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 로그인
PEOPLE 2017 · 06 · 20

161. 김재아

Editor 아로미

 

김재아(22)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15학번 김재아입니다. 지금은 휴학을 했어요.

 

휴학 기간 동안 뭐 하고 지냈어요?

우선 잔치에 들어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잔치는 저의 휴학생활의 한줄기 빛과 같았네요. 영상도 마음대로 만들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요. 능력 있는 사람들과 재밌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어요. 그리고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알바를 했어요. 문제는, 수능을 치고 나서 수학책을 모두 내다버렸는데 오랜만에 고등학생을 가르치려니까 너무 어렵더라고요. 제가 교직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경험이었죠.

 

학원 알바가 조금 힘들었나봐요. 또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어렵다기보다는 학생들과의 사소한 세대차이가 충격이었어요. 혹시 ‘컹스’라는 말 아세요? ‘극혐스’라는 말을 빠르게 발음해서 ‘컹스’라고 한대요. 저는 그걸 정말 처음 들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10대들한테 유행하는 말이래요. 그런 곳에서 느끼는 사소한 세대 차이가 조금 힘들었어요.

 

 

요즘 최고 관심사가 뭐예요?

첫 번째로 일단 운전 면허를 따고 싶어요. 제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robin_thebestdriver였는데 그렇게 바꿔놓고 2년동안 면허를 못 따서 곧 따자는 의미로 @robin_thebestdriver_soon이라고 수정했거든요. 아이디를 더 안 고치려면 2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빨리 면허를 따야죠. 그리고 두 번째로는 여름이 됐으니까 예쁜 옷을 사고 싶어요.

 

옷이요? 어떤 종류의 옷이요?

저는 스트릿 쪽도 좋아하고 부츠컷 같이 모양이 구조적이고 핏이 특이한 옷을 좋아해요.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아 보여요. 재아씨만의 패션 철학이 있나요?

그날 입을 옷에 색이 두 가지 이상 들어가지 않게 입어요. 그리고 무채색 위주의 패턴이 많지 않은 옷을 좋아하고요. 그래도 체크랑 스트라이프는 좋아해요.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은데 준비 시간이 꽤 오래 걸리지 않나요?

맞아요. 제가 지각을 진짜 많이 해요. 그래서 다음에는 꼭 빨리해야지 생각해놓고는 7년 동안 반복하고 있어요. 제 인생에 제일 큰 걸림돌이죠. 빠르게 움직이는 걸 못하고 느긋해서 머리 감으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화장 하다가도 커피를 마시는 식이거든요. 그래서 준비할 때 최소 2시간은 잡고 시작해요. 저라는 사람은 너무 여유로워요.

 

느긋해서 곤란했던 적도 있나요?

일단 지각도 그렇고, 한번은 호되게 당한 적이 있어요. 한 학기의 흥망을 결정하는 10장 이상의 과제였는데, 느긋하게 미루다가 과제 전날에 피씨방에서 15시간 동안 밤을 새서 작성했거든요. 카톡에 과제물을 보내고 컴퓨터를 껐는데, 뭔가 쎄하더라고요. 보낸 줄 알았는데 파일이 안 간 거예요. 피씨방은 컴퓨터를 끄면 파일이 다 지워지거든요. 마지막으로 저장된 파일을 열어봤는데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때 이후로 미리미리 하자는 생각을 항상 하고 살아요.

 

 

   

                                                         

이제 좀 다른 얘기를 해볼까요? 이상형은 어떻게 돼요?

외모적으로는 눈이 길고 찢어져있는 사람이요. 그리고 나를 보호해주는 사람보다 내가 보호해줄 수 있는 사람이요. 본인은 귀여운 걸 싫어하는데 내가 볼 때는 귀여운 게 좋아요. 그리고 옷도 잘 입으면 좋겠어요. 진짜 사소하지만 양말 같은 거에도 신경이 쓰여서요. 음, 간단히 말하면 옷 잘입고 안 귀엽게 생겼는데 귀여운 사람이 이상형이에요.

 

그럼 결혼도?

아, 그런데 전 비혼주의자예요. 제 한 몸 건사하는 것도 자신이 없거든요. 대신 나중에 혼자 살면서 하와이에 펍을 열고 싶어요.

 

하와이 펍이라니, 낭만적이네요.

항상 서퍼들의 문화와 정서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하와이에 가고 싶었거든요. 인생은 가볍게 사는데 파도는 무겁게 생각하는 것. 규칙은 있지만 자유로운 서퍼들의 삶의 태도가 너무 좋아서요. 그런데 어느날 친구랑 맥주를 마시다가 그 친구가 자기는 하와이에서 죽을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럼 나도 펍 차리고 같이 서핑하면서 살자고 했죠. 그 때 이후로 일상을 보내다가도 가끔 빅웨이브랑 무스비, 서핑을 생각해요. 하기 싫은 일은 되도록 안 하는 인생을 사는 게 목표라서 가지게 된, 조금은 상징적인 의미의 꿈인 것 같아요.

아로미
AUTHOR PROFILE
아로미

잔치하는 개구리

COMMENTS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