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MBM Music
* 반갑습니다. 먼저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야부 (이하 야) : MBM Music에 소속된 야부(Yaboo)입니다. 스물 일곱살이고, 이중에서 제일 나이가 많아요. 음악 하면서 DJ KOREA 용산점에서 일하고 있구요. 혹시 장비 필요하면 말씀하세요. (웃음). 아무튼 MBM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시찬 (이하 이) : MBM Music의 경영과 사장을 맡고 있는 이시찬이구요. 스물다섯이고. 고시를 하다가 그만두고, 뭐하지 하다가 이 형이 와서 레이블 하나 하자, 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웃음)
스퀴즈 : (이하 스) : 저는 스물네 살 스퀴즈(Squizz)이고, 본명은 김슬배입니다. 시찬이 형 고등학교 후배였는데, 전역하고 MBM에서 프로듀서 역할하고 있어요. 이외에 사운드도 만지고, 랩도 하고 있습니다.
식스틴 (이하 식) : 저는 이진성이구요. 스물다섯이고요. 랩 네임은 식스틴(Sikstyn)이에요. 시찬이랑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친구구요. 슬배랑 비슷한 시기에 전역을 하고, 군대 안에서 음악이 하고 싶어져서, 휴학하고 음악하고 있습니다. 원래 집은 일산인데, 여기 신촌에서 자취하면서 낮에는 헬스트레이너 일을 하고, 밤에는 음악 작업을 하고 있어요.
* MBM Music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이 : 일단 여기 야부형은 음악을 오래 해왔구요. 저는 그냥 음악을 좋아해왔고, 랩도 해왔는데, 입학 이후에 제가 별로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음악을 그만뒀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이 형(야부)이 같이 해보자는 말을 건넸고…..일단은 장르 상관없이 좋은 음악을 만들자는 생각을 기반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일단, 스퀴즈가 장르 상관없이 곡을 잘 만들어 줘서.
스 :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좋은 음악“이라는 MBM의 취지랑 제가 만드는 음악이랑 맞는 것 같아요. 사실 작곡은 중학교 때부터 했는데요. 힙합도 좋아했지만, 지금까지 밴드도 하고, 뭐 다른 것도 많이 해서, 이런 저런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MBM의 뜻이 뭔가요?)
야 : 이건 좀 부끄러운 얘긴데.(웃음) 이 레이블을 처음 만들 즈음에, 뭐 다른 오디션도 보고 했었는데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이 레이블을 마지막으로 해보자. 이게 마지막이다. 이것도 안 되면 마포대교로 가자. 마포 브릿지 멤버스 해서 MBM이에요. (웃음) 이름을 바꿀까 말까 했는데, MBM의 어감이 좋더라구요. 나중에 바꿀진 모르겠는데, 일단 지금은 그렇습니다.
이 : 후에 포장했던 뜻은, 마포구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많이 살잖아요. 그리고 마포대교는 방송가의 중심인 여의도를 바라보고 있고. 그러니까 이제 저리루 가자, 이런 뜻? (웃음)
야 : 근데 이제 방송국이 다 상암으로 옮겨서. (웃음) 근데 진짜 여기 있는 사람들 한 번씩은 다 가봤어요. 마포대교. 무슨 느낌인지 궁금해서. (웃음)
* MBM Music이 크루인건가요, 레이블의 개념인건가요?
이 : 일단 저희는 가계약이 다 되어있는 관계이고요. 친목보다는, 비슷한 음악을 좋아하고, 비슷한 음악관이 있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하자는 의도가 크니까 레이블이 맞아요.
