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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1 · 05 · 11

309. 선한영향력을 가진 신초너를 소개합니다!

Editor 두잇

최근 ‘선한영향력’ 이라는 토픽이 화제로 떠올랐다. 그중 하나로는 배우 류준열님의 참여로 인해 유명해진 플라스틱 줄이기 ‘용기내 캠페인’이 있다. 플라스틱(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 용기를 이용하는 캠페인인데,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하나로 인해 여러 사람의 행동과 생각에 변화를 주었다. 이렇게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선 누군가가 시작하고, 주변에 영향을 끼쳐야 한다.

‘꾸준하게 어떠한 행동을 하면서 좋은 영향력을 주변에 전달하는 것.’

피플팀은 선한영향력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주변의 신초너들 중에서 선한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이번 글에서는 선한영향력을 가진 신초너 세분을 소개하려한다.

 

 

선한영향력을 가진 신초너를 소개합니다!

 

<선한영향력을 가진 첫번째 신초너, 김소이님>

 

안녕하세요, 소이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어떤 선한영향력을 끼치고 계신지 설명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에 다니는 김소이입니다. 다문화 가정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멘토링 활동을 8개월째 하고 있고, 보건의료통합 임원으로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어요. 그리고 천사무료급식소, 유니세프, 나눔의 집, 이렇게 총 세 개의 기관에 정기후원을 하고 있어요.

 

출처 : https://www.unicef.or.kr

 

그럼 크게는 자원봉사와 정기후원, 이렇게 두 가지 활동을 하고 계신 거잖아요. 정기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처음에는 길에서 설문조사를 부탁하시는 분들한테 붙들려 천사무료급식소에 정기 후원을 신청하게 됐어요. 처음엔 낚였다 싶었죠. (웃음) 그래도 하다 보니 얼마 내진 않지만 계속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액수를 늘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정적인 돈으로 다양한 곳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2017년에 유니세프에 정기 후원을 신청했고요. 나눔의 집은 가장 최근에 후원하기 시작했는데 이 경우는 위안부 할머님들 중 생존해 계신 분들이 몇 분 안 계시잖아요. 나중에는 도와드리고 싶어도 못 도와 드리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자원봉사로 멘토링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약대에 편입하고 나니 좀 더 활동적으로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내가 안 해봤던 게 뭘까’ 혹은 ‘하고 싶었는데 제쳐 두었던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 보니 봉사활동이 떠올랐어요. 봉사활동 중에서도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한 게 교육 봉사였어요.

 

그럼 처음에는 경험해보자는 차원에서 시작하게 되신 거네요. 지속해서 하게 한 원동력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가장 큰 힘이 되죠. 처음엔 어린아이들이고 심지어 줌으로 진행하는 거라 대답도 잘 안 해서 힘들었거든요. 당연히 숙제도 안 해와서 수업 시간을 숙제로 다 잡아먹기 일쑤였고요. 그래도 제가 꾸준히 칭찬해주고 아이들 자신도 점점 느는 걸 느끼니까 알아서 숙제도 잘해오더라고요. 이제는 지각도 안 하려 하고 잘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많은 보람을 느껴요.

  아이들이 어리니까 어머니와 항상 소통하는데 ‘아이가 밝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선생님과의 수업을 기다린다.’, ‘그만둔다고 하면 아쉬워할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거든요. 힘들 때마다 아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또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주변의 변화가 원동력이 될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의 변화가 원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봉사나 후원을 하면서 스스로 변화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봉사하는 게 습관이 되더라고요. 이 멘토링 봉사활동이 끝나면 다음엔 어떤 봉사 활동을 할지 고민부터 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일상처럼 생각하게 되네요.

 

소이님이 생각하는 선한 영향력은 어떨지 궁금해요!

음, 저는 ‘나부터 바뀌자’가 시작인 거 같아요. 저부터 이렇게 봉사나 후원을 시작하고 이런 활동을 한다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더 알려져서 누군가의 마음을 한 명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게 선한 영향력 아닐까요? 실제로도 지인들이 제가 여러 활동을 하는 걸 보며 대단하다던가 자신도 봉사를 해볼까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렇게 한 명, 한 명이 꼬리를 물고 조금씩 바뀌어 나간다면 그래도 조금은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도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긴 하지만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을까요?

일단 봉사활동은 계속할 것 같고, 욕심을 부리자면 제가 좀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돼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어요. 아무리 서툰 사람이라도 누군가가 계속 응원하고 믿어주면 자기도 모르게 성장하면서 삶도 바뀌는 그런 게 있잖아요. 또 오늘 이 자리처럼 봉사활동이나 후원 활동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가 아무래도 약대를 다니니까 약사가 되겠죠? 약사로서는 지역 사회 사람들을 위해 알아야 하는 약 지식을 알려주는 일을 한다든지 심리 상담을 겸해서 도움을 주고 싶어요.

