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 이승민

이승민(23)
안녕하세요 승민씨! 오랜만이에요. 벌써 7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는데 그동안 잘 지냈나요?
그럼요. 3학년 방학을 이렇게 보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방학하자마자 친구와 미국여행도 다녀왔어요. 학기 내내 그 여행만 바라보면서 버텼거든요.
와, 미국 여행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궁금한데요?
그랜드 캐니언 투어를 가는 도중 별을 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일치기 투어를 가게 돼서 새벽에 출발했는데 가이드님이 가는 도중에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보여주셨어요. 그랜드캐니언보다 별이 쏟아지는 듯한 그 하늘이 더 강하게 기억에 남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나 의외의 곳에서 찾아오는 것 같아요. 밤을 설치며 기대한 곳보다 아주 일상적인 공간이 뜻깊은 선물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평소에도 여행을 좋아하나 봐요?
여행이 제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좋아해요. 아무리 바빠도 1년에 한 번씩은 꼭 가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승민씨의 ‘여행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사실 여행을 갔을 때 누릴 수 있는 여유로움을 더 좋아해요. 어떻게 보면 현실도피죠.(웃음)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여행 다니면서 사는 게 제 목표예요.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승민씨만의 여행 스타일도 궁금해지는데요. 사람마다 여행 스타일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저는 직접 걸어 다니며 현지 카페를 찾는 걸 좋아해요. 가고 싶은 카페를 찾아 지도에 위치를 찍고 무작정 걸어가요. 그렇게 걷다 보면 골목골목에서 그 나라의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거든요. 카페도 유명한 곳보다는 로컬 분위기가 나는 카페가 더 정감이 가요. 그곳에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곤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진짜 재밌어요. 이렇게 카페를 찾아다니는 덕에 식비랑 교통비는 별로 안 들어요. 그렇지만 ‘휴족시간’은 필수라는 거…!

여행의 이유
듣기만 해도 힐링되는 기분이에요. 저도 하루빨리 여행 계획을 세워야겠는데요? 이번엔 잔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게요. 승민씨는 현재 잔치의 유일한 공대생인데요.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요?
저는 친구의 추천으로 지원하게 됐어요. 작년에 인간관계, 학점 등의 이유로 현타가 크게 왔었는데 그걸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었거든요. 그때 친구가 잔치를 재밌다고 추천하더라고요. 직접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정말 재밌어보였어요. 글을 쓴다는 게 공대생으로서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고요. 잔치에 지원한 건 정말 평생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에요.
에디터명 ‘뇽뇽’은 무슨 뜻이에요?
뇽뇽은… 별 뜻 없긴 한데,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별명이 포켓몬에 나오는 ‘망나뇽’이었거든요. 처음엔 되게 싫었는데 이게 뭐라고 또 정이 들더라고요.(웃음) ‘망나뇽 → 나뇽 → 뇽뇽’ 이렇게 변해서 뇽뇽이 되었답니다.
이건 약간 tmi 이긴 한데요. 전 제가 망나뇽을 안 닮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예전에 친구가 노트북 화면에 망나뇽 사진을 띄워서 저를 놀리고 있었는데, 옆에 계시던 모르는 분이 화면과 저를 번갈아 보시곤 웃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아,진짜 닮았나?’ 생각하기 시작했어요.(씁쓸) 진짜 닮았나요…?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승민씨의 근황 토크를 들어보면 항상 알코올이 빠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술을 좋아하나 봐요!
제가 너무 술 먹고 죽은 근황만 얘기했나 봐요. 술을 잘 먹진 못하지만, (정말요?) 네, 진짜예요. 술도 좋고, 술자리 분위기도 너무 좋아요. 하이텐션의 분위기도 좋고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해요. 생각해보면 제가 이번 학기에 쓴 글도 다 술이랑 관련이 있네요.
마침 그 질문을 딱 드리려고 했는데요. 주제 선정, 의도된 거였나요?
절대 아닙니다. 람블루는 제가 면접 때부터 글을 써보고 싶었던 곳이었고요. 소버는… 그냥 제 마음속에 들어왔어요. (?)
답변을 믿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술잘알’ 승민씨가 애정 하는 최고의 술은 뭔가요?
저는 원래 깡소주 파인데요. 요즘 술이 많이 약해져서 달달한 술이 당겨요. 지금은 향꽃의 레몬소주가 떠오르네요.

