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 2017 서울시민몸축제 – 춤, 몸 그리고 나 (INTERVIEW)
‘춤, 몸, 그리고 나’ 신촌에서 받아든 한 장의 팸플릿에 적혀 있던 단어들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단어의 조합일까?
파스텔톤의 색감과 감각적인 디자인에 혹해 받아든 팸플릿이지만 자세한 정보도, 그 흔한 타임테이블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축제, 공연이란 말에 사족을 못쓰는 에디터인 만큼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기에! 직접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기획위원장에게 축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이대 무용과 발레교수 조기숙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화여대 공연문화연구센터 소장과 프레임 이화창조 아카데미 사업단 단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어요.
Q. 서울시민 몸축제 ‘춤, 몸, 그리고 나’를 기획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축제에 대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서울시민 몸축제 ‘춤, 몸, 그리고 나’는 서울 시민들이 몸에 대해서 좀 더 잘 알 수 있도록 몸의 감각을 깨워주고, 더 나아가 ‘생기의 몸’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행사에요.
Q. ‘생기의 몸’을 되찾는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의 몸은 주변 상황, 즉 사회와 문화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 현대인들은 사회/문화적으로 많이 아프고 힘들어하고 있어요. 이 내면의 아픔은 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죠.
하지만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쓰러지거나 포기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고, 세상에 나가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올바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 그것이 바로 저희가 이야기하는 ‘생기의 몸’이에요. 사실 이건 우리 모두가 타고난 기질인데 많은 현대인이 그 존재를 잊고 살아가고 있어요. 우리의 ‘생기의 몸’을 찾는 일을 하고자 진행하는 행사가 저희 ‘서울 시민 몸축제’에요.

차분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조기숙 위원장님
Q. 2013년에도 이대에서 무용공연을 주최하셨는데 이번 축제 역시 이화여대에서 진행되었어요. 장소 선정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서울 시민 몸축제는 서울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프레임 이화창조 아카데미’가 주관하고 있어요. 프레임 이화창조 아카데미는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분야의 이론 교육을 넘어서 기획, 홍보, 마케팅, 무대 스텝, 진행까지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요. 저희 아카데미 수강생 대부분이 이화여대 학생이기도 하고, 캠퍼스라는 공간이 학생과 지역사회주민이 만날 교차점과, 예술과 일상이 어우러질 장소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Q. 축제에 다양한 단체가 참여했던데, 특히 여러 문화, 예술 분야가 어우러진 오프닝 공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가단체 선정에 어떤 기준이 있었나요?
네, 바로 ‘소메틱스’ 에요. 번역하면 ‘몸학(몸學)’ 정도가 되겠네요. 몸에 대한 인식을 저희와 공유하고 동의하는 단체들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어요. 축제에 참가한 단체들은 단순한 운동 기능의 주체로서의 몸이 아니라 정신적, 내재적으로 자각된 몸 ‘Soma’에 중점을 두려고 노력하고 있죠.
Q. 축제에서 진행되는 워크샵과 공연을 보면서 일방적 전달보다는 함께 활동하고 서로 간의 소통을 중요시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느낀게 맞나요?
그렇죠.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전달하는 무대가 아니고 참여자들과 함께 ‘몸’을 공부하고 깨달을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포스트모던 아트’의 형태도 띠게 되었어요. 포스트모더니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관객의 참여에요. 공연자와 관객의 경계가 사라지는 거죠. 이게 바로 저희가 보여주고자 한 메세지,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에요.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서울시민 몸축제 소마교실’
Q. 다음은 잔치 공식 질문입니다! 위원장님께 ‘신촌이란?’
저희가 젊었을 때는 신촌이란 ‘젊음의 거리’로 대변되었었지만 지금은 많이 죽은 것 같아요. 옛날 신촌에는 원래 철길이 있었어요. 신촌에서 연남동으로 흐르는 내천도 있었어요. 철길이나 내천은 지역 사이의 좋은 소통과 교류의 수단이 될 수 있죠.
우리 몸도 길이 막히면 죽어가듯이 지역도 마찬가지예요. 지금의 신촌은 철길이나 내천과 같은 길들이 막힌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예술과 일상의 소통, 문화적 교류, 사람들의 모임이 이루어질 수 있는 예전의 철길이나 내천과 같은 ‘길’들을 다시 찾아내고 개발하면 신촌의 활기가 부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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