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 김다인

김다인 (22)
잔치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이번 학기 잔치 아트팀 에디터로 활동한 김다인입니다. 에디터명은 ‘다님’이고, ‘비치다, 빛이다‘랑 ‘신촌, 캠퍼스, 그리고 봄‘ 두 개의 글을 썼어요. 저는 좋아하는 걸 해야 하는 사람인데, 좋아하는 잔치에 합류하고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어 기뻐요!
이번 학기는 휴학하고 여러 동아리 활동에 집중했다고 하신 거 같은데, 일년 중 절반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일단 벌써 한 학기 휴학이 다 지나갔다는 게 믿기지 않고요, 학년이 높아질수록 시간이 더 빨리가는 것 같아요. 부끄럽지만 처음 휴학을 시작하면서 계획해 둔 건 거의 못한 것 같은데, 대신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에 도전하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도 하고, 가볍게 시작한 일에 엄청난 애정을 쏟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조금 다른 것들을 배우고 느끼고 또 얻기도 했죠. 대외활동, 공모전, 알바, 어학 시험 등 여러 일들을 조금씩 했는데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아무래도 이번에 친구들과 새로 만든 필름 사진 동아리 였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서너 개의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지만 제가 만든 건 처음이라 더 애정과 책임감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어쩐지 사진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사진 동아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잔치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일단 전 저번 학기 때도 잔치에 지원했었는데 아쉽게 떨어졌어요. 그래서 이번 모집을 기다려 왔고 감사하게도 아트팀 에디터로 합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잔치를 알게 된 건 동아리를 찾아보려고 홍보게시판을 뒤적거렸을 때인데요, 포스터를 보고 바로 ‘아,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잔치가 ‘신촌’ ‘매거진’ 이잖아요. 저는 그 두 가지 모두를 좋아하기 때문에 잔치가 저에게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조금 더 발전시켜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그 주제가 저의 청춘을 담은 신촌이 된다는 것도 좋았어요.
이미 한 번 지원했었던 거군요! 이번 모집 때 합격으로 이끌어준 제출 작품이 궁금해지는데요?
저는 아트팀 지원 포트폴리오로 신촌 굴다리에서 찍은 인물 스냅에 약간의 설명을 덧붙인 작품을 제출했어요. 신촌 굴다리는 정말 오묘한 장소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되게 힙한데, 또 쓸쓸하고 적막한 느낌이 들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언젠가 거기를 배경으로 쓰고 싶었는데 잔치에도 신촌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제출해야 하니까 딱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잔치 덕분에 생각만 해뒀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잔치에 들어오기 전 많은 준비를 하셨네요. 지금 쓰고있는 ‘다님’ 이라는 에디터명도 미리 생각하신 건가요?
미리 생각했다기보다 제가 한국관광공사 대학생 기자단(트블리)을 2년 째 하고 있는데요. 작년에 트블리를 하면서 만난 언니 오빠들이 지어준 별명이에요. 관광공사에 대학생 기자단 말고 다른 일반 기자단이 있는데 그 명칭이 다님이거든요. 근데 제 이름이 다인이기도 하고, 제가 어디든 잘 다닌다고 해서 다님이라고 지어줬어요. 처음에는 그냥 기자단 언니오빠들만 그렇게 불렀는데, 저도 그게 익숙해서 여기저기서 쓰다보니까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부르더라고요. 잔치가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그 별명을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어준 거기도 하고, 잔치활동을 하면서 많이 ‘다니고’ 싶어서 다님을 에디터명으로 하게 되었어요.
자기만의 별명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거예요. 저는 딱히 그런 게 없어서 에디터명을 지을 때 꽤 골머리를 앓았거든요. 그런데 기자단이라면 피플팀도 잘 맞았을 거 같은데, 아트팀을 선택하신 건 아무래도 사진찍는 취미와 관련있을까요?
음… 말씀하신 대로 저는 사람도 좋아하고, 또 공간도 좋아해서 피플팀이나 플레이스팀이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원할 때 고민을 좀 했었는데, 제가 위에서 말한 굴다리 스냅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기도 했고 아트팀이라면 더 색다른 것들을 많이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아트팀으로 최종 결정 했어요. 아직도 제가 별로 예술적인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에게 예술적인 면이 있다면 그건 사진과 관련된 것일테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예스가 맞겠네요!

