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 행복과 나눔 사이, 김규린
자신만의 색깔로 채워 나가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방학이 끝났다. 벌써 개강 3주차, 방학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신촌에 들린 것 같다. 오늘도 빨잠 앞에 서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혼자만의 사색에 잠긴다. 이전에 비해 풀린 적당히 선선한 날씨와 주변의 적당히 시끄러운 대화 소리, 그리고 음악. 이어폰을 잃어버린 탓에 노래를 듣지도 못하고 있는 나의 귀에 와닿는 노래 소리는 내 앞에 있는 버스킹 무리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아직은 떠나가기 싫다는 듯 가끔씩 존재를 어필하는 겨울의 입김에도 즐겁게 관객들과 버스킹하는 사람들의 표정. 추운 날씨에도 웃으며 버스킹하는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김규린
안녕하세요!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버스킹 밴드에서 가야금 연주를 담당하고 있는 김규린입니다.
사실 아까 오다가 우연히 버스킹하시는 걸 보게 되었어요. 동서양 악기가 같이 있더라고요!
저희 팀은 퓨전 국악밴드로 가야금, 해금, 신디, 일렉기타, 드럼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밴드로 버스킹을 진행하기 때문에 주 1-2회는 만나서 연습을 진행합니다.
퓨전 밴드이시군요! 근데 무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신 것 같았어요.
네. 제가 지금 속해서 연주하는 단체는 ‘청년나눔 큐브’라는 곳이에요. 재능기부를 하고자하는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이죠. 이번에 이 단체와 ‘굿피플’이라는 NGO 단체가 하은이라는 친구를 도와주고자 협업하게 되었어요. 하은이는 뇌수막염에 걸린 친구예요. 빨리 수술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처럼 일상생활이 가능한데 어머니가 생계 유지를 혼자 책임지시기 때문에 수술비 마련이 어렵다고 해요. 하은이의 수술비를 마련하고자 버스킹을 하면서 시민분들께 후원을 받고 있어요.
아, 그렇군요. 혹시 저희가 하은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굿피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하은이에 대한 사연을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어요. 그리고 그 페이지에 있는 후원문자를 보내주시면 하은이에게 2천원의 후원금이 돌아갑니다.

하은이에게 관심이 있다면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아까 가야금을 연주한다고 하셨는데 가야금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쓰는 가야금은 북한에서 넘어온 개량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원래 가야금은 5음계인데 저는 현재 7음계로 개량이 된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통 가야금은 연주할 때 조표가 바뀌면 스스로 세팅을 다시 해야해서 많은 음악을 연주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7음계로 개조된 가야금이 좀 더 퓨전 음악과 적합한 악기라고 할 수 있답니다.
그럼 퓨전 음악을 연주하시는 건가요?
네. 아무래도 국악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하잖아요. 그래서 버스킹을 할 때는 대중들이 많이 아는 곡 위주로 연주를 하려고 해요. 예를 들면, 탱고라든지, 센과 친히로의 행방불명 OST라든지, 아니면 유명한 민요라든지. 귀에 익은 곡들을 들려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악보를 가야금에 맞게 다시 바꾸는 것이 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악보는 작곡, 편곡이 다 가능하신 리더 언니가 만들어주세요. 그럼 팀원들이 그걸 토대로 자신의 악기에 맞게 다시 악보를 수정하는 편이에요. 언니가 편곡을 해주시지만 언니도 악기를 다 다뤄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악보대로 할 수 있는게 있고 없는게 있거든요. 팀원들끼리 서로 얘기하면서 언니가 제공해주신 기본적인 틀 안에서 악기의 성격에 맞게 조정해요. 그래서 팀원들끼리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나누기에 행복한 사람들
버스킹을 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음… 사실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많이 공감하실 텐데, 음악 무대에 많이 서고 싶었어요. 혼자 음악을 하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음악을 나눌 때 더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 음악으로 소통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 행복을 얻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그건 돈 이상의 가치가 있는 거잖아요! 행복이라는 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인데 그것을 무료로 나눠줄 수 있다는 것에서 오는 스스로의 만족감. 그런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일종의 가치 실현이죠.(웃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잔치 구독자분들께 꿈과 관련해서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저 역시도 현재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악기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의 갈림길에 섰던 경우도 있었어요. 실제로 잠시 악기를 안 하기도 했었고요. 저처럼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도 분명히 안 좋은 시기도 겪으면서 살아가게 될 거예요. 하지만 어려운 시기가 와도 힘내서 살아가시라고 응원을 드리고 싶어요. 그 힘든 시기는 언젠가 다 지나가니까! 그때가 자신의 인생의 자양분이 될 테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규린씨와 인터뷰를 하고 나오는 길에 여전히 버스킹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어떤 노래의 가사가 머릿속으로 떠올랐다.
‘어떤 이는 꿈을 간직하고 살고 어떤 이는 꿈을 나눠주고 살며 다른 이는 꿈을 이루려고 사네.’
자신의 꿈을 간직하고 나눠주고 이루며 앞으로 나아가는 규린씨에게서 에디터는 열정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들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것을 나누면서 본인이 더 큰 행복을 느끼던 규린씨를 보며 오늘, 자신이 꿈꾸는 몇년 뒤의 모습을 일기장에 새겨보기를 바란다.
*하은이에 대한 사연이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



와…국악을 퓨전해서 연주하신다니..진짜 멋져요!!!!!서울 사는데 버스킹 자주 하시나요 ?̊̈ 보러가고 싶어용
음악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멋지네용 가야금 연주하는거 너무 예뻐요❤️
동서양의 악기가 만나 새로운 조합을 만들듯이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모든이가 각자의 행복을 추구하며 꿈을 펴고 평화속에
기쁨을 누리는 희망이 있는 그런 음악의 세계를 만들어 보세요. 소외되고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서도….규린님 멋짐^^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사랑할수있는 음악속엔 희노애락이 있어 좋아요 .그대가 있는곳엔 항상. 세상을 비추는 아름다운 환한 빛이 있어 행복할것같아요 규린님 사랑해요.
나누기에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문구가 참 좋아요. 재능 나눔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감동입니다. 동서양의 퓨전밴드 무대도 궁금해지네요.
마음이 이쁜 규린님 응원합니다.
음악을 통해서 함께 소통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게 참 좋은 마인드 같네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규린이의 앞날을 함께 응원합니다♡
행복은 전염된다는 말이 어울리는 멋진 퍼포먼스네요. 하은이가 건강해져서 규린님의 ‘어떤이의 꿈’을 들으며 행복한 꿈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전통 국악과 서양의 밴드가 만나 새로운 바람이 행복을 가득 담고 불어오고 있으니, 곧 있으면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겠네요 :)
이쁜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선율운 더 아름다울 것 같네요. 꼭 들어보고 싶네요. 지방에는 안 오나요?ㅎㅎ
이쁜규린님 기사내용 잘 봤어요.
얼굴도 생각도 마음씨도 이쁘시네요♥
다음에 함께 공연에 서고싶어요~
응원합니다!!!
역시 날개 없는 천사가 맞았어..
어디서든 당당하고 멋지게 사는 귤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