야 : 에이전트 형식의 뭔가를 가지고 싶기도 했어요. 미국 같은 경우는 소속된 아티스트들과 앨범 단위로 단기계약을 하는 그런 제작 방식이 많이 사용되는데, 그런 걸 시도해보고 싶기도 했는데, 사람들이 모이고 좀 섞인 경향도 있어요. 근데 앞으로도 그런 제작방식을 시도해볼 생각이에요. 시찬이도 제작자의 형식으로 영입이 된 거고. 좀 더 다른 방식으로 해보고 싶은,
(MBM Music 멤버들, 좌측부터 Sikstyn, YABOO, 이시찬, Squizz)
* 시작한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스 : 2013년 6월 5일 출범했구요. 기억하는 이유는 그게 제 전역일이라서. (웃음)
야 : 시찬이랑 처음에 시작할 때는, 뭐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프로듀서가 생기고 나니까 기반이 좀 잡히더라구요.
* 현재까지의 행보를 말씀해주세요.
이 : 스퀴즈 같은 친구는 다작을 하는 친구거든요. 모아놨던 걸 작년 8월에 [SquizZiFiED]라는 앨범으로 만들었구요. 올해 2월 18일에는 [Men on the Bridge] 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냈고요. 6월 10일날 야부 형 <Look At Me> 싱글이 나왔고, 7월 10일에 [New Life]라는 앨범이 나왔어요. 마산에 있는 씨케이(Ceekay)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싱글 <밥은 먹고 다녀>가 3월에 나왔어요. 7월에는 야부 형 앨범 발매 쇼케이스를 했구요.
스 : 내일모레는 제 정규앨범 [Sidewalk]가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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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N ON THE BRIDGE] | [NEW LIFE] | [Sidewalk] |
* 이제까지 생각처럼 된 일도 있으실 테고, 생각만큼 되지 않는 일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이 : 좋은 얘기들보다는, 좀 현실적인 얘기들을 하고 싶은데요. 일단, 어떻게 일이 돌아가는 지 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음악했던 형들도 그렇고. 야부 형도 저보다는 음악을 오래 했지만, 일에 대해서는 저나 형이나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다 발로 뛰었어요. 프레싱업체도 전화해서 물어보고. 디자인선이니 재단선이니……유통도 완전 무대뽀였어요. 음반 내주는 유통회사 목록 쫙뽑아서 이메일 다 보내고. 그러다가 미러볼 뮤직에서 연락이 왔구요. 좀 크루의 개념이랑 레이블의 개념이 좀 섞여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공연 같은 경우도 계획을 세우다가 정말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엎어진 적도 있구요. 좀 생각보다는 느리게 잘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좀 나아지고 있나요?(웃음)
이 : 나아지고 있죠. 그때보다 제가 일을 잘해요. (웃음)
야 : 랩도 늘었어요. (웃음)
스 : 사운드 면에서도 좀 나아졌어요. 앨범을 순서대로 들어보면, 사운드가 발전하는 게 들리기도 하고. 다른 일을 하면서 장비라던지, 작업환경이 좋아지는 것도 있구요.
* 식스틴 씨는 안녕하세요 이후로 말씀이 없……(웃음)
식 : (웃음) 저 같은 경우는, 좀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요. 작업실에서 혼자 가사 쓰는 걸 좋아해요. 과가 문예창작과거든요. 골방에 처박혀서 연구하고, 쓰고, 지우고 이런 걸 계속하고 있어요.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앨범 준비중입니다.
이 : 이 친구가 진짜 많이 늘었어요. 처음에는 되게 헤맸어요. 특히 가사에서 되게 헤맸는데, 이 부분에서 되게 많이 늘었고, 잘하고 있어요.
스 : 올해 초에 낸 컴필레이션 앨범을 생각해보면, 진짜 힘들었어요. 가사 별로지, 랩도 별로지. 네다섯 시간씩 녹음하고 엎고. 근데 지금은 녹음하자 해서 앉으면 뚝딱뚝딱 잘 되더라구요. 처음에는 진짜 아마추어 냄새 물씬 나는 음악이었다면,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 구색이 갖춰진, 모양새가 어느정도는 보이는 것 같아요.
