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 김서연

안녕하세요, 서연님.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영문과에 재학 중인 김서연입니다. 잔치에서는 ‘조밀’로 플레이스 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명을 ‘조밀’로 지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조’와 ‘밀’의 합성어에요. 어렸을 때 <작은 아씨들>이라는 책을 정말 좋아했어요. 그 책에서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책을 사랑하는 조 마치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에 영향을 받아 영문과에 진학을 할 만큼 어렸을 때부터 조 마치라는 인물이 제 롤 모델이었어요. 그래서 잔치에서 글 쓰는 역할을 맡게 되었으니 이 인물의 글에 대한 사랑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에디터 명에 ‘조’를 붙였어요, ‘밀’은 제 영어 이름 ‘에밀리’의 밀을 따왔어요.
저는 ‘오밀조밀’의 ‘조밀’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네요. 저희 방학이 한 달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방학이 한 3주 지났나요? 3주 동안 거의 시체놀이를 하는 것처럼 지냈어요. 원래는 사이버 강의 때문에 고생했으니 2주 정도만 쉬려했는데, 시체 놀이라는 것이 중독성이 너무 강해서 계속 이렇게 지내고 있어요. 누워서 하루 종일 핸드폰하고 음악 듣고, 그렇게 지내요. 아르바이트도 하긴 하는데 주 1회를 가서 그날만 고생하고, 나머지는 이제 퍼져있는 거죠.

다들 그렇게 지내죠. 아르바이트는 어떤 아르바이트 하세요?
학원에서 질문 받는 아르바이트를 해요, 편할 줄 알았는데 신체적인 고통은 없어도 정신적인 고통이 따라오더라고요.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아 나는 교직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점점 들어요. 제 담당이 고 1 남학생들인데, 이 친구들이 좀… 이 일을 하면서 대한민국 영어 교육의 현실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진짜 충격 받았던 일이 있는데, 학생 한 명이 저한테 South가 무슨 뜻이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아… 우리 나라 South Korea인데… 했죠.
저도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을 가르쳐본 적이 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서연님 마음이 너무 공감되네요, 잔치가 벌써 반이 지나갔어요, 잔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힘들었던 일이 있었나요?
순간을 말하기보다는 잔치의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잔치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가 글에 대한 감상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어떠한 글을 보고서 ‘난 이렇게 느꼈고 이러한 생각이 든다’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없잖아요. 가까운 친구한테도 하기 힘들고 어렵게 꺼내더라도 오글거린다는 반응이 따르니까요. 그런데 잔치에서는 이 모든 것이 다 포용되는 느낌이라서 정말 말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글도 더 열심히 읽게 되고 더 공감을 많이 하게 되고. 그런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힘들었던 일은 크게 없었는데 힘들었다기보다 약간 어려웠던 일은 있어요. 제가 잔치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막 신촌에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할 무렵이었어서, 학교를 다니면서 신촌을 알아가고, 또 그에 대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사이버강의를 듣게 되었으니 그럴 수가 없게 되었잖아요. 그래서 장소를 찾는 것이 좀 어려웠어요.

장소를 찾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책바와 시공간이라는 너무 멋진 장소를 선정해주셨네요. 신촌의 여러 장소 중에서도 이 두 장소를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책바는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해뒀던 공간이라 첫 장소로 선정했어요. 시공간은 큰 의미를 둔 공간은 아니지만 신촌에서 시간이 빌 때 편하게 갈 수 있는 공간이라 굉장히 자주 갔던 기억이 있어서 그 공간에 관한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두 글 모두 너무 좋았어요. 다음 학기에 쓰실 글들도 기대가 되네요. 이제 방학이 한달 좀 넘게 남았는데, 남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실 생각이신가요?
아직까지는 시체처럼 살고 있긴 하지만 공모전도 준비를 하고 있고 스터디도 이제 시작을 했고, 언젠가 갈 교환학생을 대비하여 토플 공부도 해야하고… (웃음) 현실적으로 토플은 못할 것 같고 공모전과 스터디에 집중을 할 계획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최대한의 여유를 즐기고 있어요.

한 달 동안 무척 바쁘시겠어요. 서연님의 방학 계획을 들으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 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일단 좀 행복하게 살고 싶고 진로를 찾고 싶어요. 제가 어떤 부분에 흥미가 있고 어떤 부분에 재능이 있고 이런 것들이 고등학교 졸업하면 어느 정도 갈피가 잡힐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계속 탐색해나가서 제가 20대 중반이 되었을 때는 어느 정도 길이 보였으면 좋겠어요.
멋있네요. 꼭 서연님과 잘 맞는 길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신촌과 잔치에 관한 질문이에요. 서연님에게 신촌 혹은 잔치란 무엇인가요?
제게 신촌이란 아직도 탐색해나갈 곳이 많은 공간, 잔치란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곳이에요. 제가 사실 낯을 되게 많이 가리거든요. MBTI에서 I가 극단적으로 높게 나왔을 정도로 내향적인 사람인데 정말 신기하게도 잔치에서 말이 잘 통하고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낯을 가리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말을 하고 뒤풀이까지 나가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 내가 이렇게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많이 떠들 수 있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잔치가 서연님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니 제가 괜히 뿌듯해지는 기분이에요. 앞으로도 잔치에서 즐겁게 글 쓰면서 놀아봅시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 해주세요!
음… 글을 좀 더 잘 썼으면 좋겠어요. 이건 평생 풀리지 않을 숙제인 것 같아요, 아직 두 편의 글밖에 쓰지 못했지만 쓰는 내내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이 표현이 과연 최선일까, 이렇게 구성하는 것이 맞을까 하는 고민들을 많이 하면서 글을 써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있어서 글을 정말 잘 쓰고 싶어요, 또 잔치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좋은 글,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아직 인지도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참 아까워요. 잔치의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공유되었으면 해요. 분명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우리 글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죠. 어떻게 하면 잔치를 더 알릴 수 있을까, 한 번 생각해 볼 부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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