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HWAWON’s VLOG, 이화원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는데 눈과 귀가 심심했다. 자연스럽게 내 손은 유튜브로 향했고, 내가 구독하고 있는 채널에 새 영상이 뜬 것을 발견했다. 개강 브이로그 속 통학하고 수업을 듣는 모습은 ‘밥 먹고 도착할 학교는 피곤할거다’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학교 가지말란거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 때 쯤, 그녀는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오, 이 분은 개강하고 맛있는 거 드셨네’ 머릿속으로 좋아하는 학교 근처 음식점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등교할 힘이 생긴다. 영상을 다 보고나니 인트로의 멋있는 음악과 감각적인 편집이 머릿속을 맴돈다. 무심코,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담아내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이화원(2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튜브채널 ‘HWAWON 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영상 만드는 이화원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에 재학 중이에요.
유튜브 채널을 둘러보니 꽤 오랜 기간동안 영상을 만든거 같아요. 언제부터 영상을 찍으신건가요?
생소하겠지만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모션그래픽이라는 촬영본이 아닌 그래픽으로 움직이는 영상을 만들었었어요. 학생 때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아 조금씩 그래픽 영상을 만들었고, 대학교에 와서 영상을 찍기 시작했어요. 시작은 가장 부담이 안가는 브이로그(Vlog) 위주 였죠. 휴대폰으로, 아무거나 한 번 찍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던 것 같아요.
화원씨의 영상들을 보면 다른 브이로그 영상들과는 형식이 많이 달라요. 다양한 레이아웃이 많고, 인트로도 화려한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휴대폰으로 찍으면 영상이 대체로 예쁘게 나오지 않아요. 휴대폰을 들고다니면서 찍으면 많이 흔들거리고, 또 사람들은 가려야하고… 이런 부분을 감추려고 컷을 짧게 치고 다양한 효과를 주다보니 영상이 화려해졌어요. 그리고 인트로의 경우, 초반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야해요. 그런데 제가 재미있는 사람도 아니고, 엄청 영상을 잘 하는 사람도 아니여서 예쁘게 치장을 하자는 마음으로 초반부에 신경을 많이 쓰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이런 형식들이 제 스타일처럼 되어버려서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영상이 화려한 이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제가 영상을 보면서 신기했던 건, 브이로그인데 중간중간에 나레이션이 많더라구요. 미리 구상하신 건가요?
아, 아니에요! 그냥 편집하다가 사운드가 비는 공간에 ‘왠지 넣으면 괜찮을거 같은데?’하면서 중간 중간 즉흥적으로 녹음을 해서 집어 넣은 거에요. 그래서 앞뒤 안 맞는 말, 말이 안 되는 문장이 되게 많아요.(웃음)

영상을 찍은 것을 보니 학교와 관련된 콘텐츠가 많아요.
브이로그가 일상을 찍는 거고 학교 생활이 가장 주된 제 생활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는 부분도 있어요. 또 학교를 다니면서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과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유튜브로 소개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아! 그리고 처음 영상을 올리고, 학교 내의 ‘이화라이프’라는 팀에서 따로 연락이 와서 그쪽과 연결해서 영상을 찍었었어요. 영상이 업로드 된 후 이화여대를 진학하길 희망하는 학생 구독자들이 많아졌어요. 자연스럽게 학교생활 브이로그를 찍어달라는 요구가 늘어나면서 학교 내에서 자주 영상을 찍고 있어요.
학교 외에 주변을 담은 브이로그 중에 기억에 남는 영상이 있나요?
작년 여름이었는데 신촌에서 월드컵 응원모습을 담은 영상이요! 가만히 있어도 자리가 옮겨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치여서 봤지만, 응원도 열심히 하고 재미있었답니다.
브이로그 영상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상 있나요?