사진과 글, 잔치를 좋아하는 다님
예술적인 면이라면 이미 잔치에서 증명된 거 같은데요? 이번 학기 두 개의 글을 쓰셨고, 특히 ‘비치다, 빛이다’ 는 잔치꾼들에게 극찬을 받은 만큼요!
우선 제가 딱 그날 회의에 불참해서 극찬을 받았다는 소식은 모르고 있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니 기쁘네요! 특정한 반응을 기대하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잔치꾼으로서 쓴 첫 글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정성 들여 글을 썼던 거라 뿌듯했어요. 제 마음에 들었던 글을 다른 사람들도 좋게 봐 준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저는 다인씨 글이 분위기와 아이디어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다고 느꼈어요. 글을 내실 때 어디서 영감을 받으세요?
일상에서 보고 듣고 겪는 것들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 같아요. 아, 당연한 거지만 그 중에서 더 관심가고 좋아하는 것들이요! 예를 들어 이번 ‘비치다, 빛이다’ 같은 경우에는, 제가 올해 초부터 저도 모르게 빛 사진을 되게 많이 찍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빛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빛을 어떻게 더 활용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그 글로 발전시키게 되었어요. 책이나 공연, 다른 사진들을 보고 영감을 얻기도 해요. 처음에는 그게 온전한 제 아이디어가 아닌 것 같아서 너무 창의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좋은 아이디어를 내려면 온전한 창의력에 대한 고찰을 버리고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부담 안 가지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려고 해요.
일상 속 사소한 부분을 영감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있다면 그게 창의력이고 아이디어인 거죠! 물론 이건 제 생각이지만… (웃음) 그렇다면 이번 잔치에서 쓴 두 개의 글, 스스로 평가해보자면 어떤가요?
일단 둘 다 열심히 준비하기도 했고 제 색깔이 충분히 묻어나는 것 같아서 결론적으로는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결과만큼이나 그 글들을 준비하는 과정까지도 좋았어요. 잔치 글을 쓰면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조금 더 시도할 수 있었거든요. 평소에도 사진에 짧게 제목이나 글을 덧붙이는 걸 좋아하는데 ‘비치다, 빛이다’를 쓰면서 조금 더 긴 글을 진지하게 써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신촌, 캠퍼스, 그리고 봄’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필름으로 인물 스냅을 찍었던 것도 뜻깊은 경험이었죠. 글 쓰면서 저 스스로 깨달은 것도 많고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도 많아서 이번 글들은 정말 기억에 오래 남는 글이 될 것 같아요.
글 쓰면서 스스로 깨달았다는 말에 동감해요. 혹시 글 외에 잔치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을까요?
특정한 날의 일은 아니지만, 전 잔치에서 근황 토크를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희가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안 만나기도 하고 만나면 정말 글에 관한 회의밖에 안하니까 잔치꾼들끼리 사적인 얘기를 할 시간은 거의 없잖아요. 근데 근황 토크를 하면 서로에 대한 소식 뿐만 아니라 서로가 하는 생각, 좋아하는 것들 등등 그 사람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으니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에는 ‘이걸 하면 과연 사람들이 얘기를 많이 할까?’ 라는 의문을 품었는데, 다들 사소한 것들도 세세하게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조금은 더 편하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잔치 자체가 주는 분위기가 편안하고 믿음이 가서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근황토크도 그렇고, 신입 잔치꾼들은 잔치를 통해 보게 된 새로운 모습들도 많았을 거 같아요.
저는 특히, 세상에는 멋지고 개성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요. 늘 생각하는 거긴 하지만 잔치 하면서 새삼 놀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신촌에 그들이 꾸민 공간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하나씩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다인씨가 여러 동아리나 여행에 열정을 쏟았던 경험을 들으면서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 걸요. 인터뷰도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는데 혹시 신입인터뷰에서 기대했던 질문이 있나요? 그 질문에 대한 답변도 함께 주세요!
기대했던 질문은 잘 모르겠지만 살짝 예상했던 건 다음 학기 때 어떤 글을 쓰고 싶냐는 거? 그리고 답은…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습니다…! (웃음) 이번 여름에 많은 글을 읽고, 영화와 공연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욱 생각의 밀도가 높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다음 학기 때는 더욱 저다운, 발전된 저를 담은 글을 쓸래요.

‘나다운’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이 신촌 이모저모를 ‘다님답게’ 담아냈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계획인데요? 끝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려요.
남은 학기에도, 더 좋아하고 싶어요. 잔치도, 저도, 또 지금까지 만난 것들과 새로 만날 것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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