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2X2X2 = 2!2!2!
2014년을 시작으로 수많은 신초너들을 만나온 잔치가 222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특집 인터뷰 컨셉을 고민하며 신촌에 있기에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다시 보던 중, 문득 날 것의(?) 신초너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222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 보자며 회의한 결과, 이씨, 22살, 222일된 커플 2학년 2학기의 학생 등의 대상을 랜덤 인터뷰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여러 가지 독특한 아이디어 속에서 최종적으로 세 쌍의 서로 다른 커플들을 인터뷰해보기로 결정하였다. 각각 다른 성별로 구성된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그 사이에서의 차이를 발견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남남, 남녀, 여여로 나누어 인터뷰를 진행해 보기로 계획 한 후 무작정 신촌 길거리로 나가보았다.
신초너의 날 것의(?) 답변을 듣고 싶다는 취지에서 당찬 마음으로 시작한 랜덤 인터뷰였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상대방과 열심히 대화를 하거나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는 사람들은 찾기 어려웠다.
첫 번째 2. 남X남
신촌을 두 바퀴 정도 돌았을까. 이 분들마저 해주지 않으시면 주제를 바꾸자는 마음으로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해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하여 전하며 시작한 인터뷰에서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신촌에서 수업을 듣다가 나왔다는 한 사람과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또 한 사람. 의아한 표정의 에디터가 들을 수 있었던 대답은 고등학교가 두 사람의 시작이었다는 것이다.

왼쪽: B, 오른쪽: A
어떻게 하다가 친해지신 거예요?
B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같은 반이었어요. 어떻게 하다가 친해진 건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 같아요.
그럼 오늘은 두 분 뭐 하러 오신 거예요?
A 저는 오늘 면접 보러 올라왔어요.
어떤 면접인지 알 수 있을까요?
A 아 회사 면접이요.
그럼 B씨는 뭐 하러 나오셨어요?
B 아 저는 그냥 수업 듣고 집에 있다가.. 이 친구 왔다고 해서 나왔어요
그럼 여기 사시나요?
B 네
.
.
……. 아하하하. 예상치 못한 짧은 답변에 마주보고 있던 모두가 민망한 웃음을 터뜨렸다. 낯을 많이 가리는 분이었던 걸까, 무뚝뚝한 답변을 마지막으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다소 무뚝뚝한 답변들이었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그들의 담백한 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 신촌에서 두 명의 남성이 돌아다니는 것은 보기 쉽지 않았는데 인터뷰 역시도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에디터가 랜덤 인터뷰의 물꼬를 틀 수 있게 해주신 분들이기에 감사 인사를 드리며 다음 인터뷰이를 찾으러 떠났다.
선배와 둘이 2. 여x여
첫 번째 인터뷰를 마치고 빨잠 주변을 맴돌던 중 매우 친해보이는 두 여성분을 발견했다. 소개를 마친 후 인터뷰를 시작해 무슨 관계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자신들을 과 선후배라고 소개했다. 너무 다정히 얘기를 나누기에 말을 걸기 전에는 서로 안 지 오래된 사이라고 생각했지만 안 지 얼마 되지 않은 과 선후배라는 사실에 놀랐다.

※주의: 너무 다정해서 자매로 착각할 수 있음
왼쪽:A 오른쪽: B
오 과 선후배시구나! 그럼 언제 처음 만나셨어요?
B 이번 3월에요. 저희가 두 학번이 차이 나서 좀 다른 경로로 알게 됐어요.
오늘 신촌은 어떤 일로 오셨나요?
A,B 지금 학교 마치고 나와서 밥 먹으러 가려고 여기서 다른 사람들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 그럼 뭐 드시러 가세요?
A 저희 지금 닭도리탕이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가려구요! 이 근처에 정정아 식당이라고 있는데 거기가 맛있어요! 신촌 닭도리탕 하면 정정아 식당!!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다정한 팔짱을 보면서 그들의 취향에도 비슷한 연결고리가 있을지 궁금해졌다.
두 분이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서 양자 택일을 해볼까 하는데요. 하나 둘 셋 하면 대답해주세요! 그럼 우선 부먹 OR 찍먹 하나 둘 셋!
A,B 찍먹
소주 OR 맥주 하나 둘 셋
A,B 맥주
신촌에 오면 술집 OR 카페 하나 둘 셋
A 술집
B 카페
신촌에 올 때 지하철 OR 버스 하나 둘 셋
A,B 지하철
사람들은 저절로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게 되어있다고 했던가. 역시는 역시였다. 4문제 중에 3문제나 같은 답을 외친 그들은 올해 3월에 만났다지만 교집합이 많은 조합이었다.
처음 만난 2. 남X여
인터뷰가 끝날 때 쯤 다른 일행들과 합류한 두 선후배를 뒤로한 채 신촌 골목으로 들어가 보았다. 추위 속에 빠른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가운데 열정적으로 소리를 치며 일일호프를 홍보하는 두 신초너를 볼 수 있었다.

포즈마저 유쾌한
왼쪽:B, 오른쪽: A
안녕하세요. 우선 두 분 어떤 사이이세요?
A 사실 10분 전 쯤에 처음 봤는데 같은 동아리예요.
아 (웃음) 어떤 동아리예요?
A 여행향기요.
B 여행가는 동아리예요.
연합 동아리예요? 그럼 혹시 어떤 동아리인지 소개 한 마디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A 저희 여행 향기는 전국 여행 동아리 중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차별 없이 다같이 모여서 다 털고 여행을 가서 놀고 오는 그런 연합 동아리입니다.
B 저희는 국내 답사도 있고 해외 답사도 있어요. 한 학기에 두 번. 그래서 국내 답사는 학기 중에 중간에 있고 해외 답사는 다음주에 가는데 이번에는 터키를 간다고 하네요!
두 분이서 같이 여행 가 보신 적 있으세요?
B 저는 활동을 안 했어서……
A 그럼 저 혼자 갔네요.
그럼 앞으로의 친목을 응원하면서 양자택일을 해볼 게요. 하나 둘 셋 하면 외쳐주세요! 그럼 여행 동아리니까 산 OR 바다 하나 둘 셋
A,B 바다
계속 여행 관련해서 질문해 볼게요! 국내 OR 해외
A,B 해외
나의 여행 스타일은? 휴양 레저
A 레저
B 휴양
오늘 처음 만났다고 했지만 여행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었을까, 두 사람의 케미는 가히 찰떡이었다. 터키로 떠난다는 두 사람을 뒤로 한 채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사람들의 신선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222회 특집으로 시작했던 랜덤 인터뷰는 사실 조금 힘들기도 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이유에서 시작한 랜덤 인터뷰였지만 낯선 이들을 경계하고 흘러가는 시간을 좇아 바쁘게 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터뷰이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랜덤 인터뷰만의 재미도 찾아볼 수 있었다. 성별도, 만나게 된 계기도, 신촌에 온 이유도 모두 달랐지만 그들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신촌의 활기를 채우고 있었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이 지역의 활기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모이면서 지역이 구성된다. 그렇다면 피플팀은 222회까지 달려오면서 신촌, 그 자체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던 것 아닐까. 신촌을 이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곳. 그 곳의 222번째 이야기에서는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수도 있는 신초너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소소하지만 행복한 그들의 이야기를 222회 특집에 실으며 그 기운이 22222회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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