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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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1 · 01 · 19

297. 김주이

Editor 다슬

 

안녕하세요 주이씨!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트팀에서 ‘나무’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이입니다.

 

에디터 명을 “나무”로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마음에 드는 에디터 명을 선정하고 싶어 고민을 많이 했지만, 딱히 이거다! 하는 아이디어가 없어서 나무로 정했습니다. 사실 ‘나무’란 단어를 좋아해요. 나무가 주는 느낌이 좋다고 늘 생각했거든요. 이전부터 나무와 꽃을 대조적으로 생각해보곤 했는데, 꽃은 예쁘고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지만, 나무는 풍경 속에 존재하는 것 같았어요. 처음 봤을 때부터 한눈에 시선을 끄는 것은 아니지만, 뿌리도 깊고 튼튼하고 또 듬직하면서 동시에 남을 해치지 않는, 무해함 그 자체인 나무의 존재가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처음부터 에디터 명으로 마음에 든다! 이런 생각은 아니었는데. 좋아하는 단어에 계속 의미부여를 하면서 조금 더 친숙해진 것 같네요.

 

주이씨가 풀어나가는 그 의미가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모두 각자의 에디터 명에 점점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네요. 자, 잔치의 근황 토크를 대신하여! 새해의 첫 달, 요즘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계절학기를 듣고 있습니다. 다시는 들을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당장 내일이 팀플 발표일이고 나흘 후가 기말고사예요. 그래서 요즘 이것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그나마 조금 괜찮았던 부분은, 이번에 팀플하면서 교수님께서 임의로 조장을 제일 높은 학번으로 정하셨거든요? 제가 1학년 교양수업을 들어서 조마조마했는데, 어쩌다 보니 저희 팀이 유독 고학번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막내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또 다들 너무 잘하셔서 제가 폐 끼치진 않을까 한편으론 걱정도 됩니다. 아 그리고 다른 이야기를 좀 하자면, 계절학기 시작할 때쯤부터 러닝을 하고 있어요. 휴학하고 그래도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두 달 정도 운동을 못 나가고 있어서 대신 러닝을 선택했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앱에 기록하는 맛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아 그럼 정보가 다 기록이 되는 거예요? 

네, 페이스랑 거리랑.. 이런 것들이 다 기록이 돼서, 운동은 싫지만 유일한 재미로 하고 있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서 걱정했는데 껴입고 하면 괜찮더라고요.

 

 

와 진짜 대단한데요? 저는 맨날 홈트한다고 해놓고 안 하거든요. 한 해의 시작을 나름 바쁘게 보내고 있네요. 그럼 남은 방학 동안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항상 방학 때마다 별다른 계획 없이 보내고는 했는데, 지금 약간 발등에 불 떨어진 느낌이 들어요.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뭐라도 해야 할 것만 같아요. 대학 입학할 때부터 항상 중국어를 해야지 했는데, 이번 기회에 계절 끝나고 조금만 쉬다가.. 정말 조금만 쉬다가 중국어 학원을 등록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학기 중엔 학점 따기 바빠서 병행할 자신이 없어요.

 

학기 중엔 학점이 제일 중요하죠. 함께 남은 방학 알차게 보내봅시다! 이제 잔치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그동안 많은 동아리가 스쳐 지나갔을 텐데, 그중 잔치를 또 아트팀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때 꿈이 잡지 에디터가 되는 것이어서 막연하게 언젠간 글 쓰는 활동을 할 것 같았어요. 잔치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건 아니고, 1학년인가 2학년 때 처음으로 잔치를 알게 되었는데 당시에 아르바이트 시간이 겹쳐서 지원을 못 했어요. 이번 학기에 휴학하면서 모집 공고를 다시 보게 되었고 모집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길래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트팀을 선택한 건 ‘이런 글을 쓰고 싶다’ 같은 구체적인 생각은 없었지만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어요. 잘할 수 있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두고 지원했던 것 같아요.

 

이번 학기에 아트팀이 더 다채로워진 것 같아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주이씨의 글, ‘신촌에 대한 두 편의 이야기와 네 개의 주석’, 그리고 ‘odyssey- 신촌으로’의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문학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에 형태도 굉장히 감각적으로 어우러진 글로 기억하는데, 보통 글의 형태나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시나요?

피드백 때도 글의 형태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런데 사실 형태는 특별한 고민이 없어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웃음) 소재에 대한 고민은 많은 편이지만, 엄청 다양한 생각이나 상상력을 일상생활에서 잘 발휘하고 살진 않아요. 그래서 소재는 항상 정하기가 힘들었어요. 신촌에 대한 두 편의 이야기와 네 개의 주석에서는 문학을 다뤘어요. 아트팀인 만큼 예술을 다루고 싶었고, 제 전공과 관련지어서 다룰 만한 게 문학이더라고요. 문학도 일종의 예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처음 시작을 한 것 같아요. 두 번째는 과제를 하다가 처음 접하게 된 김기택의 시를 오마주 한 글이에요. 여러 작품 중 하나를 골라 비평을 해야 했는데, ‘속도의 폭력성’이 눈에 들어왔어요. 개인적으로 공감도 됐고, 저의 생각들을 다시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제 삶의 중심이 된 신촌과 엮어 생각해보았던 것 같아요.

