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 4명의 일본인 여대생들
요코메 마나미(22) 히라노 리리카(22) 카와타 마호(22) 카토우 아이리(23)
신촌의 한 카페로 신초너를 찾아 나선 신입 에디터 최유자! 갑자기 한 구석에서 들려오는 일본어 소리가 에디터의 귀를 사로잡았다. 한 번 쯤 한국어가 들려올 법도 한데, 끊임없는 대화는 몇십분 동안이나 일본어로 진행되었다. 관광 온 일본인들인가, 일본어 잘하는 한국인인가? 애니를 보며 초등학교 때부터 쌓아온 일본어 실력으로 에디터는 그들의 대화에 껴보기로했다.

(요코메 마나미, 한국생활 3년차, 이화여대 유학생)
요코메 마나미 : 교토 옆에 있는 시가현이 고향이에요. 일본에서 제일 큰 호수가 있고, 시가, 교토 사람들이 다 그 물을 이용하고 살아요. 자연친화적인 곳이라 가끔 곰이나 원숭이도 마을에서 볼 수 있어요. 제가 어렸을 때는 아빠가 강아지랑 산책하다가 곰을 봤다고 했었어요! 너무 무서워마세요. 원숭이 귀여워요! 생각보다 … (헤헤)
곰이 출몰한다고요? 어떤 곳인지 보여 주실 수 있나요?

에디터의 요구에 친절한 마나미씨는 사진을 직접 보내주셨다:)
우와…! 이런 멋진 곳에 살다가 가족도 없는 서울에 오면 외롭겠어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가족들이랑 영상 통화를 하는데 그 때 가장 외로워요. 사실 에브리데이 외롭죠.
한국으로 유학 왔다고 하셨는데, 취업도 한국에서 할 계획이에요?
취업은 일본에서 할 생각이에요! 아직 뭘 할지 정확히 정하지는 못했는데 공무원이나 성우 매니저를 꿈꾸고 있어요.
성우 매니저라니. 애니 강국인 일본의 특성이 드러나는 직업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일본에서 취업할 때 한국에서 졸업하는 게 도움이 되나요?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우리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일본에서 취업을 못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일본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었는데 엄마가 중간에 포기하면 그것도 면접을 볼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에서는 대학교 4학년이 되면 학교에 거의 안 나가요. 4학년 되기 전까지 학점을 다 채울 수 있거든요. 근데 제가 지금 다니는 한국 학교는 한 학기에 18학점 밖에 못 들으니까 취업 준비하는 것도 힘든 것 같아요.
많이 힘들겠네요…
그래도 한국학생들이 더 힘드니까 힘들다고 얘기 못하겠어요.

(히라노 리리카, 한국생활 2년차, 이화여대 유학생)
히라노 리리카 : 처음에 한국 드라마를 접하게 되면서 한국어를 좋아하게 됐어요. 그래서 혼자서 공부하던 차에 저희 고등학교가 한국 고등학교랑 자매결연을 맺어서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오게 된 거에요! 제가 그 때 일본 친구들과 한국 친구들 사이에서 통역사 역할을 하게 됐죠. 그 때의 뿌듯함이란! 그걸 계기로 한국어를 더 배우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한국어를 계속 일본에서 공부하기에는 표현이나 발음에서 한계가 있다고 느껴서 한국대학교로 유학을 오게 됐죠.
한국어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그럼 한국어와 관련된 꿈을 꾸는 건가요?
아직 미래에 대한 고민은 많은데, 일단은 한국어교사 자격증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어요!
이제 한국에서 산지 2년 차에 접어든다고 하셨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이 뭐에요?
작년에 갔던 과 엠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30명 정도가 원으로 둘러앉아서 술 게임을 하는데, 저 혼자 일본인이었는데도 하나가 되는 기분이랄까? 제가 한국인이 된 것 같았어요.(웃음) 원래 술을 잘 못 마시는데도 분위기에 취해서 소주 한 병 정도는 먹은 것 같아요. 딸기~딸기 딸기 딸기!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해가는 모습이네요! 2017년 올해 목표는 뭔가요?
올해는 다이어트 꼭 성공할거예요. 그래서 이번에는 ‘인바디 챌린지’를 신청했어요. 12주간 살도 빼면서, 기부도 하는 기부다이어트래요! (*인바디챌린지 : 참가비는 전액 불우이웃에 기부되며, 12주 과정에서 처음 세운 목표를 달성하면 상품도 받아가는 다이어트 프로그램)

(카와타 마호, 한국생활 1년차, 현재 이화여대 교환학생 막학기)
카와타 마호 : 일본에서 한국으로 여행 오는 이유 중에 하나가 예쁜 카페가 많아서래요. 일본에는 그런 장소가 별로 없거든요. 저도 예쁜 카페 가는 거 좋아하는데, 저는 한국에 사니까 여행 오는 사람들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카페들을 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아직 일본 친구들이 안 가봤던 카페에 가서 사진 찍는 게 즐거워요. 인스타에 올려서 하트 받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한국에 온 이유가 예쁜 카페를 탐방하기 위해서인가요?
그건 아니에요. 제가 중학교 때 일본에서 한국이 제일 인기가 많았어요. KPOP이 엄청 유행이었거든요. 그 때부터 한국을 좋아하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직접 한국에 가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그래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구요! 슈퍼주니어 동해를 가장 좋아하는데, 군대에 가버려서 실제로 볼 수 없어서 슬퍼요.
크~ 문화란 건 정말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마호씨는 신촌에서 살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일본에 신촌과 비슷한 곳이 있나요?
저는 신촌하면 학생들이 생각나요. 저는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제 대학이 위치한 ‘다카다노 바바’역 주변이 신촌과 비슷한 것 같아요. 거긴 맨날 대학생으로 가득해서 밤이 되어도 시끌벅적하고, 맛집이나 술집도 진짜 많거든요!

(카토우 아이리, 한국생활 1년차, 현재 이화여대 교환학생 막학기)
카토우 아이리 : 어렸을 때, 해리포터보고 마법사가 되고 싶었어요.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엑스펠리아르무스! 마법학교 입학편지를 기다리기도 했었죠. 근데 언젠가 친구가 호그와트에서 입학편지가 안 오는걸 보니 그 곳은 없는 곳인 것 같다고 말하더라구요. 그 때부터 실존하지 않은 곳이란걸 알게 된 것 같아요.
귀여운 어린 시절이네요. 그럼 혹시 마법세계로 가기위해서 지하철 벽 사이로 돌진한 적 있어요?
아뇨. 그런 적은 없어요.(웃음) 근데 지난번에 시청역을 갔었는데, 그 곳이 호그와트 가는 통로랑 비슷한 것 같더라구요!
이번 학기가 교환학생 마지막 학기라고 하셨는데, 어때요? 아쉬운가요, 기쁜가요?
작년 8월에 한국에 왔는데, 시간 참 빠른 것 같아요. 일본으로 7월에 돌아가면 바로 취업 준비를 해야하거든요. 일본에서도 취업 준비 힘드니까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기도 하고 … 한국영화랑 한국 모던 문화를 좋아해서 서울 라이프를 조금 더 즐기고 싶었는데 떠나려니 아쉽기도하고 …
취업, 다이어트, 예쁜 곳 가서 인증샷 남기기, 어린 시절의 꿈 … 바다 건너 온 그녀들의 대화에 공감하지 못할 이야긴 없었다. 언어가 달라도, 나라가 달라도 그들은 여느 신초너와 다를 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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