* 저희한테 보내주신 메일에 통장에 20만원 찍혀있었다고…..무슨 말인가요?(웃음)
야 : 이것도 뭔가 현실적인 이야긴데, 왜 “팔리는 곡”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걸 전혀 몰랐어요. 이번에 앨범 내면서, 사실 주변 반응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거든요. 또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하고 있는데. 앨범 정산은 세 달 뒤에 들어오잖아요. 근데 6월 10일 냈던 싱글에 대해서, 9월 30일에 첫 정산이 들어왔어요. 근데 25만원이 찍혀 있는 거에요. 생각해보니까 그동안 음악으로 벌었던 곡의 열 배 이상인거에요.(웃음) 한 달에 800원 들어오고 막 그래서 신경도 안 썼거든요. 진짜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아 팔리는 곡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사실 <Look At Me>라는 곡이 차트에도 못 올라가고 그랬거든요. 누가 들었는지 아직도 궁금해요. (웃음) 세상 사람들이 진짜 음악을 많이 듣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진짜 많이 했어요.
이 : 사실 이런 의도로 만든 게 아니었어요. 이 형 여자친구한테 만들어줬던 음악인데. (웃음)
야 : 우리나라에선 사랑 노래가 정말 잘 먹히는구나. (웃음) 제가 할 수 있는 안티 장르의 시작인 것 같기도 하구요.
이 : 정상적인 사랑 노래도 아니에요, 사실.
야 : 힘들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부지.(웃음)
* 야부씨는 이번 앨범이 두 번째 앨범이신가요?
야 : 네. 첫 번째 앨범 같은 경우는, 제가 혼자 다 만들었는데요. 하. 처절했죠.(웃음) 엠비엠이 생기기 전에 만든 앨범인데, 엠비엠을 만든 것도 혼자서는 안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하구요. 그 때는 진짜 골방에 틀어박혀서 우울의 끝, 진짜 밑바닥까지 들어가보자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사람이 어디까지 우울해질 수 있나 파고들어가보고 싶었어요.(웃음) 그 때는 좀 병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는 그런 게 작품성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만 좋아서 만들었던 음악이기도 하고……안일했죠. 근데 그런 경험들이 많이 도움이 돼요, 지금도.
* 다 같이 사시나요?
이 : 슬배는 서초에서 살고, 저랑 야부형이랑 진성이는 여기 살고요. 오늘 오지 못한 DJ 태풍이랑 김갭이란 친구도 여기 살아요.
* 오늘 안 오신 분들에 대한 얘기도 해주세요.
이 : DJ 태풍, 김갭, 그리고 마산에 있는 씨케이, 그리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다베지(Dabezy) 이렇게 있구요.
야 : 김갭은 이전 크루에 있었을 때 알게 된 친구인데요. 지금은 한국국제예술원(구 콘서바토리)로 옮긴 상태이구요. 엠비엠을 시작하면서 데리고 온 상황이고요. 노래도 잘하고 랩도 잘하고, 리듬감이 좋은 친구에요. 이 친구와 DJ 태풍이 함께한 싱글이 12월 3일에 나올 거에요.
이 : DJ 태풍은, 저희가 트위터에서 장난으로 구인 공고를 했는데, 그 친구가 그걸 덥썩 물어서 같이 하게 됐구요. 씨케이는, 제가 대학교 입학 때까지 있었던 크루에서 같이 음악을 하던 친구였는데, 군대 갔다오고 음악 하고 싶다 해서 같이 하게 됐어요. 마산에서 잘하고 있어요.
야 : 다베지는 첫 컴필레이션 앨범까지 참여를 하고 미국으로 공부하러 갔고, 뭐 이렇게 여덟 명입니다.
* 작업실에 대해서……
야 : 처음엔 노고산동에 작업실을 잡아놓고 그 쪽에서 살았고, 그 뒤로 연남동을 거쳐 여기로 왔어요. 멤버들이 다 이리로 모였구요. 환경은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거기서 살다가 이리로 넘어오고, 다른 멤버들도 여기로 와서 살면서 작업하고. 환경은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마이크도 사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사고. 모니터링 환경도 갖춰졌고.
