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박재현
박재현(23)
처음에 그냥 기타 치는 아는 형이 멋있어서 기타를 시작했어요. ‘그냥 기타가 최고구나. 그리고 기타 하면 역시 화려하고 시끄럽고 메탈이 최고구나.’ 그랬죠. 그러다 연습 부족으로 메탈 솔로가 안 돼서 베이스를 시작했어요. 근데 베이스가 너무 재밌는 거예요. 실력이 그렇게 출중하지 않은 밴드 공연을 보면 기타나 보컬, 드럼, 키보드만 들리고 베이스 소리는 뭔지도 모르잖아요. 하지만 베이스의 매력을 알게 되면 베이스 밖에 안 들려요. 아는 사람들만 들을 수 있는 소리? 드럼에 멜로디가 더해진 거. 이런 말이 있어요. ‘유명한 피아니스트는 사람들을 박수 치게 하고, 위대한 피아니스트는 사람들이 눈을 감게 한다. 유명한 기타리스트는 그 누구보다 화려하게 치려 하고, 위대한 기타리스트는 밴드와 조화롭게 치려 한다. 유명한 베이시스트는 기타보다 화려하게 치려고 하지만 위대한 베이시스트는 마음으로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낸다.’ 베이스 막 치기 시작했을 땐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제 베이스 친지 5년이 되어가다 보니까 그 말이 이해가 돼요.
재즈도 그런 거 같아요. 예를 들면 락이 더하기고 블루스가 곱셈이면 재즈는 미적? 클래스가 달라요. 어렵고 제일 난해해요. 스케일도 재즈에 익숙하지 않으면 ‘뭐지? 왜 여기서 이런 멜로디가 나오지?’ 하게 되죠. 재즈가 잔잔하고 릴렉스하게 되는 음악이잖아요. 그러니까 카페에서도 많이 나오고. 그렇게 소리를 만드는게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그만큼 지금 재즈 공부도 많이 하고 있어요. 실용음악과가 재즈를 많이 하는 이유도 어려워서 그런 것 같아요. 재즈를 할 만큼 실력이 된다는 걸 증명하려고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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