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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2019 · 09 · 23

신촌 메가박스의 괴담을 찾아서.

Editor 왕 잔치

 끝날듯 끝나지 않는 더위.. 9월 중순에도 아직 여름의 열기는 가시지 않았다.

더위 하면 바로 연결되는 것 ‘공포’ 이다. 더울때 공포물을 보면 호르몬이 분비되어 땀이 나게 되는데 이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기를 가져가기 때문에 시원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더위와 공포는 하나의 공식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 마지막 더위를 식히기 위해 서늘한 괴담을 하나 가져왔다.

신촌 메가박스 한 알바생의 이야기다.

“신촌 메가박스는 귀신나오는 걸로 유명해.

심야 영화가 있었는데 한명이 예매를 했더라구.

예매자가 한명이라도 있으면 언제 입장할지 모르니까 원래 그냥 상영을 해. 

그래서 시작할 때 화면 체크 하려고 들어갔는데 제일 앞 

열에 빨간 옷 입은 여자가 등까지 돌리고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거야 영화가 시작했는데도.. 아니겠지 부정하면서 체크 하고 

나왔다가 바로 다시 들어가봤는데 아무도 없었어 참고로 내가 

입장받는 줄에 계속 서있었는데 결국 영화 입장 시간에 들어간 

사람은 없었고 영화 끝날 때까지 아무도 입장 안했어.. 그 날 내가 본 것은 무엇일까..”

신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중 하나.

신촌 메가박스만 쳐도 연관검색어로 뜨는 신촌 메가박스 괴담과 귀신.. 

당시에  건물 자체가 유치권분쟁, 분양사기 등으로 인해 다 철거되어서 텅텅 비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사기를 당해 힘들어 하던 사람이 자살을 했다는 얘기가 돌고 그 이후로 카더라 라는 풍문이 떠돌고 퍼져서 메가박스는 신촌 괴담의 주인공으로 자리잡았다.

이 풍문은 한 커뮤니티에서 소재가 되어 크게 퍼지게 되었고 그로인해 신초너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유명한 이야기가 되었다. 

평소 무서운 이야기에 관심이 많던 에디터는 괴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그 장소를 탐방하기로 결정했다.

옛 메가박스의 모습들

시끄러울 오후 시간에도 불구하고 (절대 무서워서 낮에 간게 아니다.) 

신촌에 위치한 큰 건물임에도 메가박스 주위에는 한산함만이 느껴졌다.

처음가본 신촌 메가박스는 매우 거대하고 웅장해보였다.

그러나 멀리서 봤을 때와는 달리 가까이서 본 메가박스의 모습에서는 섬뜩함이 느껴졌다.

건물 앞에 공터는 텅텅 비어 있어서 이상할 정도로 허전 했고, 주변에 찢겨져 너덜거리는 팜플렛들은 얼핏보면 운영을 안하는 것만 같았다.

영화관 정상 영업중

좀 더 확실한 실체를 알아보기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타는 곳 부터 실내까지는 복도가 길게 이어지는 형식으로 되어있어 미로 같기도 했었고, 완전히 밝은 편도 아니여서 뭔가 음산한 느낌을 줬다. 그리고 이 날 유난히 사람이 없어서 왠지 모를 긴장감이 있었다.

 

여고괴담의 복도가 떠오른다..?

하지만 웬걸 매표소 안쪽으로 들어가니 넓은 공간과 다른 영화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보였다. 푹신한 가죽 소파들까지 심지어 들어가면 책을 읽을 수 있는 쉼터 같은 공간까지 있으니 나도 모르게 소파에 앉아서 메가박스를 즐기고 있었다.

생각했던 을씨년스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는 밝고 쾌적한 이미지라 당황했다. 

다시 탐방의 본질로 돌아가서 마지막 관문인 상영실에 들어가기 위해 영화표를 구매했다. 특히나 영화관은 귀신 목격담이 제일 많은 공간이라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입장하였다.

메가박스 탐방=11,000

귀신이 많이 나온다던 구석, 영사기쪽을 힐끔대며 집중되지 않는 영화를 보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괴담글에서 봤던 기이한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고, 괴담과 달리 그저 안정적이고 그저 영화 보기 좋을 공간 일 뿐이었다. 영화관 실내도 인원은 적고 넓은 좌석 옆에는 음식을 두고 먹을 수도 있어서 영화 보는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환경이였다. 영화를 다 본 후 또 와야겠다고 메가박스를 나오면서 생각했다.

괴담 [ 怪談 ] 초자연, 초현실적이며 듣는 사람에게 공포감을 일으키는 이야기.

사전의 정의에도 나와있는 것 처럼 괴담은 공포를 일으키고 그 공포는 사람들을 자극하고 끌어 들인다. 그래서인지 메가박스 홈페이지에서는 괴담을 신촌 괴담의 진실이라는 컨텐츠로 공포 영화들과 엮어 마케팅으로 잘 이용하고 있었다. 나처럼 괴담을 탐방하기 위해 가는 사람들도 블로거부터 유튜버들까지 꽤 있었다.  

이 괴담은 단순히 손님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모으려는 메가박스의 마케팅 술법이였을까? 

괴담의 진실은 마케팅?

하지만 또 다른 괴담의 해석을 보면 정보가 흘러가는 동안 그 출처가 흐려지고 내용도 과장되거나 왜곡되는 경향이 있어 괴담으로 치부해버리기도 하지만, 그 소문의 배후에 어떤 본질적인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소문은 신기루 처럼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무슨 일이든 이유가 있기에 소문도 있는 법이다. 에디터가 발견하지 못한 괴담 속에 담겨 있는 진짜 이야기는 무엇일까.

화장실에서 갑자기 새치기하고 들어간 사람의 칸이 열리더니 아무도 없었다, 탑승인원객 20명인 엘리베이터에 5명만 타도 정원초과 벨이 울린다, 영화 상영 내내 뒤쪽만 바라보던 사람이 있었다, 영화관 안에서 자살한 사람이 실제로 있었다…

어쩌면 풍문이라고 넘겼던 이야기들이 진실이 아니였을까?

이상 에디터의 용기가 부족했던 괴담 탐방 이였다.

웃음 소리만 가득할 것 같았던 신촌에 괴담이라는 서늘함이 깃들여있다.  

이제 이 괴담은 신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 중 하나가 되었다.

행복, 슬픔, 감동 이젠 무서움까지 신촌은 점점 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어간다.

신촌이 갖고 있는 다양함. 이러한 다양함이 모여있기에 사람들을 끌어모으는건 아닐까.

왕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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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잔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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