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 로그인
PEOPLE 2022 · 01 · 26

333. 이찬희, 에디터 개굴

Editor 니디오

이찬희, 에디터 개굴

 

 

안녕하세요 찬희님.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음악과 사진을 사랑하는 에디터 개굴입니다. 

 

이번 학기 잔치 마지막 모임이 끝나고 새해를 맞았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요즘에는 지인들이랑 음악 작업 하고, 음악 커버 영상도 많이 찍고 있어요. 또 신촌에서 카페 알바를 하고 있는데 그 카페가 공연장이랑 같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공연 기획도 하면서 여러 가지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아, 지금 밴드 활동도 하나 하고 있어서, 기타 노예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웃음)

 

정말 바쁘게 지내시네요. 궁금했던 게, 사진 찍기는 찬희님의 온전한 개인 취미이신가요? 인스타그램 사진 계정(@lab0129) 보면서 감탄했었거든요. 

네. 가끔 친구들이 같이 출사가자고 하면 나가기도 하는데, 보통은 찍을 곳 정해서 혼자 찍으러 가거나, 여행 갔을 때 찍고 오고 그래요. 

 

두 번째 글 <Mr. Blue Sky>에서 어릴 때부터 하늘을 올려다보고 그 장면을 렌즈에 담는 걸 좋아했다고 하셨잖아요. 혹시 이런 계기 외에도 지금까지 사진 찍는 걸 즐기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나름 제가 기억력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풍경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잊게 되잖아요. 그런데 왠지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들이 있거든요. 그것들을 남기고 싶어서 사진을 찍는 것 같아요. 정식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건 대학교 2학년 때예요. 그때부터 계속 ‘남겨보자’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고 있어요. 

 

본인이 찍은 사진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부산 광안리

 

이건 빛만 조금 조절하고 보정을 많이 안 했어요. 이때가 제가 작년 7월에 아무 생각 없이 혼자 비행기타고 부산에 갔을 때예요. 생각할 것들이 많아서 무작정 떠난 건데, 마침 이렇게 좋은 풍경을 맞이해서 기분이 많이 좋아졌었어요. 그동안 찍은 것들 중에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사진인 것 같아요. 

 

찬희님 글은 글에 실린 사진들도 하나의 볼거리인 것 같아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잔치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먼저, 에디터명을 ‘개굴’로 지은 이유가 궁금해요.

제가 잔치 자기소개 때 저를 ‘우물 안 개구리’라고 소개했어요. 지원 동기에도 ‘신촌 우물 안에 오래 산 개구리로서 우물 안에서 여러 방면으로 뛰어다니면서 그곳을 남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썼고요. 제가 작명에는 센스가 없어서 이후 에디터명을 정할 때 무척 고민했는데, 문득 개구리가 떠오르더라고요. 또 개구리 우는 소리를 밤에 들으면 예쁘잖아요. 그래서 ‘개굴’로 정했어요. 

 

 

직접 찍은 신촌 거리

 

 

잔치 들어오시기 전에 잔치 글을 전부 다 읽으셨다고 들었어요. 잔치를 알고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17년도 새내기 때부터 잔치의 존재를 알고 있었어요. 옛날에는 잔치 종이본이 있었거든요. 그걸 학교 과방에 갖다 놓고 홍보하길래 몇 번 읽었었는데, 재밌겠다 싶었고 글을 공개적으로 써본 적이 없어서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마침 전역하고 오니까 좋은 기회가 있어서 지원했던 것 같아요. 주변에 잔치를 했던 사람들이 추천하기도 했고요.

 

한 학기동안 잔치 활동을 하고 느낀 점이 있나요?

제가 제 생각보다 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느낀 것 같아요. 어쨌든 간에 무슨 글을 쓰더라도 음악 이야기가 들어가더라고요. 진로도 음악쪽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들이 많았다면 잔치 활동을 하면서 대안도 찾고 더 명확해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잔치꾼들이 제가 공연할 때 와서 봐주시고 그러니까, 동아리 소속감도 느끼고 ‘되게 따뜻한 동아리다’라고도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도 공연 보고 싶었는데 못 가서 아쉬웠어요.

아마 앞으로도 계속 공연 있을 것 같아요. 

오! 다음 번에는 꼭 갈게요.

 

첫 번째 글 <EDGE>에서 직접 기타로 작곡한 연주곡을 첨부하셨잖아요. 그 글을 읽고 ‘이게 아트팀이구나’라고 느꼈었는데, 이런 가사 없는 음악의 영감은 어떻게 받으시나요?