 

 준비해 온 질문은 여기까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이런 내용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설레는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한 것 같습니다.

 

 

<선한영향력을 가진 두번째 신초너, 김재은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선한영향력과 관련해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 재학 중인 김재은이라고 합니다. 요즘 환경 및 생태 보호, 제로 웨이스트 등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요. 다회용기, 플라스틱프리 제품을 사용하거나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가능성이 높으나 시스템상 재활용이 잘 안 되고 있는 병뚜껑이나 테트라팩 등을 모아 플라스틱 방앗간이나 알맹 커뮤니티 회수센터에 반납하기도 해요.

대외적으로는 SKsunny 리웨어(Re-Wear)팀에서 의류 폐기물 및 업사이클링 교육과 교내 동아리인 연세도토리수호대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꽤 많은 일을 하고 있었네요. (웃음)

 

 

알맹상점(@almang_market)

 

 

와 정말 환경보호와 관련하여 많은 일을 하시는게 대단하세요! 말씀해주신 활동들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그리고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게 만드는 계기는 무엇인가요?

글쎄요, 뭔가 특정한 계기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아요. 예전부터 개인적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이나 생활폐기물 감소 등을 위한 노력을 조금씩 해왔던 것 같아요. 부모님 영향도 있는 것 같고, 여러 가지 사회 문제 중에 유난히 환경문제가 저에게 울림을 줬기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렇게 작은 노력을 해오다 하나둘씩 더해지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나 대외적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잖아요. 혹시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언제 뿌듯함을 느끼시나요?

제 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변화를 일으킬 때예요. 지인들에게서 저의 가치관에 공감하게 됐다거나 동참하기로 했다는 등의 말을 들을 땐 정말 뿌듯해요. 의도치 않게 제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거잖아요! 지인들뿐만 아니라 제가 참여한 캠페인이나 교육 대상자분들에게서 변화를 발견했을 때도 정말 뿌듯해요.

얼마 전에 SKsunny 활동하며 기억 남는 일이 있었어요. 의류폐기물 감소를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천연섬유에 대해 배웠는데, 한 아이가 어른이 돼서 천연 섬유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거예요! 그걸 보며 저희가 하는 활동들이 아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새삼 느꼈어요. 그래서 그날은 참 기억에 많이 남아요.

 

활동하면서 본인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거나 스스로 변했다고 느껴진 점이 있나요?

플라스틱 제품을 사는 걸 좀 꺼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귀찮음이 정말 많은 편인데, 귀찮음을 감수하고도 멀리까지 가서 대나무 칫솔이나 샴푸바 같은 걸 사 온다든지, 이미 집 밖에 나왔는데 텀블러를 안 갖고 나와서 다시 집에 들어갈 때라든지, 그럴 땐 새삼 스스로 변했네 싶기도 해요.

 

 

 

 

재은님이 생각하는 선한영향력이란 무엇인 것 같나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개개인의 작은 노력들의 합이 발생하는 힘인 것 같아요. 한사람의 노력은 작고 힘이 없지만, 그게 하나 둘 모이면 어느 순간 힘을 갖게 돼 하나의 큰 목소리가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잖아요.

 

맞아요. 개개인의 노력의 합이 큰 힘이 될 수 있죠. 그럼 본인의 행동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어떤 인식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 생각하나요?

사실 저는 제가 그리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 안 해요.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뭔가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그렇게 엄청 대단한 일이라고 여기지는 않았으면 해요. 저는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은 단계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카페에서 텀블러를 쓴다거나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한다는 등의 행동은 환경 보호에 큰 관심을 갖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사람들만 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각자의 상황에 맞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행하는 게 중요한 거죠.

저 같은 경우에도 한동안 플라스틱 통에 든 샴푸 대신 샴푸바를 이용하다가 제 머리에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다시 일반 샴푸로 돌아갔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환경 보호에 관심이 있다고 말할 자격이 없어진다거나 그런 건 아니잖아요. 현대 사회에 플라스틱 하나 안 쓰고는 살 수 없어요!(웃음) 그래서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행동들을 환경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인식적인 진입장벽을 낮추는 게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거로 생각해요.