이 : 근데 한 삼 년은 더 고생해야 될 것 같아요. 제대로 하려면.
*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힙합이란 장르가 진입장벽이 낮은 음악인 것 같아요. 크루들도 굉장히 많은 것 같고. 그런 상황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있으신가요?
야 : 음……일단 올해로 9년 정도 음악을 했어요. 처음에 음악하면서 같이 했던 사람들이 많았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진입장벽이 낮은 장르다 보니까, 처음엔 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았어요. 근데 대학교, 군대 거치면서 걸러지고 걸러지더라구요. 그만뒀거나, 아주 떴거나 둘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현실적인 문제들도 있고, 그러다 보면 많이들 떠나더라구요. 진입장벽이 낮고, 인풋이 많을수록 오래 버텨야 장르 음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듣는 사람이 많아지면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그런데 요즘은 인풋마저도 줄어드는 느낌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가볍게 시작하고, 가볍게 빠지고. 처음에 잘 나간다했던 친구들도 다 없어진 것 같아요.
이 : 음악하기가 되게 쉽고 편해진 상황인 것 같기도 해요. 근데 열이 좀 받는 게, 사람들이 진지한 생각이 좀 부족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어요. 리스너에 대한 존중도 부족한 것 같고. 뭐가 개선되어야 하는 지도 모르고, 개선할 생각도 없고. 인기보다는, 이런 부분을 고민해야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들이 있지는 않나요?
이 : 사실 이걸 왜 하고 있지, 이런 생각을 되게 많이 해요.(웃음) 음…… 제 원래 전공은 독어독문과인데, 연계전공으로 디지털예술론이랑 문화비평을 듣고 있어요. 대학원 진학을 생각 중인데, 간다면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으로 가고 싶어요. 가서 뭔가……제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한다면, 승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응원을 해주시는 분위기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야 : 저는 DJ KOREA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쪽에서 음향장비나, 음향시공 쪽으로 경력을 쌓는 게 작은 목표이기도 해요. 현실적으로, 부모님과의 갈등이 제일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저는 대학을 졸업했으니까. 진짜 힘들고 긴 싸움을 했어요. 근데 제 학점이 국민정서상 졸업할 수 없는 학점이라서.(웃음)
스 : 저는 뭐, 음악으로 돈을 벌고 음악으로 먹고 살아야지 이런 생각은 사실 안하는데요. 유일한 취미가 음악이라서. 티비를 보는게 취미다, 게임이 취미다, 이러면 평생 그걸 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저도 음악을 평생 하겠죠. 다른 일을 하면서, 지속 가능한 음악 활동을 하고 싶어요.
식 : 저는, 제 얘기를 잘 안하긴 하는데요.(웃음) 사실, 저는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뚜렷한 계획이 없어요. 생각이 없는 건 아니고, 오히려 많은 편인 것 같아요.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요. 집안일이라던지, 경제적인 부분이라던지,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 내가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되는데, 그런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안되는 건데, 좋으니까 하고 있어요. 휴학도 하면 안됐는데, 해버렸고. 원하는 것과 현실 사이에서 싸우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그래도 학교 생활에는 오히려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교수님이랑 상담을 했는데, 교수님께서 먼저 휴학을 권하시더라구요.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네가 나중에 그 일을 계속 하던, 하지 않던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하시면서요. 오히려 저는 어렸을 때 좀 목표지향적이라고 해야 될까요, 되게 많이 계획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근데 오히려 나이가 드니까 그런 게 없어진 것 같아요. 하고 싶을 때 해야지, 이런 식?
이 : 대학교 가면 해야지, 취업하면 해야지, 이러다 보면 절대 못해.
식 : 저는 부모님이 반대를 절대 안하세요. 오히려 부모님이 미안해하시는 입장? 네가 행복하면 좋다, 이런 생각이시다보니까, 제가 더 죄송해요. 하고 싶은 걸 하는 제가 이기적인 건데, 부모님은 자꾸 미안해하시고. 한편으로 행복하면서 한편으로 미안해요. 좋으면서 좋지 않은, 그런 상황이에요.
