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 박주영

박주영(22)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대 국어교육과에 재학 중인 박주영입니다. 잔치 피플팀에서 에디터 ‘리라’로 활동하고 있어요.
주영 씨, 2017년 한 해 어땠어요?
2017년은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당근과 채찍으로 절 단련한다 치면, 채찍으로 가득한 해였던 것 같아요.힘들어하는 팀플로 가득찬 시간표였지만 패기있게 도전했는데 그렇다고 성적이 잘 나오지도 않아서 상실감이 컸어요. 그리고 졸업하고 뭘 해야 하나 진로 고민도 많이 하고 지금 하는 공부들이 저랑 잘 맞는지 회의감도 들어서 무기력에 빠져있던 기간이 꽤 길었어요.
이런, 그럼 채찍 말고 당근은 없었어요?
다행히 지금은 극복했어요! 조금의 당근도 있었거든요. 우선 북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고요. 무엇보다 잔치를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 자신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2017년이 힘들긴 했지만 저의 성장에 자양분이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네요.

그럼 당근이었던 잔치 얘기부터 해볼까요? 잔치는 어떻게 들어오게 됐어요?
제가 새내기였던 겨울에 잔치를 우연히 알게 되어서 글을 구독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피플팀의 잔치꾼 인터뷰를 읽었는데, 다들 잔치에 대해 애정이 크더라고요. 그래서 여기는 대체 어떤 사람들이 있길래 애정이 남다른가 싶어서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지원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신촌의 공간 그리고 예술이 독특하고 멋있어도 결국 그걸 만들어내는 건 사람이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신촌의 본질을 알려면 피플팀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지원했어요. 거창한 이유를 댔는데 사실 그냥 사람이 좋아서 피플팀에 왔다는 말이에요.(웃음)
에디터 명인 ‘리라’는 무슨 뜻이에요? 소개 글인 ‘안녕히!’도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제 에디터 명은 ‘~하리라!’에서 리라만 떼온 거예요! 예전에 국어 선생님이 화자의 의지가 드러나는 접미사라면서 설명해주신 게 왠지 계속 기억에 남아있더라고요. 조금 더 주체적이고 제 의지로 살아가자는 뜻에서 ‘리라’로 정했어요. 지금까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100% 제 의지대로 무언가를 선택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잔치 홈페이지에서 글을 다 읽고 제일 마지막으로 보는 게 에디터들 소개 글이잖아요. 그래서 ‘안녕히!’는 독자들에게 인사 겸 마무리로 하는 말이에요.
그럼 아까 말했던 대로 신촌의 본질을 좀 알아낸 것 같나요?
제가 생각하는 신촌의 본질은 ‘젊은 피’예요. 나이가 젊다는 것뿐만 아니라, 도전하는 정신이나 새로운 시도들이 신촌에서 많이 시작되고 있잖아요. 잔치에 들어와서 여러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런 신촌의 모습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사실 젠트리피케이션이나 여러 다른 이유로 그 젊은 피가 잘 드러나지 못하는 게 아쉬워요. 그래서 앞으로 잔치의 활동이 조금이라도 신촌에 ‘젊은 피’가 더 돌게 했으면 좋겠어요. 저에게도 ‘젊은 피’를 수혈해줬으면 좋겠고요.

주영 씨가 북유럽에서 하룻밤을 보낸 페리, 스웨덴으로 가즈아~!
두 번째 당근이었던 북유럽 여행, 재밌었어요? 인상 깊은 기억이나 에피소드가 있는지.
북유럽은 아무래도 북적이는 관광지는 아니라서 재밌다는 말보다는 잔잔한 맛이 있었다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핀란드에서 스웨덴으로 넘어가는 동안 하룻밤을 페리에서 묵었던 시간이에요. 새벽에 별을 보러 배 위로 올라갔더니 온통 새카만데 이 배만 반짝이면서 바다를 가로질러 나가고 있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이랑 ‘잘 버텼고 장하다!’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어요. 작년 1학기가 너무 힘들어서 북유럽에 갈 날만 기다리면서 살았으니 그런 생각이 들만도 했죠. 아무쪼록 제 존재에 대해 열심히 탐구한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그럼 주영 씨는 어떤 존재라는 깨달음을 얻었나요?
저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여행을 준비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대부분이 일어나지 않았거나 좋게 넘어간 걸 보면 사소한 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리고 평소에도 일어나지 않을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는 일이 남들보다 많아요. 좋게 말하면 준비성이 철저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대담하지 못한 사람이죠.
요즘 제일 걱정했던 일이 있나요?
학점도 있고 진로문제도 있는데, 사범대에서 취업을 준비하려다 보니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도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고 복수전공도 하고 공모전 동아리도 지원하면서 그런 걱정들을 조금씩 지워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사범대생인데 취업을 준비하시는군요.
네, 저는 사범대생이지만 선생님은 되지 않겠다는 모순적인 삶을 지향합니다.(웃음)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자는 주의여서요.
선생님은 본인에게 잘 맞지 않나요?
사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 싫지는 않아요. 다만 교사라는 직업이 지식을 전달하는 일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교육자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더라고요. 무엇보다 저는 진득이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타입이 아니라는 걸 깨닫기도 했고요.
앞으로 어떤 쪽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사실 대학에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도 선생님이 아니라 공익광고기획자가 되고 싶다고 썼거든요. 그 꿈이 아직도 바래지 않고 남아있어서 광고 쪽으로 도전해 보려고 해요!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계속 꿈을 향해서 걷다 보면 그 비슷한 것이라도 되어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2018년은 광고기획자의 길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건가요!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실 지금도 광고기획자가 되고 싶다면서 그걸 말하는 게 부끄러워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입만 산 것 같아 보여서요. 그래서 올해에는 관련 전공도 더 많이 듣고 관련 활동도 하면서 제가 하고 싶다고 말한 일에 더 당당한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예요. 그리고 저 자신을 대견하게 여길 만큼 열심히 살고 싶어요. 바쁘게 사는 것과 열심히 사는 것이 다르다는 걸 지난해에 느꼈거든요. 바쁜 만큼 열심히 살아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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