 

공감이가네요. 저희도 작은 일이라도 동참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제 인터뷰가 단 한 명의 행동 변화라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저는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제가 누군가에게 어떤 행동의 변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감히 바라봅니다. 저에게 인터뷰 요청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세번째, 선한영향력을 가진 신초너 강일화님>

 

안녕하세요 일화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선한 영향력과 관련해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알려주세요.

저는 특수교육과를 졸업했고, 하나로 규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것에 대한 케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약 1년 정도 미국의 *캠프힐에서 생활하면서 지적 다양성, 신체적 다양성이 있는 분들을 케어하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지금은 영어학원에서 초등학생 아이들을 가르치며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데 힘든 어린 친구들을 위한 케어를 하고 있어요. 지금도 그렇고 그전에도 “선한 영향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미지에 가깝게 추구하고 있는 것 같긴 해요. 활동을 나열하자면 캠프힐,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활동, 레스 웨이스트 정도가 선한 영향력 틀 안에 있는 것 같아요.

* 캠프힐 : 마을 단위의 공동체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한 집에서 가족처럼 생활하는 커뮤니티이며 주로 미국,유럽,아프리카에 있다.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 lacto-ovo-vegetarian): 고기나 생선을 먹지 않지만, 계란이나 우유와 같은 유제품은 먹는 채식주의자

출처 : https://www.camphill.org/about/ 

 

다양성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울림이 있네요. 선한 영향력의 이미지에 가깝게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일화님이 생각하는 선한영향력이란 무엇인 것 같나요?

‘누구나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연결감, 타인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결국엔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해요. 예를 들어, 정말 소통이 불가하다고 생각했던 사람과의 관계도 좋은 쪽으로 이어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잖아요. 그런 애정과 연결감이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는 것 같고, 동물이나 지구 아니면 아직 만나지 않은 미래의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연결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요즘엔 사람에게 더 상처를 받기 쉬운데, 애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시는 게 정말 멋지네요. 이렇게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게 만드는 계기가 있나요?

제가 항상 가지고 있던 보살핌에 대한 열정이 가장 핵심적인 원동력인 것 같아요. 내가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고 보살필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면서 시작할 수 있었어요. 또 하나의 인연이 또 다른 기회를 이어주는 게 반복되다 보니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답니다. 저와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이미 그런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기 시작한 분들을 만나면서 그 시각에 익숙해지고, 닮아가고,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베지테리언이나 제로웨이스트 같은 활동도 캠프힐 안에서 그분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루틴을 매일 접하다 보니 생활화가 된 게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뿌듯함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동력을 주는 것 같아요. 저는 사람들에게 주는 만큼 그들이 돌려주는 애정에 뿌듯함을 느끼거든요.

 

보살핌에 대한 열정, 일화님을 잘 나타내주는 표현인 것 같아요. 뿌듯함도 일화님에게 무언가 할수 있는 동력을 준다했는데 기억남는 순간이 있나요?

현재는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마음속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 봐줄 때, 관심을 표현해줄 때, 그게 저에게 돌아오는 것 같거든요. 그러면서 또 아이들을 더 알아가고 싶은 동력이 돼요.

또 캠프힐에 있을 때 저는 애정을 주는 쪽이었던 것 같아요. 받을 때는 정말 가뭄에 콩 나듯이 한번씩이었어요. 근데 그 한 번 받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6개월 동안 케어를 했던 분이 있었는데, 대화를 이어나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도 이 사람을 좀 알아가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거니 하고 밤에 무서워할 때 손을 잡아주거나, 위로와 공감해주는 걸 꾸준히 했어요. 그랬더니 어느 날 제가 개인적인 일로 기분이 안 좋았는데 먼저 알아봐 주고 “너는 지금 마음이 슬퍼” 라고 해줬어요. 저를 이해해주는 느낌이어서 그 순간이 저한테는 큰 감동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다 마음이 뿌듯한 이야기네요. 그럼 활동하면서 본인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거나 스스로 변했다고 느껴진 점이 있나요?

우선 캠프힐을 통해 베지테리안과 레스 웨이스트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점? 캠프힐에서의 일상 자체가 굉장히 친환경적이었어요. 그런 지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진짜로 존재하고, 함께 지내는 동안 그렇게 생활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아침에 운동하는 습관이나 생활 루틴 자체도 아직 크게 남아있는 것 같아요. 채식 활동의 경우 신체적인 변화가 생기면서 정신이 타이트해지는 것 같아요. 일도 더 많이 할 수 있고, 더 잘 놀 수 있고, 군살도 빠졌어요.

