 그래서 메이가 진짜 진짜 진짜 중요한 건데. 진짜 중요한 게 세 개니까! 말도 안되는 거야!! 와 이게 진짜… 시간 개념이 사라졌어 아예.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몰라. 난 전공으로 요일이 나뉘어져. 진짜 바쁘더라. 다들 이건 불가능하다는 둥,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둥 그러고 있지.

 

심지어 나랑 같이 하는 팀원들은 다 메이를 세 개 해. 다들 바쁘고 알바도 하고 이러니까, 진짜 힘들어 하지. 그런데도 어떻게 어떻게 하긴 하더라. 우리 과 애들이 작년에 체력을 너무 굴리니까, 체력이 예전 같지 않잖아. 나는 다행히 이번에 자취를 시작해서 좀 낫지. 수면 시간이 세 시간 정도 늘어났어!! 통학하는 친구들은 되게 힘들어 하지. (삶의 질이란…)

 

조예대 A동, 수업이 끝났을 시간이지만 불은 쉽사리 꺼지지 않는다.

여하튼, 이렇게 살고 있는데, 빨리 끝나면 좋겠다. 원래는 휴학을 2학년 끝나고 하고 싶었다? 보통 2학기가 더 힘들어. 1학년 2학기가 힘들고, 2학년 2학기가 힘들지. 아니다. 2학년은 1학기가 더 힘들었다. 2학기는… 아니네. 2학기도 힘들었네. 안 힘들었다고 하려고 했는데, 진짜 힘들었네. (멍…) 무튼 3학년 2학기 끝나고 휴학하고 싶다 이랬는데, 돌아와서 메이전을 할 생각에… 그러면 전시를 두 개 해야 하는 거잖아. 메이전 + 졸업전시니까. 와 이거 못한다 생각했지.

 

일단 내가 알기론, 우리 디자인 학부(시각 디자인, 영상 디자인, 공간 디자인 등등)는 졸전(졸업전시)를 이번 학기에 해. 그리고 다음 학기에는 취업 준비를 도와준다나 봐. 지금이 제일 바쁠 때지. 메이전 끝나고 기말고사(6월) 쯤에 졸전을 하니까. 엄청 바빠 다들. 그래도 차라리 바뀐 게 나을 수도 있는 게, 학교에서 취업을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 것 같아. 미대 자체가 취업률이 그렇게 높지도 않으니까. 그리고 모든 학생들은 자기 걸 정리 할 시간이 필요하잖아. 과제 때문에 벌려 놓고, 이것저것 한 게 많은데, 정리를 안 하면 포트폴리오로 어디 넣을 수가 없으니까. 그런 부분을 도와주는 차원이고, 좀 쉬면서 정리하라는 것 같아.

 

조예대 A동, 실습 준비실

“실험 디지털 비디오”라는 수업은 뮤비를 만드는 수업인데, 이번엔 YG에서 음원 저작권을 받아서 뮤비를 제작하게 됐어. 우리 팀은 (노래 길이가) 3분 55초고 다른 데는 2분 55초고. 아… 2분… 부럽다. 너무 부러워. 잘라버리고 싶어. 노래를 자르고 싶은 욕구가 치솟아가지고. 우리 팀은 빅뱅 노래를 선택했는데, 이건 잘못한 거였어. 빅뱅 노래가 너무 정형화 되어 있어서, 1절이랑 2절이 다 똑같고 가사만 달라. 똑같은 데가 세 번 나오니까, 뮤비를 어떻게 만들어!! 계속 변화를 줘야 되는데, 노래는 심지어 다 똑같고. 차라리 비트가 센 음악이면 나은데, 그런 걸 하려니 가사가 마음에 안들고. 애매~하지 애매해.

 

우리는 촬영하려고 스튜디오 같은 거 한번 빌리면, 한 시간에 만 오천원, 비싼 덴 삼만원이야. 그런데 한번 촬영할 때 짧아야 세네 시간이니까. 교수님한테 “왜 우리는 지원금이 없냐! 우리도 지원금 있었으면 좋겠다!” 이러니까. 교수님은 “너네 서양화과 봐라. 걔네는 재료비 진짜 많이 들어. 까딱하면 백만 원도 넘는데, 또 납땜하고 구조물 같은 거 만드는 조소과도 돈 많이 나오고. 너네는 어디가서 돈 많이 든다는 소리 하지마” 이러시고. 짜증나가지고 쉬이이… 교수님이 장비 사주는 것도 아니묜서. 흑.

