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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2018 · 05 · 23

사랑을 몽타주로 그린다는 것, 사랑의 몽타주

Editor 깡총

여름을 알리는 뜨거운 햇볕에 피로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근래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나무 벤치에 앉아있노라면 찰싹 달라붙은 커플이 시선에 여의치 않고 애정행각을 하면서 내 앞을 지나간다.
아 이런, 피로를 날려 줄 시원한 바람을 기다렸지만, 몸이 더 더워지는 건 무엇 때문일지.

이래저래 커플을 마주치는 상황에서 그들의 사랑에 괜스레 개입해보고는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서로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있을지, 사랑에 대한 믿음을 어떻게 증명하려고 하는지와 같은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개개인의 감정을 오롯이 언어로 표현하는 것도 힘든 만큼 서로의 사랑을 정의하고 전달하는 건 더 어려운 과제일 것 같은데.

 

 

의문을 가지던 중 독립출판 서점에서 최유수 작가의 ‘사랑의 몽타주’라는 책이 나의 눈에 띄었다.
펼친 책의 서문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작가는 사랑의 흔적으로 그림자를 그리고 있는 것을 몽타주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사랑의 몽타주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사랑의 흔적을 불완전한 언어로 표현한 조각들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조각들을 조합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몽타주를 그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지만, 오히려 사랑을 받아들이는 데 더 모호해져 버렸다.
사랑의 흔적이 모여 몽타주가 된다니.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사랑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사랑의 몽타주’에 기록된 작가의 단편적인 조각들에서 나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사랑의 몽타주’를 읽으면서 나의 흔적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던 단편 글은 <감정의 고립>이었다.

과거의 나는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채, 상대에게 심하게 요동치고는 했다. 나의 감정들은 은폐해버린 채 상대방의 감정에만 집중하였다.

그래서 결국 쌓인 감정들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우울함은 커져갔고, 자존감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나는 ‘나’이기 때문에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만 생각을 했고, 못난 부분에 대한 집착이 심해졌다. 그렇게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여기서 찾은 흔적은,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사실 별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존재가 ‘나’이기 때문에라고 말할 수 있음과 동시에 ‘나’이기 때문에 사랑을 받지 못한 부분도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저자는 말한다.

사랑을 하면서 스스로를 잃지 않는 것은 사랑만큼이나 중대한 일이라고.

나는 여전히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타인에 의해 쉽게 물들여지고는 한다.

하지만 나는 ‘사랑의 몽타주’를 읽고 미숙하게나마 스스로를 사랑해야 함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사랑의 흔적들을 위로해주면서 선명한 몽타주를 그려나갈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사랑의 몽타주’를 읽으며 사랑의 형태를 해석해봄으로써 더 성숙한 몽타주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몽타주 그리고 그들의 몽타주는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

 

 

*O : 잔치는 2018년 신촌의 봄·여름을 SHOW라는 주제로 기록합니다. 매월 SHOW중 하나의 알파벳을 메인 테마로 선정해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드릴 예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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