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신촌, 혹은 당신의 발걸음 사이
#원고 21번째.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침이든 점심이든 저녁이든 새벽이든, 당신이 지금 듣고 있는 이 순간이 그 언제든, 적어도 홧병나지는 않게 만들어드릴 자신이 있는 겁없는 라디오, 잡음만 모아놓고 노래라 우겨대는 잔치의 1인 라디오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라디오인데도 불구 당신은 이 글을 ‘읽고’ 있네요. 더러는 BGM을 이미 귀에 꽂고 계실테고, 더러는 아니겠지요. 만약 전자라면 잠시만 음악을 멈춰주시고(그러니까, 공식 음원으로 발매된 소리들 말이지요), 후자라면 이 라디오의 볼륨을 좀더 높여주시기 바랍니다. 채널 고정, 아니 주파수를 고정시키시고… 이제부터~ 다른 어디도 아닌 서울시 신촌 거리의 잡음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다음은 무슨 소리일까요? (신촌에서 난 소리들입니다)
1번!
2번!
3번!
자, 생각해보셨나요?
속전속결, 퀴즈의 정답은 작가의 막무가내 보이는 라디오, ‘신촌의 소리들’로 알려드립니다. 자자자자자잠깐! 물론 이 소리들은 어느 동요에서 그랬듯 항상 ‘새콤달콤’하지만은 않다는걸 꼭 알아두시구요. 당신이 오늘 하루 들었던 신촌의 소리들과 딱히 다르진 않을테니까요.
멜로디도 가사도 없는 이 소리들이 어떻게 들리셨나요? 소리란 어디서든 같으면서도, 또 어디서든 다 다르게 들리니 성급히 답을 내릴 순 없겠지만 이 신촌에는 볼 수 있는 것만이 아닌, 들을 수 있는 거친 ‘소리’들도 분명 존재한다는걸 잠시나마 느끼셨음 좋겠습니다.
언제나 곁에 있지만 기울여 듣기엔 너무나 먼 그대, 그 소리들. 이번 봄은 보기보다 듣는 것이 어떨까요? 음~ 제 철없는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때론 ‘듣는 것’이 ‘보는 것’보다 인생을 더 영화처럼 만드는 것 같더라구요. 아무 생각없이 신촌 거리를 걷다가도 어떤 소리 하나가 스쳐지나가면, 어릴적 할머니가 꼭 챙겨주시던 옥수수 봉지 소리가, 비오는 날 건네주고 건네받았던 쑥스러웠던 편지가, 노을진 저녁 친구들과 훌쩍 떠났던 기차 여행이, 극장에 울리는 영화음악처럼 어느 순간 다시 돌아와 지금 가는 길을 다시 감싸주니까요.
요즘 두 눈에 뻔한 것만 보인다면, 한번쯤은 두 귀를 기울여봅시다. 그럼 낡은 것도 새롭게, 또 새로운 것은 더 큰 기대와 함께 다가올지도 모르니까요. 아, 이젠 마칠 시간이네요! 청취자 여러분,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좋은 하루,
들으세요!
*Sinchon, new : 잔치는 2018년 신촌의 봄·여름을 SHOW라는 주제로 기록합니다. 매월 SHOW 중 하나의 알파벳을 메인 테마로 선정해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드릴 예정인데요. 이달의 ‘S’는 바로 ’Sinchon, new’입니다. 이곳에 숨겨져 있는 신촌 그리고 새로움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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