* 공연을 자주 할 생각은 없으신지?
이 : 공연이 어려운 것 같아요. 조심스럽기도 하고. 우리가 열심히 만든 노래를 들려주는 자리인데, 들려줄 노래가 없다거나 혹은 식상한 노래라면 다음 공연에는 올 가능성이 적으니까요. 좋은 공연 브랜드는 1회 때도, 2회 때도, 10회 때도 계속해서 오는 사람이 생기는 공연인데, 그런 걸 만들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신중해요. 쇼케이스가 잘 안된 게, 약이 된 것 같아요. 홍보에서도 그렇고, 미흡한 부분이 많았어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홍대에 언스브로라는 작은 펍이 있는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픈 마이크 식으로 공연을 해요. 그 쪽에서 3주째 공연하고 있고요.
* 음원도 발매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자주 하시는데,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요?
이 : 와요. 오긴 오는데, 사실 그렇게 크진 않아요. 그치만 단 몇 명이라도,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계속 꾸준히 해야죠. 최근에는 마포 새러데이라는, 매주 토요일마다 곡을 올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 MBM Music이 점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이 : 사실 앞길이 구만리인데……일단 성장하는 게 보이니까요. 매일 매일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아요. 빨리 성공하겠다, 이런 생각은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도하고 있고, 그만 둘 생각이 없으니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거에요.
* 서로에 대한 생각?
– 야부?
식 : 정신적 지주에요. 야부형이 시작하지 않았다면, 야부형의 멘탈이 없었다면 엠비엠이 돌아가지 않았을 거에요. 그런데.(웃음) 가끔 형답지 않을 때가 있어요. 모난 부분도 많은 사람이고. 그래서 그런 음악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리고 더러워요.(웃음)
스 : 뚝심있고 좋은 형이에요. 늘 거기에 있어요.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않고, 그냥 거기에 있는데 그게 참 고마워요. 그런데.(웃음) 너무 더러워요. 그치만, 오래 버텨왔고, 제일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평가절하되고 있다고도 생각하고.
이 : 저한테 먼저 하자고 했던 사람이라, 고마울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요. 음, 보통 앨범 한 번 망해보면 좌절하는데, 이 형은 그렇지 않았어요. 이럴 줄 아는 사람 잘 없잖아요. 분명히 더 잘 될 거에요 이 형은.
– 식스틴?
식 : 다 와. 와 봐.(웃음)
야 : 진성이 같은 경우는, 버티는 힘이 강해요. 생활력도 강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출근하고, 대단하죠. 그런데.(웃음) 본인 혼자 안고 가는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좀 이기적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 : 진성이는 일단 저랑 오랜 친구고. 음악 때문에 친해졌고. 사실 가지고 있는 게 많은 친구인데, 여자가 너무 많아요.(웃음)
식 : 아니야. 실속 없어.(웃음)
스 : 일단 형은 노력형이에요. 더디지만, 노력의 결과가 분명히 보여요. 지켜보는 입장에서 되게 박수쳐주고 싶어요. 멋있어요. 근데 단점이라면, 고민이 너무 많고, 얘기도 잘 안하고, 그런 것들? 좀 내려놓고, 걱정 없이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식 : 어우, 좀 짠하다. (웃음)
– 이시찬?
야 : 시찬이는, 보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친구고. 그래서 같이 하자고 한 거구요. 이제는 본인 음악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하는 재미가 있으면 오래 할 수 있으니까요.
식 : 친구지만, 참 똑똑해요. 똑똑한 애들 중에 얍삽하고 이기적인 애들 많은데, 얘도 그런 애들 중 하나긴 한데,(웃음) 그래도 얘는 사람 마음을 잘 이해하고, 사람을 끌어 모으는 재주가 있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거나, 무언가를 끌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친구면서도 스승 같고. 근데, 시찬이도 되게 더러워요.(웃음) 그리고 요즘 들어 배가 많이 나왔어요.
