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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7 · 03 · 31

147. 리차드 장

Editor 미나미

147. 리차드 장(63)

 

신촌역 앞  ‘달리는 피아노’는 신촌의 명물 중 하나이다. 오늘은 한 중년 신사분이 연주를 하고 있었다. 피아노를 치는 뒷모습만으로도 느껴지는 그의 아우라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 에디터는 용기 내어 그에게  말을 걸었다.

 

깔끔한 헌팅캡과 백팩, 달리는 피아노에 앉은 중년의  패셔니스타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저는 답십리에서 치과의사를 하고 있고, 가끔 여기에 나와서 피아노를 쳐요.

Q. 신촌에는 어떤 일로 오셨나요?

A. 여기, 피아노 치러. 단순히 그거 때문에 여기에 오는 거예요. 주로 이 시간대 오면 조용하거든. 그래서 내가 좀 와서 (피아노를) 치죠.

Q. 피아노를 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학교 다닐 때부터 올드 팝송 장르를 좋아해서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계속 취미로 하는 거예요. 길거리에 있는 피아노에서 연주하는 걸 좋아해요.

피아노에 대한 열정은 그를 생기 넘치는  아티스트로 만들어 준다.

 

Q. 신촌 말고도 길거리에서 연주할 수 있는 곳이 있나요?

A. 주로 여의도에서 쳐요. IFC몰 지하 CGV에 피아노가 하나 있는데 거길 많이 가지. 신촌으로는 시끄러워서 자주 안 오지만, 주말 이 시간대에는 이 쪽에 차가 안 다녀서 오게 돼요. (신촌 연세로는 매주 토요일 14시부터 일요일 22시까지 차 없는 거리이다.)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에도 피아노가 있는데 그건 건반이 고장이 났더라고. 가끔 수원 롯데몰에도 가요. 거기가 피아노는 가장 좋은데 멀어서 (아쉬워요). 선유도 공원에도 피아노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가보진 못했네. 다음에는 선유도 공원으로도 한번 가봐야겠어요.

 

Q. 피아노를 치기에는 시끄럽지만 신촌에 오게 되는 이유가 있나요?

A. 제가 나이가 있기 때문에 신촌에 오면 젊은 기운을 받는 것 같아요. 여기서 피아노 치는 사람 중에 내가 가장 나이가 많거든. (웃음)

 

Q. 실례가 안 된다면 성함과 나이를 여쭤봐도 될까요?

A. 장요한. 54년 생, 63살이에요. 피아노 칠 때는 ‘리차드 장’이라는 이름을 써요. 근데 이 곳에서 나를 처음 봤나 봐요? SBS 방송에 한번 나온 적도 있고, 중앙일보에서도 나를 찍어간 적이 있어요.

 

 

 에디터는 리차드 장 씨를 통해 오랜만에 일상 속 쉼표를 즐길 수 있었다. 바쁜 일상에 지쳐있다면 주말에 신촌의 ‘달리는 피아노’에 들리길 추천한다. 신촌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표정으로 찬찬히 건반을 두드리는 중년의 신사를 만날지도 모른다. 그의 연주에 당신도 힐링을 받길.

 

에디터는 인터뷰 후 계속되는 그의 연주를 아주 짧게 찍어봤다. 매우 짧으니 모두 집중하시길. 

미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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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

신촌 바닥 굴러다니기를 즐기는 어노잉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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