 

무언갈 하면 힘든 순간이 한 번씩은 오잖아요. 활동 중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나 힘들었던 적이 있나요? 있다면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상처받은적이나 충격받은적이 많은데, 당장 극복했던 걸 떠올리려니 딱 생각나는 게 없네요. (웃음) 아, 하나 떠올리자면 아이들에게 채식에 대해 말하면 엄청 놀라요. ‘그 맛있는 고기를 안 먹냐’부터 시작해서 중국집에 가면 어떤 음식을 먹는지도 많이 물어봐요. 버섯 탕수육을 먹는다고 말하면 “우웩” 이라고 해요. 처음엔 아이들의 필터링없는 순수한 반응에 저도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교재에서 환경이나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한 번씩 더 언급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저를 통해 사람은 채식이 가능하다는 걸 물리적으로 알 수 있는 것 같고, 책으로는 왜 그런 걸 해야 하는지 원리를 배우는 것 같아요. 그래도 요즘은 (아이들은 아직 낯설겠지만) 다들 채식을 이해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느 자리든 잘 참여해서 한 메뉴라도 채식을 할 수 있게 주문해보는 거예요. 채식도 정말 맛있고 괜찮다는 걸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것 같아요.

 

VEGAN♥

 

강요가 아닌,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주는 거군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먹어봐야겠어요. (웃음) SNS를 통해 현재 하는 활동을 공유도 하시나요?

SNS에서 채식 활동을 기록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자료나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을 넓혀주는 이미지를 주변에 공유하는 편이에요. 저는 신체적 다양성, 지적 다양성을 포용하고 있는 개그 콘텐츠나 뷰티 콘텐츠를 좋아하는데, 그런 콘텐츠를 공유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의 인식도 조금씩 넓어지겠다는 기대가 있어요.

 

요즘 개그 콘텐츠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종종 있어 보기 꺼려졌는데, 한 번 접해봐야겠네요. 향후 계획이 있다면 혹시 알려주실 수 있나요?

비건이어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걸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어요. 한 명이 두 명이 되고 그들이 또 그 주변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렇게요. 근데 그건 자신의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강요할 수 없다는 걸 알아서 데드라인이 있는 계획은 아니에요. 그냥 조금씩, 주변 사람들이 음식을 먹을 때 비건 음식을 함께 먹는 게 제 목표입니다.

또 언젠가 유기견을 입양하고 싶어요. ‘카라’라는 동물자유연대를 보면 구조된 강아지가 정말 많은데, 거기서 한 마리를 데리고 오는 게 목표예요. 케어와 관련해서 저 스스로 밑 빠진 독처럼 채워지지 않는 욕망이 있는데 그게 동물인 것 같아요. 그래서 꼭 한 마리 데려와서 보살피고 싶습니다.

 

일화님의 선한 영향력과 보살핌이 모두에게 전달되기를 바라요. 아쉽게도 저희가 준비한 질문은 여기까지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캠프힐에 있을 때, 10-20대들이 모여서 앞으로 우리가 이 공동체를 이어나가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이곳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보낼 수 있는지 고민을 했어요. 그럴 때마다 다 같이 부르던 노래가 있었는데, 마지막에 “because in love we do reside”라는 가사가 있어요. 그 문장이 저에게는 많이 와 닿고, 초석이 되는 문장이에요. (웃음) 그냥 간단하게 ‘우리는 사랑 안에서 살 수 있다’는 그 말이 너무 좋아서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아, 그리고 추천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있어요. < @cheethamswithdreams , @chrisunkim , @briscalesse > 나중에 한번씩 들어가봐도 좋을 것 같네요:)

 

because in Love we do reside

 

계기는 사소했지만 이제는 봉사가 일상처럼 느껴진다는 소이님, 환경에 귀 기울이며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계시는 재은님, 사람이든 동물이든 환경이든 주변을 따듯하게 보듬어 주시는 일화님까지 본인의 일상부터 다른 사람들의 일상까지 아우르는 선한영향력을 펼치고 계셨다. 선한영향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변은 다양했지만 모두 개인이 가진 힘에 대한 믿음이 엿보였다. 개인은 결코 특별하지 않지만, 변화의 시작에는 이렇게 보통의 사람들이 있다. 우리 주변에 없을 듯하지만 자연스럽게 섞여 살아가는 인터뷰이의 덤덤함은 오히려 우리에게 시작할 용기를 준다.

피플팀이 생각한 선한 영향력도 이런 것이다. 개인의 꾸준한 선행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유대 하면서 점점 큰 목소리를 가지게 되는 것. 때로는 화려한 캠페인보다 가까운 지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마음이 크게 동하기도 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초너에게 또 다른 신초너의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우리 주변부터 서서히 바뀌어 가길 바란다.

 

-잔치 피플팀

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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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잇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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