스 : 노코멘……(웃음) 일단 사람을 모으는 재주가 탁월해요. 제 음악에 귀를 기울여 줬고. 힘든 일이 있을 때도, 남 얘기 잘 들어주고, 챙겨주고 고마운 형이에요. 앞 사람들이 좋은 얘기를 해서 나쁜 얘기를 좀 하자면, 술을 좀 줄여야 돼요. 사람 모아놓고 자기가 죽어버릴 것 같아요. 건강을 좀 챙겨야 되는데. 옛날 사진 보면 놀라요.
– 스퀴즈?
스 : 마지막은 별로 안 좋은데. (웃음)
이 : 슬배는 진짜 재능이 있어요. 자기만의 느낌도 있고. 악기 선정을 잘 하고.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프로듀서인 것 같아요. 근데 이 친구가 공부도 되게 열심히 하거든요. 그래서 건강을 좀 챙겨야 할 것 같아요.
야 : 작년에 처음 봤는데, 처음 보는 날부터 앨범 구리다고 쏘아 붙이는데,(웃음) 매섭더라구요. 프로듀싱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있고, 실력도 있어요. 부럽기도 하고요. 앞으로 재미있게, 오래 알고 지냈으면 좋겠어요. 애들이랑 싸우지 말고.(웃음)
식 : 할 얘기가 많은데. 음악적으로는 자기 스타일이랑 취향이 정말 확실한데, 포용력도 되게 넓은 것 같아요. 랩하면서 많은 피드백을 받는데, 슬배를 통해서 얻는 피드백이 제일 와닿아요. 제 음악을 되게 많이 이해해주기도 하고. 인간적으로는, 동생인데 형 같은 느낌이 있어요.
스 : 위 아래가 없다 이거지.(웃음)
식 : 이번 [Sidewalk] 앨범을 들어보시면, 나이답지 않은 표현들이 진짜 많거든요. 프로듀싱도, 랩도, 가사도……정말 다재다능하고. 가끔 MBM이 묶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스 : 그렇다면 이번 인터뷰를 마지막으로……(웃음)

* 각자에게 MBM Music이란?
이 : 제가 리더고, 사람을 모았고, 진로도 이것 때문에 많이 바뀌었고……그냥 제 삶인 것 같아요. 그만둘 일 없을 거구요.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말하기보다는, 좋은 날을 가져올 겁니다. 열심히 해야죠.
야 : 마지막 기획사입니다.(웃음) 제가 만들었고, 제가 시작한 기획사니까, 마지막까지 함께할, 저의 마지막 기획사입니다.
스 : 옳은 음악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뭐, 정답이 있겠냐마는. 잘 팔리는 것도, 유명한 것도 답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묵묵하게 자기 음악을 만드는 거,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주목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옳은 길이라고 생각해요.
식 : 되게 많은 생각이 스쳐 가는데요. 음……영화 <보이후드> 같아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을, 언젠가는 회상하게 될 테고, 몇 년 뒤에 이런 장면이 다시 재현될 수도 있고, 좀 거대한 삶이랄까, 일상이랄까, 그런 것 같아요.
* MBM의 비전?
이 : 아까 슬배도 얘기했는데, 저희는 계속 묵묵하게, 그 자리에서 저희 음악을 해나갈 거에요. 시장이 어떻게 바뀌던, 판이 어떻게 바뀌던, 그냥 저희 음악을 해나갈 거에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 뒤에도.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식 : 슬배가 여자친구가 되게 예뻐요.(웃음) 이 얘기 꼭 하고 싶었어. 오래오래 행복해라.
야 : 좀 더 나아진 상황에서, 이런 인터뷰를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인터뷰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 감기 조심하시구요. (웃음)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MBridgeMmusic/
오피셜 블로그 : http://mbmmusicofficial.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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