사랑했다…
소버 사장님을 인터뷰한 글을 읽어보면, 언젠가 술집을 차리는 꿈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승민씨가 꾸려 나갈 술집이 저도 참 기대돼요! 어떤 컨셉의 가게를 차려보고 싶나요?
저는 소수의 단골손님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작은 술집을 차리고 싶어요. 딱 ‘람블루’ 같은 느낌의 술집이요. 인터뷰 글을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람블루’는 많은 사람이 집처럼 여기는 곳이거든요. 저도 누군가에게 집처럼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내어주고 싶어요.
만약 가게를 내게 된다면 꼭 알려주세요. 제가 1호 단골 하겠습니다. 아참, 람블루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승민씨의 인터뷰를 읽고 람블루를 다녀왔는데, 메뉴가 상당히 많더라고요. 저는 ‘칵알못’이라 고르기가 좀 어려웠어요. 승민씨가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있나요?
맞아요. 사실 저도 메뉴를 고르기가 늘 어려워요. 그래도 추천해보자면, ‘깔루아밀크’가 기본적인 메뉴인데 진짜 맛있고요. 메뉴판을 보시면 람블루 만의 메뉴가 따로 표시되어 있는데 전 그중에 ‘헬파이어’가 제일 좋아요. 그리고 주변 친구들 보니까 빡세게 (e.g. 롱빡) 타달라고 하면 술을 아낌없이 넣어 주시더라고요. 술이 쎈 소주 파라면 ‘빡!테일’ 추천해 드립니다!
와, 자세한 추천 감사해요. 저는 왠지 ‘헬파이어’가 당기네요. 승민씨가 인터뷰한 곳은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어요. ‘믿고 가는 술집’ 한 곳만 더 소개해줄 수 있나요?
사실 제가 스스로를 인스타충(aka.감성충)이라고 말하지만, 술집에서 감성을 찾는 편은 아니에요. 술집은 술과 안주가 싸고 맛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는데요. 대신 좋아하는 카페를 추천하고 싶어요. ‘보일링팟’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인데, 음료와 디저트도 맛있으면서 분위기도 취향 저격이예요.

감성샷 장인, 뇽뇽!
이번에는 에디터로서 궁금한 질문인데요. 승민씨 글을 보면 인터뷰이와 인터뷰어가 굉장히 자연스럽고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느껴져요. 딱딱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글을 쓸 때 인터뷰가 진행됐던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담아내려 노력하는 편인가요?
음, 사실 어휘력이 부족해서 조리 있게 말을 못 바꾸겠더라고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그리고 이건 공대생 특성일 수도 있지만 없던 말을 지어낸다는 게 저는 너무 어색해요. 그래서 차라리 그 상황을 그대로 담아내려고 더 노력하는 거 같아요.
오늘 인터뷰는 ‘sober by dailyshot’의 마지막 문구로 정리해볼까 해요. 도전에 옳고 그름은 없다는 말이요. 섣불리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인 것 같은데요. 승민씨가 이번 학기에 한 ‘도전’은 뭐였나요?
사실 이번 학기 자체가 저에게는 도전이었어요. 악명높은 ‘사망년(3학년)’에 친한 친구들은 거의 다 군대에 가거나 휴학을 해서 저도 도피성 휴학에 혹해 있었거든요. 원래는 널널하게 12학점 정도만 들으려고 했었는데, 19학점 빡시게 들으면서 학생회 활동도 하고 잔치도 하게 됐어요. 한 학기를 열심히 살아보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도전이었는데 후회 없는 한 학기였습니다
매 학기를 잘 버텨낸다는 것 자체가 절대 쉽지 않은 일이죠. 이번 방학이 후회 없는 한 학기를 보낸 승민씨에게 소중한 선물이 되길 바라요. 마지막으로, 잔치꾼으로 활동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고 싶어요.
한 학기동안 활동하면서 여러 사람의 글을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새삼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구나 그리고 글을 저렇게 쓸 수도 있구나를 느꼈어요. 다음 학기에도 많은 글을 쓰게 될 텐데 더 만족스러운 글을 쓸 수 있도록 방학 동안 어휘력 공부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인터뷰 형식이 아닌 색다른 글도 써보고 싶네요. 벌써 매주 목요일이 기대됩니다!

다가올 가을에도 행복해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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