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송수아

송수아(빠93)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24살과 25살의 언저리를 살아가는 송수아라고 합니다:)
Q. 왜 ‘언저리’라고 한 건가요?
A. 하하, 그게 저는 빠른 93년생인데, 생일이 3월이어서 92년생과 93년생 사이에서 되게 애매해졌어요. 93년생 친구들이 저랑 친구가 되는 건 상관없는데 92년생 친구들에게 언니나 오빠라고 불러야 하는 건 싫더라고요. 그래서 가끔은 24살로, 가끔은 25살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Q. 벌써 7월 둘째 주예요! 2016년 상반기는 어땠나요?
A. 저에게 올해 상반기는 ‘방황의 시기’였어요. 저는 제가 해온 일에 대해서 실패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이번 상반기는 아니었거든요. 무얼 해야 할지도 몰랐고, 무얼 하고 싶은지도 몰랐고. 고등학교 때부터 가지고 있던 꿈이 있었는데, 그 꿈을 이루지 못할 수도 생각하니 정말 인생의 방향을 잃어버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상반기동안 아르바이트랑 잔치 활동, 그리고 학교 수업(테니스! ㅎㅎ) 빼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지냈어요. 그리고 그렇게 4개월쯤 지나니까 깨달았죠.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요. 그렇게 저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알게 되었네요.
Q. 2016년 상반기에 함께 한 잔치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었다면?
A. 신촌가족문화축제에 참가한 일이요! 그 날 신촌 연세로에서 ‘잔치’로 행사 부스를 열었는데, 그런 부스를 운영 해본 게 처음이었거든요. 그 날 바람이 많이 불고 미세먼지도 많았는데 사람들이 저희 행사에 참여해주시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잔치는 정말 대단한 단체라고 생각해요. 대학생들이 모여 이렇게까지 하기 힘들거든요. 그런 단체의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Q. 그럼 2016년의 나머지 6개월을 어떻게 지내고 싶나요?
A. 음… 사실 저번 달에! 6개월간의 백수생활을 끝내고 취업을 했습니다.(얄루) 그래서 일도 열심히 배우고, 그 동안 버려뒀던 제 삶을 다시 찾아가려고 노력할 거예요.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운동도 하고, 책도 많이 읽고. 대학생 때는 ‘나만의 시간’이 구별되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회사를 다니다 보니 회사 시간과는 구별되는 ‘제 시간’이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물론 일 끝나고 오면 지쳐 잠드는 날이 더 많지만, 그래도 틈틈이 쪼개 취미생활도 하면서 제 삶을 더 재밌게, 그리고 풍부하게 만들고 싶어요.
Q. 최근에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순간’이라고 말하기는 좀 애매하긴 한데, 이제 제 친구들도 모두 취업하거나 시험 준비를 하느라고 많이 바빠요. 1,2학년때는 같이 모여서 놀고 마시고 밤도 새고 했는데 이제는 모이기도 힘들어진 나이가 되어버린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소하게 만나서 야식 먹고, 운동 하고, 영화 보고 이런 날들이 행복한 것 같아요. ‘행복하다’고 직접적으로 느끼진 않지만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나요?’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순간들이랄까? 친구를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수다 떠는 시간이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평생 내 사람, 내 편이었으면 좋겠어요 다들. (혹시 이 글을 보게 되는 친구들아, 내가 그렇게 생각한단다.)

Q. 그러면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는 선배로서 요즘 유행하는 대2병에 걸린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가 무슨 말을 해도 꼰대 같아 보일까봐 걱정이네요! 해주고 싶은 말보다 제가 후회했던 것들을 말해주고 싶어요.
저는 겁이 많은 편인 것 같아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랬던 거죠!) 그래서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어도 용기 내서 못해본 것들이 많아요. 그리고 쓸데없이 고집이 좀 세요. 그래서 정해놓은 길 말고 다른 건 생각도 안 해봤어요. 그러다 보니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더라고요. 가령 지금 생각하면 한 학기 휴학하고 돈 열심히 벌어서 유럽여행을 가는 게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데 그때 당시에는 그렇게 하면 졸업이 늦춰지고, 그러면 취업이 늦어지고…! 이런 생각으로 두려워했거든요.
그런데 그러지 말고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 시간이 지나면 하기 힘든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꼭 다 해보고 졸업을 맞이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교과서나 FM은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교과서적인 방식을 따라가지 않고 있는 저도 현재의 선택에 많이 불안하고 초조해요. 그래도 지금 현재 난 불행하지 않으니까, 아주 나쁜 삶은 아닌 것 같거든요.
Q. 마지막으로 잔치를 사랑해주시는 구독자분들께 한 마디 해주세요~
A. 제가 좋아하는 말로 인터뷰를 끝내볼까요? “마음 가는 대로 좋아하는 일을!”
에디터 마경이 : 대2병 중증환자인 저에게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인터뷰였어요! 언니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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