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주가은

주가은(20)
10월은 가을이 점점 깊어지는 달이지만, 대학생들에게는 다크써클이 점점 짙어지는 중간고사의 달이기도 하다. 이화여자대학교 앞 과잠을 입고 집에 가는 가은씨 역시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잔뜩 지쳐 보였다. 조심스레 말을 붙여보니 이번 주가 쭉 시험 기간이라 힘들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난 시험은 잘 보셨어요?
“(한숨)아니요. 시험에 객관식 문제들이 많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단답식이 너무 많았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멘붕이었을걸요. 시험지 받고 나서 다들 동시에 탄식 소리를 내더라고요. 그 순간에 다같이 공감하는 분위기였어요(웃음). 결과를 떠나서, 끝나고 나니까 강의실에서 나오는데 그냥 힘들더라고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그동안 제가 공부를 하지 않아서 하루하루 벼락치기를 하느라 통 잠을 못 잤다는 거요.”
-아이고. 그럼 시험 기간 동안 쌓인 피로는 어디서 해소하세요?
“일단은 집에 가는 게 가장 좋은데요. 다음으로 좋은 공간이 있다면 블랙번즈요. 지금도 블랙번즈 가는 길이예요.”
-블랙번즈요?
“이화인들이 사랑하는 가게예요. 맨날 블랙번즈에 들려서 커피 한 잔 씩 마시는 게 피로 회복 방법이죠.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을 수 있거든요.”
-그럼 시험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게 뭔가요?
“일단 잠을 충분히 자고 싶어요. 아, 그리고 이건 당장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웃음) 다음부터는 벼락치기 안 하고 열람실에서 공부할 거예요.”
벼락치기는 좋은 학점을 위해선 금물이다. 분명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항상 하루 전에 공부를 하는 게 끌리는 이유는 뭘까? 에디터 역시 남은 시험을 벼락치기로 마무리해버렸다. 그리고 가은씨처럼 다음 시험은 미리 공부하리라 결심했다. 과연 지킬 수 있을까.(동공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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