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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7 · 05 · 17

9-1. 나봄하우스 – 운영진 인터뷰

Editor 마경이

여러 대학이 모여있는 신촌. 갓 상경한 새내기부터 매일 지옥의 맛을 보는 통학러까지. 대학생이라면 매 학기, 매 방학마다 자신의 거처를 고민할 것이다

  ‘기숙사 떨어지면 자취를 할까, 하숙을 할까?’

하숙을 선택한 학생이라면, 몇 년 전 큰 인기를 얻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이 하숙의 낭만을 품고 왔을지도. 그러나 실상은 드라마 속에서 그려진 하숙 생활의 낭만은커녕 저렴한 하숙집을 구하려고 동분서주 고생하기 일쑤다. 이러한 대학생들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나선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이번 달 COMMUNITY의 주인공 ‘나봄하우스’! 잔치는 신촌 지역의 하숙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한다.

 

 

나봄하우스는 이화여대 지리교육학과 학생들이 모여 만든 신촌 지역의 하숙 정보 웹 홈페이지이자 하나의 신촌 커뮤니티이다. 그들은 직접 하숙집들을 돌아다니며 모은 정보를 자체적인 홈페이지를 통해 웹에 제공하고, 신촌의 대학생들이 그 정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하숙집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통해 나봄하우스는 신촌만의 독자적인 하숙 문화를 구축하고 하숙생과 하숙집 주인, 즉 하숙 문화주체들 간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자 나봄하우스 운영자 장유정 씨를 만나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지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24세 장유정입니다. 현재 이화여대 지리교육과 학생들로 구성된 나봄하우스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어요. 나봄하우스는 자체 사업을 시작한지 이제 일 년 정도 되어가는 신생 단체예요. 저희는 이대와 신촌 일대의 하숙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하숙 홍보 웹페이지 ‘나봄하우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처음에 어떻게 나봄하우스를 기획하게 되셨나요?

A. 사실 나봄하우스의 원년 멤버들은 모두 졸업을 코앞에 두고 있던 프로 신초너였어요. 매일을 거의 신촌과 이대에서 살다시피 했죠. 게다가 지리교육과인 저희에게 신촌은 항상 과제의 대상이었었기 때문에 신촌에는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졌죠. 그래서 신촌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누가 신촌이라는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지, 신촌은 누구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어요. 그렇게 신촌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에서 나봄하우스가 탄생했습니다.

작년 이 맘 때 서대문구청과 연계된 ‘수도권 지역연구’ 수업을 통해 신촌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 고민의 결과들을 허상이 아닌 실제로 이끌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된 거죠. 그 때 하숙집이 떠올랐어요. 학교 정문에서 하숙집 관계자분들이 기숙사 설립에 반대하는 시위를 직접 본 기억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신촌 하숙촌을 예전처럼 활기와 온정 넘치는 곳으로 되살려보자는 마음에서 나봄하우스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하숙촌 재생의 시작이 하숙집 주인과 하숙을 구하는 학생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있다고 생각했고, 나봄하우스는 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Q. 이제 막 일년이 되었다고 하셨는데 나봄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사업 초기에는 나봄하우스를 알릴 겸 하숙집 주인분들을 직접 만나 뵙고자 하숙집을 일일이 찾아 돌아다녔어요.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침 그때가 딱 한여름이어서 땀범벅으로 경사진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신촌을 돌아다니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어요. 가끔은 문득 ‘이걸 왜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게 초반에 어렵고 힘든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봄하우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직도 저희가 나아가야 할 길이 멀지만요.(웃음)

또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하숙집을 방문하기 전에 주인분들이 저희를 냉대하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었는데 오히려 저희를 본인의 하숙생이나 손녀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동받은 적이 있어요. 어떤 아주머니께서는 “학생들이 하는 일이 지금 신촌에 꼭 필요한 일이다. 수고한다.” 며 본인 하숙집 앞 감나무에서 딴 감을 직접 깎아주셨어요. 그런 분들을 보면 사기도 더 오르고 더 열심히 나봄하우스를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저희가 하숙집을 방문하면 주인분들께서 하숙에 관한 여러 에피소드를 들려주시는데 아무래도 신촌에서 평균 10-15년 이상 하숙집을 운영하신 분들이다 보니 별별 사연이 많더라고요. 저희가 따로 여쭤보지 않아도 술술 이야기를 해주셔서 1-2시간이 훌쩍 지나갈 정도로 매번 흥미로워요.

 

 

Q. 나봄하우스가 신촌 하숙 문화에 큰 기여를 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럼 앞으로의 나봄하우스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지금까지는 주로 온라인상에서 하숙집과 학생들을 연결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면대면으로 만나 두 주체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나오듯이 예전에는 하숙생끼리나 하숙생과 하숙집 주인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그런 관계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하숙 문화의 분위기도 삭막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하숙생분들이나 주인분들도 그렇게 느껴서 안타깝다고 얘기하셨어요. 그래서 여건만 된다면 하숙생 소규모 파티나 하숙촌 바자회 등을 열어서 하숙생분들과 주인분들이 한 데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열고자 합니다.

 

Q. 신촌에서 나봄하우스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신촌에서 나봄하우스는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은 점점 온라인상에서 하숙 정보를 얻고자 하는데 온라인에는 정보가 많지도 않고 실제와 다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직접 하숙집을 돌아다니며 하숙집 주인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필요한 정보를 실측하고 사진을 찍어 사이트에 올려요. 물론 사이트를 보다 더 활성화시켜야 하지만 나봄하우스의 웹페이지는 징검다리로서 하숙 수요자와 공급자간의 거리감을 조금씩 좁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윤정씨 개인적인 질문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려고 해요. 유정씨께서는 자신이 어떠한 신초너라고 생각하세요?

A. 나봄하우스의 멤버로서 저는 신촌의 추억이 궁금한 신초너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하숙 정보를 조사하고 올리는 데서 그치고 싶지 않아요. 과거 신촌 하숙과 인연을 맺은 분들의 다양한 추억을 듣고 싶어요. 그리고 그 추억들을 현재와 미래의 신촌 구성원들에게 공유하여 하숙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원동력이 되고 싶습니다!

 

Q. 그럼 유정씨에게 신촌이란 무엇인가요?

A. 이것 역시 나봄하우스의 멤버로서 저에게 신촌이란 갯벌과 같아요. 갯벌에 가면 무언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계속 파곤 하잖아요. 아직 신촌에는 제가 만나보지 못한 하숙집이 있기도 하고, 특히 곳곳에 희로애락이 담긴 하숙 이야기보따리가 숨어있을 것 같아서 신촌을 계속 더 캐보고 싶어요:)

 

  이제야 첫 돌을 맞이한 나봄하우스! 아직은 첫걸음 떼는 중일지 모르지만 인터뷰를 통해서 신촌에 대한 그들의 애정과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보고 신촌에서 하숙의 낭만을 꿈꾸었는가? 그러나 막상 당신이 마주한 신촌 하숙 문화는 그렇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에디터는 기대해본다. 이제 곧 그 낭만이 나봄하우스에 의해 부활하기를, 당신이 찾던 그 낭만을 마주하기를 그리고 당신만의 ‘응답하라 2017’이  신촌에서 쓰여지기를!

마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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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경이

빨잠에서 보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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