음… 한강갔던 영상이요! 벚꽃 폈을 때 찍은 영상인데, 영상을 찍을 때도 재미있었고 편집하고 완성된 걸 보았을 때 그 모습이 그대로 담겨서 마음에 들더라고요.
벚꽃과 함께 한강이라면 언제나 옳다-!
채널을 보면 브이로그 외에도 기획해 제작한 영상들이 많아요. 인터뷰도 많이 하시는 것 같구요. 이런 프로젝트는 다른 곳과 같이 협업해서 하나요?
아마 제 채널의 영상들 중 ‘감성 다큐멘터리’나 ‘STAMP’를 말하시는거 같은데, 모두 제가 혼자 기획하고 제작한 영상들이에요!
우와, 혼자 기획한거라고요? 저는 특히 ‘STAMP’ 마지막에 출연자에게 직접 스탬프를 건네주는 모습을 보고, 당연히 외부 업체와 함께 한 작업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어요.
아니에요. 정말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콘텐츠라서 제작한 것이에요. 원래 다이어리 꾸미기를 좋아해서, 스탬프를 종종 구입하곤 했는데 개수가 많아지다보니 이럴거면 돈 주고 제 꺼를 제대로 하나 만들어서 쓰자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STAMP를 영영사전에 검색해보면 동사 뜻에 “show your quality”라고 나오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것과 잘 떨어지는 것 같아서 STAMP라는 영상 밑에 문구로도 넣었답니다!

이런 프로젝트 영상을 보면 주제가 보통 사람이더라고요. 사람 위주의 스토리를 많이 담고 구성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음… 콘텐츠 기획을 하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건 다룰 소재가 줄어드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 소재의 제한이 제일 적은 것이 ‘사람’이고요. 사람마다 살아온 인생은 다르고, 누구를 만나서 얘기를 하느냐에 따라 항상 내용은 새로울테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영감받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맞아요. 사람들의 얘기는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색이 다양한거 같아요. 화원씨의 채널에도 브이로그, 인터뷰, 모션그래픽 등 영상의 색이 다양한데 제일 하고 싶은 방향은 어디인가요?
가장 하고 싶은 건 패션필름 쪽인데, ‘이쪽으로 가도 되나?’싶은 생각이 종종 들어요.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봐요. 만일 안 된다면 차선택으로 콘텐츠 제작 쪽을 생각하고 있기도 해요.
화원씨도 충분히 잘하는 사람인걸요! 혹시 기획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요?
학교에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ECC라는 큰 공간이 있어요. 평소에는 관광객이 많지만 이화그린영상제를 할 때 쯤이면, 학교에서 통제를 하더라고요. 학교에 패션을 전공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공간을 활용해서 패션쇼처럼 기획을 하고 전반적인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싶어요. 매우 큰 프로젝트인데, 졸업 전에 한 번은 해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영상을 구독해주는 분들에게 한 마디해주세요.
우선 정말 감사드려요. 저는 피드백을 매우매우 좋아하는 편이라 영상이 마음에 안드신다면 인신공격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더 다양하고 딱 제가, 저밖에 할 수 없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게요!
평소에 휴대폰으로만 만나던 화원씨를 직접 만나니 연예인을 본 기분이었다. 나는 그녀의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를 이미 알고 있지만 사실 화원씨는 나를 처음 본게 아니였는가? 내적 친밀감이 가득한 나와 달리 그녀는 무척 수줍어 보였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화원씨는 매우 열정적이지만, 한편으론 매우 겸손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작업을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하고 있지만 그녀는 자신이 매우 뛰어난 편집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유튜브의 채널만 봐도 지금까지 업로드한 영상들이 화원씨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었다. 그녀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신촌, 그리고 구석구석을 누비는 모습은 그 나이대만이 담을 수 있는 감성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그녀의 일상을 궁금해 하는 한 명의 구독자로서, 자주 신촌과 이대를 방문하는 한 명의 신초너로서, 그녀의 앞날을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를 응원한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화원님께 깊은 감사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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