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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6 · 12 · 02

135. 이채은

Editor 아로미

 

이채은(21)

 

고려대의 상징인 포효하는 호랑이가 그려진 외투를 입고 신촌에 온 채은씨를 만났다. 이화여대의 상징인 배꽃과 연세대의 상징인 독수리 등이 그려진 과잠 사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호랑이는 특히 더 눈에 띈다. 외투가 굉장히 멋지다고 칭찬하니 채은씨는 아니라며 부끄러워했다.

 

학교 갔다가 신촌에 놀러오신건가요?

학교를 다녀온 건 맞는데 수업을 듣고 온 건 아니에요(웃음).

 

아, 그럼 오늘 공강이었나 봐요.

제가 사실 휴학생인데 오늘 학교에서 롱패딩을 배부한다고 해서 받으러 갔다 온 거예요. 의도치 않게 굉장히 ‘관종’같은데, 받고 바로 입고 오는거여서 어쩔 수 없었네요. 동기들이 ‘이거 입고 신촌 간다고?’ 하면서 합동응원(연세대와 고려대의 응원 축제)가냐고 놀리더라고요.

 

왜 휴학을 하신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제가 경영학과를 다니는데 과 특성상 학생들이 대기업 쪽으로 취직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 있는 분야가 많았는데 대학을 와서 경영학과를 오니까 다른 친구들이 하는대로 저도 휩쓸려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예전에 관심이 갔던 분야들을 놓치는 게 아쉽기도 하고, 조금이나마 경험을 더 해보고 진로를 결정하고 싶어서 휴학하게 된 거예요. 사실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이라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해보니까 진로 탐색이라는 게 참 쉽지 않네요.

 

휴학생에게도 연말은 특별하잖아요. 크리스마스는 누구랑 같이 보내실 거예요?

(깊은 한숨)아……남자친구 물으시는 것 같은데 남자친구 없고요. 진로 탐색보다 어려운 게 남친 탐색인 것 같아요.

 

흔히들 휴학이라 하면 무언가 거창하고 계획적인 것을 시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몇 년 동안이나 이어지는 대학 생활 중에 조금은 가볍게 쉬어가도 좋지 않을까? 진로 탐색도 좋고 남친 탐색도 좋다. 어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대학생들에겐 숨고르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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