사실 제가 노래를 썩 잘하지 못해요. 그래서 저는 기타가 제 목소리라고 생각하거든요. 화려한 기교는 아직 잘 못 넣긴 하지만, 그래도 진정성을 담아서 치려고 노력해요. 그러다보면 멜로디가 떠오르는 것 같아요. 

 

저도 항상 기타를 배워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거든요. 기타는 언제부터 연주하신 건가요?

이게 약간 재밌어요. 제가 초등학교 때는 기타 코드만 잡을 줄 알았어요. 그러다 제가 중학교를 멀리가서, 친구가 없었어요. 그때 처음 친해진 친구가 베이스를 쳤는데, 저한테 ‘너 기타 칠 줄 아냐’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 칠 줄 안다’라고 했죠. 그 애가 밴드부여서 저한테 ‘너도 들어와라’고 했어요. 저는 ‘그냥 통기타 치겠지’하고 들어갔는데 대뜸 일렉기타를 사오라는 거예요. (웃음) 그때부터 부랴부랴 배우기 시작했는데, 잡으니까 또 재밌어서 실제로 고등학교 때는 연주 전공을 생각했었어요. 그렇게 계속 치다보니 벌써 11년? 12년 정도 됐네요.

 

 

중학생

 

대학생

 

 

두 번째 글에서 8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고 하셨고, 지금까지도 음악과 가깝게 살고 계시잖아요. 찬희님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랑 음악에 대해서 안 들어볼 수가 없겠는데요?

 

(수다 시작…)

저는 웬만하면 장르를 안 가리고 들으려고 노력해요. 사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까지는 장르 편식이 너무 심했어서, 80년대 메탈 음악 아니면 2000년대 얼터너티브 록 음악만 자꾸 듣다 보니까 사람이 산만해지는 거예요. (웃음) 그래서 최대한 다양하게 들으려고 하는데,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Coldplay예요. 사실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한 게 콜드플레이 때문이거든요. 이 영상 때문인데, 좋아하실 것 같아서 보여드리자면… 

 

저도 콜드플레이 너무 좋아해요!

아, 저 진짜 집에 앨범 다 있어요.

와, 저도 내한 왔을 때 공연 갔었어요.

저 그거 시험 때문에 못갔어요. ㅠㅠ

아 맞아요. 그때 딱 시험기간이었어요. 근데 그때 저는 고1이어서 그냥 갔다 왔어요. (웃음)

저는 대학교 1학년이었어요. 제가 아주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는데.. (계속 영상 찾는 중)

 

 

https://youtu.be/QKcxhQZxvdw

 

이거예요. 밴드 시작하고 중학교 2학년 때 이 ‘Paradise’ 무대 영상을 처음 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이 영상은 자일로 밴드* 반짝거리는 것도 너무 예뻐서, 보면서 ‘아 이게 음악이다’. (웃음)

*자일로 밴드: 공연 응원 도구 

우와. 저도 중학교 1학년 때 딱 paradise를 듣고 콜드플레이를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와. 저도 그때부터 다른 밴드들도 찾아보면서, 브리티시 밴드에서 더 깊게 옛날 메탈 음악까지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음악은 Coldplay 5집을 제일 좋아해요. ‘Paradise’, ‘Charlie Brown’ 있는 앨범.

 

Coldplay 5집, Mylo Xyloto

 

사실 음악성을 따지자면은 1,2,3집이 제일 좋긴 하지만, 뭔가 대중성이나 공연과 하나되는 느낌은 아무래도 5집이 제일 좋더라고요. 

맞아요. 5집 노래들은 공연했을 때 느낌이 더 사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기타를 제대로 치게 되면서 좋아하게 된 뮤지션은 John Mayer. 저 존메이어 진짜 좋아하거든요. 

저도 너무 좋아해요. 신기한 게, 기타 치는 사람들은 다 존메이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 기타 리프가 너무 재밌어요. 그리고 일단 멋있잖아요. 항간에서는 존메이어병이라고 하거든요. (웃음)

존메이어 무슨 노래 제일 좋아하세요?

저는 3집의 ‘Slow dancing in a burning room’ 이랑 4집의 ‘Edge of desire’ 요.