 

촬영 장비 같은 건 다 경기도(수아의 출신지)에서 들고 올 수가 없잖아. 그래서 우리 집에 촬영 소품이 쌓였어. 어항~, 꽃병~, 막 이런 거. 집 가뜩이나 좁은데 막 쌓아 놓고 카메라~ 카메라~ 아 진쨔 쨔증나아. 이게 언제 재촬영을 해야 할 지 모르니까, 다 치우질 못하겠는 거야. 또 하다가 소스가 부족하면 촬영해야 되고 이러니까. 한 사람 정도 이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있어야 팀이 좀 잘 굴러가는 것 같아. 안 그러면 너무 힘! 들어! 아휴 고생이다… 언제 끝나냐 (휴)

 

처음에는 학점을 따야하는 입장이니까 견제 같은 게 있을 수도 있겠다 싶은데. 나중에는 다 같이 수업 끝나고 짜장면 시켜 먹으면서, “이거 끝나냐… 야 근데 너네 팀 저번보다 좋아졌어” 이러면서. 상부상조하는 것 같아 다들. 피드백도 더 열심히 주려고 하고. 왜냐하면 수업 끝나고 나선 피드백 받을 시간이 없잖아. 그래서 서로 보여주고, 이거 어때 저거 어때 서로 물어보고 그래. 애들끼리도 가족 같은 게 큰 것 같아. 이런 저런 정보 나눔도 많이 하고. 다들 고생이지 (휴)

 

조예대 A동, 어느 벽에 붙은 종이: ‘전시 준비 중입니다’

아 몰라 어떻게든 끝나겠지! 나는 2주 후를 바라보면서 살고 있어. 차라리 다음주(5월 셋째 주)가 마감이잖아. 마감이 끝나고 나면, 작은 수정들만 남는 거니까, 여유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어. 1주일 남은 거네. 1주일 동안 모든 걸 다 정리해야 돼!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멍…)

 

아니 진짜 끝나는지 실감이 안나… 디데이가 없어지잖아. “야 이제 너네 다음 주(5월 셋째 주)에 마감해야 돼” 이러는데, 솔직히 이번 주(5월 둘째 주)에 교수님한테 일대일로 확인 받고 발표하고 이러잖아. 근데 다른 팀들도 그 2주 사이에 어떻게 저정도나 했지 싶을 정도로 많이 한 거야. 다른 팀들도 우리 팀한테 너네 왜 이렇게 많이 바뀌었어 할 정도고. 다들 와~ 진짜~ 영혼을 갈아 넣고 있구나!!

 

이제 수업을 가야한다니.

이상 학교에서 짜장면을 먹어가며 야작 야작 야작을 준비하는 이수아 양의 인터뷰였다.

 

미대생들이 뽑은 ‘가장 힘든 과’ TOP3는 도자예술, 영상 디자인, 섬유예술이라고 한다. 수아 양도 이 탑3의 주인공이지만, 다음 컨텐츠에 올라올 학생들도 만만치 않다. 왜냐하면 등장할 두 학생 역시 나머지 TOP3의 도자예술, 섬유예술 전공생들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가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작업하고 있을 수아양을 응원하면서, 도자예술과 섬유예술 전공생 친구들은 이번 수요일에 만나보기로 하자. (응답하라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일시: 5.24(TUE) ~ 5.29(SUN)

장소: 조형예술관 A, B, C동 / 52번가 / 이화여대 교정

참여하는 과: 동양화/서양화/조소/도자예술  공간/시각/산업/영상  섬유예술/패션디자인

Tip: 이번에는 특히 이화여자대학교 130주년 기념 행사인 <아트페스타>와 함께 개최되어 더 풍성한 아트웍을 선보일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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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 잔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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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1-2. 이화여자대학교 – 메이데이展 (INTERVIEW) | WELCOME TO ZANCHI
    21-2. 이화여자대학교 – 메이데이展 (INTERVIEW) | WELCOME TO ZANCHI 2016.05.18 14:05

    […] 첫 번째 컨텐츠를 보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메이전을 한번 더 설명하자면, 정식 명칭은 <메이데이展>으로, 5월에 열리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의 꽃이다. 3학년 학생들이 주축(서양화 전공은 2학년)이 되며, 졸업 전시 다음으로 가장 큰 조형예술대학의 전시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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