 

 

경험이나 주위에 있는 것으로부터 소스를 많이 얻으시는군요. 그래서 그런지 글을 읽는 내내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odyssey-신촌으로’에서 등장한 ‘극강의 효율충’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데, 특히나 빠르고 혼란스러운 신촌에서, 지금 당장의 주이씨를 지탱해주는 것이 있나요?

무언가 하나에 많이 몰입하는 편은 아니라서 바로 딱 생각이 나는 건 잘 없네요. 음 그런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저를 지탱해주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저 계절학기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 그리고 정말 사소한 건데 요새는 노노카가 어쩌다 알고리즘에 떠서 계속 보고 있어요. 너무 귀여워요. 또 생각해보니 가까운 사람들도 항상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요. 

 

노노카 너무 귀엽죠. (웃음) 원대한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당장 눈앞의 것들을 해결하는 것이 살아가는 이유가 될 때도 있는 것 같네요. 혹은 가족이나 친구가 될 수도 있고요. 비슷한 질문이지만 평소 심리적 여유를 찾는 방법이 있나요?

제가 성격이 급하긴 한데 행동이 빠릿빠릿한 편은 아니고 게을러서.. 평소에는 안정을 달리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나름 안정된 상태인 것 같아요. 외부에서 주는 스트레스만 없다면 저는 편안합니다. 마음이 급한 순간 잠재우는 방법은 딱히 없는 것 같지만, 급해지지 않도록 그래도 부담되는 일들을 미리미리 하려고 노력은 하는 편이에요. 그런 일들이 눈에 없어야 조금 편안한 느낌이라서요.

 

외부의 자극이 없을 땐 숨만 쉬어도 편안하죠. 두 편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몰랐던 시기와 지금의 주이씨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는데요. 홀로 기숙사 생활하면서 외로웠던 시기를 지나 어느덧 고학년이 되었잖아요. 스스로 생각했을 때  20살과 지금, 성장하거나 달라진 점이 있나요?

20살 때는 내 눈앞에 당장 있는 것만 보고 그것에 얽매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얼마 전 20살 때 작성한 글을 보게 되었는데 쥐스킨트의 향수를 읽고 쓴 글이었거든요? 다시 읽어보니 지금으로써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저만의 중심이 있었다기보다는, 남에게 받는 평가를 기반으로 행동했던 게 글에 나타났어요. 저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서나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을 하지 않고 보냈던 것 같아요. 기숙사 생활을 하는 동안 혼자서 할 만한 취미도 딱히 없었고. 지금도 그런 경향이 조금은 남아있긴 하지만, 이전보다 호불호가 확실하게 생겼어요. 또 옛날에는 고집이 센 걸 무작정 나쁘게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어느 정도 고집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얼마 전에 ‘인간 실격’을 읽었는데요, 저는 재밌었는데 자의식 과잉이라는 평이 있었어요. 그 표현을 전에는 안 좋게만 생각했는데 또 돌이켜보니 저도 자의식 과잉인 것 같고. (웃음) 이전에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들이 남을 무시한다든지, 어디서나 tmi만 남발한다든지 나쁜 식으로 발현되지만 않으면, 저라는 사람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성장이네요! 그럼 더해서, 그때와 지금의 신촌은 어떤가요? 차이가 있나요?

대학 와서 정말 많이 돌아다녔죠. 요새는 갈 일이 많이 없어서 구체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좋고 싫고를 떠나 같이 오래 있다 보니 정든 친구 느낌이에요. 처음엔 혼자 가기도 싫고 낯설고, 복잡하고 시끄러운 느낌이 강했어요. 원래 그런 분위기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거든요. 근데 이제는 조금 질릴 정도로 당연하고 편안한 친구 같아요. 

 

이제 잔치 활동을 한 학기 남겨두고 있는데, 써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두루뭉술하지만, 공감된다는 말이 제일 듣기 좋은 말 같아요. 저는 정보성 글을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메시지가 있거나 공감이 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어요. 좀 다른 식으로 변화를 주고 싶기도 해요. 그게 뭐가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기숙사에 들어가서 신촌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지금은 이 정도만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 2021년이 시작되었는데, 올해는 어떤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혹은 이것만큼은 꼭 하고싶다!

새해를 크게 기념하는 편이 아닌데, 이번엔 정말 리프레쉬가 필요해서 올해의 목표를 다 적어봤어요. 다 이야기하기엔 너무 많고.. 하나만 말해보자면, (이거는 목표보다는 바람에 가까운데) 진로에 대해 방향을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갈피를 좀 잡고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또 기숙사에 가서 꼭 하고 싶은 게 있어요. 학교 기숙사에서 경복궁까지 편도로 3~4km 정도 되는데, 왕복해서 러닝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멋질 것 같아요.

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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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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