 

                

 

‘Edge of desire’ 바람 불 때쯤 들으면 진짜 좋죠. 역시 음악 얘기하는 게 제일 재밌어. (웃음) 그럼 Coldplay 노래 중에 평생 죽을 때까지 이것만 들을 수 있다고 하면? 사실 저는 이 생각 했을 때, 고민되긴 하지만 그래도 ‘Yellow’를 고를 것 같아요. 이 노래가 저한테 콜드플레이를 바로 떠오르게 해주는 노래라서. 

그쵸. 특히 17년도 내한 때 세월호 추모로 ‘yellow’가 되게 특별했잖아요. 저는 그때 뉴스로 보고 놀랐거든요. 먼 타국에서 온 밴드가 공연에서 다같이 뱃지 달고 추모하는 걸 보면서, ‘이게 음악의 힘이구나’라고 느꼈어요. 

 

아, 저는 하나 꼽자면 1집 마지막 트랙인 ‘Everything’s not lost’요. 

 

‘Yellow’와 ‘Everything’s not lost’가 있는 Coldplay 1집, Parachutes

 

혼자 듣고 있으면 정신이 차분해져서 산책할 때 듣기 좋은 것 같아요. 제목부터도 약간 끌리는 게 있잖아요. 그리고 기타 리프도 너무 좋아요. 어제도 카페 알바하면서 계속 이거 틀어놓고 있었어요.

 

(이후로도 시티팝, 펑크 락, 메스 락, Blur, Oasis에 대해 더 얘기하고, 20분동안 <슈퍼밴드>, 기타 연주 재능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떠들었지만 분량 관계상 삭제…)

 

찬희님의 음악에 대한 모토나 목표가 있을까요? 

제가 음악을 전공하는 것과 연주하는 것을 관두면서 ‘나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어요. 인디 뮤지션의 경우, 실연자*나 갓 음악을 시작한 사람들은 누군가가 끌어주지 않는 이상 무대에 설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사실 Soundcloud만 보더라도 이런 사람들 곡 중에 즐겨 듣는 것들도 있단 말이에요. 이런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게끔 이끌어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면서 제작이나 기획 쪽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실연자: 저작물을 연주, 가창 등으로 표현하거나 저작물이 아닌 것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사람

 

찬희님은 신촌 이곳저곳을 많이 다녀보셨을 것 같은데, 신촌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공간이 있나요?

저는 학교 노천극장 좋아해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저한테 노천극장은 항상 사람들을 가득 모아놓고 연주하는 공간이었거든요. 응원곡 반주도 저희가 했었어요. 그러다보니 그 꽉 찬 공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또 사람 없을 때 가면 목소리가 울리는데, 생각이 많을 때 자주 가게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한 학기동안 잔치에서 써보고 싶은 글이나 소재가 있나요?

제가 지난 학기에는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썼어요. 다음 학기에는 한 번 정도 신촌 대학밴드 문화에 대해서 써보려고 준비 중이에요. 신촌에 있는 4개 정도 대학교의 중앙 밴드를 섭외해서 인터뷰하고, 음악 커버하는 것들을 기획 중인데, 사실 일정이 빡빡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런 글을 기획 중에 있습니다. 

 

정말 기대되네요. 그렇다면, 2022년 잔치 활동 외에 개인적인 목표나 바람은 무엇인가요?

올해는 안 바쁘게 살려고 노력을 많이 할 것 같아요. 제 건강이랑 주변 사람들도 챙기면서, 여태까지 했던 것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할 것들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사실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항상 말만 이렇게 하고 바빠가지고. 또, 제가 이번에 3년 만에 복학하거든요. 대학 생활 처음부터 다시 하는 기분이에요. (웃음)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올해는 주변 사람들 모두가 안 힘들었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글 쓰고, 좋아하는 곳 많이 가보는 그런 한 해면 좋겠네요. 

 

이번이 몇 학기세요?

지금 가면 3학년 1학기예요.

오. 제 주변 20학번 친구들도 이제 3학년 1학기거든요.

아 그러네.. 뭐지 이거? (웃음)

 

오랜 시간 인터뷰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누군가가 제 잔치 글을 읽고 생각이 많아지거나 생각의 전환점을 얻는다면 되게 뿌듯할 것 같아요. 올해도 그런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이 읽어봐주세요. 

 

 

 


개굴 에디터의 글이 궁금하다면 아래를 확인해주세요.

 

EDGE

Mr. Blue Sky

 

최근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니디오
AUTHOR PROFILE
니디오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COMMENTS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